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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92화 (91/222)

92화

동현은 그런 백영을 두고 미연에게 시선을 돌렸다. 미연은 동현이 자신을 보자 바로 입을 열었다.

“오빠, 지금 가게에 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하네요. 이유는 바로 우리 가게가 좁아서라고 하네요. 그러니 이번에 가게를 확장하는 것이 어떨까 하고 의논을 하려고 오시라고 했어요. 오빠는 여기 건물주와 아시는 사이이니 우리에게 이 층을 사용하게 해 달라고 해 주셨으면 해서요.”

미연은 백영과 함께 짠 계획을 동현에게 보고를 하고 있었다. 가게를 확장하는 일은 미연이 혼자 처리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동현은 미연의 이야기를 듣고는 속으로 조금 놀라고 있었다.

‘아니, 가게를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확장을 하겠다는 거야?’

그리고 얼마 전만 해도 주변에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는 문제로 고민을 하였는데, 지금 미연이 조금 무리를 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미연아 우리가 손님들이 일시적으로 늘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항상 지금처럼 된다는 보장은 없지 않냐?”

“예, 저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은 결국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때를 놓치고 되면 결국 얻는 것은 없을 것이니 말이에요. 저는 지금 우리 가게가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이 들어 오빠에게 의논을 하는 거예요.”

미연이 명확하고 조리 있게 대답을 하니 동현도 잠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건물은 사실 동현의 건물이었다. 다만 명의만 다른 사람으로 되어 있을 뿐이었다.

물론 이 사실은 동현만 알고 있지만 미연이 그런 사실까지는 알릴 필요는 없어 아직까지 말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니 건물을 임대하는 거야 해결이 되겠지만, 문제는 확장을 하는 것인데 이 층을 확장하면 손님이 거의 두 배에 해당하는 인원을 받을 수가 있으니 좋기야 하겠지만, 그만큼 인원도 필요하기 때문에 과연 그만큼 이익을 창출해 낼 수 있을까 고민이 됐다.

미연의 얼굴을 보니 지금 미연은 사업을 확장한다는 것에 잔뜩 흥분이 됐는지 한껏 마음이 들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좋다. 확장을 하자. 집주인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너는 이제 가게를 어떻게 꾸밀지나 생각해 봐.”

동현의 허락이 떨어지자 미연은 너무 기뻐 백영이 옆에 있다는 것도 잊었는지, 갑자기 동현의 품으로 안겨 들었다.

“꺄악! 오빠 고마워요.”

동현은 미연이 안기가 그냥 안아는 주었는데 백영이 있으니 조금 거북하기는 했다.

“험, 험, 미연아 우리 조금 침착하자.”

동현의 말에 미연은 지금 백영이 함께 있다는 생각이 나자 바로 동현의 품에서 벗어났다.

“어머머, 나 몰라.”

미연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으니, 백영이 그런 미연을 보며 말을 해 주었다.

“형수님 어차피 결혼 하실 사이인데,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저는 보기 좋기만 한걸요. 하하하.”

백영의 말에 미연은 더욱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결혼이라는 말은 미연에게는 쥐약과도 같은 것이었나 보다.

미연이 얼굴을 붉히고 있으니 동현은 그런 미연을 아주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

프러포즈가 가게를 확장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김 회장은 눈에 불이라도 난 듯 난리를 치고 있는 중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을 그따위로 처리를 하는 거야? 자네 일을 그따위로 처리를 하라고 내가 자네에게 돈을 주는 줄 알아?”

“죄송합니다. 회장님.”

“죄송이고 아니고 간에 내가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잖아. 당장에 프러포즈를 망하게 하라는 거야 그런 것도 처리를 하지 못하나?”

김 회장은 돈만 있으면 그 정도의 식당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거는 처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게를 더 크게 만들게 해 주고 있으니 울화통이 치밀어 올랐다.

