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화
“아니, 한국에 자리를 잡기 위해 마약을 판매하여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다는 거야?”
“예, 그렇다고 합니다.”
동현은 수호대의 보고에 어이가 없었다.
감히 자신이 있는 한국에서 그런 짓을 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동현을 화나게 했다.
한국을 사랑한다고 하기는 곤란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한국 사람이라는 것은 잊지 않고 있는 동현이었기에 일본의 야쿠자들이 하는 짓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가네마, 너는 지금부터 한국에 약을 팔기 위해 와있는 놈들의 우두머리를 모조리 잡아들여라. 내가 직접 추궁을 해볼 것이다.”
동현이 드디어 화를 내며 지시를 내리자 가네마는 바로 긴장하기 시작했다.
한국에 와있는 야쿠자들은 비록 그 수가 적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정예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그런 정예들이 모조리 병신이 되면 결국 일본 야쿠자들의 손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동현의 지시를 어기고 싶지 않은 가네마였기에 우선은 약속대로 한국에 남아있는 야쿠자들을 정리해야 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잡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주군.”
가네마는 바로 대답을 하고는동현의 앞에서 물러났다.
이제부터 한국에 있는 야쿠자들의 우두머리를 모두 잡아들일 것이고 이로 인해 남아있는 야쿠자들이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주군께서는 대가리를 없애고 나머지를 소탕하시려는 계획이시구나.’
가네마는 동현이 아무 생각이 없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상당히 계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순식간에 생각을 내려 지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중에 그 지시에 상당한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동현을 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가네마는 바로 동현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고 그런 가네마를 지원하는 수호대가 있으니 그리 어렵지 않게 놈들을 잡을 수가 있었다.
가네마는 야쿠자들을 모두 잡아서 이들을 모두 동현이 있는 곳으로 보냈다.
부산에 있는 야쿠자들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인원이었기에 제법 시간이 걸렸다.
“무슨 놈의 야쿠자 새끼들이 이렇게 많은 거야?”
동현이 잡혀 오는 야쿠자들을 보며 하는 소리였다.
동현이 생각한 인원과는 상당히 달라서 하는 말이었다.
한편 동현이 이렇게 은밀히 야쿠자들을 잡아들이고 있을 때 야쿠자들과 거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던 건달들도 비상이 걸렸다.
“형님, 야쿠자 놈들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무슨 소리야? 야쿠자 애들이 사라지고 없다니?”
부산에서 마약을 거래하기로 한 조직은 예전에는 평범한 폭력 조직이었지만 지금은 아예 마약을 전담으로 하는 조직으로 바뀌어 있었다.
“정말입니다. 놈들과 어제부터 연락이 되지 않습니다.”
“원래 놈들과 만나기로 한 날짜가 언제인데?”
“모레이지만 그 전에 조금 조율을 할 것이 있습니다.”
“조율은 무슨. 그냥 날짜가 될 때까지 기다려서 오지 않으면 일본에 직접 연락을 하면 되니 걱정 마라. 만약에 약속을 어기면 아마도 우리는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거니 말이다.”
일본의 조직과 거래하여 사실상 손해를 입고 있지만 그래도 중국인들과 거래를 하는 것보다는 믿을 수가 있었다.
이들은 한국에서 상당한 양의 마약을 거래하는 조직으로 아마도 국내 최대의 조직이 될 수 있는 놈들이었다.
그만큼 조직이 노출되지 않았기에 광범위하게 약을 팔 수 있기도 했고 말이다.
조직의 두목이 지시를 내리니 따를 수밖에 없는지 남자는 조금 불만이 가득한 얼굴을 하며 나갔다.
‘에이, 씨팔. 믿을 놈이 없어 일본 놈을 믿냐? 나중에 당하고 지랄을 하지 않으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남자는 나가면서 속으로 오만 가지 욕을 하고 있었다.
일본 놈들과 거래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무엇보다도 중국 애들과 거래를 할 때와 금액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거래처를 그대로 두고 일본의 야쿠자들과 거래를 한다고 하니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이는 이 남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부하들도 마찬가지의 심정이었다.
