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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135화 (134/222)

135화

“그렇게 하세요.”

정장로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바로 나갔다.

차를 가지고 오라고 하였지만 이야기가 너무 깊은 이야기라 문밖에는 가네마가 차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가네마를 발견한 정장로는 지금 급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이지 않았다.

정장로가 가자 가네마는 바로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주군 차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동현은 차를 마시면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가네마는 동현이 생각을 하는 시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무언가 자신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동현은 가네마를 보며 물었다.

“가네마 내가 한국의 무인들에게 그들의 무공을 돌려주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

가네마는 무공을 찾아주겠다는 말에 솔직히 조금 고민이 되었다.

한국의 무인들이 강해지면 그만큼 일본이 힘들어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주군의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한국의 무인들이 필요하다고 생각도 들었기에 고민이 되었던 것이다.

결국 가네마는 조국인 일본 보다는 주군의 뜻을 따르기로 마음을 정하게 되었다.

“저는 한국의 무인들에게 무공을 돌려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너무 강한 무공은 오히려 그들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 주십시오.”

가네마의 말에 동현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나도 저들의 무공을 조금은 실전에 맞게 강하게 해주는 것으로 하려고 하고 있다. 지금은 너무 약한 힘을 가지고 있으니 앞날이 보이지 않아서야.”

동현이 보기에는 백호 가문의 장로는 가문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는 아마도 문파의 비기를 가지고 올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물론 가주와 가문의 노인네들이 함께 오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동현은 그들이 오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천룡문은 그런 가문의 사람들 정도는 충분히 상대를 하고도 남는 전력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암영단도 거의 완성이 되어가고 있으니 은밀히 제거를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가네마 암영단의 일은 어찌 되고 있냐?”

“암영단은 이제 내공을 수련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미 체력적인 부분은 완성이 되었지만 아직 내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어느 정도나 걸리겠냐?”

“아마도 한달의 시간 정도면 충분 할 것 같습니다.”

“너무 길어 이주로 줄여 아직도 약의 기운을 다스리지 못하는 놈은 자질이 부족한거야.”

동현의 말에 가네마는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저렇게 말을 할 때는 만약에 암영단원 중에 약의 기운을 다스리지 못하게 되면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가네마는 동현이 좋게 할 때는 좋지만 그렇지 않고 화를 내면 상대가 죽어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냉정한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내가 실망하면 곤란해 가네마.”

“예, 절대 실망을 시키지 않겠습니다. 주군.”

“기다리지.”

동현의 마지막 말이 끝나자 가네마는 바로 사라지고 있었다.

이제는 이주 동안 아마도 암영단과 죽을 고생을 하겠지만 말이다.

가네마가 사라지자 동현은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다.

“자식이 좋게 하라고 하면 꼭 시간을 벌려고 하고 있어.”

동현의 가네마가 시간을 더 필요하다고 하는 이유를 알고 잇었다.

암영단의 임무는 암살과 정보를 모으는 것이기 때문에 실력이 딸리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네마는 조금이라도 더 완벽하게 하려는 마음에서 동현에게 더 많은 시간을 달라고 하였던 것이다.

하지만 동현은 이미 암영단이 거의 완성이 되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하는 말이었다.

백호 가문의 정 장로는 자신의 거처로 돌아와서 가문에 바로 연락을 하였다.

“여보세요?”

“나 정장로다. 최대한 빠르게 가주를 연결해라.”

“잠시만요. 장로님.”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핸드폰에서 다시 소리가 들렸다.

“정장로 무슨 일이오?”

“가주 아주 급한 일이 있어 연락을 하게 되었소.”

“무슨 일인데 그러시오?”

정 장로는 자신이 눈으로 본 장면들을 사실 그대로 가주에게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룡문의 힘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었다.

정 장로는 보고 느낀 사실만 그대로 이야기를 한 이유는 나머지는 가주가 직접 판단을 하라는 뜻이었다.

