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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85화 (85/222)

85화

지연이 인사를 하는 것을 보고 있던 동현은 지연이 무언가 삐져 있는 것을 알았다.

“아니, 우리 처제는 왜 얼굴이 뾰로통해 있는 거야? 누가 그랬어? 감히 우리 처제를 화나게 하고 말이야.”

동현의 말에 지연은 대번에 얼굴이 환해지고 있었다. 지연에게는 동현의 따뜻한 말이 보약인 모양이었다.

“너는 어째서 형부가 말을 해 주면 그렇게 얼굴이 좋아지냐? 혹시 너 형부에게 딴 마음 먹고 있는 거 아냐?”

미연이 지연의 마음을 알면서도 농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연은 미연의 말에 다시 삐지고 말았는지 입이 저만치 튀어나오고 있었다.

“언니는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어머니는 두 자매의 대화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부엌으로 데리고 가셨다.

“둘 다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 하고 어서 식사나 준비하게 엄마나 도와라.”

어머니의 개입으로 일단락이 지어졌지만 지연의 얼굴에는 아직도 불만이 가득했다. 동현은 지연의 그런 모습을 보니 아직은 애라는 생각에 귀엽기만 했다.

‘하하하, 우리 처제는 저런 맛에 인기가 있을 거야.’

지연이 꽤나 미인이라 학교에서도 제법 인기가 많다고 들었다. 동현이 보기에는 지연은 저렇게 톡톡 튀는 맛에 남자들이 따르고 있을 것 같았다.

동현은 가족들과 맛난 식사를 하고 어머니에게 은근히 물었다.

“어머니 병원은 계속 다니세요?”

“응? 다니고는 있는데 아직 다 나은 것 같지는 않네.”

“어머니 제가 지압을 조금 아는데 해 드릴게요. 이리 누워 보세요.”

동현은 마법으로 치료를 한다고 하면 아마도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 빤했기에 생각해 낸 방법이 바로 지압이었다.

보통 민간요법으로 많이 쓰이기도 했고, 무슨 돈을 받고 하는 것도 아니니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었다. 어머니는 동현이 지압을 해 주겠다고 하니 의심 없이 바로 누웠다.

“우리 사위가 지압도 배웠다고 하니 어디 받아 볼까?”

“제가 잘은 못 해도 시원하게는 해 드릴게요. 어머니.”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자신이 아는 방법으로 지압을 시작하면서, 아무도 모르게 힐링 마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리커버리 마법은 눈에 보이는 빛 때문에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라 가장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힐링 마법을 사용한 것이었다.

물론 리커버리에 비해 힐링이 약하기는 해도, 일반인에게는 그래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마법이었다.

동현이 가지고 있는 반지에는 하루에 힐링을 열 번 정도를 사용할 수 있었다. 물론 힐링을 모두 사용하게 되면 하루가 아닌 삼 일은 지나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어머니 시원하세요?”

“그래, 정말 시원한 느낌이 드는데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건가?”

미연의 어머니는 동현이 지압을 하는 동안 정말 이지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어 좋아서 하는 말이었다.

지압과 침술도 받아 본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 동현이 하는 지압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몸으로 알아챌 수 있었다.

“이 지압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허허, 어머니니까 제가 특별히 해 드리는 것입니다.”

“호호호, 형부는 아부도 잘하세요.”

“엥? 처제는 내가 아부를 하는 것으로 보이는 거야?”

동현은 지연의 말에 농담 비슷하게 대답을 해 주었다.

지연은 그런 동현이 정말 좋았다. 아빠가 없는 지연에게는 아빠와도 같은 존재가 바로 동현이었기 때문이다.

지연은 그런 동현을 좋아하고 있었지만 이성의 사랑이 아닌 가족의 사랑이었다.

“호호호, 저는 형부가 하는 아부는 무조건 좋아요.”

지연의 입장에서는 동현이 무엇을 해도 다 좋았다. 동현도 여동생이 없었는데 지연을 보면 마치 여동생 같아서 좋았다.

동현이 지압을 모두 마치고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어머니 이제 좀 어떠세요?”

