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화
“우리 중국의 무인들이 지금과 같이 이상한 일에 빠져든 이유는 바로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힘을 잃어서입니다. 과거에는 아무리 권력이 강한 자가 떠들어도 힘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는데 이제는 그들이 우리보다도 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파의 보전을 위해 움직이게 된 것입니다.”/
노인은 자파의 무공을 잃고 지금은 힘이 없다는 사실을 말했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각 파는 거의가 무공을 잃어갔고 이는 결국 힘이 사라지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이들은 자 파를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지만 이미 사라진 무공이 돌아오지를 않는데 힘을 가질 수가 없었다.
결국 무인들도 서서히 권력의 힘을 이용하게 되었고 지금은 각 파도 권력을 가진 무인들과 전통을 지키려는 무인들로 나누어져 있다는 이야기였다.
동현은 노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중국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자신이 나서서 도움을 줄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기야 내가 각 파의 무예를 보여달라고 하면 그들이 나의 말을 따르지는 않겠지.’
동현의 말대로 각 파의 비전을 보여달라고 하면 과연 누가 자신의 비전을 보여주려고 하겠는가 말이다.
이는 문파의 자존심과도 같은 것인데 말이다.
중국의 무인들이 걱정하면서도 아직도 자신의 문파만 살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동현이 보기에는 조금 안타깝기는 했지만 결국 그들 스스로 그런 일을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현이 도착한 곳은 부산의 한 지역이었는데 고급 빌라들이 몰려있는 장소였다.
부산의 시내와는 상당한 거리를 두고 있는 숲 속의별장과 같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지역이었고 제법 돈이 있는 사람들만 살고 있는 지역이기도 했다.
놈들은 두 채의 빌라를 소유하고 있었다.
동현은 빌라에 도착을 하자 빠르게 지시를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우측의 빌라로 가고 가네마는 좌측의 빌라로 간다. 나머지는 모두 빌라를 나오는 놈들을 맡아야 한다. 이를 지휘하는 건 대성이가 한다.”
“예, 문주님.”
“알겠습니다, 주군.”
동현의 지시로 수호대와 대성의 위치는 확실하게 정해졌다.
사실 대성이 수호대의 인원과 대련을 해도 이기기는 솔직히 힘이 들었다.
그래도 한 가지 특이한 수법에서는 수호대가 대성을 당할 재간이 없었기 때문에 이들을 대성이 밑으로 배속을 시켰던 것이다.
이는 나중에 수호대가 대성에게 추적의 기술을 배우게 하기 위한 배려이기도 했다.
동현이 아무리 잘났다고 해도 모든 것을 동현이 알려줄 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동현은 우측의 빌라의 담을 넘어 문이 있는 곳으로 갔다.
아직 이들은 자신들이 온 것을 모르는 모양인지 기척이 없어 보였다.
동현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거실에 다섯 남자가 있는 것이 보였다.
“누구냐?!”
남자들은 동현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자 빠르게 몸을 일으키며 소리를 쳤다.
동현은 그런 남자들을 보고는 무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아마도 가네마가 간 빌라에 무인들이 있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가네마의 실력을 믿었기에 그리 걱정을 하는 얼굴은 아니었다.
동현은 자신이 최대한 빨리 일을 마치고 가면 된다고 생각하였다.
“여기는 너희들밖에 없느냐?”
“너는 누군데 감히 여기를 들어온 것이냐? 얘들아, 수상한 놈이니 무기를 꺼내라.”
남자들은 항상 지니고 다니는 단검을 꺼냈다.
동현은 중국인들이 품에 무기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
“검을 꺼냈으니 나를 원망하지 마라.”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빠르게 남자들을 제거해 나갔다.
퍽!
“크윽!”
퍽!
“아악!”
두 명의 남자가 맥없이 당하는 모습을 보자 남자들은 검을 이용하여 동현을 공격하였다.
쉬이익!
“죽어라!”
두 명의 남자는 동시에 검을 이용하여 동현을 공격하였지만 동현은 가볍게 두 사람의 검을 피하면서 동시에 둘의 머리를 때려주었다.