김 비서는 나름대로 열심히 방법을 찾아 해결을 하려고 하였지만, 프러포즈는 자신의 생각과는 다르게 참신한 아이디어로 더욱 매상을 올리고 있는 중이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가 바로 프러포즈는 빛이 없다는 것이었다. 일단 가게의 매상만으로도 충분히 직원들의 월급을 줄 수 있는 그런 업체이니 가장 쉽고 빠른 돈으로 어떻게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프러포즈를 상대할 방법이 지금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는 대형 식당을 빨리 오픈을 하게 하여 서로가 적대하게 만들어서 서로의 매상을 나누어 먹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해야 매상이 떨어지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적자가 되어 가게가 망하게 되는 것인데, 솔직히 김 비서는 그 방법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별로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회장님 모든 사업은 사실 세무조사를 받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프러포즈에 세무조사를 하게 만드는 것은 어떠십니까? 지금 저희들이 준비하고 있는 가게도 아직 공사를 마치지 못해 저들을 건들이지 못하고 있으니, 시간이라도 벌 수 있도록 저들이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 아마도 지금처럼 잘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 회장은 자신이 생각해도 마음에 들었는지 얼굴이 다시 환해졌다. 세무조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식당이라면 사실 명목만 있으면 조사할 것은 천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내가 지금까지 헛지랄을 하고 있었네. 그냥 살짝 이야기만 전해도 알아서 해 줄 친구들을 두고 이러고 있었으니, 나도 이제 늙어 가는 것을 인정해야 하나?’

김 회장은 자신이 아는 인맥을 이용하여 프러포즈를 박살 낼 방법을 찾은 것이다.

우선 식당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위생검사였는데, 이 검사에서 걸리지 않는 업체는 없을 만큼 엄격하게 진행되었다. 이런 검사를 하여 식당에 영업정지를 먹게 하는 방법도 있었고, 그 외에도 저들을 망하게 하는 방법은 많았기에 이제는 조금 느긋하게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김 비서는 어서 식당이나 오픈하게 만들도록 하게. 최대한 시간을 단축하여 프러포즈보다는 좋다는 인식을 주어야 하네.”

“예, 회장님.”

“그럼, 나가 보게.”

김 비서는 회장의 지시로 나가게 되었고 김 회장은 김 비서가 나가자 바로 어디론가 전화를 하고 있었다.

김 회장은 동현에게 무슨 원한이 있는지 악착같이 괴롭히려고 하고 있었고, 동현은 아직 그런 사실을 모른 채 프러포즈의 확장을 허락하고는 지금 수련생들에게 약을 먹이려고 하고 있었다.

“너희들은 그동안 훈련을 하며 고생을 했다는 것은 나도 인정을 한다. 하지만 아직도 너희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동현이 잠시 입을 적시고 있는 동안 수련생들은 긴장을 하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러다가 갑자기 변하는 사람이 바로 동현이었기 때문이다.

동현과 같이 있을 때는 한시도 긴장을 풀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이들이 이렇게 바짝 기가 서 있는 중이었다.

“오늘은 너희들이 그동안 느낀 기를 더욱 잘 사용하게 하기 위해 준비된 영약이 있으니 이를 복용하고 바로 알려 준 운기를 하기 바란다. 자, 호명을 하면 바로 나오도록 해라.”

동현은 그러면서 한 사람씩 불러 약을 주었다. 수호대의 모든 인원이 약을 받아 자리를 잡고 앉았다.

동현이 주는 약은 기를 증폭시켜 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체력을 키워 주는 역할도 하는 아주 대단한 약이었다.

“이제 약을 복용한다.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은 바로 기를 운기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혹시 기를 운기하다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도 절대 멈추어서는 안 된다. 모두 알아들었나?”

“예, 선생님.”

“그럼, 바로 복용을 하도록 한다. 실시!”

“실시!”

수련생들은 동현의 외침에 따라 말을 하면서 미련도 두지 않고 바로 약을 복용하고는 자리에 앉아 운기를 시작했다.

이들이 방금 전에 먹은 약은 바로 키메라를 만들기 위해 인간의 신체를 연구하여 힘을 증폭시키는 약이었고 동현의 주문에 의해 기를 더욱 강하게 해 주는 약이었다.

