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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111화 (110/222)

111화

동현의 외침과 동시에 폭풍 같은 바람이 일면서 놈들을 향해 수많은 권의 그림자가 다가갔고 이내 폭죽이 터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퍼퍼퍼퍽!

뿌드득! 빠지직!

“크아악!”

“아아악!”

“케에엑!”

“아악!”

동현의 권법은 일반인이 받아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위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단 한 번의 공격에 놈들은 걸레가 되어버렸다.

뼈가 부러진 것은 기본이고 얼굴과 몸이 모두 정상인 놈은 하나도 없었다.

가장 먼저 공격을 하라고 지시한 놈만 아직 멀쩡했다. 동현이 놈만 공격을 하지 않아서였다.

“누…구냐?”

놈은 동생들이 단 한 번에 이렇게 걸레가 되었다는 것에 너무도 놀랐는지 목소리가 떨렸다.

“여기에 여자들을 납치하여 데리고 있다고 들었다. 어디에 있느냐?”

동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놈들에게 달리 들을 이야기는 없고 희연이 있는 위치만 알면 되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소리냐? 여기…에는 여자가 없다.”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한 모양이구나. 흠, 그동안 내 실력이 녹이 슬었나?”

동현은 주변에 쓰러져 있는 놈들을 보며 가볍게 하는 소리였지만 듣고 있는 놈은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동현이 놈이 있는 곳으로 다가가자 놈은 주춤주춤 뒤로 물러섰다.

동현은 느긋한 표정으로 놈에게 다가갔고 놈이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면서도 다른 행동은 하지 않았다.

놈은 뒤로 물러가다가 결국 뒤에 있는 기둥 때문에 더 이상 뒤로 갈 수가 없게 되었다. 놈의 이마에 흐르던 땀이 결국 눈을 지나 밑으로 흘러내렸다.

놈은 잠깐 따가움에 눈을 감았다가 뜨니 바로 앞에 동현이 있는 것을 보고 기겁을 하고 말았다.

“히익!”

“자, 이제 도망을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으니 빨리 해결을 하자. 여자들이 있는 위치는?”

동현의 말에 놈은 공포심이 들어 자신도 모르게 손으로 한 장소를 가리켰다.

동현은 놈이 알려주는 장소가 어디인지를 확인하고는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지으며 놈을 보았다.

“고맙다. 너의 성의를 생각해서 최대한 고통이 없도록 해주마.”

퍽!

동현은 말과 동시에 놈의 머리를 그대로 때렸다.

놈은 마치 망치로 머리를 맞는 기분을 느끼며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동현은 놈이 알려준 곳으로 갔다.

저택의 안으로 들어간 동현은 안이 이미 정리가 되었다는 것을 알았다.

가네마는 정원의 놈들이 동현에게 가는 것을 보고는 조용히 내부를 정리하였던 것이다.

일부는 피를 뿌리고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가네마가 칼을 이용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동현은 가네마가 이동한 곳으로 갔다.

아마도 가네마는 희연을 구하려고 먼저 이동을 한 모양이었다천천히 이동하는 동현의 귀에 작은 소리가 들려왔다.

저택의 안에는 지하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는데 지금은 그 길이 열려있어서 동현은 그 길로 내려갔다.

동현이 도착한 곳에서 두 명의 남자와 가네마가 전투를 벌이고 있었는데 가네마가 바로 제압을 하기에는 상대가 제법 실력이 있어 보였다.

동현은 조용히 전투를 구경하다가 가네마에게 전음을 보내주었다.

―은신술은 배워 어디에 써먹으려고 하냐?

동현의 충고는 가네마에게 아주 적절한 것이었다.

가네마는 동현의 전음을 듣고 금방 자신의 잘못을 깨달을 수가 있었다.

‘나는 내가 닌자라는 것을 잊고 있었구나.’

가네마는 동현의 전음에 자신이 닌자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는 알고는 바로 닌자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가네마가 은신술을 펼치자 상대는 금방 눈앞에 있던 적을 놓치게 되었다. 둘은 어리둥절한 얼굴을 하며 사방을 찾았지만 가네마는 이들이 모르게 기척을 숨긴 채 조용히 한 놈을 향해 검을 날렸다.

서걱!

“으아악!”

서걱!

“크악!”

가네마는 한 놈을 공격하자마자 바로 다른 놈도 공격하여 결국 두 놈 모두에게 크게 부상을 입혔다.

