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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119화 (118/222)

119화

가네마는 이들이 무사히 일본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를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 혼자 생각을 해보아도 방법이 없어 보여 고민을 하게 되었다.

그렇다고 주군이신 동현을 속이는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가네마는 닌자촌의 촌장에게 연락을 했다.

“촌장님, 여기 한국에 와있는 야쿠자들을 모두 잡아들였는데 주군께서는 이들을 모두 병신을 만들거나 죽이려고 합니다. 이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겠습니까?”

“흠, 동현 님이 그렇게 결정을 하셨다면 우리가 무슨 방법이 있겠느냐. 그렇다고 야쿠자의 정예들을 모두 병신이 되게 할 수는 없는 일이고 골치가 아프구나.”

촌장도 동현을 막을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기에 고민을 했다.

한참의 시간을 그렇게 고민하던 촌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차라리 야쿠자들에게 그들의 몸값을 지불하게 하는 것은 어떠냐?”

“몸값이라고요? 어떻게요?”

“동현 님이 허락하신다면 내가 야쿠자들을 만나 담판을 지어보겠다. 야쿠자들도 동현 님에게 복수를 하기보다는 정예를 살리는 길을 원할 것이니 내가 한번 나서서 그들을 설득해 보겠다.”

“촌장님이 그런 수고를 해주신다면 저도 주군을 설득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촌장님.”

“감사는 내가 더 감사를 해야지. 가네마의 일본에 대한 정성을 생각하면 말이다.”

촌장은 가네마가 사실 자신에게 연락을 하지 않아도 문제가 되지는 않았을 것인데, 이렇게 연락을 하여 야쿠자들이 살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아주 보기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닌자촌이 야쿠자들에게 도움을 주게 되었다는 점이다. 야쿠자들에게 도움을 주면 반드시 그 은혜에 대한 보답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닌자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아닙니다. 저는 닌자촌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연락을 드린 것입니다.”

“여하튼 자네 덕분에 닌자촌이 야쿠자들에게 은혜를 입히는 결과가 되었으니 우리에게는 도움이 되는 일이네. 고맙게 생각하네.”

촌장은 가네마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꼈다.

가네마는 촌장과 대화를 하고는 바로 동현이 있는 곳으로 갔다.

동현에게 야쿠자들에게 얻은 정보를 그대로 전해주고 닌자촌의 촌장과 한 이야기를 할 생각에서였다.

동현은 가네마가 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가네마가 촌장과 한 이야기를 들으니 자신이 생각해 보아도 아주 좋은 방법 같아서였다.

놈들을 그냥 풀어줄 수는 없었는데 이왕이면 돈도 받고 일본으로 보낸다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동현은 돈에 약했다.

가네마는 동현이 있는 방에 도착을 하자 바로 노크를 했다.

똑똑똑!

“들어와.”

가네마는 바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주군, 야쿠자들에게 얻은 정보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동현은 가네마의 말에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능청스럽게 대답을 했다.

“어서 이야기해 봐.”

“중국인과 거래를 한 조직은 야마구치 조직이고 다른 조직들은 바로 한국에 마약을 팔기 위해 온 조직이었습니다. 하지만 놈들을 무조건 죽이는 것보다는 이득이 되는 길이 있어 이렇게 찾아뵈었습니다.”

“호오,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있다는 말이지?”

“예, 놈들은 일본에서도 정예라고 불리는 이들이니 그들의 조직에서 보상을 넉넉하게 받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 이들을 이용하여 일본에 있는 조직에게서 돈을 받는 것은 어떠십니까?”

동현은 가네마의 말에 잠시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미 마음속으로는 결단을 내렸으면서도 아주 능청스럽게 행동을 하고 있었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동현이 마침내 결심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가네마를 보며 입을 열었다.

“놈들을 일본으로 보내면 얼마나 받을 수가 있겠느냐?”

