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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100화 (99/222)

100화

동현은 이들의 사정을 대성을 통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얼굴에 불만을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지금은 조금 참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면 체술을 보기 위해서 누군가 대련을 하셔야 하는데 가능하겠습니까?”

“예, 여기 있는 분들 중에 아무나 대련은 모두 가능합니다.”

가주는 오늘 이곳에 온 원로들도 가문에서는 제법 강하다고 자부하는 인물들이 왔기 때문에 대련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동현은 이들을 보면서 욕심만 앞서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시면 나가시지요. 앞에 대련을 할 장소가 있으니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원로들은 모두 따라 일어서고 있었다. 모두 밖으로 나가자 수호대가 동현을 따라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동현은 그런 수호대의 조장을 불렀다.

“2조장은 준비를 하라. 오늘 여기 오신 손님들과 가벼운 대련을 하기로 했으니 바로 준비를 하도록 하라.”

“예, 문주님.”

대련이라는 말에 2조장의 눈빛이 달라지고 있었다.

이들은 그동안 많은 대련을 하였지만 동현에게는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 게다가 다른 이들과는 아직 대련을 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대련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기에 눈빛이 달라지고 있었다.

이제 준비를 마쳤는지 나오고 있었고 동현은 그런 2조장을 보고는 가주를 보며 물었다.

“여기 2조장이 체술에는 제법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어느 분이 상대를 하시겠습니까?”

가주는 2조장을 보며 솔직히 조금 기분이 나빴다. 자신이 보기에는 아직 나이도 어려 보이는 놈이 대련을 하라고 하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

하지만 문파의 문주가 지정을 하였으니 일단은 반발을 하기 보다는 대련으로 상대를 하는 것이 우선이기에 원로 중에 한 명을 바라보았다.

원로는 가주가 자신을 쳐다보자 애써 태연한 척 헛기침을 해 댔다.

“험, 험 내가 상대를 해 보겠소. 가주.”

원로가 나오자 가주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지만 눈은 완전히 다른 빛을 보내고 있었다. 원로도 그런 가주의 생각을 읽었는지 입가에 미소를 지어 주었다.

동현은 이들이 아직도 아집에 잡혀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기에 2조장을 부른 것이다.

사실 2조장은 이번에 동현이 알려 준 체술을 가장 제대로 익힌 고수였기에 동현이 접대의 차원에서 준비를 시킨 것인데, 이들은 그런 자신을 오해하고 있다는 것에 별로 기분이 좋지가 않았다.

“2조장 상대분이 고수이시니 최선을 다해 문파에 이름을 먹칠하는 경우가 없도록 하라.”

동현의 지시에 2조장은 눈빛이 달라졌다.

“예, 문주님.”

그런 2조장을 상대하기 위해 나온 원로는 갑자기 달라지는 눈빛을 보고는 솔직히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이내 침착하게 상대를 관찰하게 되었다.

‘음, 제법 실력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실전에 대해서는 내가 유리하니 최대한 이점을 노려야겠다.’

원로는 자신이 나이도 있고 경험도 많으니 이번 대련에서는 유리할 듯싶었다.

“자, 이제 대련을 시작하겠습니다. 상대가 승복을 하면, 바로 손을 멈추어 주고 절대 살수를 쓰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럼 시작!”

그렇게 둘의 대련은 시작이 되었지만 이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2조장은 날카로운 공격을 시작으로 시종일관 원로를 몰아붙이고 있었다.

원로는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수호대도 대련에 대한 경험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처음의 생각과는 다르게 계속 밀리고 있었다.

“차앗!”

2조장은 원로의 오른쪽으로 돌면서, 바로 발차기를 걸었고, 원로는 그런 2조장의 발을 피하려고 하자 2조장의 눈빛이 빛나며 바로 발을 빼고는 빠르게 주먹을 이용하여 원로의 몸통을 공격했다.

빡! 우당탕!

“크윽!”

원로는 2조장의 주먹에 몸을 빼지 못하고 그대로 굴러 버렸다.

가주는 그런 원로를 보며 인상을 쓰고 있지만 실지로 대련을 보면서 수호대의 실력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하게 되었다. 저런 실력을 가진 수호대가 자신의 눈으로 보기에도 거의 오십은 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동현은 2조장이 승리를 하였지만 그리 좋은 표정은 아니었다.