놈들은 부상을 입어 쓰러졌고 가네마는 은신술을 풀었다.

“주군, 감사합니다.”

“아니, 그 정도로 무슨 감사를 받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잊고 있었던 것인데 말이야.”

동현의 말은 가네마에게는 속으로 새겨야 하는 말이었다.

그동안 동현과 있으면서 자신이 본질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제는 그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네마는 쓰러진 놈들을 치우고는 동현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더 이상 방해하는 놈이 없었다.

가장 안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커다란 방이 나왔고 그 안에는 여러 명의 여자들이 앉아있었다.

동현은 그중 한 명의 얼굴을 보며 조용히 불렀다.

“서희연, 이제 그만 집으로 가야지.”

희연은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있어 고개를 들었다.

전에 보지 못한 인물들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조금은 놀란 얼굴을 하였다.

“누구세요?”

“흠, 나는 미연 언니와 결혼을 할 사람인데 아직 모르지?”

“미연 언니와 결혼할 분이라고요?”

희연은 미연이를 가장 잘 따르던 동생이었기에 금방 이해했고 그러자 바로 눈에서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으아앙, 왜 이제 왔어요. 너무 무서워 죽을 뻔했단 말이에요.”

희연은 동현의 말에 바로 일어서면서 동현의 품에 안겨버렸다.

미연과 자신의 관계를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가 않았기에 미연과 결혼할 사람이라는 말이 공포에 떨고 있던 희연에게 희망을 주었다. 동현의 말을 믿고 안겨버린 것이다.

동현은 아직 학생인 희연이 얼마나 심한 고통을 받았으면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희연을 다독여 주었다.

“우리 이쁜 처제, 이제 그만 울고 집에 가야지. 이제는 나쁜 놈들이 오지 않을 거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동현이 토닥여주니 희연의 울음은 점점 잦아들다 이내 그쳤다.

“그런데 제가 여기에 있는지 어떻게 아셨어요?”

“이긍, 처제가 사라지고 외삼촌이 처제를 찾으려고 얼마나 노력을 하고 계셨는지 알아? 미연이도 연락을 받고 나에게 이야기를 해주어서 겨우 찾을 수가 있었다. 일단 집으로 가면서 이야기하도록 하고 주변에 있는 여자애들도 납치를 당한 거면 함께 가자.”

여자아이들은 동현의 말에 기쁨의 함성과 울음을 터트렸다.

“와아, 이제 집으로 갈 수 있겠다.”

“흑흑흑, 집에 가게 되었어.”

여자아이들도 희연과 같이 있으면서 두려움에 떨었기에 가지는 감정이었다.

동현은 아이들을 데리고 나갔고 가네마는 수호대를 데리고 안에 있는 놈들을 모두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들에게 얻을 정보가 있었기에 경찰에 알리지 않고 데리고 가려고 했다.

동현은 희연을 찾자 바로 미연에게 연락을 해주었다.

“미연아, 희연이 처제를 찾았다.”

―정말이요? 정말 찾은 거예요?

“그래, 지금 찾았으니 일단 통화를 하고 처제의 집에도 연락을 해드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희연에게 전화기를 주었다.

“어… 언니야?”

―희연이니? 희연아, 너 어디 다친 곳은 없니?

희연은 미연의 목소리를 듣고는 동현이 진짜 형부라는 것을 알았다.

희연은 동현이 미연과 결혼을 할 사람이라는 말을 믿었다기보다는 믿고 싶었다는 것이 맞는 말이었다.

그만큼 희연의 두려움이 컸기 때문에 누구라도 의지를 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자신을 구해주는 사람이 형부라는 말에 더욱 기대게 되었던 것이다솔직히 완전히 믿지는 않았는데 지금 미연의 목소리를 듣자 확실히 동현이 자신의 형부라는 것을 깨달았다.

희연의 동현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마치 말 타고 온 왕자를 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자신을 구해준 왕자가 형부라는 것에 너무도 뿌듯한 기분이 드는 희연이었다.

“언니, 나 괜찮아. 그러니 걱정하지 마.”

―희연아, 다치지 않았다니 다행이다. 너 형부와 함께 최대한 빨리 서울로 와라. 아니, 동현 씨 바꿔줘.

미연도 희연에게 동현을 형부라고 자연스럽게 지칭하고 하고 있었는데, 미연의 마음속에는 오로지 동현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동현은 다시 전화를 받고 미연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결론은 희연을 데리고 빨리 서울로 오라는 말이었다.