두목이 거래처를 모두 관리하고 있으니 이들이 나가지 못하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바로 나가서 따로 시작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만큼 두목은 사람들을 잘 관리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동현은 그런 사실은 모르고 야쿠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이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일은 마약을 수거하는 일이었고 다른 한 가지는 바로 중국 놈들과 거래하기로 한 야쿠자들이 어느 놈인지를 알아내는 일이었다.
일본의 야쿠자들이 중국과 거래하는 것이 겨우 여자아이들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동현이었다.
“우선 중국 놈들과 거래하려고 한 놈들이 누구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다음에는 마약을 취급하는 놈이다. 나머지는 모조리 병신으로 만들어서 돌려보내라.”
동현의 지시가 떨어지자 가네마와 수호대는 빠르게 대답했다.
“예, 문주님.”
“알겠습니다, 주군.”
가네마는 야쿠자들을 고문하는 일이 없기를 바랐지만 현실은 자신의 바람과는 달랐다.
가네마는 바로 야쿠자들을 고문하기로 하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이들 중에 일부는 가네마가 상당한 실력자라는 것을 알고 있기도 했지만 일부는 아직 가네마에 대해 알지 못해서 그런지 가네마가 나타나자 악을 쓰기 시작했다.
“야! 이 새끼야, 우리를 왜 잡아다 두었냐?”
한 야쿠자가 가네마를 보며 한국말과 일본말을 섞어서 말을 하였지만 가네마는 이들의 말을 모두 알아듣고 있었다.
가네마의 눈빛이 조금 달라지기 시작하자 처음부터 가네마에게 잡혀 온 야쿠자들은 바로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한 야쿠자는 자신이 아는 동료에게 손짓을 하며 조용히 있으라는 표시를 해주었을 정도였다.
가네마는 조용히 고함을 친 야쿠자에게 천천히 다가가기 시작했다.
고함을 친 야쿠자는 가네마가 천천히 다가오자 솔직히 겁이 났지만 그래도 자신은 야쿠자라는 생각을 하고는 더욱 얼굴에 힘을 주었다.
“그렇게 보면 어쩔 건데?”
야쿠자의 말이 끝나자 가네마는 바로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가네마가 사라지자 놈은 깜짝 놀란 얼굴이 되어버렸다.
“어?”
남자가 그렇게 놀랄 때 가네마는 남자의 뒤에 조용히 나타났다.
그런 가네마의 손에는 올 때는 보이지 않았던 몽둥이가 들려있었다.
“지랄을 하였으니 그에 대한 보답을 받아야겠지.”
가네마는 그렇게 말을 하였고 남자는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려고 하였지만 이미 가네마의 몽둥이는 그런 남자의 머리부터 시작하여 온몸에 가볍게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퍼퍼퍼퍼퍽!
“으아악!”
“아악!”
남자는 가네마의 몽둥이찜질에 정말 태어나서 처음으로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굴렀다.
아파도 너무 아파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였다.
아무리 야쿠자라고 해도 결국은 인간이었다. 어느 정도는 고통을 참을 수가 있지만 지금 가네마가 때리는 방법은 모두 동현에게 전수받은 것으로, 고통을 참지 못하는 곳만 골라서 두들겨 패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네마는 반드시 때린 곳을 또 때린다는 것이다.
이도 동현이 하는 짓이었는데 가네마는 그런 동현의 나쁜 것만 골라 배웠기에 그대로 실행을 하고 있었다.
한참의 시간 동안 그렇게 남자를 두들겨 패던 가네마가 어느 정도는 되었다고 생각했는지 몽둥이를 멈추었고 가만히 남자를 보기만 했다.
“아직 더 맞아도 되네.”
가네마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다시 구타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 가네마의 행동은 다른 야쿠자들에게 공포를 주기에 충분한 행동이었다.
퍼퍼퍼퍽!
“크아악! 차…라리… 나…를 죽…여……. 하…….”
남자는 고통에 결국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고야 말았다.
남자의 그런 말에 가네마는 갑자기 눈빛이 차갑게 변해버리고 말았다.
