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건드리지마-159화 (158/222)

159화

한참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던 동현이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영국의 정보원이 저에 대한 신상에 대해 조사를 하였다는 말이지요. 바로 까르망 조직의 일 때문에요.”

“그렇습니다. 영국의 정보원이 어디서 문주님의 정보를 얻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다른 나라에서도 문주님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어 찾아오게 된 것입니다.”

동현은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조금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한만성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은 상황을 파악할 수가 있었다.

상대는 자신에 대해 완전하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단서를 발견하였기 때문에 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흠, 내가 실수를 하였나?’

동현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을 하였다.

아직은 누구에게도 주시를 받고 싶지가 않았는데 이미 자신은 자신도 모르게 주변에 많이 알려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 놈들을 그냥 죽여 버리는 것인데 살려둔 것이 화근이 되었군 그래.’

동현은 당시 놈들을 죽일 수도 있었는데 인생이 아깝다는 생각에 살려두었는데 그 일이 이렇게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다.

그리고 한가지 더 이렇게 빠르게 정보를 얻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동현은 한민성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가지 계획을 세우게 되었는데 바로 자신이 변장을 하여 다시 까르망 조직의 창고를 터는 것이었다.

만약에 그렇게 털리게 되면 자신은 창고의 문제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존재라고 믿을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동현은 주변에서 자신을 주시하는 것이 그리 좋지가 않아서 내린 결정이었지만 이로 인해 각국의 모든 정보원들이 대거 조사를 하게 된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이런 정보를 주는 이유가 무엇 때문이오?”

“저는 그냥 천룡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찾아온 것입니다. 다른 뜻은 없으니 오해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문주님.”

한민성이 동현보다는 나이는 많았지만 무인들에게는 나이는 그리 문제가 되지 않았기에 동현에게 아주 정중하게 예의를 차리고 대하고 있었다.

동현은 한민성이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좋소. 내가 한국의 무인가문에 좋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을 겁니다. 우리 천룡문이 편견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당시 한국의 무인들에게 상당히 실망을 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적어도 무인이라면 상대에게 원하는 것이 있으면 당당하게 해야지 술수를 부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호국 가문에게 받은 것이 있으니 호국가문에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로 하지요.”

동현의 대답에 한민성은 자신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알았다.

천룡문은 무인들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말이다.

무인이 당당하게 살아야지 술수를 부리는 짓은 무인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당시의 상황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분명히 가문에서 실수를 한 것은 사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동현이 하는 말의 뜻을 금방 파악하게 된 한 만성이었다.

“가문의 무인의 한사람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문주님.”

“한차장님은 국정원에서 오래 있었습니까? 아니 한국의 무인들이 국정원에 많이 있습니까?”

동현의 묻는 의도를 짐작한 함 만성은 자세히 자신이 알고 있는 상황을 동현에게 알려주었다.

“한국의 무인들은 정치에는 관심이 없지만 정보를 취급하는 곳에는 상당수 모여 있습니다. 국정원이나 군부의 정보를 관할 하는 곳에 말입니다. 그리고 상회에서는 경호업체에 주로 나가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동현은 천룡문을 대표하여 대외적으로 하나의 업체를 세울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바로 경호를 하는 업체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거 우리 천룡문도 경호업체를 만들려고 했는데 골치가 아프게 되었군요.”

동현의 말에 한 만성은 기겁을 하고 말았다.

천룡문은 지금도 강한 무력 때문에 감히 다른 가문에서 시비를걸지 못하고 있는데 그런 천룡문이 경호업체를 만들게 되면 업체는 비상이 걸리게 될 것이고 강력한 무력을 앞세우는 천룡문의 경호업체에 많은 손님들이 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하하하, 문주님 혹시 다른 일을 생각하시는 것은 없으신지요? 지금 경호업체는 솔직히 너무 많아서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그렇습니다.”

한만성은 천룡문이 경호 업체를 하는 것은 절대 반대를 하고 싶었다.

무인도 먹고는 살아야 하고 결국 돈을 벌어야 하는데 가문의 자금은 대부분 이런 곳에서 나오기 때문이었다.

천룡문도 당연히 자금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겠지만 경호 업체는 절대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만약에 천룡문이경호 전문 업체를 만들게 되면 그 강력한 무력이 알려지게 될것이고 그러면 누구라도 천룡문의 경호를 받기를 원하게 될 것이 뻔했고 결국 다른 가문에서는 그런 천룡문에 항의를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더욱 사이가 좋지 않게 변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천룡문의 입장에서는 다른 가문의 무력을 충분히 상대할 힘이 있다는 것을 한만성도 짐작을 하고 있었다.

당시 가문의 정예들을 데리고 천룡문에 갔다는 사실을 이미 들었기 때문이다.

다른 가문도 마찬가지로 정예를 데리고 가서 무참하게 박살이 나서 돌아 왔기에 서로가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만큼 천룡문의 무력은 막강하다는 사실을 모두가 인정을 하고 있는 일이었다.

한만성도 그런 사실을 알기에 천룡문의 무력만큼은 인정을 하고 있었다.

“음, 우리 천룡문이 무엇을 하면 좋은지 다른 의견이 있으십니까?”

“제가 보기에는 경호를 하는 업체를 하시는 것보다는 용병을 하는 업체를 만드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용병이라니요? 그런 것도 있습니까?”

“예, 국내에는 없지만 해외에는 그런 업체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천룡문은 강한 무력을 가지고 있으니 용병으로 나가 일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일부 총기를 사용해야 하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우리 국정원에서 도움을 드릴 수가 있습니다.”

