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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123화 (122/222)

123화

동현은 영민이 저택의 관리를 제법 마음에 들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현이 도착한 저택의 입구에는 지금 문이 열려있었고 영민과 수호대원들이 나와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문주님.”

“형님, 어서 오십시오.”

“그래, 새롭게 단장을 하느라 수고가 많았겠다. 아주 마음에 드는구나.”

동현의 칭찬에 영민은 절로 미소가 생겼다.

실질적으로 동현에게 칭찬을 받는 경우는 그리 많지가 않았다.

“감사합니다, 형님. 이제 안으로 드시지요.”

영민은 동현에게 칭찬을 받으니 기분이 좋은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동현에게 친절하게 말했다.

‘조금 칭찬해 주니 저렇게 좋아하는데 내가 그동안 조금 심하게 대한 것 같구나.’

동현은 이제 동생들과 수하들에게도 조금은 부드럽게 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것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더 갈지는 사실 두고 보아야 할 문제였다.

동현이 괜히 골통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동현의 이런 마음을 모르는 영민은 동현을 가장 안쪽에 있는 거처로 안내를 했다.

여기는 영민이 가장 신경을 써서 만든 곳으로 동현이 일을 하기에 적당하게 꾸몄다.

동현은 영민이 안내를 해준 장소를 보며 아주 흡족한 기분이 되었다.

주변의 경치도 신경을 써서 아주 마음에 들게 꾸며져 있어서였다.

“신경을 많이 썼구나.”

“예, 여기는 형님이 계실 곳인데 당연히 가장 신경을 써야지요. 마음에 드십니까?”

“그래, 아주 마음에 든다. 이제 안을 보아야겠다.”

겉은 아주 마음에 들었지만 안은 다르기에 구경을 하려고 하였다.

동현이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가니 내부도 동현의 취향에 맞춰 약간은 고전적인 분위기를 느끼게 하면서도 세련되게 인테리어가 꾸며져 있었다.

“이 정도면 아주 마음에 들게 했다. 영민이가 이런 쪽으로 제법 능력이 있는 것 같구나.”

“아닙니다, 형님. 여기는 모두 전문가들이 해준 것입니다. 저는 그냥 보기만 했습니다.”

“하하하, 그래, 알았다.”

동현이 아주 마음에 들어 하는 것에 영민도 기분이 좋아졌다.

이제 이곳은 천룡문의 본거지가 되는 곳이고 앞으로도 천룡문이 살아가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동현이 천룡문 문주이기에 영민도 천룡문에 남아야 한다.

이들은 동현을 중심으로 모두 뭉쳐있기 때문이었다.

동현은 천룡문의 본거지를 모두 구경하면서 아주 흡족해했다.

수호대원들이 거주를 하는 곳도 마음에 들게 만들어져 있었다.

저택을 크게 고친 것이 아니라 개량을 하였기에 그리 시간도 걸리지 않았고, 마음에 들게 개량되었기에 동현은 기분이 좋았다.

“여기는 수호대원들이 거주를 하는 곳으로 하고, 앞으로 새롭게 들어올 식구들이 거주를 할 장소도 있으니 문제가 없겠구나.”

동현은 저택의 크기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수련을 할 장소로 산에 터를 잡아 영민이 새롭게 만들어 두었는데 그 장소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가네마를 불러라.”

“예, 형님.”

영민은 바로 대답을 하고는 나갔다.

동현은 자신이 쓸 집무실에서 잠시 생각했다.

이제 천룡문을 널리 알려 새로운 문도를 뽑고 안살림을 할 사람도 모집해야 하는 등 문제들이 제법 많이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는 먹는 것이 가장 우선이기에 식사를 할 수 있게 하려면 음식을 만들 사람들이 필요하였고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어야 했다.

지금은 영민이 식사를 담당하는 아주머니를 구해서 식사를 하고는 있지만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거주를 하게 될 것이니 미리 준비를 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흠, 믿을 만한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누가 좋을까?”

우선은 집안의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집사를 먼저 골라야 한다는 생각에 동현은 누가 좋을지를 생각해 보았지만 지금 자신을 따르는 인물들 중에는 마땅한 인물이 없었기에 이내 인상을 찌푸리고 말았다.

@“에잉, 남아있는 놈들 중에는 집사를 할 인물이 없으니 천생 영입을 해야 한다는 말인데…….”

동현이 그런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영민은 가네마에게 연락을 하여 우선은 이곳으로 오라는 지시를 전했다.

“가네마, 형님이 찾으니 최대한 빨리 와라. 여기 천룡문으로 오면 된다.”

―주군이 찾으신다고? 최대한 빨리 그리로 가겠다.

가네마는 동현이 찾는다는 말에 최대한 빨리 천룡문으로 가기 위해 움직였다.

동현이 측근들을 불러들이는 이유는 이제 천룡문을 정상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였다.

아직 한대성을 부르지 않은 이유는 대성이는 천룡문 사람이라기보다는 추적 가문의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 대성은 이미 가문과 약조가 되어있기 때문에 천룡문의 일에 협조를 하고 있는 것이지 천룡문의 사람은 아니기에 일단 배제하고 일을 처리하려고 했다.

동현은 천룡문을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를 고민해 보았다.

