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화
동현의 대답에 지연은 알 것도 같고 아직 모를 것도 같은 묘한 표정을 지었다.
동현은 그런 지연을 보고 웃으면서 조금 더 설명을 해주었다.
“여자라는 호칭은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그냥 가볍게 남자와 여자라는 성의 구분으로 이야기를 하지만 여자라는 말에는 상당하 어려운 뜻이 있어. 바로 엄마도 여자고 이모도 여자라고 표현을 하잖아. 결국 여자라는 말에는 그만큼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야. 지연이도 책임감을 가지게 되면 여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지연이가하고 있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지. 그래야 책임감이 생기게 되니 말이야.”
동현의 설명에 지연은 무슨 뜻인지를 알게 되었고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책임감이 있는 여자가 될 거에요. 형부.”
“그럼, 우리 지연이는 아주 좋은 여자가 될 거야. 내가 장담을 하지.”
동현은 그런 지연을 가볍게 토닥여 주며 이마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었다.
쪽!
“이거는 우리 처제에게 주는 선물이야. 어때 마음에들어?”
동현의 키스에 지연은 너무도 좋은 표정이 되었고 자신도 모르게 작은 목소리로 대답을 하고 말았다.
“네에.”
문제는 가족들이 모두 지연의 대답을 들었다는 것이다.
“호호호, 우리 지연이 너무 꿈속을 헤메고 있네.”
서 여사는 지연이 지금 좋아서 헐레레 하고 있는 것을 보고 하는 소리였다.
그리고 동현이 너무도 고마웠다.
동현은 지연과 재영을 마치 친동생처럼 챙겨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 여사 정도의 나이를 먹으면 상대가 진심으로 대하는것인지 가식으로 대하는 것인지를 어느 정도는 눈치를 챌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서 여사의 눈에는 동현이 진심으로 지연과 재영을 생각해 주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동현에게 너무도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지연아 너 혹시 형부에게 사랑을 느끼고 있으면 언니가 말하지만 바로 포기를 하라고 하고 싶다.”
미연이 지연을 보며 농담을 하니 지연은 바로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버렸다.
“아이 몰라, 언니는이상한 소리만 하고.”
지연이 얼굴이 붉어자면 고함을 치니 동현이 또 장난을 쳤다.
“어? 처제 진짜로 나를 좋아 하는 거야? 그러면 곤란한데 이거 언니와 처제를 동시에 사랑할 수는없는데 이거 어쩌지?”
동현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지연을 보니 지연은 그냥 고개를 푹 숙이며 안절부절을 못하고 있었다.
“형부까지 저를…….”
지연은 다시 눈에 눈물이 고이려고 하자 동현은 빠르게 지연을 달래주었다.
“하하하, 우리 처제는 정말 눈물도 많네. 농담이니 어서 뚝 해야지. 따라 해봐. 뚝!”
동현의 말에 지연은 바로 따라 했다.
“뚝!”
지연이 바로 따라하면서 눈물을 그치고 말았다.
동현과 있으면 너무도 즐거운 시간이 되어 미연의 식구들은 모두가 동현을 좋아했다.
동현은 그런 미연의 가족들과 있는 시간이 즐거웠다.
동현이 독자이기 때문에 형제가 없어서 그러는 것인지는 모르지만이 같이 있으면 그냥 즐겁고 좋았다.
동현은 그렇게 미연의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있을 때 한국의 국정원에서는 동현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하기 시작했고 어느 정도 동현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가 있었다.
영국의 정보원이 한국에 온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마이클이라는 정보원이 한국에 온 이유가 까르망이라는 프랑스의 조직원들을 두들겨 패서라는 말이지?”
“두들겨 패서라기 보다는 그 조직의 무기들이 대량으로 사라지는 일이 생겨 혹시 김동현이 그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에 오게 된 것이지요. 당시 김동현이 놈들의 조직원을 두들겨 팬 것은 사실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왜 때린 거래?”