“죽여달라고 했으니 후회하지 말기를 바란다.”
가네마는 들고 있던 몽둥이를 그대로 던져 버리고는 품에서 작은 단검을 꺼냈다.
가네마는 검의 날을 한 번 쓰다듬어 보더니 바로 남자에게 다가갔다.
“으으으으…….”
남자는 그런 가네마의 차가운 눈빛에 솔직히 오금이 저려 말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고통에 겨워 자신도 모르게 한 말이었는데 놈은 진짜로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는 다른 야쿠자들도 있는 자리였기에 만약에 자신이 살려달라고 하면 자신은 더 이상 야쿠자로 살 수가 없게 된다.
그래서 말도 못 하고 두려운 눈빛으로 가네마를 보고만 있었다.
가네마는 단검으로 남자의 몸에 걸친 옷을 모두 제거했다.
쉬이익! 서걱! 서걱!
작은 단검이 얼마나 잘 드는지 옷이 절로 잘려나가는 것을 이들 모두가 목격했다.
남자는 자신의 옷이 잘려나가는 모습을 보니 마치 자신의 몸이 그렇게 잘려나가는 것처럼 느껴져 자신도 모르게 오줌을 싸고 말았다.
하지만 남자가 오줌을 싸는 것을 보고 있던 다른 야쿠자들은 그 남자를 보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만약에 말을 했다가는 자신도 같은 짓을 당할 것이라는 공포감 때문이었다.
마지막 옷이 잘려나가자 가네마의 표정이 아주 기괴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마차 잘 익은 음식을 보는 그런 눈빛을 하며 남자의 몸을 보고 있었다.
“으으으……. 사…려…주시오…….”
남자는 더 이상 공포심이 견디지를 못하고 결국 가네마에게 살려달라고 애원하고 말았다.
하지만 가네마는 이미 시작하였기 때문에 이대로 그만둘 수는 없었다.
다른 놈들을 모두 고문하면 아마도 자신이 기분이 더러워질 것 같았다. 한 놈만 고른다면 놈이 아주 적당한 먹잇감이었다.
“크크크, 이미 죽여달라고 한 놈이 갑자기 마음에 변화가 생겨도 살 수가 있을 것 같으냐?”
가네마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단검을 이용하여 놈의 사지 중에 하나인 다리를 잘라버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단번에 자르는 것이 아니라 마치 고기를 썰어버리는 것처럼 놈의 다리를 자르는 것이었다.
검에 검기가 생겼지만 가네마는 아주 천천히 놈의 다리를 썰고 있었다.
놈은 가네마가 처음 구타를 할 때 이미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에 가네마가 하는 대로 그대로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놈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바로 비명을 지르는 일뿐이었다.
“으아아악! 내… 다…리……. 아악!”
남자의 비명 소리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그 소리에 모든 것이 담겨있을 정도였다.
남자의 비명 소리는 다른 야쿠자들에게 공포만 주는 것이 아니라 몸까지 떨리게 했다.
한 명의 야쿠자로 다른 야쿠자들을 모두 공포에 떨게 만드는 방법은 아주 효과적이었고 가네마가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가네마는 남자를 고문하면서 다른 놈들의 반응을 보고 있었는데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것을 느끼고는 바로 질문을 시작했다.
“여기서 중국 놈들과 거래를 한 놈이 누구냐?”
가네마의 질문에 야쿠자들의 입이 바로 열렸다.
“저기 보이는 놈이 중국 놈들과 거래한 것으로 압니다.”
야쿠자들은 이미 자신들이 아닌 다른 조직에 대해서도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바로 대답이 나왔다.
“그러면 마약을 거래하려고 온 놈은 누구냐?”
가네마의 질문에 야쿠자들은 모두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가네마는 그런 야쿠자들을 보고 이들 모두 마약을 거래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것을 알았다.
가네마는 이들에 대해 어찌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주군이 원하시는 바는 마약을 거래하는 놈들을 뿌리 뽑는 것인데 이놈들 모두가 마약을 거래하려고 왔다고 하면 놈들은 아마도 모두 병신이 되거나 죽게 될 것이다. 이를 어찌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