소설리스트

건드리지마-162화 (161/222)

162화

“안녕하십니까. 문주님.”

국정원의 한차장의 전화였다.

요즘 한차장에게 전화가 조금 자주 오는 편이기는 했다.

“예, 저야 항상 그렇지요.”

“저번에 약속을 하신 가문의 사람들과 만남 때문에 전화를 드렸습니다.”

동현은 호국 가문의 사람들과 만나야 한다는 사실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이미 약속을 하였기 때문에 일단은 한차장의 말에 따르기로 하였다.

“날짜는 잡은 겁니까?”

“예, 이번 주말 정도가 어떨지 하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동현은 주말에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고는 아무런 일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좋습니다. 그러면 이번 주말에 보는 것으로 하지요.”

동현이 바로 허락을 하자 한 차장은 아주 반갑게 이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주말에 저희가 천룡문으로 가는 것이 어떠십니까?”

“그렇게 하세요.”

동현은 그렇게 호국 가문과 만남을 약속해 주었다.

호국 가문과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렵지가 않았지만 과연 호국 가문에서 원하는 것이 무공서를 해독하는 것인지는 동현도 자신을 할 수가 없었다.

다만 이제 한국의 무인들이 제발 정신을 차렸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동현의 일상은 그리 어렵지 않게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아침에 집을 나와서 가게로 미연을 데려다 주고 자신은 볼일 보면 되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미연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데 가끔은 미연이 혼자 갈 때도 있었다.

일이 있어서 미연과 함께 퇴근을 하지 못할때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녁에는 오실거에요?”

“그래, 오늘은 한가하네.”

“알았어요. 오늘은 조금 일찍 나갈게요.”

“그래, 바로 갈게.”

동현은 미연과 통화를 하고는 바로 미연이 있는 가게로 가고 있었다.

동현은 미연에게 가게를 주고 자신은 다른 사무실을 얻어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적지 않은 사무실을 얻어 놓고 있었다.

동현이 사무실을 따로 얻은 이유는 자신이 처리를 해야 하는 일들이 미연이 알아서는 안되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천룡문의 본가에서 생활을 해도 되지만 아직은 시기가아니라고 생각이 들어 따로 사무실을 얻어 놓고 있었다.

미연은 오늘은 조금 일찍 일을 마무리 하고 동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결혼을 하고 나니 더욱 미모가 살아나는 미연이었다.

미연이 가게의 홀로 나오니 미연을 알아보는 눈이 있었다.

한 때는 미연도 연예인을 하기 위해 움직였던 시절이 있었기에 자신을 아는 얼굴이 상당히 많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장사를 위해 그들을 이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이, 미연이 오랜만이네.”

미연은 자신을 아는 척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게 되었다.

미연이 고개를 돌려 보니 예전에 자신이 아는 얼굴이기는 했다.

비록 좋지 않은 사이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재형씨가 여기는 어쩐 일로 오셨나요?”

“아, 나는 항상 어디든 잘 다니니 오게 되었지. 그런데 미연이는 여기 어쩐 일이야?”

재형이라는 남자는 미연이 이곳의 사장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모양이었다.

미연이 혼자 열심히 연예인이 되기 위해 다닐 때에 자신의 미모에 반해 사귀자는 말을 하며 미연을 따라 다녔지만 미연이 돈이 없는 여자라는 것을 알고는 바로 포기를 하고는 만나지 않았던 남자가 바로 재형이었다.

미연이 예전의 일들이 생각이 났지만 지금의 자신은 혼자가 아닌 결혼을 한 유부녀였기에 재형을 만나는 것도 그리 달갑지가 않았다.

하지만 재형은 미연을 보고 조금 놀라고 있는 것이 전과는 다르게 미연이 입고 있는 옷이 제법 값이 나가는 것이라 그동안 돈을 벌었다고 생각을 하여 이렇게 접근을 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저도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에요.”

“그렇구나. 우리 오랜만에 보는데 차나 한잔할까?”

“아니요. 우리가 차를 마실 정도로 친한 사이였나요? 저의 기억으로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요.”

