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건드리지마-131화 (130/222)

131화

회주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주 좋은 계책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놀라운 계책입니다. 적의 힘으로 적을 처리하자는 것이지요.”

“그래, 그렇게 하지 않으면 중화회의 힘을 줄일 수가 없지 않나. 저들은 한국에서 만드는 약을 필요로 하고 있으니 현무단이 박살이 나면 아마도 다른 무력단을 다시 파견하게 될 것이니 말이야.”

회주의 말에 군사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었다.

대충 그렇게만 일이 진행이 되다면 이번에야 말로 중화회를 쓸어 버릴 수가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거 완전히 손도 안대고 코를 푸는 방법입니다. 회주님.”

“그렇지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지난번의 입은 피해가 이렇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이거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

“현명하신 생각이십니다. 이거 전노야에게 상금이라도 주어야겠습니다. 하하하.”

천화회의 회주와 군사는 은밀히 대화를 하면서 아주 즐거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동현이 움직여 줄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었다.

동현은 누군가 음모를 꾸몄다는 생각이 들면 절대 그 상대를 그냥 두지 않는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런 동현의 성격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말이다.

천화회에서는 바로 살수의 무예를 익힌 무인을 한국으로 파견을 보냈다.

중국의 살수가 얼마나 강한 무예를 익히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가네마에 비하면 세발의 피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이들이 말하는 전노야라는 무인은 동현에 대한 이야기는 했지만 가네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쪽팔려서 말을 하지 못한 것도 있었지만 말이다.

동현이 있는 천룡문에는 오늘 다른 가문의 사람들이 오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얼마나 많은 인원이 올지를 몰라 충분한 음식을 준비하고 있느라 매우 바쁜 모습이었다.

“영민아 이제 올 시간이 되지 않았냐?”

“예, 연락을 받았으니 거의 도착을 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문주님.”

“그래. 다른 가문에서는 누가 오는지 모르지만 우리 천룡문의 손님인데 내가 나가야 하지 않겠냐?”

“아닙니다. 한 문파의 장이 나가서 손님을 맞이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제가 나가서 손님을 맞이하겠습니다. 문주님.”

“하기는 우리보다 약한 가문의 사람들을 내가 나가서 맞이하는 것은 조금 쪽팔리는 짓이기는 하지.”

동현은 다른 가문의 사람이라고 자신보다 강한자는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물론 실질적으로 사실이었고 말이다.

동현 보다 강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어디 숨어서 힘을 기른 초월자라도 있으면 모를까.

영민은 천룡문의 입구에서 수호대의 인물들과 대기를 하고 있으니 손님들이 대거 몰려오기 시작했다.

엄청난 차량이 몰려왔지만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복잡하지 않게 바로 처리를 할 수가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천룡문의 장로로 있는 김 영민이라고 합니다.”

영민의 직위는 장로라고 정해 주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을 하고 있었다.

실지로 영민이 정도의 무공이라면 다른 가문의 가주보다 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초대를 받은 무인들은 영민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자 처음에는 상대의 실력을 먼저 파악하려고 하고 있어 바로 인사를 받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영민은 이미 동현에게 무시를 당할 시에는 무력을 보여주라는 지시를 받았기에 이들이 인사를 무시하자 바로 기세를 피웠다.

영민의 기세는 다른 가문의 인물들이 버티지 못할 정도로 강한 기세라 여기저기에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음…….”

“으윽…….”

“크윽…….”

“그만 하시오. 우리가 실례를 하였소.”

나이가 제법 먹은 노인이 영민의 기세를 감당하면서 소리를 쳤기에 영민은 눈빛을 빛내며 기세를 거두어 들였다.

영민이ㅐ 기세를 거두자 모여 있던 사라들 중에 일부는 그 잘에 주저앉는 인물들이 속출하였다.

털썩!

일부의 무인들은 아직도 다리가 떨리는 것을 겨우 참고 있었지만 대부분이 힘들었다는 것은 사실이었다.

