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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80화 (80/222)

80화

동현과 인마는 교주와 그 일당을 데리고 서울로 이동을 하기로 했다. 동현은 이제 내일이면 정국을 만나기 위해 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정국이 가지고 오는 거금을 이용하여 더욱 많은 자금을 이용하여, 세론을 통해 지금 현대에 필요한 물건을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

마법과 과학을 이용하여 만드는 새로운 물건이라 만들기만 하면, 이제는 돈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서였다.

교주와 그 일당은 모두 인마 자신의 집 지하에 가두게 되었는데, 이들은 인마와 가게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저절로 눈에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동현은 이들이 고통에 신음을 흘리는 것을 듣고는 말을 하지 못하게 하였기 때문에, 지금 이들은 동현이 풀어 주기 전에는 영원히 말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었다.

인마는 그런 동현의 기술을 배우고 싶었지만 동현의 눈치를 보고 있는 중이라 말조차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인마는 이미 몸에 많은 양의 마나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동현의 기술을 배울 수가 있었으나, 아직은 시간이 흐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아야 했다.

세상은 이렇게 동현보다도 더 지독한 놈을 만나게 되었다.

서울에 도착한 동현은 가장 먼저 수련관으로 갔다.

인마는 일단 집에 먼저 들러 교주 일행을 지하에 두고 온다고 떠났고 말이다. 수련관에는 지금 영민이 수련생들을 은근히 갈구고 있는 중이었다.

문이 열리면서 동현이 들어오는 것을 본 영민은 빠르게 인사를 하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형님.”

“그래 그동안 성과는 있었냐?”

“아직은 기를 느끼는 애들은 없습니다. 형님,”

동현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수련생들이 하루라도 빨리 기를 느끼는 것이었는데, 아직도 기를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 마음만 조급해지고 있었다. 이들이 기를 느껴야 약을 사용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약을 사용하게 되면 이들은 더 이상 수련생이라고 볼 수가 없을 정도로 강력한 힘을 가지게 될 것이었다.

“최대한 빨리 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금 더 강하게 수련을 시켜라. 일주일의 시간을 주마.”

영민은 동현의 말에 안색이 변하고 있었다. 시간을 정해 놓고 하라는 말은 이행이 되지 않았을 경우를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이들이 기를 느끼게 하겠습니다. 형님.”

영민의 대답에 동현은 고개를 끄덕였고 수련생들은 그런 동현을 보고는 창백해지고 있었다.

지금도 힘들어 죽겠는데 여기서 더 강하게 수련을 하라는 말은 자신들을 죽이려고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선생님, 여기서 어떻게 더 강하게 수련을 합니까?”

한 수련생은 정말 힘이 드는지 동현을 보며 절박하게 물었다. 이들의 얼굴에는 지금 땀과 눈물이 섞여 있었다. 모두가 힘이 빠진 모습을 하고는 있었지만 동현이 보기에는 아직도 남아 있는 일들이 무척이나 많이 있어 보였다.

“너희는 죽을 각오로 수련을 하라고 했는데, 아직도 내가 보기에는 부족하기만 하다. 수련이라는 것은 나를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너희를 위해서 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는 놈이 있다는 것이 나는 마음이 아프다. 오늘은 특별히 너희에게 정신을 차리라는 의미에서 정신봉을 들겠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영민을 보고 손을 내밀었다. 영민은 동현이 정신봉을 말하는 순간에 이미 안색이 말이 아니었다.

“여기 있습니다. 형님.”

영민은 동현의 손에 정신봉을 쥐어 주면서 부동의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이는 그동안 영민이 동현과 수련을 하면서 몸에 완전히 익혀져 있어서였다.

동현은 오랜만에 만지는 기분이 들었는지 입가에 잔혹한 미소가 돌고 있었다. 동현의 얼굴이 갑자기 차가워지며 눈빛이 달라지고 있는 것을 본 수련생들은 저절로 몸이 흠칫 떨렸다.

“자, 이제 너희가 얼마나 수련을 하였는지를 확인하겠다. 나의 정신봉을 피하는 놈은 수련에서 빼 주겠다.”

