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화
무려 오미터나 날아갈 정도로 강한 충격을 받았으니 절대 무사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호국 가문의 무인들과 장로는 빠르게 천 대현에게 다가가서 부상을 확인했다.
“대현아! 대현아!”
“으으으…….”
죽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상태로는 앞으로 무공을 사용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상을 입고 만 것이다.
호국 가문의 장로는 분노를 느꼈지만 천 대현이 먼저 비겁하게 공격을 하여 입은 부상이라 화를 낼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다른 가문의 사람들도 분명히 천 대현이 잘못을 하였기 때문에 좋지 않은 인상을 하고 있었다.
어떤 가문의 무인은 저런 놈은 죽어도 싸다고 하는 상황이었다.
영민은 호국 가문의 장로에게 다가갔다.
“귀 가문의 무인이 부상을 입은 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부상을 입은 무인이 비겁하지만 않았다면 모르지만 모두가 보는 앞에서 비겁하게 뒤를 공격하는 추태를 보였다는 것은 인격적으로나 무인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생각이 듭니다. 귀 가문에 정식으로 요청을 하니 무인의 단전을 폐해 주시기를 요청 바입니다.”
천룡문의 요구는 당연한 말이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천 대현이 호국 가문의 대를 이을 자라는 것이 문제였다.
장로는 영민의 정당한 요구에 답변을 할 수가 없었다.
호국 가문의 무인들도 직접 눈으로 확인을 한 사실이기에 아무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니 창피해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자신들이 있는 가문에 어떻게 저런 놈이 있을 수가 있는지 창피해서 어디 가서 호국 가문이라는 말을 하지도 못하게 되었다.
“휴우, 지금 당장 그런 부탁을 들어 줄 수는 없습니다. 여기 쓰러져 있는 무인은 우리 가문의 대를 이을 존재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그런 결정을 할 수가 없어서입니다.”
장로는 자신의 입장을 그대로 말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천룡문에서 직접 단전을 폐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천룡문에 초대를 받아 대련을 하는 중에 일어난 일이었기 때문에 장로의 입장에서는 설사 천룡문이 이대로 단전을 폐한다고 우겨도 반대를 할 수가 없었다.
만약에 반대를 하게 되면 이는 한국의 무인 가문이 아니라는 것을 만인 앞에 폭로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무인은 무인이 되기 전에 약조를 하는 것이 있는데 대련이나 대결시 절대 항복을 하는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 것과 앙심을 품고 뒤를 공격하는 경우에는 무인으로서의 자격을 박탈한다고 되어 있었다.
이는 다른 가문도 마찬가지로 상호 협약이 되어 있는 부분이었다.
천 대현은 이제 설사 몸을 치료한다고 해도 절대 무공을 사용해서는 안되었다.
장로도 그런 사정을 알고 있지만 이 자리에서 단전이 폐하게 할 수는 없었기에 하는 말이었다.
‘영민아 그냥 적당하게 풀어 주어라. 이번 일로 호국 가문이 빛을 지어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영민은 동현의 전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영민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은 마치 호국 가문의 장로의 의견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는 표시 같이 보였다.
“장로님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가문의 소가주라면 장로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를 합니다. 오늘의 일은 일단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지만 수가주가 가문으로 돌아가면 가문의 차원에서 처벌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은 저희도 양보를 할 수 없으니 말입니다.”
영민의 대답에 정로는 진심으로 고마운 눈빛을 하며 고개를 숙였다.
“정말 고맙소. 내 이 은혜는 절대 잊지 않을 것이오. 아니 우리 호국 가문은 은혜를 잊지 않을 것이오.”
호국 가문의 장로는 정중하게 허리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장로가 인사를 하니 가문의 무인들도 마찬가지로 정중하게 인사를 하게 되었다.
천룡문이 이번 일을 호국 가문에 맞기기는 했지만 이번 사태는 그냥 단순하게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었다.
이는 호국 가문의 입장에서는 가문의 운명이 걸리는 일이기도 했다.