“그게 마누라의 지갑을 훔쳐가서 때리게 된 거랍니다.”
“지갑을 훔쳐? 마피아의 조직원이 지갑을 훔치는 짓을 하였다는 거야?”
“예, 그놈이 소매치기가 버릇이라 그날도 김동현의 아내의 지갑을 슬쩍하다가 김동현에게 걸리는 바람에 두들겨 맞은 거랍니다. 물론 동료들에게 도움을 받았지만 모두 함께 두들겨 맞았다고 합니다.”
보고를 받고 있는 남자는 국정원의 차장으로 있는 한 만성이었는데 바로 호국 가문의 무인 출신이었다.
“아니 김동현이 그렇게 강하다는 말이야?”
“저기 김동현이 바로 천룡문의 문주라고 합니다. 차장님.”
“응? 천룡문의 문주라고? 그자가?”
“예, 천룡문의 문주가 바로 김동현이었습니다.”
김 정태과장의 보고에 한 만성은 상당히 놀란 얼굴이 되어버렸다.
가문의 무인들이 가서 개망신을 당하고 돌아온 곳이 바로 천룡문이라는 사실을 자신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강자가 신혼여행을 갔는데 갑자기 마누라의 지갑을 훔치는 광경을 보았으니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고 결국 놈들이 두들겨 맞았다는 것이 이해가 갔다.
무인들은 그냥 일반인과는 싸움을 하지 않지만 불의를 보았을 때는 상황이 달랐다.
그때는 상대가 일반인이 아닌 나쁜놈이 되기 때문에 벌을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무인들도 이 점만은 중요하게 강조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인들도 다른 것은 그냥 넘어가지만 불의를 보고는 그냥 가지 않았다.
한 만성도 김동현이 놈들을 혼내 주었다는 점에서는 아주 잘했다는 입장이었다.
“해외에 가서 한국인의 기상을 높인 것은 아주 잘한 일이기는 한데 조금 골치가 아프게 되었네.”
“그렇게까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한가지 걸리는 것은 파리에서의 일에 어째서 영국의 정보원이 개입을 하고 있는지가 이상합니다.”
“하기는 그렇기는 하지. 우리가 개입을 할 문제가 아니면 그냥 넘어 가자고 괜히 바쁜데 그런 것 까지 신경을 쓰려면 골치가 아프니 말이야.”
“알겠습니다. 김동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합니까?”
“우선은 그자에 대해서는 그냥 주시만 하고 있어. 그자의 무공이 강하니 근접에서 감시를 하면 바로 걸릴 수가 있으니 항상 멀리서 감시를 하라고 단단히 주의를 주고 알았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차장님.”
동현은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자신이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아직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국정원도 동현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것이 있었는데 바로 동현이 이제는 마법과 내공이 합쳐져 아무리 멀리서 동현을 감시하여도 동현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한만성은 국정원의 일을 대강 정리하고는 바로 가문에 연락을 하게 되었다.
천룡문도 분명히 한국의 무인이었기 때문이다.
다른 가문도 지금 천룡문과 연결점을 찾으려고 노력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가문에 바로 연락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가주님 한 성민입니다.”
“무슨 일인가?”
“예, 다름이 아니라 천룡문의 문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만성이 김동현에 대한 이야기를 가주에게 모두 이야기를 해주었고 가주는 듣고만 있었다.
모든 이야기를 들은 가주는 크게 도움이 되는 정보는 아니라고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자신이 본 천룡문은 그런 문제로 걱정을 할 문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천룡문의 문주인 김 동현의 강함은 모든 문제를 처리할 수가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자였기 때문이다.
단지 하나가 있다면 아직 천룡문의 무인들은 정치권과 연관이 없다는 점인데 이도 시간이 지나면 절로 해결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한 실력을 가진 자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 정보부나 아니면 군대였기 때문이다.