퍽퍽.
“크윽!”
“으윽!”
하지만 동현의 공격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뿌지직! 꽈직!
“크아악!”
“아아악!”
두 남자는 동현의 공격에 간단하게 팔과 다리가 부러졌다.
잔인하기는 하지만 이 방법이 최고라는 것을 동현은 이미 알고 있었기에 바로 이들의 뼈를 분질러버린 것이다.
남아있는 남자는 감히 공격도 하지 못하고 동현을 두려워하는 시선으로 보고만 있었다.
이미 동료들이 당하는 것을 눈으로 보았고 자신의 실력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감당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였다.
동현은 그런 남자를 보며 간단하게 질문했다.
“여기 무인들은 모두 어디로 갔느냐?”
남자는 동현의 차가운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대답했다.
“모두 저쪽에 있습니다.”
동현은 가네마가 조금 고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남자에게 다시 물었다.
“여기는 너희들뿐이냐?”
남자는 말을 하지 않고 손으로 위를 가리켰다.
아마도 위에 다른 놈들이 있다는 이야기 같았다.
동현은 남자에게 들을 이야기는 모두 들었기에 남자의 뒤통수를 가볍게 쳐주었다.
퍽!
스르륵!
남자는 비명 소리도 없이 그대로 기절을 하고 말았다.
동현은 위층에 있는 놈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제법 고위직에 있는 놈이라는 생각이 들어 바로 위층을 향해 갔다.
위층에서는 이미 동현이 침입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무력을 사용해서는 절대 이길 수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는 조용히 총을 준비하고 있었다.
한 남자가 총을 들고 동현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뒤에 세 명의 남자들이 서 있는 것을 보니 아마도 남자의 경호를 책임지고 있는 놈들 같았다.
“네놈은 누구인데 여기를 침입하여 난동을 부리는 것이냐?”
남자는 동현이 보이자 총을 들고 동현을 겨누었다.
동현은 올라오자마자 총을 들고 자신을 겨누고 있는 모습을 보자 기가 차서 할 말이 나오지 않았다.
감히 자신에게 총을 겨누었다는 이야기는 죽고 싶어 환장을 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허, 총을 들고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너 오늘 죽어봐라.”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손에 들고 있던 동전을 날렸다.
쉬이익.
퍽!
“으윽!”
남자는 총을 들고 있던 손이 피범벅이 되면서 총을 놓치고 말았다.
남자의 손에 동현이 던진 동전이 깊숙이 박혀있었다.
남자는 피를 흘리며 손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고 뒤에 있는 세 명의 남자들이 급히 앞을 막았다.
하지만 동현은 이미 꼭지가 돌았는지 바로 놈들에게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이 새끼가 어디서 총을 들고 설치는 거야.”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세 명의 남자들을 먼저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퍼퍼퍼퍼퍽!
동현의 공격은 이들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강한 것이라 이들은 절로 고함을 질렀다.
“크아악, 아악!”
“아아악!”
“크아악!”
뿌드득, 빠지직.
남자들은 동현의 공격에 사지가 다 부러지고 말았다.
남자들은 서있지도 못하고 그대로 쓰러져 버렸고 총을 들고 있던 남자는 그런 수하들을 보고는 공포에 젖은 눈으로 동현을 보았다.
“이 개새끼가 누구에게 감히 총을 겨누고 지랄이야.”
동현이 남자에게 점점 다가가자 남자는 덜덜 떨리는 몸으로 힘들게 입을 열었다.
“제…발 살려…주시오.”
남자는 살려 달라고만 하고 있었다.
동현이 보기에는 남자는 무인이 아니지만 제법 직위가 높은 놈 같았는데 기개가 없는 것 같았다.
이런 놈이 어떻게 고위직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마음에 들지 않는 놈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살려주기는 개뿔이, 감히 나에게 총을 겨누고 살아남을 생각을 하고 있냐?”
퍽퍽!
“커헉! 아악! 사… 살려…주세요!”
남자는 동현의 폭력에 죽고 싶지 않은지 기를 쓰고 살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동현은 그런 남자를 살려줄 마음이 없는지 입에 험한 말을 연신 담았다.