어찌 되었던 천 대현의 문제는 이제 가문으로 돌아가서 처리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호국 가문의 무인들과 장로는 천 대현을 데리고 바로 가문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여섯 가문 중에 한 가문이 치욕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가게 되었지만 누구도 동정을 하는 무인은 없었다.
그만큼 천 대현이 한 행동은 동정을 받을 수 없는 짓이었기 때문이었다.
호국 가문의 사람들이 자리를 떠나자 영민은 다시 크게 사람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
“오늘은 각 가문과 친선을 위한 대련을 하였지만 승패에 연연하지 마시고 다음에는 더욱 분발을 하여 승리를 하시기를 바랍니다. 무인은 항상 승리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강자는 없다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아시고 계실 겁니다. 강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로지 땀이 흐르는 수련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은 무인입니다. 더욱 열심히 수련을 하셔서 강자가 되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영민의 말에 무인들은 모두가 공감을 하고 있었다.
천룡문에서 하루는 그렇게 대련을 하는 시간으로 끝이 났다.
손님들이 묵을 수 있는 숙소의 한 곳에는 지금 다섯 가문의 장로들이 모여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솔직히 천룡문이라는 단체가 고구려의 무예를 이었다고 하는데 나는 믿을 수가 없소.”
“나는 천룡문이 한국의 무예라는 것에는 인정을 하고 있소. 저들이 사용하는 무예는 우리 백호 가문의 무예와 비슷하기 때문이오. 중국의 무인들과 한국의 무인은 그 질부터가 달라서 금방 알 수가 있소. 그래서 저들이 고구려의 무인들인지는 모르지만 분명히 한국의 무인은 맞다고 생각하오.”
“한국의 무예라는 것은 나도 인정을 하오.”
추적 가문의 장로도 인정을 하고 있었다.
추적 가문은 인정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무조건 한국의 무예라고 하는 백호 가문의 장로 말에 찬성을 하고 있었다.
다른 가문의 장로들도 솔직히 천룡문이 사용하는 무예를 보고 아주 실전적인 무예라는 것을 알았고 그 바탕이 한국의 고전 무예라는 것은 인정을 하고 있었다.
다만 이들이 꺼리는 이유는 천룡문의 무인들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었다.
한 가문의 무인들도 저렇게 강한 무인들이 대거 있지는 않은데 천룡문은 얼마 되지 않는 인원이 있지만 모두가 무시를 할 수가 없을 정도로 고수라는 것이 이들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였다.
“자, 우리가 이렇게 모인 이유는 천룡문이 한국의 무인이 아니기 때문은 아니지 않소. 오늘 대련을 보면서 느낀 점은 천룡문의 무예가 실전에 강하기 때문에 오늘 우리가 패배를 하였다고 생각하오. 해서 나는 천룡문의 무예를 배워 가문의 무예에 접목을 시키고 싶소. 그렇게 되면 가문의 무예도 실전에 강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렇게 모이라고 한 것이오.”
화랑 가문의 장로가 그냥 흉금없이 말을 하니 다른 가문의 장로들도 얼굴을 붉히고 말았다.
사실 자신들도 오늘 대련을 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의 무인 가문들은 그동안 실전을 배우지 못해 점점 무예가 퇴보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가문의 고인들이 고대의 무례를 살리기 위해 고생을 하고는 있지만 가장 중요한 내공을 익히는 방법을 먼저 한다고 초식은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각 가문은 내공에만 신경을 썼지 초식은 신경도 쓰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런데 천룡문의 초식은 눈으로 보기에도 실전적이고 과거의 힘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무서운 무예였기에 이들이 군침을 흘리고 이렇게 모이게 된 것이다.
“우리 모두 솔직히 이야기를 하도록 합시다. 나도 천룡문이 강한 것은 인정을 합니다. 해서 천룡문의 무예를 우리 무공에 접목을 시킬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라도 하고 싶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천룡문에서 우리에게 초식을 알려주겠소? 그리고 초식만 있다고 해결이 되는 것이 아니잖소. 초식을 운영할 운기법이 있어야 하는데 말이오.”
“천룡문에서 운기법을 우리에게 알려주지는 않겠지요.”
