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화
아티팩트는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문제는 안에 담겨 있는 마기의 양이 상당하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의 마기라면 이계에서는 검술로는 익스퍼트 중급의 실력자가 되는 양이라고 할 정도였다.
현실에서는 검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실지로 그 정도의 실력자를 만들 수가 있는 물건이라면 이들이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이었다.
세론이 알고 있는 동현은 그런 세상에 혼란이 일어나는 것을 즐기는 타입이 아니라고 보고 있었다.
‘세론, 마계의 아티팩트가 세상에 나가면 마기 때문에 걱정하는 것은 알겠는데, 내가 보기에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물건 말고도 이곳에는 그런 물건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너무 걱정은 하지 말고 아티팩트에 걸려 있는 마법은 모두 없애고 주면 된다.’
동현은 세론이 걱정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지만, 크게 소용이 없는 물건을 가지고 미리부터 걱정을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설사 자신이 준 아티팩트로 인해 문제가 생긴다고 해도 충분히 자신이 나서서 해결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곳에는 아직 무인이라고 하면서 다니는 인물들이 동현의 수준에서 보기에는 너무도 약해 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기인들이 있다면 조금은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동현은 기를 누구보다도 잘 느끼고 있기에 돌아다니면서 그만한 기를 내뿜는 인물이 있다면 바로 알아볼 수가 있었는데, 아직은 한 번도 기를 지니고 다니는 인물을 만나지를 못했기에 이제는 기를 사용하는 인물들이 없다고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마스터께서 달라고 하시니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안에 담긴 마계의 힘은 무시를 하시면 안 됩니다. 크라이센 대륙의 수준으로 보면 익스퍼트 중급의 마나를 담고 있는 물건이기 때문입니다.’
동현은 세론의 말에 조금 놀라고 있었다. 자신이 수집한 물건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많은 마기를 품고 있는지는 오늘 처음 알아서였다.
‘세론, 아티팩트가 왜 그렇게 많은 마기를 가지고 있는 거지?’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아마도 저희가 차원을 이동하면서 무언가 변화를 가지게 되어 그런 것 같습니다. 마계의 하급 아티팩트도 이렇게 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세론도 아티팩드가 그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었다. 다만 짐작을 하고는 있지만 이도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동현은 세론의 말을 듣고 자신의 몸도 이상하게 변한 것이 생각이 났다.
‘흠, 그러니까. 우리가 차원을 넘어 오는 바람에 가지고 온 물건들이 모두 이상한 힘을 갖게 되었다는 이야기인가?’
‘예, 제가 가지고 있는 물건들을 보니 확실히 이상한 기운이 담겨 있기는 했습니다. 아마도 그 기운 때문에 모든 물건들이 이상하게 변화를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마스터.’
세론의 말에 동현은 깊은 생각에 빠져 들었다. 만약에 세론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들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지게 될 수도 있는 물건이라는 말이 되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이 물건들을 어떻게 자신이 사용해야 하는지가 고민이었다.
‘세론, 우리가 가지고 온 아티팩트도 제법 있지 않나?’
‘제법이 아니라 상당한 양이 있습니다. 아공간을 사용하지 못해 그렇지 아공간만 열 수 있다면 어마어마한 양이 나올 것입니다. 마스터.’
세론은 자신과 동현의 아공간이 이미 합쳐져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하는 말이었다. 솔직히 동현이 욕심이 많다고 없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이계에 있는 동안 동현은 상당한 욕심을 가지고 있었고, 절대 남에게 공짜로 무언가를 주는 경우가 없을 정도로 짠돌이였다. 그런 짠돌이가 가지고 있는 양이니 얼마나 많겠는가 말이다.
‘아공간을 빼고 지금 가지고 있는 아티팩트는 무엇이 있냐?’
동현은 당장 열지도 못하는 아공간을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아 일단은 빼고 있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전에 마스터께서 사용하시던 반지와 검, 그리고 목걸이가 있고 그냥 보관을 하고 있던 몇 개의 물건이 있습니다.’