“처제를 보낼 테니 걱정하지 말고 기다려. 나는 여기 일을 조금 처리를 하고 가야 하니 조금 늦을 거야.”

―휴우, 알았어요. 그래도 빨리 돌아오세요. 오빠가 없으니 이상해요.

“알았으니 걱정 말고 기다려.”

동현은 미연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는 희연을 서울로 보냈다.

물론 희연을 데리고 가는 인물은 수호대의 인물이었다.

희연과 함께 구출한 아이들도 각자 집으로 보냈는데 이들은 전국에서 납치당했기 때문에 각자 주소가 모두 다른 도시였다.

)모두를 집에 바래다줄 수는 없어 결국 동현이 생각한 것이 이들을 택시에 태워 보내는 것이었다.

대부분 직접 데리러 온다고 하여 기다리기로 하였다.

동현은 아이들의 부모님들에게 한 가지 약속을 받았다. 바로 경찰에 알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강력하게 반대하던 부모들도 동현의 말을 듣고는 이내 알았다고 하게 되었다.

동현은 부모들에게 아직 이들 조직이 완전히 파악이 되지 않았다 말했다. 또한 경찰이 개입하면 다른 조직원이 납치가 아닌 살인으로 증거를 감추려고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부모들도 자식이 죽기를 바라지 않았기에 협조를 하기로 약속했다. 물론 나중에는 알려지겠지만, 중국인들을 아직 잡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이들의 협조가 필요했다.

동현은 자신이 나서는 것은 뭐해서 수호대의 인물 중 한 명을 여자아이들의 부모들과 만나게 하여 아이들을 모두 돌려보냈다.

한대성은 동현의 지시로 중국인들이 모여있는 장소를 찾아갔다.

하지만 이미 중국인들이 그 자리를 떠나고 없었기에 조금 골치가 아픈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이, 이 자식들이 또 어디를 간 거야?”

대성은 다시 이들을 추적해야 한다는 사실에 짜증이 났지만 동현의 지시를 어기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에 빠르게 이들이 떠난 곳을 찾아 이동했다.

대성은 가네마와 함께 있으면서 동현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정보를 모았다. 만약에 지시를 어겼을 때는 어떤 결과가 생길 것인지를 알고 있어서 이렇게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다.

대성은 집요하게 추적했고 마침내 중국인들이 있는 장소를 알아내고 말았다.

삼 일이라는 시간을 투자하여 알아낸 정보라 대성은 바로 동현에게 보고를 하게 되었다.

“문주님, 놈들이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어디냐?”

동현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여기는 양산입니다. 위치는…….”

동현은 대성의 말을 듣고는 바로 출발했다.

놈들이 다시 도망을 가면 다시 추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놈들이 약을 제조하는 놈들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 같다는 점이다.

계룡산의 도인이라는 놈도 어디에 있는지 찾아야 하지만 우선 중국인들이 약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조사를 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동현이 남아있는 수호대와 함께 양산으로 이동을 하였다.

양산에 도착한 동현은 대성이 알려준 주소로 갔고 대성을 만날 수가 있었다.

“수고했다, 대성아.”

“아닙니다, 문주님.”

대성은 수고했다는 말이 그렇게 기분이 좋을 수가 없었다.

대성이 알려주는 곳을 보니 작은 별장 같은 곳이었다.

주변에 아무 걸리는 것이 없다는 것이 동현의 마음을 아주 편하게 해주었다.

“가네마, 놈들이 안에 있을 테니 가서 정리해라. 이번에는 실수가 없어야 할 것이다.”

동현의 차가운 목소리에 가네마는 전에 자신이 은신술을 두고 엉뚱한 짓을 한 기억이 나서 죄송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바로 대답을 하였다.

“걱정 마십시오. 이번에는 절대 실수가 없을 것입니다, 주군.”

“수호대는 주변을 통제하고 누구도 도망을 가지 못하게 하라. 대성이도 수호대와 함께 놈들이 도주를 하지 못하게 하고 있어라.”

“예, 문주님.”

“알겠습니다, 문주님.”

수호대와 대성은 힘차게 대답을 하였다.

한대성은 동현이 안으로 들어간다고 하자 솔직히 구경을 하고는 싶었지만 문주의 명령을 거부할 자신이 없어 대답을 하고 말았다.

가네마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없었다.

이미 은신술을 사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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