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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97화 (96/222)

97화

어머니는 기어이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동현은 어머니가 우시는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는 기분이었지만 이렇게 해야 상처가 아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두면 곪아 더 큰 상처를 만들 수 있으니 이왕이면 터트려 버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도록 울기만 하시던 어머니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진정이 되셨는지 한결 편안해진 얼굴이셨다.

“이제 조금 편하세요?”

“그래, 이제 조금 마음이 안정이 되는구나.”

어머니는 동현의 말에 약간 쑥스러운 얼굴을 하시며 대답을 하셨다. 아버지는 그런 아내를 보며 이제야 한시름 놨다는 낯빛이셨다.

“어머니 돈이야 우리도 있으니 그만 잊으세요. 다만 이제는 그 집과 거리를 두시는 것이 좋겠어요. 만약에 다음에 다시 찾아오면 그때는 이 서류를 보여 주세요. 더 이상 그들과 만날 필요는 없지만 우리가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어서 더 이상은 찾아오지 못하게 해야 해요.”

동현은 사실 자신이 직접 서류를 들고 찾아 갈 수도 있었지만, 어머니 때문에 차마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면 어머니의 마음이 편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상민이를 불러 먼저 이 사실을 알려 주려고 한다. 더 이상 그들을 만나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만약에 다시 만나게 되면 정말 참지 못할 것 같아서 말이다.”

어머니는 이미 많은 생각을 하시고 계셨는지 대책을 이야기해 주었다. 동현도 어머니의 말을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그렇게 하세요. 어머니가 편하신 대로 하세요. 이제는 우리도 행복하게 살 수 있으니 나쁜 일은 그만 잊고 사세요. 어머니.”

“그래 그렇게 하자. 그동안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았지?”

박 여사는 동현을 보며 미안한 얼굴을 하며 물었다.

“아니에요. 어머니가 이제 다시 웃으시니 내일부터는 미연이도 오라고 해야겠어요. 그동안 눈치만 보느라 오지도 못하고 있었으니 말이에요.”

“그래, 그렇게 해라. 나도 미연이 얼굴을 보자.”

어머니의 대답에 동현은 이제 집안이 조금 밝아진 듯해 기분이 좋아졌다.

물론 어머니께서 유전자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버리지는 못하셨지만 그래도 조금은 가시고 있었다.

“이제 밥이나 먹고 이야기를 하자. 나는 배고파 죽을 지경이다.”

아버지는 그동안 식사를 하지 못하셨는지 밥부터 먹자고 하셨다. 그런 아버지를 보는 어머니는 조금 미안한 얼굴을 하시며 대답을 했다.

“미안해요. 금방 식사 준비할게요.”

아버지는 어머니가 미안하다고 하니 조금은 어색한 모양인지 헛기침을 하셨다.

“험, 험, 알았소.”

동현은 이제 조금 집안의 분위기가 살아난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아버지가 고생을 하시기는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어머니가 이렇게 건강을 해치지 않고 있을 수가 있었다는 것만 해도 동현은 충분히 감사를 하고 있었다.

동현은 집안의 정리를 마치자 개운한 기분으로 새롭게 출발을 할 수가 있었다.

어머니는 상민이 삼촌에게 연락을 하여 진실을 이야기 해 주기로 했다. 다만 받아들이는 삼촌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이제는 동현이 중간에 개입을 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판단을 해서 더 이상 어머니의 일에는 동현이 참견을 하지 않기로 했다.

동현이 사무실로 나가니 가네마가 이미 출근을 하여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주군.”

“응? 가네마가 여기는 어쩐 일이야?”

동현은 가네마가 자신이 시킨 일이 있으니 밖에서 조사하고 있어야 할 터인데, 사무실에 있어서 조금은 이상한 눈으로 보았다.

“주군, 지시하신 일을 조사했는데 이번 일에는 일성그룹의 김 회장이 있었습니다.”

“일성그룹이? 아니 일성이 나하고 무슨 원한을 졌다고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제가 조사를 하기로는 김 회장에 직접 부탁을 하여, 시에서 위생검사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깊이 조사를 하니 김 회장이 자신의 차남인 김정국이 때문에 주군을 조사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정국이 자신의 돈이지만 거금을 주군에게 주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이런 일을 꾸미게 된 것 같습니다.”