미연의 차가운 대답에 재형은 순간적으로 조금 놀랐지만 이내 능청스럽게 대답을 하고 있었다.

“하하하, 아직도 예전과 달라진 것은 없는 것 같네.”

“저랑 친한척 하지 마세요. 그리고 앞으로 저를 보고 아는 척도 하지 마세요. 알겠어요?”

미연의 답변에 재형은 자존심이 상하는지 바로 인상이 구겨지고 있었다.

“아니 요즘 제법 잘나가는 모양인데 사람이 그러는 것이 아니다.”

“호호호, 그런 말을 재형씨에게 들으니 참 아이러니하네요.”

미연은 재형이 지난날 자신에게 어떻게 했는지를 생각하며 하는 말이었다.

재형도 자신이 말을 하고도 민망한지 헛기침을 하고 있었고 말이다.

“험, 그럴 수도 있지.”

미연은 그런 재형이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럼, 볼일 보세요. 저는 약속이 있어서요.”

미연이 바로 돌아서자 재형은 그런 미연의 어깨를 잡았다.

“잠시 시간을 내자는데 뭘 그렇게 빼는 거야?”

“이 손 치우지 못하겠어요?”

미연이 아주 차갑게 말을 하니 재형도 조금은 흠칫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자신이 지나치게 놀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미연을 보며 화를 내고 있었다.

“어이 이거 너무 하는 것이 아냐? 아는 사람을 만나서 차나 한잔하자고 하는 것인데 너무 하잖아.”

재형은 주변에 사람들이 보는 시선을 느끼자 바로 말을 돌리고 있었다.

재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자 가게의 직원이 다가오게 되었다.

직원은 미연을 보고는 다급히 다가오고 있었지만 미연이 고개를 흔드는 것을 보고는 바로 멈추어서 대기를 하게 되었다.

미연은 이번에 재형을 확실하게 혼을 내주려고 하고 있었다.

남자라면 최소한 자신의 능력으로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하는데 재형은 절대 그런 남자가 아니었고 여자를 이용하든지 아니면 주변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인물이었다.

결국 자신을 빼고는 모두 이용을 하려는 인물이라는 이야기였다.

이런 유형의 인물들 중에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사기꾼이었다.

“제가 언제 차를 마시자고 했나요? 그리고 일방적으로 강압을 하는 것이 지금 너무 한 건가요?”

미연은 재형의 말에 화가 나서 목소리가 커지면서 대답을 했다.

재형은 미연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나오자 얼른 주변의 상황을 먼저 파악하려고 하였다.

남자가 여자를 다그치는 모습을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행이 주변에는 그리 많은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재형은 다시 반격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언제 일방적으로 강압을 했다고 그러지? 우리는 서로 아는 사이이니 당연히 부탁을 하고 있는 거잖아.”

재형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들을 수 있도록 크게 말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연에게는 통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흥, 전에 알고 있다면 유부녀인 저를 만나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가요? 혹시 가정 파괴범이세요?”

미연의 강한 반격에 재형은 놀라고 말았다.

미연이 설마 결혼을 하였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재형이 잠시 멍하니 있는 사이에 미연은 그냥 돌아서 가고 있었다.

재형은 이대로 있다가는 자신이 파렴치범으로 몰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빠르게 미연에게 다가가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런 재형을 막는 사람이 있었다.

“이제 그만하지.”

남자는 바로 동현이었는데 과거 미연과 안면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보기에는 질이 좋지 않은 남자라고 판단이 들었다.

그래도 미연이 있는 곳에서 놈을 두들겨 팰 수는 없어서 좋게 이야기를 하려고 하였던 것이다.

“당신은 누군데 나서는 거요?”

“나는 저기 보이는 여성분의 남편인데 그러는 당신은 누구요?”

동현의 대답에 재형은 할말이 없어졌다.