동현의 말에 수련생들은 눈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비록 부족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혼자와 백 명은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 자신들을 모두 상대하여 정신봉을 피하기만 하면 된다고 하니 이들은 갑자기 마음이 변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몽둥이를 피하기만 하면 되는 겁니까?”

“그렇다. 이미 한 약속이니 반드시 지킨다. 그리고 앞으로는 몽둥이가 아니라 정신봉이라고 불러라. 이제 시작한다. 준비하라.”

동현이 그렇게 소리를 치고는 바로 공격을 들어갔다.

수련생들은 동현의 공격에 대응을 하기 위해 빠르게 몸을 움직이려고 하였지만, 어느 사이에 동현은 자신들의 앞에 도착을 하였고 정신봉은 자신의 몸을 구타하고 있었다.

퍼퍼퍼퍽!

“으으윽!”

“크으윽!”

한 사람당 한 대가 아닌 수십 대를 맞고 있으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을 정도의 고통이 몸과 정신을 강타하고 있었다.

퍼퍼퍼퍽!

“크아악!”

“아악!”

수련생들은 동현의 정신봉을 피하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아무도 이를 피하는 사람은 없었다. 결국 백여 명이 모두 정신봉에 두들겨 맞고 있었고, 이미 기절을 한 놈도 있었다.

그러나 정신봉은 그런 사람을 가리지 않고 계속해서 두들겨 패고 있었으니, 수련생들은 이제부터 악몽이 이들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퍼퍼퍼퍽!

“아아악.”

“아아악. 그…만 때리…십시오.”

일부의 수련생은 그만 때리라고 고함을 치고 있었지만, 동현은 이미 시작한 일을 그만둘 생각이 없었기에 계속해서 정신봉은 움직이고 있었다.

근 두 시간을 움직여 수련생들을 완전히 떡이 되도록 만든 동현은 정신봉을 거두며 한마디를 해 주었다.

“나는 아직도 너희가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고 보인다. 이 정도도 피하지 못하는 실력으로 누구를 보호하겠다고 하는지……. 오늘은 이만 하지만 다음에는 오늘과는 조금 다르게 강도를 높일 것이니, 조금이라도 수련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동현의 말에 수련생들은 영민이 어째서 동현만 보면 자동으로 몸이 빠릿 서는지를 느낄 수가 있었다. 저런 수련을 받았으니 저러지 아니면 절대 저렇게 변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현은 오랜만에 아주 마음에 들게 두들겨 팼다는 생각에 흡족한 미소를 지었고, 수련생들은 그런 동현의 미소를 보며 마치 지옥의 야차가 웃는 것처럼 보였다.

“저기 선생님은 항상 저렇게 수련을 하시는 건가요?”

한 수련생은 떡이 되었지만 그래도 아직은 말할 기운이 남았는지 영민을 보고 물었다.

“오늘은 상당히 약하게 하시는 것으로 보인다. 원래는 저거의 한 두 배 정도는 되어야 정상이다. 아무튼 너희들 이제부터 조심해야 한다. 지금은 처음이라 봐주는 것 같은데, 아마도 나중에 걸리면 죽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 거다.”

영민의 말이 진심이라는 것을 이들은 눈빛으로 느낄 수가 있었다. 수련생들은 동현의 악마 같은 모습을 떠올리고는 정말로 죽을힘을 다해 수련에 임하게 되었다.

동현은 그런 수련생들의 마음을 모르고 가게로 가니, 미연이 아직도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일을 하고 있었다. 동현이 없어 미연이 혼자 모든 문제를 처리하려고 하니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었다.

“고생하네.”

미연은 동현이 들어온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들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동현의 얼굴이 보이자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언제 온 거에요?”

“응, 금방 왔어,”

“오시면 왔다고 인기척이나 내면 좋잖아요.”

“알았어, 다음부터는 그렇게 할게.”

동현과 미연은 그냥 평범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지만, 눈으로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있었다.

동현은 미연을 보자 갑자기 교주와 여자의 정사장면이 떠올랐다.

“미연아.”

“예?”

“우리말이야, 아직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함께 자는 거는 어떨까?”