가주와 정 장로는 나이가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았기에 서로 존칭을 써주고 있었다.

한참의 시간 동안 정 장로는 이야기를 하였고 가주는 듣기만 하였다.

“내가 본 것은 이 정도요. 나머지는 가주가 판단을 하기 바라오.”

“흐음, 천룡문의 문주가 그 정도로 강한 자요?”

“그렇소. 아마도 가문의 고수들이 모두 덤벼도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오.”

가문에서 다른 사람이 그런 소리를 하였다면 아마도 가주도 믿지를 않았겠지만 정 장로는 가주도 평소 성품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절대 가문에 해가 되는 말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에 고민이 되었다.

“일단 가문의 원로들과 상의를 해보고 결정을 하겠소. 나중에 연락을 드릴테니 당분간은 거기에 계시도록 하시오.”

“알겠소. 가주.”

정 장로는 가주와 통화를 하고 심각한 얼굴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정 장로가 동현과 이야기를 하고 다른 가문의 장로들도 모두 동현과 이야기를 하고나가게 되었다.

동현은 무려 네가문의 장로들을 만나 같은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었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참았다.

네 가문은 모두 같은 내용이었기에 모두가 가문에 연락을 하였고 백호 가문의 정 장로와 같은 답변을 받았는지 천룡문에 남아 있게 되었다.

동현은 각 가문이 어떻게 나오든지 결정은 가문이 알아서 하게 두었다.

추적 가문이야 가문의 비기라고는 추적술밖에 없었지만 다른 가문은 가문의 비기가 있으니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가문의 비기를 모두 가지고 가서 강하게 되어도 문제가 되기 때문이었다.

가문의 비기는 외인에게는 절대 알려주지 못하게 되어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경우에는 상황이 달라 보게 해주는 것은 가능하지만 문제는 강하게 되어도 천룡문에는 가문의 비기를 모두 알게 된다는 것이 걸려서였다.

천룡문에 남아 있는 가문의 장로들은 각자의 처소에서 나오지도 않고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각 가문의 무인들은 달랐다.

이들은 아직은 젊고 강함을 동경하는 자들이기 때문에 수호대가 수련하는 장소에 찾아가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수호대의 대원들은 자신들이 수련을 하는 모습을 훔쳐보면서 동작을 배우려고 하는 이들을 보며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조금이라도 더 보기 쉽게 천천히 동작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해서 이들이 사용할 수가 있는 동작들이 아니었다.

눈으로 보고 익힐 수가 있는 무공이었다면 세상에 모르는 무공이 어디에 있겠는가 말이다.

“이제 슬슬 연락이 올 때가 되었는데?”

동현은 창가에 서서 밖을 보면서 혼자 중얼 거리고 있었다.

자신이 저들에게 이야기를 한지가 벌써 오일이 자났기 때문이다.

가문의 비기를 공개한다는 것은 솔직히 저들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결심을 하는 일이었다.

이는 가문의 자존심과도 같은 일이기 때문에 동현도 충분히 저들의 입장을 이해하였기에 기다려 주고 있는 것이다.

“문주님 백호 가문에서 손님이 오셨습니다.”

“알았다. 나가도록 하마.”

손님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따로 접견실을 만들어 두었다.

동현은 바로 그 접견실로 가고 있는 중이었다.

과연 백호 가문에서는 가주와 원로들이 왔는지가 궁금해서였다.

동현이 접견실로 들어가니 안에는 제법 많은 인물들이 모여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문주님.”

“정 장로님 반갑습니다.”

“예, 여기는 저희 가문의 가주님과 원로분들이십니다.”

정장로의 말에 동현은 시선을 돌렸다.

가주와 원로가 왔다면 최소한 어느 정도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들어줄 의향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천룡문의 문주인 김동현이라고 합니다.”