“너는 오늘 죽을 때까지 내가 책임지고 패 죽여줄 거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면서 남자를 구타하기 시작했다.
퍼퍼퍼퍽!
“커윽, 아악!”
남자는 죽는다고 비명을 질러댔지만 누구도 남자에게 도움을 손길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때리고 있던 동현이 문득 무언가 생각이 났는지 남자에게 물었다.
“너 혹시 약을 제조하려는 놈들은 아냐?”
동현이 갑작스럽게 묻는 것이기도 하지만 지금 남자는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동현의 말에 약간의 희망이라도 생겼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바로 알고 있는 사실을 모두 불기 시작했다.
“예, 아…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 서울에 있습니다.”
동현은 놈이 말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일부러 입과 얼굴은 피해 때리고 있었다.
동현이 처음부터 놈을 강하게 대한 이유는 놈이 겁이 많아 보여서였다.
저런 놈은 겁이 많으니 강하게 압박을 하면 저절로 알고 있는 사실을 모두 불기 때문이었다.
남자의 말에 동현의 눈에서 빛이 났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놈이라면 제법 고위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렇다면 얻을 것이 더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들자 동현은 남자에게 본격적으로 정보를 얻기 시작했다.
“약에 대해서 아는 것이 있으면 모두 이야기해 봐.”
“저도 약에 대해서 자세히 아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약을 구해 중국으로 가서 새롭게 제조를 한다고만 알고 있습니다.”
남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사항에 대해서 모두 불었다.
동현은 가네마를 생각지 않고 열심히 남자에게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 물었다..
가네마는 빌라의 안으로 들어가면서 이미 동현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어 안에 있는 놈들이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기에 은신술을 최대한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네마는 안으로 진입하자 바로 은신술을 사용했고 안에 있는 놈들을 공격하여 최대한 피해를 입히려고 했다.
가네마는 들어가자마자 거실에 있는 놈들을 가차 없이 베어버렸다.
서걱! 서걱!
“으악!”
“아악!”
가네마가 은신술을 사용하며 적을 베고 있으니 적 중에서 한 명이 가네마의 기술을 알고는 바로 소리를 쳤다.
“놈은 은신술을 사용하니 은신을 하지 못하게 해라.”
중국의 무인이 고함을 치니 주변의 남자들은 바로 은신술에 대비하기 위해 주변에 은가루를 날리기 시작했다.
은가루를 날리면 바로 공격을 하지 못하기에 하는 행동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알고 있는 은신술과 가네마가 익히고 있는 은신술은 차원이 다른 무예였기에 아무리 은가루를 날려도 가네마의 위치를 찾지는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은 희생자만 생기고 있었다.
서걱!
“으악!”
서걱!
“크윽!”
가네마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할 정도의 부상만 입혀 남자들은 쓰러져 있기만 했다.
가네마는 이제 한 명만 남자 조용히 처리하고 위로 올라갈 생각이었는지 빠르게 공격을 하였다.
그런데 마지막 남자는 본능적인 육감이 있는지 자신을 공격하는 검을 쳐냈다.
챙챙.
“후훗, 제법 감각이 뛰어난 놈이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 실력이구나.”
가네마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남자에게 검을 날렸다.
쉬이익!
남자는 가네마가 날리는 검을 다시 방어하기 위해 검을 들었지만 검에 부딪히는 소리가 없는 것을 알고는 황급히 검을 거두어들였다.
하지만 이미 가네마의 검은 남자의 다리를 스쳐 가고 있었다.
서걱!
“크윽! 네놈은 누구냐?”
남자는 그래도 정신력이 대단한지 쓰러지지는 않고 꿋꿋이 서서 물었다.
“너희를 처리하기 위해 온 무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네마는 그렇게 답을 해주고는 바로 위로 올라갔다.
남자는 지금 정신력으로 견디고 있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였다.
위에서는 일곱의 무인들이 한 사람을 경호하고 있었다.
아마도 이번 일에서 가장 높은 사람인 모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