사실 2조장은 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시간을 끌었기 때문에 동현의 표정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

원로와 2조장의 실력은 상당한 차이가 있어 2조장이 조금만 더 강하게 나갔으면, 원로는 단번에 패배를 했을 것이다. 동현이 그런 승리를 원한 것이다.

“2조장이 실력이 준 것 같으니 다음에 나와 대련을 하도록 하지.”

동현의 2조장을 보며 담담하게 말을 했지만 듣고 있는 2조장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있었다.

“무, 문주님.”

그런 2조장은 수호대의 인원들은 안쓰러운 시선으로 보고 있을 뿐이었다.

“자, 다른 분은 대련이 필요하십니까?”

동현은 가주를 보며 다시 물었다. 얼마든지 상대를 해 주겠다는 이야기였다.

동현의 말에 가주는 다른 원로를 보게 되었다. 원로들은 방금 패배를 한 원로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 있기에 가주의 눈치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자신에게 고갤 돌리니 그 눈길을 피하기 바빴다.

그런 원로를 보고 있는 대성은 안타까움에 소리 없는 탄식만 흘릴 뿐이었다. 자신의 가문 사람이지만 저렇게 패기가 없다는 것에 마음이 아파 왔다.

“문주님, 대련은 그만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충분한 실력을 보았으니 이제 그만해도 되겠습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동현은 가주가 그만하자고 하자 바로 수락을 하였다.

추적 가문과 등을 돌리려고 하는 대련이 아니었지만, 기를 어느 정도 꺾어 줄 필요는 있다고 생각하여 상대를 해 주었던 것이라 크게 중요치 않았다.

동현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무력을 보여 주었고, 추적 가문은 그런 천룡문이 힘을 보았기 때문에 이제 더 이상 그 힘을 확인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한대성은 그 뒤로 바로 동현의 수하가 되었고 이제는 가문보다는 천룡문의 식구로 남게 되었다.

추적 가문에는 동현이 전수하기로 한 운기법과 체술만 주기로 하고, 그들은 추적술을 동현에게 주기로 서로 약속하게 되었다.

그리고 가문의 젊은 사람들을 언제든지 천룡문에 보내서 실전을 경험하게 해 주겠다는 허락을 받은 가주는 아부 흡족한 거래였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천룡문의 문주는 우리가 대적하기에는 솔직히 너무 강한 것은 사실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찌 생각하시오?”

추적 가문의 가주와 원로들은 동현과 타협을 보고는 이제 따로 자리를 잡고 의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도 가주의 의견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소. 우리 가문은 천룡문과 관계를 조금 더 강하게 했으면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오.”

원로 중에 그래도 제법 강한 실력을 가진 한기룡이 하는 말이었다. 솔직히 자신들은 동현과 대련을 해도 이길 자신이 없기도 했고 말이다.

오늘 수호대라고 하는 젊은 사람들에게도 졌는데, 감히 문주를 상대로 대련을 하자는 말은 꺼내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동현의 기도에 눌려 더욱 그런 말을 할 수는 없었고 말이다.

“흠, 천룡문이 강한 것은 인정하지만 아직은 이들의 정확한 정체에 대해서는 모르지 않소? 나는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행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오.”

한 원로는 반대를 하고 있었는데 그 원로는 아까 수호대의 조장에게 패한 원로였다.

“이미 우리는 천룡문의 운기법과 체술을 배우고 있으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모독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찌 생각하시오?”

가주는 이미 배우기로 한 천룡문의 무예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이들도 운기법에 대한 부분에서는 솔직히 할 말이 없었다. 그리고 체술은 오늘 직접 몸으로 확인을 하였기에 더욱 그랬고 말이다.

“험, 험, 가주께서 알아서 하시오. 나는 모르겠소.”

아까의 원로는 반대를 하다가 바로 말을 바꾸고는 입을 닫아 버렸다. 솔직하게 젊은 아이에게 패배를 한 사실이 쪽팔려서 그랬다.

“다른 분들은 어떻소?”

“나도 천룡문과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는 것에는 반대를 하지 않소. 허나 솔직히 이들이 과거 삼국시대의 고구려의 무예를 이어 가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인정을 받은 것이 아니지 않소. 우리만 허락을 한다고 해서 해결이 되는 문제는 아니니 나중에 다른 가문과 합의를 보아야 한다고 생각하오.”

