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건드리지마-79화 (79/222)

79화

시간이 지나자 여자는 다시 나가고 있었고 교주는 목욕을 하기 시작했다. 동현은 이제 슬슬 움직일 시간이 되었다고 느끼고 일어서고 있었다.

“흐흐흐, 역시 즐기고 나서 하는 목욕은 정말 즐거워.”

교주는 아까의 여운이 남아 있는지 아주 즐거운 얼굴을 하며 몸을 씻고 있었다. 자신의 뒤에 동현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 채 말이다.

동현은 교주의 몸을 보면서 참으로 운동도 안하는 놈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쯔쯔 저런 몸으로 어떻게 여자와 즐기려고 하는지 모르겠어. 하기는 이미 약에 중독이 되어 있는 여자니 가능한 일이겠지만 말이야.’

동현은 자신의 손을 더러운 놈에게 대고 싶지는 않아 교주가 몸을 씻는 시간까지는 주고 싶었다.

교주가 목욕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으니 동현이 나타났다.

“이제 끝났지? 나하고 좀 어디를 가자.”

“헉! 누구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온 것이냐?”

“어디긴 어디야 사기꾼 교주가 자는 방이지. 준비했으니 그만 가자.”

동현은 바로 교주의 뒤통수를 가격해 버렸다.

퍽!

교주는 동현의 공격에 끽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그대로 기절을 해 버렸다. 이번 가격에는 동현의 감정이 조금 섞여 예전과는 조금 강하게 때려서 그랬을 것이다. 동현은 그런 교주를 둘러메고는 바로 이동을 하였다.

동현이 도착을 한 장소는 아까 남자들이 있는 곳이었는데 동현은 도착을 하고 보니 인마가 남아 있는 놈들을 얼마나 고문을 하였는지 바닥에는 온통 피칠갑을 하고 있었다.

“인마 너 얘네들 데리고 뭐 한 거냐?”

“예, 제가 오늘 형님이 하신 고문을 보고 저도 한번 해 보고 싶어 따라했는데, 이놈들이 제법 버티는 바람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형님.”

인마는 말은 죄송하다고 하고 있지만 그 눈에서는 아직도 요상한 빛이 남아 있는 것이 아직도 만족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동현은 그런 놈들을 모습을 보니 자신이 고문을 한 놈과는 다르게 완전히 동공이 풀려 있었고, 몸도 마음도 이미 떠나고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동현은 교주를 땅에 던져 버리고는 인마를 보며 지시를 내렸다.

“저기 있는 놈에게 알아야 하는 것이 있으니 손만 조금 봐. 너무 조지지는 말고 무슨 말인지 알지?”

“예, 바로 물으면 대답을 하게 만들어 놓겠습니다. 형님.”

대답을 하는 인마의 눈에는 다시금 희열이 느껴지고 있었다.

인마는 고통을 주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변태가 되어 가고 있었지만, 문제는 본인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동현은 그런 인마를 보며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자신의 수하 중에 저런 놈이 있으면 자신이 편해진다는 생각에 그냥 모른 척하기로 했다.

동현이 다시 차가 있는 곳으로 가자 인마는 교주를 깨우기 위해 가차 없이 폭력을 사용하였고, 강한 힘에 의해 다시 정신을 차린 교주를 인마는 징그러운 미소를 지으며 보고 있었다.

“누…구요? 나를 왜 이런 곳에 데리고 온 것이오?”

교주는 인마의 인상을 보는 순간 절대적인 공포와 두려움에 빠져 버렸다.

인마는 두 남자를 고문하면서 이미 인간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있었고, 어떻게 해야 이들을 다룰 수 있는지를 알고 있었다.

아직은 완성이 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인마였지만, 보통의 사람은 그런 인마의 얼굴만 보아도 절로 공포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흐흐흐, 질문은 내가 한다. 너는 대답만 하면 되는 거야 알겠지?”

인마의 말에 교주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겠소.”

“자, 약은 어디로 가는 것이냐?”

동현은 교주가 이미 인마의 인상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자신이 인마에게 질문할 말을 전해 주고 있었다. 교주는 인마의 말에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우물쭈물 하였고 그 순간에 인마는 눈빛이 변하고 있었다.

