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화
덕분에 아주 편하게 움직일 수 있는 추적 가문이었고 말이다.
아침 식사가 끝이나자 장로들은 서로의 눈치만 보고 있었다.
동현은 이미 이들이 무슨 문제 때문에 눈치를 보고 있는지를 알고 있었기에 그저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고만 있었다.
결국 한 장로가 먼저 입을 열고 말았다.
“저기 문주님 시간이 되시면 조용히 이야기를 하였으면 합니다.”
“조용히라면 가문의 일로 만남을 요청 하시는 것인지요?”
동현은 알면서도 모르고 있는 것처럼 아주 태연하게 행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에게는 그런 동현의 행동이 고수의 여유로 보여졌고 말이다.
“그렇습니다. 저희 가문에서 천룡문과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그렇습니다.”
장로의 말에 동현은 다른 가문의 장로들을 보게 되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쪽으로 가시지요.”
동현이 다른 장로들을 본 이유는 너희는 아니냐라는 뜻이었다.
이들은 가문이 걸린 일이라 단체로 이야기를 할 수가 없었기에 결국 이렇게 개인적으로 가문의 일을 처리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동현은 백호 가문의 장로인 정 세기와 자신의 서재로 들어갔다.
“차를 내와라.”
동현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서 차를 가지고 오라는 지시를 하자 갑자기 허공에서 대답이 들렸다.
“알겠습니다. 문주님.”
장로는 자신도 모르는 인물들이 천룡문에는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속으로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천정이 있는 쪽에서 대답이 나오는 것을 보니 상당한 은신술을 익힌 고수라는 것을 알았고 자신도 저런 자에게는 기습으로 죽을 수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천룡문은 정말 알면 알수록 엄청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하, 엄청난 곳이 아니라 본문의 무공이 그만큼 포괄적이라 그렇습니다. 다른 가문의 사정은 모르겠지만 본문은 아직 예전의 무공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지요.”
동현의 말에 장로는 정말 놀라고 있었다.
과거의 무공을 그대로 이었다는 말은 고대의 무공을 아직도 보전을 하고 있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무……문주님 진심으로 고대의 무공을 그대로 이어 오는 것입니까?”
“아니 그런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저희는 고구려의 무공을 그대로 이어 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문파에 속해 있는 무인들이 강해질 수가 있는 것이고요.”
동현의 대답에 백호 가문의 장로는 입이 벌어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고대의 무예를 원하지 않는 가문은 없었다.
그런데 그 고대의 무예를 원형 그대로 배울 수가 있는 문파가 천룡문이라고 하면 이는 다른 가문에서도 천룡문에 무공을 배우기 위해 가문의 인재를 보내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만큼 고대의 무예는 이들에게 생명과도 같은 것이었다.
비록 천룡문의 비기를 배울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수호대의 비기 정도만 배워도 가문에 엄청난 이득을 생길 수가 있으니 말이다.
“문주님 저희 가문의 가주께서 가문의 사활을 걸고 드리는 부탁이 있습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동현은 무언가 얻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즉, 오고 가는 것이 있어야 거래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솔직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국의 무인들이 있는 가문들은 이미 오래전에 고대의 무예를 모두 잃어버렸습니다. 지금 다른 가문도 마찬가지로 고대의 무예를 찾고는 있지만 이미 백여년을 찾았는데도 나오지 않는 것을 지금이라고 해서 찾을 수 있다고 확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장로는 입이 마른지 침으로 입술을 축이고는 다시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그런 와중에 천룡문이라고 고구려의 무예를 이었다는 문파가 생기자 다른 가문은 모르겠지만 우리 가문에서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가서 직접 무공을 보자고 말입니다. 천룡문의 무공을 직접 눈으로 보니 고구려의 무예라는 것을 확신할 수가 있었습니다. 저희 가문이 백제의 싸울아비의 진전을 이었기 때문에 실전무공에 대해서 알고 있어서 가능했지만 말입니다.”
동현은 장로가 자꾸 말을 길게 끌고 나가자 조금 짜증이 나고 있었다.
“장로님 저는 한국의 무인들의 역사를 듣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동현의 직설적인 말에 장로는 조금 민망하기는 했지만 가주의 밀명을 수행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색을 하면서 이야기를 했다.
“저희 가문에 천룡문이 무예를 가르쳐 주십시오. 그렇게 해주시면 저희도 그만한 보상을 하겠습니다.”
“장로님 지금 장난 하십니까?”
동현의 얼굴이 갑자기 정색을 하면서 엄청난 기세를 뿌리자 백호 가문의 장로는 오금이 저려 다리가 후들 후들 떨렸고 입이 마치 마비가 된 것처럼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이미 정신은 잠시 출장을 갔고 말이다.
동현은 장로라는 자가 이 정도로 배포가 없다는 것에 한숨만 나와 결국 기세를 거두어 들였다.
하지만 얼굴에 싸늘한 모습은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동현이 기세를 거두고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장로는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하지만 동현의 아까 전의 모습을 생각하면 감히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거는 가문의 가주가 아니라 가문에 존재하는 모든 고수가 와도 상대를 할 수 없는 괴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실질적으로 동현이 만약에 백호 가문에 열이 받아 찾아가면 가문이 멸망을 할수도 있는 문제였다.
동현은 정 세기장로가 눈치만 보고 말을 하지 못하자 먼저 입을 열었다.
“정 장로님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갑자기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내공을 운기하게 되었습니다.”
“아……아닙니다. 누가 들어도 당연히 화가 날 이야기였습니다.”