오늘 어머니는 힐링을 무려 열 번이나 받았기에 이제 몸은 어느 정도가 아니, 완전한 정상이 되고도 남을 것이었다.

어머니도 그런 자신의 몸의 변화를 느꼈는지 어리둥절해하며 동현을 보기만 했다.

“김 서방, 자네 정말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왜 그동안 말을 하지 않았나?”

미연의 어머니는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지금 자신이 지압을 받아 보니, 이는 거의 신기에 가까운 솜씨라고밖에 말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한 번에 모든 병이 치료가 되지는 않겠지만, 자신은 지금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아픔들이 모두 사라진 느낌이었기에 가지는 생각이었다.

“하하하, 어머니도 참, 대단하지는 않고요. 지금 어머니는 제가 수련을 하고 있는 기로 치료를 한 것이에요. 하지만 매일 할 수는 없어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가능해요.”

어머니도 기를 가지고 치료를 한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실지로 이런 효과를 본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었고 그렇기에 기대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사위인 동현이 하는 말이었고, 실지로 자신이 체험했으니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미연은 동현이 기를 이용하여 치료를 하였다고 하니 놀라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오빠, 진짜로 기를 사용하여 치료를 하는 것이에요?

“음, 미연이가 나를 의심하네? 이거 다음부터는 하지 말아야겠다.”

동현의 대답에 미연보다는 어머니가 더 반대를 하였다.

“아니 절대로 안 되네. 내가 치료를 받았지만 진짜로 개운하고 시원한 느낌을 받고 있는데 누가 믿지 않겠는가?”

미연은 어머니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았다.

동현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말할 수는 없었지만, 이런 능력이 있다는 사실은 오늘 처음으로 알았다. 하지만 미연은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만큼 동현이 자신을 믿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서였다.

사실 동현도 이런 치료를 미연이 알게 되면 어떻게 생각할지를 생각해 보기는 했지만, 걱정을 하기보다는 욕을 먹어도 일단 치료를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렸고 오늘 실행을 하게 된 것이다.

“와우, 형부 정말 대단해요. 기를 이용하여 치료를 한다는 소문이 나기만 해도 사람들은 몰려들게 될 거에요.”

“처제 절대 그러면 안 되는 거 알지? 나는 면허도 없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누구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돼.”

동현의 설명에 지연은 조금 불만이었지만, 그래도 동현이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이 알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었기에 바로 오케이를 하고 있었다.

“호호호, 걱정하지 마요. 저는 절대로 말하지 않을 테니 말이에요.”

지연은 동현을 보며 눈을 찡긋거렸다. 그런 모습은 정말 앙증스럽기만 해 훈훈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동현과 가족들은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미연의 어머니는 이제 몸이 완쾌가 되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지만, 몸이 한결 좋아졌다는 느낌에 즐거워하고 있었다.

한편 일성그룹의 회장실에서는 지금 동현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까. 반지를 판 놈은 강남에서 식당을 하는 놈이라는 말이지?”

“그렇습니다. 프러포즈라고 하는 식당으로 지금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는 고급 식당이었습니다. 그곳을 결혼할 여인과 함께 운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겨우 장사나 하는 나부랭이가 나를 이렇게 곤란하게 만들었다는 말이지…….”

이미 화가 난 상태였고 동현이 아들을 그렇게 만들어 자신을 열 받게 한 놈이 겨우 식당의 사장이라는 말에 자존심이 상해서였다.

“김 비서는 강남에 있는 식당들을 한번 조사를 해 보게. 얼마나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지를 말이야.”

김 회장은 자신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싶었기에 동현이하고 있는 식당에 대해 조사를 하라고 지시를 했다.

프러포즈가 얼마나 벌고 있는지는 김 회장에게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단지 김 회장은 자신의 자존심이 무너졌다는 것에 지금 상당히 감정이 격해져 있었다.

“회장님, 식당을 하시려고 하시는 겁니까?”

“내가 할 것은 아니지만 프러포즈를 망하게 하려면, 그 주변에 같은 종류의 식당들이 생기게 되면 되지 않겠나?”