“크흐흐. 결국 너의 선택은 이것이었구나. 기대를 해도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인마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옆에 놓여 있던 몽둥이를 들었다. 그런데 인마가 들고 있는 몽둥이는 정신봉과는 다르게 여러 개의 가지가 있는 몽둥이였다.

인마는 바로 교주의 곁으로 갔고 교주의 몸에 몽둥이로 타작을 하기 시작했다.

퍼퍼퍼퍽!

“크아아악.”

퍽퍽퍽!

“아아악, 그…만… 하시오.”

인마는 교주의 말에도 상관없이 다시 구타를 하기 시작했다. 인마는 때릴 때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오로지 때리는 것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것인지 음흉한 눈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바로 그 요상한 빛은 희열과 쾌감이었다.

드디어 인마는 완전한 변태의 길을 들어서고 있었다. 한참을 그렇게 두들겨 패던 인마가 몽둥이를 멈추고는 다시 물었다.

“약을 어디로 보낸다고?”

“으으으… 약은 서울로 가고 있소.”

“다시 서울 어디로 가는 거냐?”

“으으으… 서울의 종로에 있는 식당에 배달을 하면 나머지는 그들이 알아서 처리를 하오.”

매에 장사가 없다고, 교주는 알고 있는 것들을 술술 불었다. 인마는 그런 교주를 보며 침을 흘리더니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동현은 교주의 말을 들으면서 보통의 조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가 약을 제조하는 방법을 가지고 교주와 같은 인물들을 설득하여 약을 제조하게 만들어서 다른 곳에 사용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흠, 이거 만만찮게 볼 조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 어디 한번 파헤쳐 볼까?’

동현은 문득 호기심이 생겨 버렸다. 그런 약을 만들 수 있는 놈이 누군지에 대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놈은 악랄하게도 약을 직접 제작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을 이용하여 어디인지는 모르지만 약을 이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한민국에는 사이비 종교가 상당수 존재한다고 하니, 다른 종교에도 약을 이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과연 놈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문제는 그 약이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은 변함 없는 사실이었다.

‘인마야 놈이 서울로 약을 보낸다고 했으니 그 위치를 알아내고, 약을 제작하는 비법을 누구에게 배웠는지를 알아내라.’

‘예, 형님.’

인마는 동현의 지시가 떨어지자 바로 교주를 닦달하여 비밀을 토설하게 하고 있었다.

이제 구타를 하지 않아도 교주는 인마가 묻는 말에는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사실을 불고 있었다. 자발적으로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고통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고, 교주도 지금까지 아주 풍요롭게 살았기 때문에 인마의 몽둥이찜질은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었다.

인마는 말을 하는 것에는 지장이 없도록 얼굴 근처에는 절대 때리지 않고 있었다. 이는 인마가 스스로 터득한 방법이었는데, 상대에게 알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다른 곳에 고통을 주어 발설하게 만들면 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은 것이다.

교주는 약을 제작하는 방법을 교도소에 있을 때 알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 상대는 자기와 같은 사기범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놈도 누군가에게 배운 것으로 보였다.

‘흠, 어떤 놈인지 진짜 궁금하게 만드네. 좋아 이제부터는 내가 직접 어느 놈인지 알아낸다.’

동현은 약을 만드는 놈을 확인하고 싶어서 결국 자신이 직접 놈을 잡자는 것으로 생각을 정리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런 놈은 나중에라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했다.

스스로 만든 약이라면 다른 약도 가능할 것이었다.

동현은 이곳에서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당장은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고 결국은 시간밖에 없다는 것인데, 사람이 편하게 살다가 갑자기 힘들게 살라고 하면 적응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였다.

동현도 마찬가지의 입장이었다. 비록 세론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 세론의 능력도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그리 도움이 되지 않아서였다.

교주가 만든 약은 해약이 없다는 것이 단점이었는데, 그 해약이라는 것이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해독이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마약은 아니면서 마약과 같은 효능을 가지고 있어 사이비 교단을 만들기에는 아주 좋은 약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냥 두기만 하면 약에서 저절로 깨어나기 때문에, 교단을 운영하려면 항상 이들이 깨어나지 못하게 양초를 이용하여 약에 취해 있게 하였다고 했다.

