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화
성민이 가게에 나오자 가게의 건너편에 있는 커피숖에 있던 남자가 문을 열고 나와서는 성민이 있는 곳으로 왔다.
“형님 안녕하십니까?”
성민은 자신에게 인사를 하는 남자를 보고는 조금 놀란 얼굴을 하며 보게 되었다.
“아니 너는?”
“오랜만입니다. 형님.”
남자는 아주 정중하게 성민에게 인사를 하였다.
남자는 성민이 한 때 해결사를 하고 있을 때 동생으로 있던 남자였는데 당시에도 제법 실력을 인정 받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그래 오랜 만이다. 그런데 어쩐 일로 오거냐?”
성민은 예전의 일로 만나는 것이 별로 내키지가 않아서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남자는 그런 성민을 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형님의 소식을 듣고 그냥 얼굴이나 한 번 뵈려고 들렸습니다.”
“그러냐? 그런데 나는 지금 가게에서 손님을 받아야 하는데 전화 번호를 주고 가면 나중에 내가 연락을 하도록 하마.”
“예, 한 번 연락을 주십시오. 형님과는 지난 이야기를 하면서 술이나 한잔 하고 싶었습니다.”
남자의 말에 성민은 절로 얼굴이 일그러졌다.
저놈이 예전에도 그랬지만 이상하게 자신에게만 유독 콤플렉스를 심하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남자가 주는 명함을 받은 성민은 인상을 썼지만 일단 주는 명함이니 받아는 두었다.
하지만 남자와 만나고 싶은 마음은 솔직히 하나도 없었다.
남자는 명함을 주고 나가면서 입가에 요상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흐흐흐, 내가 당신을 찾으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아마도 당신은 모를 거요.”
남자는 이상한 소리를 혼자 중얼거리며 가고 있었지만 성민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인상만 쓰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가 성민을 만나고 가는 모습을 보고 있는 눈길이 있다는 것을 남자도 모르고 있었다.
수호대가 자리를 지키지 않는 동안 성민의 가게를 감시하는 눈길들이 따로 있었는데 바로 동네 건달들이었다.
이들은 24시간 가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감시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무슨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이는 비룡의 절대적인 명령이기도 했지만 조직의 지시였기 때문에 매일 번갈아가면서 감시를 하고 있었다.
남자가 성민을 만나고 간 사실은 바로 상부에 보고가 되었고 이는 다시 동현에게 보고가 되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버지의 가게를 찾아온 남작 있다는 말이지? 우리 이버지는 남자를 만나면서 인상을 썼고?”
“그렇다고 들었는데 솔직히 좋지 않는 사이인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래 수고했다. 나중에 내가 한 번 술한잔 살게.”
“그래, 알았다.”
동현은 전화를 마치고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아버지가 예전에 하던 일이 무엇인지는 이제 자신도 알고 있었지만 이미 오래전에 그 일에 대해서는 손을 완전히 씻었기에 아버지를 찾아 올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좋지 않은 손님이 찾아 왔다는 것을 알게 되자 고민이 되었던 것이다.
“일단 아버지에게는 수호대를 보내는 것이 좋겠다. 이제 며칠후면 다른 가문에서 손님들이 오지만 어쩔 수 없지.”
동현은 며칠후면 다른 가문의 손님들과 대련이 있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이 아버지의 일이라고 생각하고는 바로 수호대를 아버지의 곁으로 파견을 보내려고 했다.
동현이 수호대가 수련을 하는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수호대는 지금 죽자 살자 대련을 하고 있었는데 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눈에 살기를 보이고 있었다.
그만큼 지금 이들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동현은 그런 수호대를 보니 아주 마음에 드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짝짝짝
“아주 훌륭하다. 이렇게 훈련을 하면 절대 다른 가문과 데련을 해도지지 않을 것이다. 아주 마음에 들었다.”
동현이 직접 찾아와서 칭찬을 하니 수호대원들은 모두가 기쁜 얼굴을 하게 되었다.