일단 동현이 먼저 예의를 차리기로 하고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백호 가문의 가주와 원로들은 그런 동현을 보며 그리 탐탁치 않는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래도 일단은 받았으니 예의상 답을 해야 했기에 마지못해 인사를 받는 행동을 보였다.

“반갑소. 나는 백호 가문의 가주라고 하오.”

“백호 가문의 원로요.”

가주와 세명의 원로는 이름도 알려주지 않는 아주 큰 실례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지금 자신들이 실례를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동현은 대번에 얼굴이 차가워지고 있었다.

정장로는 드디어 걱정하는 일이 생겼다는 것을 느끼자 속으로 안숨만 나왔다.

‘도대체 가주와 원로들은 어째서 나의 말을 믿지 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일단 당해 봐야 정신을 차리지.’

정장로는 가주와 원로들이 동현에게 호되게 당해야 정신을 차릴 것으로 보고 있었다.

하지만 동현은 정장로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가네마 이들은 손님이 아니니 두들겨 패서 내쫒아라.”

동현의 지시에 바로 허공이 일그러지며 가네마가 대답을 했다.

“알겠습니다. 문주님.”

가주와 원로들은 자신들이 기척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고수가 주변에 있었다는 것에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이내 동현이 하는 말에 화를 냈다.

“무엇이라고? 젊은 놈이 조금 실력이 있다고 하는 행동을 보니 정말 싸가지가 없구나.”

“맞소. 가주 저런놈은 호되게 한번 맛을 봐야 정신을 차릴 것이오.”

동현은 듣고 있으니 정말 열불이 났는지 가네마를 보는 시선이 더욱 차가워지고 있었다.

“그대들은 이제부터 적이라고 하고 공격을 할 것이니 알아서 방어를 하기 바라오.”

가네마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쉬이익!

가네마가 공격하는 소리가 들리자 한 원로가 바로 소리를 찾아 방어를 하였다.

꽝!

“이놈이 어디서 약을 수는 쓰려고 하느냐?”

하지만 가네마의 공격은 이제부j가 시작이었다.

쉬이익!

퍽!

“으윽!”

퍽!

“윽!”

두 원로가 당하자 다른 원로는 바로 품에서 검을 꺼냈다.

“이……이놈이. 절대 그냥 두어서는 안되겠구나.”

원로가 검을 꺼내자 가주도 검을 들었다.

두 사람은 가네마가 하는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최대한 기척을 찾고 있었지만 가네마의 기척은 느껴지지가 않았다.

쉬이익

챙챙

빠각!

“아악!”

나이를 먹어도 뼈가 부러지면 고통을 느끼는지 남아 있는 원로는 이내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며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남아 있는 가주는 원로들이 모두 쓰러지자 속으로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동현은 그런 가주를 보며 정말 가소롭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손을 봐주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네마 나중에 쓰레기만 처리를 해라. 두 번 다시는 우리 천룡문에 이런 쓰레기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해야 할 것이다.”

“예, 문주님. 다음에는 목을 잘라버리겠습니다.”

가네마의 대답을 들은 동현은 갑자기 가주를 보면서 기운을 뿜었다.

가주는 동현이 자신을 향해 엄청난 기세를 보이자 기겁을 하고 말았다.

이런 기세라면 정장로가 한 이야기대로 엄청난 고수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일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가주와 원로들이 망신을 당하게 생겼으니 말이다.

“한 가문의 가주라고 하니 내가 직접 손을 봐주지.”

동현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면서 가주에게 다가가자 가주는 등에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동현의 기세 때문에 몸이 움직이지도 않으니 동현이 공격을 한다면 자신은 그대로 두들겨 맞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동현은 가주라고 해서 절대 봐줄 생각이 없었기에 조금 강하게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퍼퍼퍼퍼퍽!

“크아아악!”

정 장로는 가주가 두들겨 맞는 것을 보고도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의 상황에서는 말리다가는 자신도 두들겨 맞을 것 같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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