동현은 미연을 보고 무심코 마음에 있는 말을 하게 되었다. 동현의 말에 미연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지만, 언젠가는 이런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는 있었다.

이미 결혼을 약속한 사이이고 양가의 부모님도 찬성을 하는 결혼이었기에 미연의 입장에서는 동현과 합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갑자기 동현이 그런 이야기를 하니 조금 부끄러워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처녀가 되어서 그냥 자자고 이야기를 어떻게 한다는 말인가. 특히 미연과 같은 내성적인 여자는 더욱 그랬다.

미연의 이런 태도는 동현에게는 작은 오해를 주고 있었다.

‘음, 역시 미연은 결혼을 하고 나서 자려고 생각하고 있구나. 내가 너무 성급하게 이야기를 했나 부다.’

동현은 내심 조금만 더 참을 것을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미연은 자신이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동현이 알아서 해 주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아무런 말이 없자 동현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들었다.

미연의 눈에는 동현이 무언가 생각에 빠져 있는 얼굴을 하고 있어 아직도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저기 오빠. 저는…….”

“미연아, 내가 너무 성급하게 생각한 것 같으니 미안해.”

미연이 말을 하기 전에 동현이 미연의 말을 잘랐다. 동현이 지금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나서서 하고 싶다고 할 수는 없어 그냥 고개만 숙이고 말았다.

‘오빠는 바보에요. 나도 오빠랑 함께 있고 싶다고요.’

미연은 속으로 그렇게 소리를 치고 있었지만 동현이 알아들을 리가 없었으니 혼자만 애를 태우고 있었다.

둘은 서로가 오해를 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항상 서로를 원하고 있었기에 동현도 나쁘게 생각지는 않았다. 동현은 결혼을 하고 미연과 관계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미연아, 오늘은 내가 집에 바래다줄게.”

“예, 그렇게 해요.”

미연과 동현은 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미연에게 면허를 따라는 말을 하였지만, 미연은 아직은 싫다고 하고 있었다.

“미연아 요즘은 개인 면허시대라 여자도 자기 차를 가지고 다니잖아 나는 너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어.”

“알아요. 오빠의 마음을 알겠는데 아직은 운전을 하고 싶지는 않아요. 이상하게 운전은 그렇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그래요.”

“알았다. 그러면 마음이 내키면 그때 가서 따자.”

“예, 고마워요. 오빠.”

동현은 미연이 싫다고 하는 것을 억지로 해 주고 싶지는 않았다. 미연이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우선을 그것을 먼저 해 주고 싶은 것이 지금의 동현의 마음이었다.

‘세론, 그거는 준비 되었어?’

‘마스터, 제가 무슨 만능인공지능인지 아세요? 그거라고 하면 어떻게 알아요?’

미연을 집에 데려다주고 집으로 향하고 있는 동현은 내일이면 정국에게 연락이 오기로 한 날이라 조금은 준비를 하려고 하고 있었다.

세론의 대답에 동현은 자신이 무슨 실수를 하였는지를 알게 되었다.

‘아, 미안하다. 전에 말하던 마계의 아티팩트를 말하는 거야.’

‘아티팩트는 이미 준비를 해 두었는데 이거를 그냥 주어도 되요?’

‘안될 이유가 없잖아. 그거 공격력은 없다며?’

‘공격력은 없지만 문제는 마기 때문이지요. 마계의 마기와 지구상의 마기는 달라도 이곳에도 마기가 있다는 것을 아시잖아요. 아마도 마기를 사용하는 놈들이 아티팩트를 발견하게 되면 환장을 하고 달려들 텐데요.’

세론은 지구에도 마기를 사용하는 놈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었다. 만약에 그런 놈들이 존재한다면 아티팩트에서 나오는 마기를 느낄 수가 있을 것이고, 그 뒤에는 상상도 하지 못하는 일이 생길 것을 염려해서였다.

============================ 작품 후기 ============================

ㅎㅎㅎ 드디어 80회에 들어갔습니다.

부지런히 써서 백회를 가야지요. 오늘도 열나게 달려 봅니다.

백회까지 열심히 웅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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