“제가 책임지고 놈들에 대한 보상을 넉넉하게 받아 내겠습니다, 주군.”

“좋아, 이번 일은 그럼 가네마가 알아서 처리하는 것으로 하자. 하지만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일을 처리해야 한다. 나는 뒤에서 무슨 일을 꾸미는 놈들을 가장 싫어하니 말이야.”

동현의 마지막 말이 아주 깊은 뜻이 있는 말처럼 느껴지는 가네마였다.

가네마는 자신의 생각대로 일이 해결되기는 했지만 이들이 일본으로 가서 엉뚱한 말을 해서 문제가 생기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놈들에게 확실히 경고를 하고 보내야겠군. 그래야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니 말이야.’

가네마는 동현이 화를 내는 것을 가장 걱정하고 있었기에 야쿠자 놈들에게 확실하게 경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런 가네마의 결심으로 인해 일본의 정예들이 죽지 않고 다시 돌아갈 수가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닌자촌의 도움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 인정을 받았다.

물론 닌자들이 가네마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동현은 야쿠자의 문제를 가네마에게 일임하고는 바로 서울로 돌아갔다.

아직 서울에서 해야 할 일이 많아서였는데 동현이 없으니 일이 처리되지를 않았다.

동현은 서울에 오자 가장 먼저 영민을 찾았다.

“영민이는 어디에 있느냐?”

“지금 이곳으로 오고 있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문주님.”

“흠, 장소를 구한 모양이군.”

동현은 영민이 자신과 수호대원들이 묵을 장소를 구했다고 생각했다.

영민의 성격상 장소를 구하지 않고는 자신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천룡문이 앞으로 성장할 터전이기도 한 곳이기에 동현은 은근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

이제 자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수호대도 있고 앞으로는 더 많은 인원들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에 문파가 자리를 잡을 장소를 물색한 것이다.

그 장소를 이제 한국에서 누구도 넘보지 못하는 곳으로 만들려는 마음도 있었다.

동현은 시작을 하지 않으면 몰라도 시작을 하면 엄청난 추진력을 가지고 있기에 영민은 동현의 지시에 최대한 빠르게 알아보고 돌아왔던 것이었다.

동현은 영민을 만나보고 바로 미연이 있는 곳으로 갈 생각이었다.

미연과 떨어져 있었던 시간도 제법 되었고 처제를 구했으니 미연에게 보답으로 키스라도 받을 생각을 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영민이 동현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형님, 적당한 장소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위치가 도시와는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도시와 떨어져 있다면 더 좋은 일이다. 그래, 어디로 정했냐?”

“예, 서울 인근에 위치한 남양주에 가니 형님이 원하시던 물건이 있었습니다. 뒤에 산까지 포함되어 있어 아주 좋은 장소로 보였습니다.”

“그래? 그러면 @일단 사진을 찍어 온 것을 보고 결정을 하자.”

“예? 형님이 직접 보지 않으셔도 됩니까?”

영민은 동현이 직접 구경을 하고 결정할 줄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진을 보자는 말을 하는 바람에 조금 놀란 얼굴이 되었다.

“너 사진도 찍어 오지 않았냐?”

동현의 말에 영민은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했다.

“죄송합니다. 사진을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해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영민이 아주 죄스러운 얼굴을 하며 사과를 하자 동현은 자신이 집을 직접 보지 않고 사진을 보고 사려고 했던 것이 잘못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우기지를 못했다.

“할 수 없지. 그럼 준비를 해라. 당장 가서 보고 결정하자.”

동현은 시간이 없다고 하며 최대한 빨리 가서 보고 결정하려고 하였다.

미연이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구하는 터전을 구경도 하지 않고 결정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알겠습니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형님.”

동현이 그렇게 결정하자 영민은 서둘러 차를 준비하기 위해 나갔(고 동현도 그 뒤를 따랐다.