문주의 칭찬은 이들에게 엄청나게 사기를 올려주었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문주님.”
“더욱 열심히 하겠습니다. 문주님.”
수호대는 동현의 칭찬에 더욱 열심히 수련을 할 것을 다짐하고 있었다.
“그래, 더욱 수련을 하여 실력을 높이는 거야 당연한 일이고 수호대의 일조는 지금 일을 좀 해야겠다.”
동현의 지시에 일조의 조장은 궁금한 얼굴을 하며 동현을 보았다.
“무슨 일이신지요?”
“다른 것이 아니라 우리 아버지를 좀 보호해야겠다. 예전에 알고 있던 놈이 찾아와 조금 좋지 않는 일이 생길 것 같으니 너희들이 가서 처리를 해야겠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그냥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위험하다고 판단이 들면 상대를 잡아서 이리로 데리고 오면 된다.”
동현은 간단하게 설명을 하였지만 동현의 아버지의 옆에 있는 것도 그렇고 갑자기 자신들이 나타나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가 고민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생각을 하는 수호대원은 없었다.
이미 지시가 떨어졌으면 바로 움직이는 것이 이미 몸에 익숙하기 때문이었다.
“일조는 바로 움직인다.”
“예, 조장님.”
일조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동현은 일조가 사라지자 다른 수호대원들을 보며 미소를 지어주었다.
지금 하고 있는 수련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였다.
“수호대의 실력이 아주 많이 늘은 것 같아서 보기가 좋다. 이번 대련이 승리를 하면 그만한 보답이 있을 것이니 기대해도 좋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해주고 돌아갔다.
수호대는 갑자기 동현이 기대를 해도 좋다는 말에 얼마나 좋은 것이 기다리고 있을지가 궁금해졌다.
그렇다면 우선은 무조건 승리를 해야겠지만 솔직히 대련 정도는 충분히 승리를 하리라 자신을 하고 있었다.
자신들도 충분히 그 정도는 실력이 된다는 자만이 아닌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모두 문주님의 말을 들었을 것이다. 승리후에 돌아 올 선물을 기대하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 다시 수련하자.”
수호대 대장의 말에 대원들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수련에 빠지기 시작했다.
천룡문에는 수호대와 지금 가네마가 새롭게 만드는 암영단이 있었는데 암영단은 아직 기본적인 훈련만 하고 있는 중이라 남들에게 걸리지 않게 비밀리에 훈련을 하고 있었다.
가네마는 동현에게 암영단이 기본적인 훈련을 마치면 내공을 올릴 수 있는 약을 지급하겠다고 해주었기 때문에 가네마도 급하게 이들을 훈련시키지는 않았다.
그러나 강하게 만들라는 말에 대한 책임을 가네마가 져야 하기 때문에 동현의 마음에 들게 만들려면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는 없었다.
천룡문이 이렇게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마침내 동현의 결혼 날짜가 정해지고 있었다.
“사부인 그럼 날짜는 가을에 하는 것으로 하지요.”
“그렇게 해요. 나도 가을이 좋으니 10월로 잡지요.”
“예, 그러면 날은 제가 잡아 보지요.”
오늘은 박 여사의 친구도 함께 자리를 하고 있어 두 사람은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하고 있었다.
서로가 조심을 하는 이유는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였다.
좋은 일을 하면서 나쁜 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호호호, 드디어 아들이 장가를 가게 되었네. 좋겠다.”
“그래, 나도 좋은 며느리 얻게 되어 좋다.”
“아유, 사부인은 제가 오히려 좋은 사위를 맞이하게 되어 좋지요.”
“그런가요?”
“그럼요. 호호호.”
다른 사돈들과는 다르게 두 사람은 아주 사이가 좋아 보였다.
누가 보아도 이들은 마치 오래된 사이 같아 보여서였다.
“사부인께서는 정말 마음씨도 좋으시네요. 호호호.”
박 여사의 친구는 서 여사를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기가 보기에도 참 부러운 사이 같아 보여서였다.