“아니, 자기 돈도 아니면서 왜 나를 가지고 그러는 거야?”

“원래 돈이라는 것이 좀 지저분하지 않습니까? 주군에게 거액이 들어가니 궁금하기도 하고 솔직히 배가 아프기도 하겠지요.”

가네마의 말에 동현은 기가 막힌다는 얼굴을 하며 보게 되었다.

“대그룹의 회장이라는 자가 돈 때문에 배가 아프다고?”

동현은 가네마가 이상하게 표현을 하자 웃는 얼굴을 하며 물었다.

“주군, 원래 대그룹을 운영하는 인간들이 더 그렇습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것처럼 그들은 주변에 사람들이 잘되는 것을 보면 질투하고 시기한다고 합니다.”

가네마는 아주 그럴 듯하게 대답을 하고 있었다.

동현은 아직 가네마의 대답에 피식 웃고 말았지만, 일성그룹의 김 회장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흠, 나이 많은 대그룹의 회장을 그냥 패 버릴 수도 없고 어떻게 하지?’

동현은 대그룹의 회장이라서가 아니라 나이가 많기 때문에 두들겨 팰 수가 없어 고민을 하고 있었다.

동현에게는 대그룹이 아니라 대그룹 할아버지가 있어도 패려면 팰 수가 있었지만, 유일하게 동현이 꺼리는 것이 있다면 첫째가 여자고 둘째가 바로 나이였다. 연세가 지긋한 분들은 아무리 죄를 지어도 동현이 두들겨 패지는 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그대로 용서를 해 주는 일도 없었지만 말이다.

일성그룹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는 동현을 보고 가네마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다.

“주군, 일성그룹의 김 회장은 솔직히 다른 기업에게 인식이 나쁘지 않는 기업이라고 합니다. 비록 주군에게 잘못을 하기는 했지만 한 번은 용서를 해 주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용서를 하자고? 내가 왜?”

동현은 용서라는 말을 참 싫어하는 인간이었다. 죄를 지었으면 그에 따른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동현의 사고방식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자신의 행동이 정당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아무리 대기업이라고는 하지만 용서를 하라는 말은 그런 동현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있었다.

가네마는 동현의 인상이 변하자 바로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죄송합니다. 주군,”

“죄송할 짓은 하지를 마라. 그리고 가네마 다음에는 우리 조용히 대련이나 한판 때리자.”

“켁! 주군. 저는 대련을 빙자한 구타를 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솔직히 주군의 상대가 어디에 있습니까?”

가네마는 동현이 대련을 하자고 하니 기겁을 하고 반대를 하였다. 전에도 대련을 할 때 거의 죽을 정도로 두들겨 맞은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이 배운 은신도 동현에게는 통하지 않았기에 거의 일방적인 구타나 다름없었다.

“내 상대가 없으니 너희가 상대가 될 때까지 해야지. 그래야 실력도 늘고 말이야. 안 그래?”

“주군, 저희는 그냥 이대로 수련을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주군과 상대를 하기에는 아직 부족하여 아무 도움이 되지 않으니, 그런 말씀 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저는 일이 있어 먼저 가 보겠습니다.”

가네마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빠르게 사라지고 있었다. 동현은 그런 가네마를 보고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상하네, 내가 조금 심하게 한 것은 없었던 거 같은데… 다음에는 조금 약하게 하면 될라나?”

동현이 혼자 중얼거리는 말을 가네마는 떠나기 전에 듣고 말았다. 가네마는 동현이 조금 약하게 한다는 소리에 최대한 속도를 올려 벗어나려고 하였다.

“주군에게 걸리면 정말 죽을 수도 있으니 무조건 달아나자.”

가네마는 동현과 대련을 정말 죽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하였기 때문에 절대 하고 싶지 않았다. 우선 상대가 되어야 대련이라도 하겠는데, 이거는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기만 하는데 무슨 대련이 되겠는가 말이다.

동현은 가네마가 가고 잠시 일성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자 했다.

“일성그룹의 김 회장을 조용히 방문을 하는 것이 좋겠구나. 나를 계속 건드리지 말라는 의미로 말이야.”