정 장로는 대답을 하는 입은 그렇게 말을 하고 있었지만 머릿속은 지금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도대체 내공이 얼마나 강하면 저런 기세를 보여 줄 수가 있다는 말인가? 고대의 무예는 우리가 모르는 다른 것이 있는 건가? 저런 내공을 가질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배우고 싶구나.’
정 장로는 지금 머리와 이성이 따로 놀고 있는 중이었다, 동현은 지금 정 장로의 눈을 보고는 금방 상태를 파악할 수가 있었다.
‘아주 지랄을 해요. 이야기를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딴 생각만 하고 있네.’
동현은 정 장로를 보며 속으로 한숨만 나왔다.
한국의 무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자신이 보기에는 이들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에게 칼을 쥐어 주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드는 동현이었다.
“정 장로님 백제의 싸울아비의 무예를 이었다고 하셨지요?”
동현의 질문에 정 장로는 생각에서 빠져 나오게 되었고 엉겹결에 대답을 해주었다.
“예? 아, 예.”
“저희 천룡문이 사용하는 무에를 보시고 실전에 강한 무예라고 생각하셔서 지금 무공을 배워 가문의 무공과 합쳐 보려는 욕심이지요?”
동현은 정 장로의 마음을 완전히 파악을 하고 하는 질문이었기에 정 장로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아니 어떻게…….”
“휴우, 정장로님 무슨 무예이든지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그야 내기를 다루는 운기법이 아닙니까?”
“그렇지요. 운기법이지요. 그러면 그 운기법이 다른 무공을 배우면 사용이 가능하겠습니까?”
“그……그거야……험……험.”
동현은 정장로가 대답을 하지 못하자 다시 말을 하였다.
“제가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가장 우선인 운기법을 새롭게 만들지도 못하면서 가문의 무공과 저희 천룡문의 무공이 과연 합쳐지겠습니까? 가문에 그런 천재가 있다면 차라리 가지고 있는 무공을 손보라고 하십시오.”
동현은 말을 들은 정장로는 동현이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인지를 금방 알아 들었다.
사실 가문의 어른들도 그동안 운기법을 새롭게 하려는 시도를 수없이 해보았지만 아직까지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의 가문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가문도 마찬가지의 입장이었다.
그만큼 운기법은 어렵고 복잡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새로운 운기법을 만들었던 존재들은 대부분이 일대종사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는 인물이나 가능했기 때문이다.
결국 동현이 하는 이야기는 운기법도 개발하지 못하면서 남의 문파의 무공을 배운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이야기였다.
이는 형만 배운다고 해서 해결이 되지를 않기 때문이었다.
“문주님 저희 가문도 그런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아직 방법을 찾지 못해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사과를 받자고 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진심으로 한국의 무인들이 발전을 하였으면 하는 뜻에서 드린 이야기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중국의 무인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지금 한국의 무인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강한자들이었습니다. 어제 대련을 하였던 수호대의 인원들이 일대일이 아닌 일대 오로 해야 겨우 간신히 제압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강자들이었습니다. 한국의 무인들이 정체되고 있을 때 중국은 엄청나게 강해지고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동현의 말에 정 장로는 기겁을 하고 있었다.
자신과 다른 가문의 무인들도 중국의 무인들과 전투를 한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 중국의 무인들을 제압하기 위해 각 가문의 무인들이 엄청난 부상을 입으며 겨우 제압을 하였는데 천룡문은 단신으로 중국의 무인들을 모두 제압을 하였다고 하니 놀라고 잇었던 것이다.
그리고 동현의 실력을 생각하면서 충분히 제압할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동현의 말대로 한국의 무인들이 나태하게 있을 때 중국은 엄청난 발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모두 알게 되었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말을 못하고 있었던 부분이었다.
“중국의 무인들이 강하다는 것은 지난번에 그들과 싸우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한국의 무인들의 실력으로는 도저히 그들을 상대할 방법이 없습니다. 도와주십시오. 문주님.”
정장로는 이제 아주 애원을 하고 있었다.
동현은 그런 정장로는 보니 조금 불쌍한 생각도 들었다.
나이를 먹고 나이도 어린놈에게 이런 애원을 해야 하는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갔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이들을 도와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같은 일로 이들은 힘들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휴우, 정장로님 제가 하는 말을 오해없이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절대 오해를 하지 않으니 하십시오.”
“그러면 백호 가문의 무공을 모두 가지고 오십시오. 지금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무공을요. 그래야 가문이 살 수 있는 방법이 생깁니다.”
“예? 가문의 무공을 전부 가지고 오라고요?”
“예, 정장로님은 저의 실력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
동현의 질문에 정장로는 감히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이 보고 있는 동현의 실력은 감히 상상도 가지 않는 경지였기 때문이다.
“휴우, 우리 천룡문의 무공은 모두 제가 이어 받은 무공을 개조하여 만들은 것입니다. 저는 자랑이 아니지만 스스로 무공을 만들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현의 대답에 정장로는 눈이 커지면서 말을 잃고 말았다.
무공을 만들을 정도라면 이미 절대자의 경지에 도달하였다는 이야기였다.
결국 백호가문의 무공을 보고 새롭게 만들어 주겠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정장로는 이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해결을 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난 문제라 우선은 가문에 연락을 하여 가주와 장로들이 회의를 하여 결정할 문제라고 생각이 들었다.
“문주님, 지금 하신 이야기는 혼자 결할 수가 없는 문제이니 가문에 연락을 해보고 다시 찾아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