상대를 무시한 결과로는 엄청난 댓가를 지불하게 되었다.

영민에게 말을 하였던 노인은 영민을 보며 바로 인사를 하였다.

“나는 백제의 싸울아비의 무예를 이은 백호가문의 장로인 정 세기라고 하오.”

노인은 눈치가 빠른지 영민에게 바로 인사를 하며 사태를 진정시키고 있었다.

한명의 무인으로 인해 여기 모여 있는 모든 무인들이 힘들었을 정도라면 천룡문의 힘을 짐작할 수가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인사를 하며 정리를 하려고 하고 있었다.

영민은 눈치가 빨랐기에 노인이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를 금방 알았다.

“다시 인사를 하지요. 천룡문의 장로로 있는 김 영민이라고 합니다.”

영민의 인사에 이제는 무시를 할 수가 없었는지 바로 인사들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기예가문의 장로인 현 진성이라고 하오.”

“나는 신라의 화랑도를 이는 화랑 가문의 장로인 정 신제라고 하오.”

“나는…….”

각 가문의 인사들이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고 영민은 확실히 힘을 보여주니 알아서 꼬리를 내린다는 말을 믿게 되었다.

동현은 무인이라면 다른 것이 필요없다고 하며 힘을 보여주라고 할 때 영민은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하지만 결국 동현의 말대로 하니 아주 편하게 인사를 하게 되었기에 역시 무인에게는 힘이 우선이라는 것을 이번에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모두 안으로 드시지요. 수호대는 저기 쓰러지신 분들을 안으로 모셔라.”

“예, 장로님.”

수호대의 대원들이 빠르게 쓰러자? 인물들을 부축을 하였고 영민은 각 가문의 장로들을 안으로 모시게 되었다.

어찌 되었던 이들은 영민 자신 보다는 나이가 많았기 때문에 조심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다른 가문의 사람들은 천룡문의 안으로 안내를 받으며 천룡문의 힘을 느낄 수가 있었다.

곳곳에 수호대가 경비를 서고 있었는데 그 기세를 보아 절대 자신들 보다는 한수 정도 아니면 동급의 고수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무인들도 내공의 강함에 따라 등급을 정하고 있어서 자신 보다 고수를 정하는 기준이 바로 내공의 힘이었다.

내공이 강하면 일단 무조건 고수로 인정을 하고 상대를 대우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보는 수호대원들은 거의가 자신들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해 보였던 것이다.

수호대가 약을 이용하여 내공을 만들었다는 것을 모르고 말이다.

“저기 보이는 사람들은 모두 천룡문의 사람들이오?”

아까 백호 가문의 장로라고 한 노인이 질문을 하였다.

아마도 자신도 그렇지만 다른 사람들도 모두 궁금해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말인 것 같았다.

“예, 저희 문파의 수호대원들입니다. 모두 백명의 인원이지만 문파의 비기를 배우고 있지요.”

“아니 문파의 비기를 일반 문도에게도 배우게 한다는 말이오?”

“하하하, 요즘은 옛날과 다르게 그렇게 많은 인원도 없는데 비기라고 사장을 당하는 것 보다는 좋지 않겠습니까. 저희 문파는 그래서 일단 문파에 속하게 되면 비기를 전수해 주고 있습니다. 비기를 익히는 것은 개인의 능력이니까요.”

영민의 대답에 다른 가문의 사람들도 모두 놀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천룡문은 자신들의 가문과는 다르게 아주 혁신적인 생각을 하고 있어서였다.

“그러면 문파의 비기를 익히지 못하는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요?”

“아직 그런 사람은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자질을 보고 입문을 허락하기 때문에 아직은 그런 경우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영민은 이들이 원하는 대답을 아주 잘해주고 있었다.

“천룡문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원을 받을 것이오?”

“예, 현재는 더 받을 생각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는 우리 문주님의 지시이기 때문입니다.”