군에서도 나름 정보를 관할하는 부서가 있었는데 지금은 대부분이 한국의 무인들이 그곳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협조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런 일은 천룡문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있다.”
“예, 저도 압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천룡문을 주시하고 있다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한만성이 하는 이야기는 천룡문에 다른 나라의 정보원이 주시를 하고 있다는 비밀로 접근을 하면 어떤가라는 말이었다.
사실 호국 가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가문에서도 천룡문과 인연을 가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았다.
이는 그만큼 천룡문이 강하기 때문이었고 가문의 비기를 연구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어서였다.
이미 화랑 가문의 가주와 원로들이 비기를 실험하려고 하다가 개망신을 당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가문에서 천룡문에 접근을 하려고 하였지만 천룡문에서는 단호하게 대처를 하는 바람에 아직도 연관을 시키지 못하고 있었다.
천룡문에서는 다른 가문과는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일시적인 실수로 영원히 무인들과 만나지 않는 것은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의 말은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를 가지고 천룡문과 작은 인연을 만들자는 이야기냐?”
“그렇습니다. 천룡문과 인연을 먼저 만드는 가문이 나중에 가장 먼저 가문의 무예를 발전시킬 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하기는 천룡문이 고구려의 무예를 원형 그대로 익히고 있다고 하기는 하드라.”
가주는 말을 약간 다르게 하고 있지만 자신도 천룡문이 고구려의 무예를 원형 그대로 익히고 있으면 비기의 해석을 할 수 있는 곳이 천룡문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었다.
다른 가문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천룡문은 원래 일인전승의 문파였고 고대의 비기를 그대로 전수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고대의 비기를 그대로 전수를 받은 천룡문의 문주이니 다른 가문의 비기도 해석이 가능하였고 다른 가문에 비기를 해석해 주겠다는 이야기를 전해 준 것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가문들은 그런 천룡문의 호의를 이상하게 받아들이는 바람에 지금 이렇게 사이가 좋지않게 변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호국 가문의 가주는 한만성의 말을 들으며 좋은 방법이기는 한데 과연 통할지가 고민이 되었다.
“일단 내가 나서는 것은 모양새가 별로 좋지 않으니 직접 나서는 것은 어떠냐?”
“알겠습니다. 제가 직접 천룡문의 문주를 만나서 설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로에게 이득이 되는 일이니 천룡문에서도 반대를 할 이유는 없었지만 과연 좋게 받아들일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었다.
한만성은 전화를 마치고 한참을 고민을 하게 되었다.
어떻게 접근을 하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게 하는 것인지를 말이다.
어차피 천룡문의 문주를 만나는 일이라면 가장 현명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에 있는 그대로 상황을 설명하고 만나는 것이 좋다고 판단을 하게 되었다.
“그냥 편하게 만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 괜히 머리를 쓴다고 해서 상황을 이상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말이야.”
한만성은 편하게 생각하고 결론을 내렸지만 이로 인해 가문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
동현에게 무언가 얻기 위해 접근을 하였다면 아마도 한만성은 아무것도 얻는 것이 없이 돌아가야 했겠지만 그렇지 않은 만남을 하려고 하니 오히려 동현이 좋게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을 말이다.
동현은 갑자기 자신을 찾아 온 국정원의 차장이라는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
“무슨 일로 나를 찾은 거요?”
“이거 소개를 하지 않았군요. 저는 국정원의 차장으로 있는 한만성이라고 합니다. 후국가문이 무인이기도 하지요. 천룡문의 문주님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동현은 눈앞에 있는 남자가 자신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불쾌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유도 묻지 않고 보낼 정도로 멍청하지는 않았다.
“호국가문의 무인이라고 하니 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를 찾은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실 문주님을 찾아오게 된 이유는 가문의 일과는 다른 일로 오게 된 것입니다.”
한만성은 영국의 정보원이 동현을 찾아온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면서 동현이 지금 처해진 상황에 대해아주 가세히 설명을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