동현은 세론이 가지고 있는 물건도 제법 많다고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자신이 사용하던 검과 반지는 엄청난 물건이었는데 세론이 가지고 있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반지와 검을 사용하면 이는 세상에 적수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론, 검과 반지의 능력은 그대로인가?’
‘마스터, 검과 반지는 이제 조금 변화를 하여 전과는 다르게 이상한 기운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에 검과 반지를 사용하시려면, 바로 사용하지 말고 일단 먼저 마스터께서 시범으로 사용을 해 보고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 검과 반지의 능력이 얼마나 발전을 하였는지는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론은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그 능력이 봉인이 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기에, 검과 반지가 얼마나 많은 발전을 하였는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동현은 그동안 돈 때문에 고민을 하고 살았다는 것이 화가 날 정도로 자기에게는 대단한 물건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자 어이가 없어졌다.
‘나는 그동안 뭐하고 산 거지? 저렇게 대단한 물건들을 두고 말이야.’
동현이 후회가 들었지만 현대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도 위험한 물건들이라는 생각이 들자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아무리 대단한 물건이 있으면 뭐하냐, 내가 고생해서 번 돈이 최고지.’
별로 고생도 하지 않고서는 고생해서 벌었다고 착각하는 동현이었다. 어떻게 보면 참으로 편리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 같았다.
‘세론, 다른 아티팩트에는 무슨 기능이 있는 거야?’
‘아직 모든 것을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우선 파악이 된 것만 말하면 몸을 항상 쾌적하게 해 주는 반지가 있고요. 그리고 리커버리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목걸이 그리고 마지막은 힐링이 있는 반지가 전부입니다. 아직 확인이 되지 않는 물건은 모두 일곱 개가 남아 있습니다. 마스터.’
세론이 하는 말을 듣고 있던 동현은 상당한 양의 아티팩트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론, 리커버리가 담겨 있는 목걸이와 힐링이 있는 반지는 지금 내가 사용하게 보내줘.’
‘마스터는 그런 것이 없어도 상관이 없지 않나요?’
‘너 또 까불지? 그러다가 맞는다.’
동현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변하자 세론은 바로 꼬리를 내렸다.
‘바로 보내겠습니다. 마스터 충성!’
세론은 동현에게 바로 두 가지의 마법 물품을 보내었다. 동현은 바로 마법 물품을 착용을 했지만, 그리 폼이 나지 않는다고 투덜거리고 있었다.
“에이 이계에서는 제법 귀티가 나더니 여기서는 완전히 귀티가 아니라 싼 티가 나는 물건이네.”
동현이 투덜거리고 있으니 세론은 그런 동현을 보고 한마디를 해 주었다.
‘마스터, 그런 대단한 물건을 가지고 있으면 되었지 무엇을 더 바라세요. 그냥 그대로 써요.’
세론의 말대로 동현이 가지고 있는 물건은 돈으로 환산을 할 수가 없는 대단한 물건이었다. 하지만 동현은 이미 이런 물건을 많이 사용을 하였기 때문에 그리 대단하다고 하지 않았지만 말이다.
예전의 실력만 찾는다면 동현은 이런 물건을 찍어 내듯이 만들 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자식이 알았다. 너의 호의를 생각해서 내가 착용을 하도록 하마.’
동현은 세론이 자신이 준 물건이라 그러는 것으로 오해를 하고 있었다. 세론은 혼자 구시렁거리기는 했지만, 동현에게 감히 뻗대는 짓은 하지 않고 있었다.
아무리 정신체라고 해도 동현이 손을 보려고 하면, 세론은 정말 죽고 싶은 기분을 느낄 수밖에는 없었다. 이는 이미 종속의 관계가 영혼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세론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변하지 않는 관계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신이 만들어 준 관계를 아무리 대단한 세론이라고 해도 이를 벗어나기에는 무리였다.
동현은 그렇게 대단한 물건을 가지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인마는 집에 도착을 하자마자 바로 지하로 내려가고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인마의 손에는 사람들이 들려 있었는데, 무슨 굴비를 엮어 놓은 것처럼 여러 사람을 묶어서 한 번에 들고 내려가고 있었다.