영민은 동현을 문주라고 하면서 상당히 공격ㅇ하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각 가문의 장로들은 영민이 문주를 아주 공격하는 눈치를 보이자 도대체가 궁금해졌다.

문주의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누군지가 궁금한 것이다.

그렇게 궁금해 하는 사이에 잔치를 하려고 준비를 하였던 장소에 도착을 하게 되었다.

“여기가 오늘 공식적으로 모이는 장소입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면 문주님이 나오실 것입니다.”

“알겠소. 우리도 천룡문의 문주님을 뵙고 싶으니 말이오.”

각 가문의 장로들도 문주가 궁금해서 하는 소리였다.

이들이 기다리고 있을 때 동현은 지금 옷을 입고 열심히 거울을 보고 있는 중이었다.

“가네마 이 정도면 남들이 보아도 멋있어 보이겠지?”

“주군은 언제 무엇을 입으셔도 충분히 멋이 있는 분이십니다.”

“그런 아부말고 진짜로 봐 달란 말이야.”

“주군 저는 진심으로 하는 말입니다.”

가네마의 말대로 동현은 실지로 상당히 남자답게 생긴 얼굴이었다.

그리고 오늘은 한껏 멋을 내기 위해 입은 옷이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부족해 보이지 않는 멋을 풍기고 있었다.

동현은 이계에 있으면서 귀족의 생활을 하였기 때문에 본인은 모르지만 은연 중에 그런 위엄을 보이고 있었다.

“문주님 지금 각 가문의 사람들이 도착을 하였다고 합니다.”

“알았다. 지금 나가도록 하마.”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고 가네마와 함께 나가고 있었다.

천룡문이 급할 것은 없었지만 한국의 무인들이 왔다고 하니 솔직히 얼굴을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동현은 자신도 한국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모임을 가지고 있는 장소는 천룡문의 실내 연무장이었기에 오늘 오는 인원은 충분히 감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마련한 장소였다.

동현이 가네마를 대동하고 도착을 하니 영민이 가장 먼저 각 가문의 장로들에게 알려주었다.

“천룡문의 문주님이 오셨습니다.”

영민의 말에 장로들은 문주가 누구인지를 보기 위해 모두 고개를 들었다.

동현은 들어오면서 각 가문의 장로라는 인물들을 보며서 사실 엄청 실망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가문의 직위는 모르겠지만 나이를 보니 대충 장로의 위치 정도는 되어 보이는데 그 실력이 겨우 수호대의 대원들과 비슷하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가문이라고 하는 거야?’

동현은 가문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기에 어느 정도는 무력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거는 완전히 알맹이가 빠진 그런 존재들만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가문의 장로들도 마찬가지의 기분이었다.

문주라고 잔득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자신들이 보기에는 아직 나이도 어려 보이는 자가 문주라고 하니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동현은 분명히 자신을 천룡문의 문주라고 소개를 하였는데 저런 요상한 표정을 지으며 인사도 하지 않는 것을 보고는 기분이 상하려고 하고 있었다.

가네마는 동현의 성격을 알기 때문에 아마도 이대로 두었다가는 무슨 사단이 날 것 같아서 자신이 먼저 걸어가면서 기세를 피우기 시작했다.

가네마의 기세는 각 가문의 장로들도 버거워할 정도의 기세였기에 장로들은 내심 놀라고 있었다.

‘헉! 저런 기세라면 가문의 어른들과 비슷하지 않는가?’

가문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으니 어느 정도는 무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가문의 실질적인 힘은 이들이 아니라 가문에 남아 있는 자들이었다.

물론 나이도 어느 정도 있는 노인들이 더 강자라는 말이었다.

그만큼 내공이 강하다는 이야기였다.

동현은 가네마가 기세를 푸는 것에 놀라는 얼굴을 하는 것을 보고 일단은 조금 참자는 생각을 하고는 자리로 갔다.

오늘의 주인공은 자신이었고 손님을 초대하였으니 먼저 인사를 해도 된다고 마음을 다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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