“비슷한 동류 업체가 생기면 아마도 수입에 타격을 입게 되겠지요. 하지만 하루아침이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프러포즈도 그동안 영업을 한 기간이 있으니 말입니다.”

“그 정도는 나도 아니 다른 소리 하지 말고 프러포즈 주변에 더욱 크게 할 수 있는 곳이 있는지만 확인을 하고 보고를 하게.”

“알겠습니다. 회장님.”

김 비서가 나간 뒤, 김 회장은 이제 식당을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을 생각하고 있었다.

스파게티라면 이태리가 유명하니 그런 요리를 잘하는 요리사를 구해 월급은 자신이 지불을 하면서 식당을 운영하라고 하면 될 것 같아서였다. 세부적인 사항이야 비서진들이 알아서 짜라고 하면 될 것이고, 자신은 전체적인 것만 짜 주면 그리 문제가 없을 것이었다.

김 회장은 동현 죽이기 작전에 돌입을 하였고 조만간에 확실한 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하고 있었다.

한편 정국은 아버지의 회사를 나와 새롭게 인생을 살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막상 나와 보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은 모두 자금이 필요한 일뿐이었다.

이제 막 나왔는데 형제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도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 일단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기로 했다.

정국은 막일을 하더라도 이제는 집안과는 따로 살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다. 그만큼 정국에게 가족이라는 것은 자신을 억압하는 존재들이었다.

정국의 어머니는 이미 곁에 없기 때문에 정국을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도 문제였지만 말이다.

정국이 아버지인 김 회장에게 화를 내고 나가 버렸다는 소문은 금세 퍼져 나갔고, 김 회장의 자식들은 정국이 그러고 나갔다는 말을 믿지 않고 있었다.

“에이 믿을 소문이 나야 믿지. 정국이 형이 무슨…….”

김 회장은 슬하에 다섯의 자식을 두고 있었고 정국은 그 중에 세 째였다. 밑으로는 여동생 하나와 남동생이 있었고 위로도 마찬가지였다.

위는 배다른 형제였고 밑은 같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형제였지만 김 회장은 파벌을 형성하지 못하도록, 형제들끼리도 정이 없게 키워 왔기에 지금은 형제라고 해도 서로 거의 연락을 하지 않으니 이름만 가족이라고 보아도 무방했다.

서로가 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는 정이라고는 찾을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 정국이 김 회장의 눈 밖에 났으니 이들의 입장에서는 두 손 들고 환영할 일이었다. 그들에게 정국의 가출은 경쟁자를 미리 제거한 셈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런 사이이니 정국이 형제들에게 도움을 받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정국은 가만히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전에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사용하면 제법 괜찮은 아이디어가 나올 것 같았다.

실지로 지금 정국은 상당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다. 예전이라면 배운 것들을 제대로 사용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고스란히 머릿속에 남아 있었고 이제는 충분히 그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경영을 하는 그룹의 교육을 받은 인재는 그리 많지가 않았고, 정국은 그런 수업을 받은 엘리트 자원이었다.

“그냥 나도 회사에 취직을 하면 어떨까?”

정국은 취직을 하면 자신의 잠재력을 모두 끄집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돈이 조금 있지만, 그 돈으로는 무슨 사업을 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당장에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만약에 사업을 한다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가는 바로 그룹의 정보망에 걸려 식구들이 모두 알게 될 것이니 그러지도 못했다.

그렇게 했다가는 아마도 자신이 하는 일을 방해를 하고도 남을 가족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냥 외국으로 나가서 작게 시작을 할까?”

============================ 작품 후기 ============================

휴우, 이거 시간이 갈수록 점점 스토리가 복잡해집니다.

어제도 정말 죽을 각오로 열심히 썼는데 오늘은 더 써야 하네요.

하루를 종일 글만 쓰고 있으니 에효...

이제 태클걸지마는 화요일에 출판이 된다고 하니 제가 조금 여유가 생겼네요.

어제 완전히 수정을 끝내고 넘겼으니 말입니다.

자 오늘도 열심히 달려보자요~~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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