동현은 자신이 가도 되지만 그런 일은 가네마에게 시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일종의 경고를 하는 일이니 가네마가 가도 충분하기 때문이었다.

‘형님, 놈이 누군가를 만나고 있습니다.’

인마의 연락이었다. 동현의 눈빛이 갑자기 변하기 시작하면서 인마에게 물었다.

‘누군지는 확인을 해 보았냐?’

‘아직 파악을 하지는 못했지만 금방 알게 될 것입니다. 얼굴은 확실히 기억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마도 지금 만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았다.

‘지금 만나고 있는 인물 말고는 아직 다른 사람은 만나지 않고 있냐?’

‘예, 다른 사람과는 아직 만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형님.’

동현은 놈이 움직일 시기가 아직 인가 싶었다. 혼자 그렇게 숨어 있는 것도 한계가 있는데, 놈은 아직도 움직이지 않고 그냥 숨어 있다는 것은 무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자신이 잘못 판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동현이었다.

‘지금 놈과 만나는 인물이 누구인지 먼저 파악을 해서 보고를 해라.’

일단 놈이 만나고 있는 인물이 누군지를 먼저 확인하고, 다음을 생각하기로 마음먹은 동현이었다.

‘예, 형님.’

인마는 대답과 동시에 상대를 파악하기 위해 움직였다. 상대의 신분을 확인하는 작업은 그리 오래 걸리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인마는 이미 상대들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그런 일만 전문으로 하는 업체를 알아 두었고 상대의 사진만 있으면 업체들이 알아서 신분을 확인해 주고 있어서 인마가 좀 더 쉽게 일할 수 있었다.

동현은 약을 제조하는 비법을 교주에게 알려 준 놈이 만나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무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직은 그들의 정체를 알지는 못하지만 점차적으로 그들에게 접근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었다.

“어느 놈인지는 모르지만 제법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그런다고 내가 찾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 조만간에 너를 만나러 가려고 하니 조금만 더 기다려라.”

동현은 최초의 제작자를 만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교주도 약을 만들었고 그런 교주에게 만드는 비법을 알려 준 인간도 최초의 인물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는 동현이었다.

동현은 최초의 인물이 머리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면, 아마도 자신처럼 무공서를 얻어 배운 지식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약에 고대의 책을 얻어 그런 약을 만들었다면 다른 내용도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지금 열심히 추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만약에 동현의 생각대로 만약에 스스로 개발한 약이 아니라 비급에서 얻은 것이라면 이는 상당히 위험할 수도 있을 것이었다. 솔직히 자신이 얻으면 좋겠다는 욕심을 부리고 있기도 하지만 말이다.

동현의 지시를 받은 인마는 지금 상대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움직이다가 갑자기 좋은 생각이 나서는 돌아가고 있었다.

“이메일을 보내고 하루가 지나야 아는 것보다는 놈을 족치는 것이 빠르지.”

교주에게 기술을 전수해 준 놈은 같은 교도소에 있던 사기 전과범이었는데 38살의 노총각인 김재룡이었다.

김재룡이 만난 상대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김재룡을 족치는 것이 빠르다고 생각한 인마는 바로 김재룡을 잡기 위해 갔다.

인마의 눈에는 김재룡이 이제 막 상대와 헤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그렇지 어서 헤어져라. 나도 시간 좀 줄이게.’

인마는 김재룡이 상대와 인사를 하고 헤어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가 완전히 헤어지면 김재룡을 잡아다가 고문을 할 생각이었다.

요즘 인마는 아주 신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고문에 대한 새로운 기술이었다.

============================ 작품 후기 ============================

에구 쿠폰 때문에 신경을 쓰시는 독자분들이 많은 것 같네요.

저는 쿠폰보다는 여러분의 관심이 더 받고 싶으니 쿠포네 신경쓰지 마시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쿠폰이라는 것이 받으면 좋겠지요.

아마도 현금과도 같은 것인데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쿠폰이 업서도 저의 글을 사랑해주는 것을 더 좋아하고 있으니 그런 쿠폰에 연연하시지 말고 그냥 재미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쿠폰보다는 여러분의 관심이 작가는 더 원하고 있으니 말입니다.ㅎㅎㅎ자, 저는 제글이 그냥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바라고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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