한만성이 생각하기로는 천룡문의 무력을 국내에 두게 되면 다른 가문들이 모두 힘들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하는 이야기였다.

국정원의 인물들 중에 무인들이 대거 포진이 되어 있으니 만약에 천룡문이 해외로 나가게 된다면 충분히 도움을 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총기를 사용하는 일은 무인들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게 배울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흠, 그래요? 해외로 용병일을 하자는 말이지요?”

“예, 자금도 확실히 많이 벌 수 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천룡문은 무력이 강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한만성은 필사적으로 천룡문이 국내에 남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었다.

천룡문이 국내에 경호업체를 만드는 것은 바로 지옥을 경험하게 되기 때문이었다.

동현은 이미 많은 가문이 경호업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실 다른 가문의 입장을 생각해서 아직 경호를 하는 업체를 만들지 않고 있었는데 항 만성이 하는 이야기를 들이니 해외 용병일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병일을 하면서 무공도 익히고 체력도 향상 시키는 것은 좋은 방법이기는 한데 문제는 외국은 몸으로 하는 싸움이 아니라 총기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란 말이야.’

동현이 무언가 심각한 고민을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있는 한만성의 입장에서는 제발 그렇게 하겠다고 해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제발 그렇게 하겠다고 해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우리 가문과 다른 가문에서 난리가 나니 말이오.’

천룡문의 강함을 알고 있는 한만성의 입장에서는 해외로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면 해외의 용병업체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요?”

“일단 업체를 등록을 해야 하는데 그 정도는 제가 도와 드릴 수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알았소. 그러면 한 차장님의 도움을 받도록 하지요.”

동현은 한만성이 왜 이렇게 도움을 주려고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그만큼 천룡문이 이들에게는 강하다고 알려져 있으니 위기를 느끼게 되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후후, 내가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오.’

동현은 이미 알고 있으면서 한만성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이는 한국의 무인들에게 도움을 주기 보다는 그들도 먹고는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무인이라고 배가 고픈데 무예를 익히고 수련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돈을 벌기 위해 경호업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한만성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이다.

“제가 책임을 지고 도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문주님.”

한만성은 천룡문이 경호업체를 하지 않는다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면 한 차장님에게 신세를 지도록 하겠습니다. 가문의 가주님께도 인사를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현의 대답에 한만성은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이런 기회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저희가문과 인사를 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어떠신지요?”

“우리 천룡문도 다른 가문과 교류를 하지 않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그들이 무인으로서 행동을 하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다고 판단이 들었기 때문에 만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호국 가문의 무인들이 무인이라면 만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겠습니까.”

동현의 대답에 한만성은 천룡문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바로 알 수가 있었다.

이들은 무인으로서 만남을 가지기를 원하지 서로의 이득을 따지려고 만남을 가지고 싶지는 않다는 이야기였다.

“문주님의 뜻을 가문에 알려 그렇게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나도 바라겠소.”

“다음에는 그렇게 될 것입니다. 문주님.”

한만성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조용히 돌아갔다.

우선은 천룡문이 용병일을 하기 위해 업체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준비를 할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가문에도 연락을 해야 했고 한만성은 바쁘게 움직여야 했다.

동현은 한국의 무인들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들도 먹고 살기 위해 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들어서였다.

가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없이 이득을 찾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결국 이상하게 무인이 아닌 장사를 하는 사람으로 변질이 되었다고 보여기 때문이다.

“흠, 호국 가문의 사람을 만나게 되면 얼마나 변했는지를 보면 되겠지.”

동현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다.

자신의 일도 복잡한데 남의 사정까지 걱정을 해줄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귀찮기 때문이다.

잘해주면 반드시 이를 이용하려는 무리가 생길 것이라는 생각에 아예 원천적으로 봉쇄를 하고 있다는 것이 맞는 말이었다.

한가지 해외의 정보원이 자신의 신상을 알았다는 것이 조금 기분이 상하기는 했지만 그들도 어쩔 수없이 그렇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은 두고 보기로 했다.

동현은 우선 다른 인물로 변해 까르망 조직의 다른 창고를 정리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론 까르망 조직의 다른 창고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봐라.’

‘예, 바로 조사를 하겠습니다. 마스터.’

세론은 이제 개인적으로 충분히 조사를 할 수가 있으니 동현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었다.

세론이 조사를 하면 완벽한 조사를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법을 사용하기 때문에 절대 거짓이 있을 수가 없다고 보면 되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세론의 보고가 시작되었다.

‘마스터 까르망의 조직은 모두 네 개의 창고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 한 개가 먼저 정리를 한 곳입니다. 그리고 남아 있는 창고는 각각 다른 곳에 있는데 가장 많은 무기를 보관하고 있는 창고는 바로 니스에 있는 창고입니다. 그 안에는 엄청난 양의 무기가 보관이 되어 있는데 창고를 정리하게 되면 아마도 까르망 조직이 무너지게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 듭니다.’

‘그래? 아공간도 널널한데 창고나 치우러 가자.’

‘옙! 마스터.’

세론과 동현은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는 바로 니스로 이동을 하게 되었다.

물론 가면서 투명화를 걸어두었고 말이다.

니스에 있는 까르망 조직의 창고는 엄청난 양의 무기를 보관하고 있는 장소였고 까르망의 보스인 브링카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곳이기도 해서 그 경비도 삼엄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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