동현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끝이 나자 나머지는 즐거운 식사를 하는 시간으로 이어졌다.
박 여사는 요즘 정말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전에는 이런 생활을 느끼지 못하고 살았는데 이제는 세상이 재미있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좋았다.
아들이 장가도 가고 마음에 드는 며느리도 얻게 되었으니 박 여사의 기분은 요즘 아주 날아가는 것 같기만 했다.
미연의 어머니인 서 여사도 요즘은 아주 살맛 나는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았고 말이다.
두 사람은 정말 마음이 맞는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즐겁기만 했을 정도였다.
물론 홀아비가 된 성민만 요즘 조금 외롭게 느껴지고 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동현의 결혼 날짜는 미연의 어머니가 정한 날짜로 정해지게 되었다.
날짜는 토요일로 10월 17일로 정해졌다.
아직 날짜가 많이 남아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준비를 하려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기는 했다.
결혼이라는 것이 두 집안만 합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동현의 어머니는 결혼에 필요한 예물을 준비하기 위해 바쁘게 돌아다녔고 서 여사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니 두 사람이 친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지만 말이다.
무엇을 사도 서로 이야기를 하고 고르게 되니 서로가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서 아주 흐뭇한 기분이었던 것이다.
미연은 날짜가 잡혔다는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듣고는 흥분에 몸을 떨었다.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에 미연은 눈물을 흘렸다.
“엄마, 고마워요. 흑흑.”
“이렇게 좋은 날 울기는 왜 울어. 이제 결혼을 하면 김 서방하고 잘 살아야 한다.”
“걱정 하지 마세요. 정말 잘 살거에요. 오빠하고 엄마한테도 잘 할게요.”
미연은 눈물을 흘렸지만 얼굴은 웃으면서 대답을 하였다.
“그래 좋기는 좋은 모양이구나. 호호호.”
서 여사의 말에 미연은 얼굴이 붉어져버렸다.
“언니 축하해. 이제 우리 형부가 진짜 형부가 되었네.”
“야! 언제는 매형이 가짜였냐?”
재영의 말에 지연은 바로 꼬리를 내렸다.
요즘은 재영이 무슨 말을 하면 지연이 바로 꼬리는 내리는 것이 무언가 재영에게 꼬투리를 잡힌 것이 있는 모양이었다.
“언니가 시집을 가도 자주 집에 놀러 올거니 너희들 싸우지 말고 있어야 한다.”
미연의 말에 두 동생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미연이 얼마나 고생을 하였는지를 동생들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언니가 자신들을 위해 대학도 포기를 하였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지연은 항상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동현을 만나 결혼을 한다고 하니 정말 기뻤다.
그만큼 동현은 미연의 가족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는 말이다.
미연은 엄마와 결혼에 필요한 것들을 이야기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동현도 미연과 같이 집에서 지금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준비는 엄마가 할 것이니 너는 다른 일에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그래도 돈이 부족하지 않으세요?”
“돈은 집에 있는 것만도 충분하니 걱정하지 마라. 이번 결혼식은 그리 크게 할 생각이 없으니 말이다. 이미 미연의 어머니와도 이야기를 했다.”
결혼식에 대한 문제는 전적으로 어머니에게 일임을 하였기 때문에 동현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절대 터치를 할 수가 없었다.
“알았어요. 그러면 모든 준비를 어머니가 해주시는 것으로 알고 있을 게요. 제가 요즘 일이 바빠 신경을 써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동현의 말에 박 여사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걱정마라 남자는 그런 일에 신경을 쓰는 것도 좋지 않다.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것이니 너는 하는 일이 무리가 없도록 열심히 해라.”
“예, 어머니.”
동현과 어머니의 말이 끝나자 옆에 있던 아버지가 한 마디를 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큰 처남은 오라고 하는 것이 어떻소?”
아버지의 말에 어머니의 눈이 흔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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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제 몸살 기운이 사라졌습니다.
여러분 아프지 마세요.
아프면 고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