미연이 결혼을 하였다고 하였고 오늘 약속이 있다고 하였던 것이 바로 남편을 만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재형은 미연을 오랜만에 보자 잠시 흑심이 동해서 접근을 한 것인데 신랑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아, 저는 미연이와 전에 함께 일을 하던 사이입니다. 오랜만에 만나게 되어 차나 한잔 하자고 했는데 전과는 다르게 반응이 좀 예민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재형은 동현을 보며 황급히 변명을 하고 있었다.

동현은 그런 재형을 보며 이미 상황을 모두 파악하고 있는데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정말 남자라는 것이 창피할 정도였다.

동현은 그런 재형을 보고 살기를 날리며 조용히 속삭였다.

“다음에도 우리 아내를 보고 수작을 부리면 사지를 분질러 버리겠다.”

감자기 변한 동현의 목소리에 재형은 놀라기도 했지만 동현의 살기에 겁에 질려 그만 바지에 실례를 하고 말았다.

주루룩

바지가 순간적으로 젖어 들고 있으니 주변에 있던 사람들도 눈살을 찌뿌리고 말았다.

재형은 공포에 질려 있어서 그런지 자신이 바지에 실례를 한 사실도 모르고 다리를 떨고 있었다.

부들부들

재형의 그런 모습에 동현은 조용히 자리를 피하고 있었다.

가게의 입구에는 미연이 동현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누군가 자신의 어깨를 잡는 것에 놀라 고개를 돌렸다.

“어? 오빠! 언제 오신거에요?”

“우리 미연이 왠 남자와 다투는 것을 보고 있었지.”

“예? 전부 본거에요?”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는 보게 되었지 당당한 우리 아내의 모습을 말이야.”

미연은 동현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는 자신과 재형이 다투고 있을 때 도착을 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어머 미안해요. 전에 알고 있기는 했지만 사실 좀 지저분한 사람이라 말도 하기 싫었지만 가게라 참느라 어쩔 수가 없었어요.”

“걱정 하지마. 내가 알아서 처리를 했으니 말이야.”동현은 재형이라는 남자가 지금은 정신을 차렸을 것이고 아마도 자신이 바지에 실례를 한 것 때문에 창피해 있는 장면을 생각하고는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미연은 동현이 웃는 모습에 무언가 조치를 취했다는 것을 알았다.

동현이 말은 하지 않지만 미연도 동현이 조직의 사람들과 인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었다.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말이다.

“고마워요. 그런 남자는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으니 우리 그만 가요.”

“그래, 가자.”

동현은 미연과 함께 차가 있는 곳으로 갔다.

동현과 미연이 떠나고 가게에 남아 있던 재형은 실례를 한 것 때문에 창피해서 최대한 빨리 화장실로 들어가게 되었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나 재형인데 여기 프로포즈인데 이리로 좀 와야겠다. 올 때 바지 좀 가지고 와라.”

“바지를 가지고 오라고?”

“그래 묻지 말고 그냥 가지고 와라.”

“알았다. 금방갈게.”

재형은 바지를 가지고 오라는 전화를 마치고는 혼자 이를 박박 갈았다.

“내가 가만히 있으면 오 재형이 아니다.”

재형은 그러고는 다시 핸드폰을 들고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상대가 전화를 받았다.

“어, 이게 누구야? 재형이 아냐?”

“그래, 재형이다. 바쁘냐?”

“바쁘기는 요즘은 조금 한가하다.”

“내가 개인적으로 한가지 부탁을 좀 하려고 하는데 도와줄 수 있냐?”

“무슨 부탁이냐?”

남자는 재형이 갑자기 전화를 해서 부탁이 있다고 하니 궁금한 듯이 물었다.

자신이 하는 일은 조직생활을 하는 놈이기 때문에 부탁을 할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다.

“어, 다른 일이 아니고 예전에 내가 알고 있는 여자가 있는데 이게 결혼을 했다고 이제는 막나가기로 했는지 아주 난리가 아니라 조금골치가 아파서 그래. 그래서 년놈들을 조금 손을 봐주었으면 해서 그래.”

상대는 재형의 말을 듣고는 자신이 그런 일에는 전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상대가 누군데 그래?”

“한 미연이라고 하는 여자와 그 신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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