영민이 나가면서 수호대에게 지시를 내려 이미 수호대는 동현이 이동할 장소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동현과 영민은 수호대와 함께 남양주를 향해 달렸다.

마음이 급한 동현이 영민에게 최대한 빨리 가자고 하는 바람에 영민이는 최대한 속도를 내었고 그 덕분에 수호대의 차가 조금 처졌다.

“아니, 갑자기 누가 죽기라도 했나? 왜 저러고 가는 거야?”

수호대는 영민이 타고 가는 차를 따라가기 위해 속도를 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남양주로 최대한 속도를 내서 이동하고 있을 때 갑자기 영민과 동현이 탄차의 바로 앞을 가로지르는 차가 있었다.

끼이익!

영민은 갑자기 끼어들어 가는 차 때문에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고 동현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몸이 앞으로 쏠려 나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미 내공의 보호를 받고 있는 동현이 다치는 일은 없었다.

“무슨 일인데 그러냐?”

“죄송합니다. 저놈의 차가 갑자기 우리를 추월하려고 하는지 빠르게 앞으로 끼어드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습니다, 형님.”

동현은 영민의 말을 듣고는 앞의 차가 갑자기 차선을 바꾸는 바람에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 차에는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놈들이 있는 모양이다. 그냥 가자. 시간이 없다.”

동현은 앞 차에 타고 있는 놈들이 제법 돈이 있는 놈들인지 옷을 상당히 잘 입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그냥 가려고 하였다.

다른 길이었다면 그냥 가지는 않았겠지만 여기는 그래도 고속도로여서 동현이 참기로 한 것이다.

영민은 동현의 지시로 화가 나는 것도 참고 차를 몰았다.

그 덕분에 수호대는 조금 편하게 따라갈 수가 있었지만 말이다.

동현은 지금 추월을 한 놈들이 문제가 아니라 청룡문이 앞으로 거주할 지역을 보는 것이 급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다.

영민과 동현은 그렇게 앞으로 살게 될 장소를 향해 갔다.

차는 한적한 도로를 지나 아주 아늑해 보이는 곳에 도착하였다.

“여기입니다, 형님.”

영민이 말하는 곳을 보며 동현은 아주 적당한 곳을 찾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눈으로 보기에도 아늑한 것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좋은 곳을 찾았구나. 여기라면 우리 청룡문이 터전을 잡아도 좋은 곳 같구나.”

동현은 영민을 보며 아주 잘했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영민도 이런 장소를 찾기 위해 고생하기는 했지만 동현이 이렇게 칭찬을 해주자 기분이 좋은지 입가에 절로 미소가 생겼다.

“감사합니다, 형님.”

영민의 미소를 보며 동현은 천천히 구경을 하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수호대도 도착했는지 바로 차에서 내려 동현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이제부터 이곳이 자신들이 살아야 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기에 궁금해서였다.

수호대와 영민은 천천히 걷는 동현의 뒤를 따라 이동하면서 구경했다.

동현이 구경을 하면서 도착한 곳은 바로 한옥 양식의 집이 있는 곳이었다.

한옥이 지어진 구조도 마음에 들었지만 무엇보다도 그 집의 뒤에는 작은 산이 자리를 잡고 있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산이 비록 조금 작기는 하지만 그래도 수련을 하기에는 적당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저기 보이는 집과 뒤에 있는 산은 명의가 같은 사람이냐?”

“예, 모두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구입을 하기로 이미 이야기가 되어 있습니다, 형님.”

“흠, 어서 가보자.”

동현은 한옥이 마음에 들어 이곳에 자리를 잡을 결심을 했다.

수호대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지금 보고 있는 장소가 아주 마음에 드는 모양인지 입가에 미소가 생겼다.

그동안 수호대는 창고에서 묵고 있었는데 이제는 편안하게 잠을 잘 수가 있는 곳이 생겨서 좋았던 것이다.

동현은 한옥의 대문에 도착을 하자 영민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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