이들은 천룡문의 강함에 솔직히 부러워하고 있었다.
동현은 이미 이들이 모여 하는 이야기를 모두 듣고 있었다.
이들이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도 알지만 자신이 이들에게 무공을 그냥 줄 수는 없는 일이었다.
천룡문의 근간이 되는 무공을 그냥 알려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추적 가문이야 서로 거래를 하여 알려주게 되었지만 추적 가문이 가지고 간 무공은 천룡문의 무공이 아닌 다른 무공이었기 때문에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추적 가문이 가지고 간 무공도 실전에 적합한 무공이기는 하지만 천룡문의 수호대가 사용하는 무공이 더 뛰어난 무공이기 때문이다.
“저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동현은 한국의 무인들이 강하게 하려면 과연 무엇이 필요할지를 생각해 보았다.
아직 저들의 힘으로는 중국의 무인들을 스스로 상대하기에는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민이 되는 동현이었다.
자신이 혼자 모든 것을 해결을 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한국의 무인들은 더욱 발전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저들이 가지고 있는 무공을 알면 도움이 되겠지만 과연 문파의 비기를 저들이 보여주겠는가 말이다.
동현이 생각하기로는 절대 아니라고 판단이 들었다.
“새로운 운기법을 조금 알려주면 상관이 없으려나?”
동현은 이계의 마나호흡법을 개발하면서 많은 방법을 개발하였기 때문에 하는 생각이었다.
실지로 동현이 알고 있는 방법은 많은 문파들이 사용하는 것처럼 새로운 운기법을 얼마든지 만들 수가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중국의 무인들이 사용하는 운기법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하지만 중국의 운기법과 한국의 운기법은 예전에는 많이 달랐었지만 지금은 그리 차이가 나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는 과거처럼 지구의 자연기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무인들은 과거에도 내공을 빨리 모으기 위해 운기법을 그쪽으로 발전이 되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중국의 무인들도 과거의 무인들이 익히고 있는 운기법은 사라지고 남아 있는 것이라고 해도 이제 겨우 삼류심법 정도나 소장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중국이나 한국이나 과거의 자료는 거의 사라지고 없이 지금의 무인들이 과거의 운기법을 찾고 있다고 보아야했다.
동현만 빼고 말이다.
동현이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사이 아침이 되었고 손님들과 식사를 할 시간이 되었다.
“문주님 식사를 하셔야 합니다.”
“알았다. 나간다.”
동현은 식당으로 가서 다른 가문의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리게 되었다.
이는 주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 동현도 감수를 하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각 가문의 무인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안녕 하십니까. 어제는 잘 주무셨습니까?”
“예, 덕분에 아주 편하게 잤습니다. 문주님.”
“아주 좋은 잠자리였습니다. 문주님.”
각 가문의 장로들은 어제 사실 한숨도 자지 못하고 거의 날을 세웠다고 보아야 했다.
하지만 동현이 하는 인사를 받기 위해 어쩔 수없이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
물론 동현은 어제 이들이 잠도 못자고 있었다는 사실을 이미 다 알고 있지만 말이다.
“ 자, 자리에 앉으십시오.”
“고맙습니다. 문주님.”
각 가문의 장로들이 이렇게 동현에게 어렵게 대하는 이유는 어제 이들이 의논을 하였던 문제 때문이었다.
바로 천룡문이 사용하고 있는 무공 때문이었다.
가문의 가주들과 어제 연락을 하였고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웠지만 결국 천룡문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가 가문의 장로들은 결국 가문을 대표하여 천룡문에 정식으로 도움을 요청하라는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가문도 마찬가지의 입장이었고 말이다.
다만 이들과 다르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있는 추적 가문은 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 속으로 웃고 있었다.
이미 자신의 가문은 천룡문에 도움을 받아 가문의 무인들이 이미 수련을 시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이들이 천룡문에 도움을 받는다고 해도 추적 가문의 입장에서는 선두의 자리를 지킬 수가 있었기 때문에 그리 걱정이 되지 않았다.
추적 가문의 이런 여유에 다른 가문은 어차피 무력이 약한 가문이라 그런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