사람들이 약에서 깨어나려면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였고, 교주는 그런 사실을 알고 있기에 절대 일주일의 시간을 이들에게 주지를 않았다.

“흠, 대단한 약이로구나. 도대체 어떤 놈이 이런 약을 만들 수가 있었지?”

동현은 누군지는 모르지만 대단히 머리가 좋은 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놈을 잡으면 반드시 약을 만드는 비법을 알아내고야 말겠다 다짐했다. 하여튼 욕심은 더럽게 많은 동현이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은 절대 남에게 주지 않으면서 남의 것은 무조건 자기가 가져야 한다는 아주 막돼먹은 심보를 가지고 있었다.

동현은 교주에게 모든 사실을 알아내고는 인마를 보고는 조용히 지시를 내렸다.

‘저거는 알아서 정리를 해라.’

‘감사합니다. 형님.’

인마는 동현이 알아서 정리를 하라는 소리에 구십 도로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인마에게는 유일한 취미가 바로 이런 일이었기 때문이다.

동현은 교주를 인마에게 맡기고는 바로 백영이 있는 곳으로 갔다.

백영은 신도들과 함께 합숙을 하고 있었는데 아직은 약에 중독이 되어 있어 눈빛이 흐리멍덩했다. 그래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는 아니었기에 동현을 보자 조금 놀라 얼굴을 했다.

“어? 형님이 여기 어쩐 일이세요?”

“너 잡으러 왔다. 이제 집으로 가자.”

“형님 저는 집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저는 여기가 제일 편합니다. 그러니 이곳에 있게 해 주세요.”

백영이 동현을 두려워하기는 하지만, 지금은 약에 중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동현을 보고 대답을 할 수가 있었다.

동현은 그런 백영을 보고는 그냥 기절을 시켜서 데리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하였다.

‘이놈을 데리고 가기는 가야 하는데 그냥 가자고 하면 안 되겠고, 살짝 기절을 시켜 데리고 갈까?’

동현이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던 백영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였다.

“백영아 너는 여기가 좋냐?”

“예, 저는 여기가 아주 편합니다, 형님.”

“어떤 점이 편하게 느껴지냐?”

“부모님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 제가 하고 싶은 것은 모두 할 수가 있어 좋습니다. 형님.”

백영의 대답을 듣던 동현은 그동안 백영이 집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집에서는 백영이 사고만 친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백영도 사실 나름 노력을 하고 있었는데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그 노력이 항상 이상한 일과 연결이 되는 바람에 욕을 먹게 되었다는 것이다.

백영은 그래서 집에 가기를 싫어했다. 가도 자신이 있을 만한 공간이 없다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은 결과만 보지 말고 중간에 자기가 한 노력도 생각해 주기를 바랐지만, 항상 부모님은 보이는 것만 보고 백영을 욕하니 백영도 결국 포기를 하게 되어 자꾸 엉뚱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동현은 백영을 보면서 조금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동생이니 자기의 동생이라고 볼 수도 있어서였다.

“그래, 너는 여기에 남도록 해라. 하지만 나중에 여기가 싫어지면 나에게 연락을 하도록 해라.”

“고맙습니다. 형님.”

동현은 일단은 백영을 지금은 이대로 두고 가는 편이 나을 듯싶었다. 친구에게는 미안하지만 백영에게는 지금이 오히려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고 나면 백영도 제정신으로 돌아오게 되니, 그때 데리고 가든지 아니면 스스로 집으로 오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동현은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는 돌아가기로 했다.

동현이 인마가 있는 곳에 도착을 하니 교주라는 놈은 지금 엉덩이에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는데 그 꼴이 가관이었다.

엉덩이에는 아직도 몽둥이가 항문에 달아 두고 있었는데, 눈으로 보기에도 상당히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이 저놈은 앞으로 절대 식사를 하고 제대로 뒷일을 보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는 동현이었다.

“이제 그만 하고 돌아가자.”

“예, 형님.”

============================ 작품 후기 ============================

자, 오늘도 부지런히 달려 보자요.

어제는 열심히 달리니 보답으로 일등을 주셨으니 오늘도 부지런히 달리겠습니다.

일단은 백회를 향해 달려갑니다.

아자 아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