지하에는 인마가 설치한 마법진이 있었는데 절대 외부에서는 안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소리가 차단이 되어 있었다. 쉽게 말해 완전한 방음이 되는 곳이라는 말이었다.
지하에는 여러 개의 방이 있었는데, 인마는 그중에 한 개의 방을 열고, 들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넣고는 바로 문을 닫아 버렸다.
그런데 인마의 입에서는 음휼한 미소가 생기고 있었다.
“흐흐흐, 이제 본격적인 실험을 할 때가 왔다.”
지하에는 인마가 데리고 온 남자가 남아 있었기에 지금 인마는 그 남자를 실험으로 새로운 고문을 연구하고 있었다.
지금 인마는 완전히 변태의 극치를 달리고 있었다. 아마도 나중에 동현에게 걸리면, 인마는 죽을 것을 각오해야겠지만 말이다.
동현은 인마를 사람이라고 생각지 않기에 만약에 인간에게 해를 입히는 행동을 하게 되면, 그냥 두지를 않을 참이었다. 이는 키메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지는 생각이었다.
이계에서 키메라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있는 동현이었기에 키메라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다.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는 인마는 남자가 있는 방의 앞에 섰다.
조용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인마의 손에는 커다란 몽둥이가 들려 있었다.
지하의 방은 밖에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지만, 안에서는 침 삼키는 소리조차 들릴 정도로 고요하기만 했다.
인마가 들어가고 조금 있다가 들려오는 찢어지는 비명소리에 교주의 일행들은 눈을 감고 귀를 막으려고 하고 있었다. 이들은 이미 그 고통이 얼마나 대단하지를 이미 몸으로 체험을 한 인물들이었다.
“제발… 나에게는 안 들렸으면…….”
“으으으, 저 지독한 악마 같은 놈.”
교주 일행은 지금 인마를 향해 저주를 퍼붓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속에서부터 일어나는 공포심에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인마는 이들에게는 죽음보다도 더 지독한 야차로 인식이 되고 있었다. 아마도 앞으로는 인마만 보아도 이들은 저절로 몸이 굳어지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지만 말이다.
동현은 집에 도착을 하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집안의 분위기가 조금 이상해 보였다.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동현의 인사에 평소라면 얼른 나와 반갑게 맞아주셨을 터인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았기에 동현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어머니가 계신 방문을 열었다.
안에는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어찌된 일인지 할아버지까지 와 계셨다. 동현은 할아버지를 보자 순간적으로 화가 났지만, 어머니가 있는 앞에서는 차마 화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동현의 차가운 음성에 할아버지는 조금 흠칫하고는 있었지만, 이내 동현을 보며 한소리를 하고 있었다.
“네 이놈, 감히 할아버지를 보고 인사도 하지 않느냐? 어디서 배운 버르장머리냐?”
“할아버지요? 누가요? 우리 집에 할아버지가 어디에 있는 데요?”
동현의 말도 좋게 나가지 않았다. 아버지와 어머니도 동현이 그렇게 말을 하는 것에도 아무 반응이 없는 것을 보니,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는 동현이었다.
할아버지는 동현의 말에 부들부들 몸을 떨고 있었지만 더 이상 말을 잇지는 않고 있었다. 그러고는 어머니를 보더니 한마디를 하였다.
“잘 생각해 보아라. 나도 마지막으로 하는 말이니 말이다.”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일어서서는 나가 버렸다. 동현이 때문에 기분이 나빠져서겠지만 말이다.
어머니는 아버지가 가는 것도 잊었는지 깊은 생각에 빠져 있었다.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안쓰러운 눈빛을 보시고 계셨고 말이다.
동현은 도대체가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미 예전에 버린 자식이었는데 이제 와서 저러는 이유가 궁금했다.
“아버지, 이제 저도 알아야 하지 않나요?”
동현의 말에 아버지는 고개를 돌려 동현을 보았다.
“휴우, 일단은 나가서 이야기를 하자.”
어머니는 지금 마치 정신이 없는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에, 동현도 그런 어머니를 보고는 조용히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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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드디어 80회를 넘어 갑니다.
무지건 백회를 향해 달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