원로 중에 한 명은 동현과 친분을 나누는 거야 문제가 없으니 찬성을 하였지만, 천룡문을 인정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을 하고 있었다.

지금 한국에는 고대로부터 무예를 이어 온 가문이 있어서 그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었기에 나중에 이 문제는 그들과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말을 하고 있었다.

가주도 그 말에는 일리가 있다고 판단이 되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우리는 천룡문을 인정하자는 것이 아니니 우선 천룡문에 대한 문제는 나중에 다른 가문의 가주들과 상의를 해 보도록 하겠소. 다만 오늘은 우리 가문과 천룡문과의 관계만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 것이니 이해를 해 주기 바라오.”

가주는 천룡문은 반드시 자신의 가문과 연결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필요하면 혈연관계라도 해서라도 말이다.

동현이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다고 하니 가문의 여식을 이용하여 결혼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미연에 대해서는 아직 듣지 못해서 가지는 생각이었지만 말이다.

가주와 원로들은 많은 이야기를 하였지만 결론은 한가지로 이어졌다. 천룡문은 이제 추적 가문과 인연을 가지게 하자는 이야기였다. 좀 더 강한 유대관계를 필요하다고 말이다.

이렇게 동현은 한국의 무인들에게 천룡문이라는 문파로 접근을 하게 되었다.

아직 동현은 한국의 문파사정을 모르고 있었고 천룡문이라는 문파를 만들기는 했다. 물론 자신이 익히고 있는 무예는 모두 고대의 무예였지만, 정확한 연대를 알 수가 없었기에 고구려의 무예라고 하면 누구도 반박을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 같은 것은 지금 시대에 고대의 무예는 아직 제대로 전승이 되어 있지 않아서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이제 추적 가문의 한대성은 정식으로 동현의 수하가 되었기 때문에, 동현은 그런 대성에게 한 가지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너에게 특별히 지시를 할 것이 있는데 잘되었구나. 여기 이 학생의 위치를 추적하여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보도록 해라. 이는 아주 종요한 일이니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위치를 파악해야 한다.”

동현의 수하가 되고 처음으로 받은 임무가 사람의 위치를 추적하는 일이라 대성은 조금 안심이 되는 얼굴이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찾아내겠습니다. 문주님.”

대성은 동현이 주는 종이를 받아 들고는 자신 있게 대답을 하고 있었다.

희연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지만 만약에 일본으로 갔다면 가네마의 정보망에 걸리게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대성이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동현이었다.

‘형님, 놈의 정체를 파악했습니다.’

동현은 대성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을 때 인마에게 연락이 왔다.

‘잠시 기다려라.’

동현은 인마에게 그렇게 지시를 하고는 빠르게 대성에게 일을 지시했다.

잠시의 시간이 지나자 대성은 동현에게 찾아야 하는 인물이 누구인지를 확실히 알게 되었고, 더군다나 동현과 결혼할 사람인 미연의 친척이라는 사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찾아내도록 만들었다. 이는 자신에게도 기회였기 때문이다.

“제가 지금 바로 알아보고 보고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성은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는 바로 떠났다. 지금은 한시가 급했기 때문이다.

동현은 대성이 떠나자 바로 인마에게 말을 걸었다.

‘상대의 정체가 무엇이냐?’

‘예, 상대는 한국인이 아니고 중국인이었습니다. 이번에 만나게 된 이유도 바로 약을 전해받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교주 말고도 다른 곳에서 약을 제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놈을 조사하니 다른 곳에서도 제조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형님.’

동현은 중국인이라는 소리에 조금 놀라고 있었다. 그럼 처음에 약을 제조한 사람이 한국인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 아닌가? 만약에 중국인이 그런 약을 만들었다면 이는 조금 골치가 아플 것 같았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오늘 백회를 채우게 되는 군요(아~` 감격~!)오늘 세자리수를 채우는 감격의 날이니 모두 모두 축하를 해주세요.

어제는 제가 마누라님이 갑자기 쓰러져서 급히 119를 불러 응급실에 가는 바람에 더 이상 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물론 저도 거기써 밤을 꼬박 세우고 말입니다.

시티와 엠말에이를 찍어 검사를 한다고 에구 고생 무지 했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이상은 없다고 하여 지금퇴원을 하여 글을 쓰고 있는데 저 조금만 자고 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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