“이거 혼자 생각을 하려고 하니 골치가 아프네. 나중에 모두 모이면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

동현은 혼자 처리를 하는 것보다는 모두가 모여있을 때 이야기를 하여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을 하고는 더 이상 고민을 하지 않기로 했다.

“형님, 계룡산 도사가 거의 도착했다는 연락이 왔습니다.”

“그래? 이리로 바로 모시라고 해라. 아직 적인지 아군인지 모르니 적당히 대접을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말이다.”

“예, 알겠습니다, 형님.”

동현은 계룡산 도사가 아직은 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중국인들로 인해 알게 된 정보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을 해서였다.

정문의 입구에 차량이 도착을 하였고 그 안에서 수호대원들과 계룡산 도사가 내렸다.

영민은 그런 도인을 보고는 일단 정중하게 인사를 하였다.

“어서 오십시오, 도사님.”

“반갑소. 이거 집이 상당해서 들어가기가 겁이 나는구려.”

“하하하, 안으로 들어가시면 마음이 달라지실 것입니다.”

영민은 안에는 제법 아름답게 꾸며져 있기에 하는 말이었지만 계룡산 도사는 다르게 받아들였다.

‘이거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강제라도 데리고 가겠다는 이야기네.’

도사는 조금은 꺼림칙한 기분이 들었지만 어차피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간다고 하면 이상하게 볼 것이라는 생각에 영민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영민의 말대로 안은 상당히 조경을 잘 꾸며놓아 누가 보아도 감탄사가 나올 정도의 경치를 자랑했다.

영민은 동현이 있는 곳으로 바로 안내하였다.

“형님, 계룡산 도사님이 도착을 했습니다.”

“안으로 모셔라.”

영민은 동현의 허락이 떨어지자 바로 도사를 보며 들어가라는 말을 하였다.

“안으로 드시지요, 도사님.”

영민의 말대로 도사는 동현이 있는 문을 열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수호대원들이 한 이야기와는 다르게 안에는 건강해 보이는 인물이 자리에 앉아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도사는 인상을 썼다.

“아니, 여기 오면 환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내가 잘못 알고 온 것이오?”

동현은 도사라는 인물을 보면서 조금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중국의 무인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많은 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우선은 여기에 앉으세요. 우리가 도인을 모신 이유를 듣고 싶으면 말입니다.”

동현은 담담하게 말을 하고 있었지만 그 말에는 드래곤의 위엄이 담겨 있었기에 도사는 그런 동현을 보며 조금은 놀란 얼굴을 하였다.

동현의 말에 일단 호의를 느낀 도인은 자리에 앉기로 마음을 정했는지 군소리 없이 자리에 앉았다.

동현은 그런 도인을 보며 정말로 약과 관계가 있는 계룡산 도인이 맞는지 궁금해졌다.

“우리가 찾고 있는 계룡산 도사라는 사람은 중국의 무인과 관계가 있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동현은 우선 살짝 찔러보기로 했는지 중국의 무인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동현의 말에 도인은 조금 놀란 눈빛을 하며 동현을 보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문제를 이야기하는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놀라서 보이는 반응이었다.

“아니, 약에 대해서는 어찌 아는 것이오?”

동현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도인은 바로 질문을 했다.

동현은 도인의 반응을 보고는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중국의 무인들이 약을 만들려고 하는 것을 추적하는 중입니다. 그 약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보고 있기 때문이지요.”

동현의 말에 도인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이오? 약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는 말이?”

“그 약이 사람의 정신을 현혹하는 것이라는 것을 모르고 계셨습니까?”

동현의 질문에 도인은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를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내가 중국의 무인들을 만나기는 했지만 사람을 현혹하는 약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소. 만약에 그런 약이 있다고 하면 절대 그들에게 도움을 주지 않았을 것이오.”

도인의 말에 동현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중국의 무인들과 약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은 인정을 하면서 지금 자신이 알고 있는 약에 대해서는 인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도인께서 중국의 무인들과 만들려고 한 약은 무엇입니까?”

“나에게 중국의 무인들이 찾아온 이유는 바로 선단을 만들기 위해서였소. 내가 속해있는 곳이 바로 선단을 만드는 문파고 아마도 국내에서는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존재이기 때문이오.”

도인의 말에 동현은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

선단이라는 것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도 신기했지만 마지막 선단 제조자라는 말에 솔직히 조금 놀라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이 그동안 조사를 한 내용들은 도대체 무엇이라는 말인가?

힘들게 사이비 교주를 잡아들여 이상한 약물을 만드는 놈들을 잡으려고 하였는데 지금 눈앞에 있는 도인이 전혀 다른 말을 했기에 조금은 혼란스러운 느낌을 받는 동현이었다.

“아니, 선단이라는 것을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는 말입니까?”

“그렇소. 저들이 가지고 온 자료에 의하면 조금은 가능성이 있어 함께 약을 만들려고 하였지만 그만 실패를 하고 말았소. 중국의 무인들이 선단을 만들려고 많은 지원을 해주었지만 그들이 가지고 온 자료로는 선단을 제조할 수가 없었기에 결국 저들이 포기를 하고 만 것이오.”

동현은 도인이 하는 말을 종합적으로 정리를 해보니 아마도 중국의 무인들은 두 패로 나누어져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패는 정권을 잡기 위해 이상한 약을 만들려고 하는 무리였고 다른 패는 아마도 그들이 사용하는 약을 해독하기 위해 한국으로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동현이 보기에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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