힘이라는 것은 인체적인 것이지만 기는 아니었기에 이들이 운기를 하며 받아들이는 양이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약에 상당한 양의 기를 넣을 수가 있게 되어 이들이 복용하는 약에는 고대의 영약과 같은 효과를 볼 수가 있도록 제작이 되었다.

수호대는 동현의 예상대로 모두가 지금 운기를 하면서 갑자기 늘어난 기로 인해 얼굴이 절로 일그러지고 있었다.

기가 많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갑작스러운 일이라, 이들은 지금 운기를 멈추지는 못하지만 속으로는 동현에게 오만 욕을 하고 있을 것이다.

‘흐흐흐 지금은 힘들지만 나중에는 나에게 모두 감사의 인사를 하게 될 것이다.’

동현은 수호대원들을 보며 아주 흡족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이제 자신의 수족으로 확실한 인원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이들이 운기를 마치면 해 줄 말이 있지만 동현이 보기에는 그냥 두어도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이들 88수호대는 영원히 자신을 배신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고 믿을 수 있는 인물들이었다.

동현의 수하들인 수호대가 탄생하면서 동현은 지금 보다는 더 많은 일을 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동안 가족들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던 문제들이 이제는 모두 정리를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하하, 이제는 여행을 가는 것만 남았구나.”

동현은 미연의 일만 정리하면 바로 여행을 떠나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수호대를 서둘러 만들고 있기도 하였지만 말이다.

수호대는 평소에는 이렇게 수련을 하며 지내게 되지만, 동현의 지시를 받으면 바로 움직일 수 있도록 조직을 짜고 있었다.

수호대 개인들이 움직이는 일은 거의 없기에 이들을 모두 조를 편성하여 움직이게 하려고 하고 있었다. 조 단위로 움직여야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실지로 조 단위로 움직이며 만약에 있을 위험에 대비도 되기에 오히려 그편이 나았다.

동현의 수호대는 그렇게 탄생이 되었고, 당분간은 동현이 알려 주는 무술을 익히며 가진 힘을 조절하게 되었다.

힘이 있다고는 하지만 적절하게 사용을 해야 하니, 동현은 수호대에게 힘을 조절할 수 있도록 수련을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이제 힘의 강약만 조절이 되면 크게 문제가 없기 때문에 바로 실전에 투입을 하려고 하였다.

우선은 다른 일이 없으니 보호가 먼저겠지만 말이다.

동현은 한대성의 연락을 받고 이동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한대성은 양미연을 찾았다고 하면서 지금 데리고 갈 수는 없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유가 지금 양미연은 다른 술집에 나가고 있다고 해서였다.

동현은 대성에게 양미연에 대한 보고를 받으며 어이가 없다는 얼굴이 되고 말았다. 결국 만영에게 사기를 쳐서 얻은 돈을 다른 놈 좋은 일만 시켰기 때문이었다.

동현이 지금 가고 있는 곳은 바로 만영이 있는 곳이었다.

만영이 양미연을 만나기 위해 부탁을 하였으니 일단 만영에게 이야기는 해 주어야 했다. 솔직히 양미연과 남자 놈을 잡고 싶었지만, 만영이 원하지를 않고 있어 그냥 두고만 있었는데 결코 마음이 편하지는 않는 동현이었다.

만영은 동현이 온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양미연의 문제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미 양미연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어 마음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놈의 미련이 무엇인지 말이다.

돈이야 나중에 다시 벌면 되지만 마음의 상처는 영원히 치료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만영은 양미연을 마지막으로 만나고 싶었다.

“나 지금 도착을 했다. 어디로 가면 되냐?”

“이 층에 있으니 그냥 와라.”

만영의 힘없는 대답에 동현은 이 층으로 올라갔더니, 이 층에는 만영이 혼자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 청승을 떨고 있네.”

동현이 만영을 보니 기운도 없고 해서 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만영의 반응은 동현의 생각과는 다르게 조용했다.

“어디에 있다고 하드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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