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건드리지마-76화 (76/222)

76화

동현은 그런 정국을 보니 조금 불쌍해 보여 세론에게 물어보았다.

‘세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 마계의 아티팩트가 있었나?’

‘예, 제가 가지고 있는 것도 있지요. 왜요?’

‘아니 마계의 아티팩트 중에 공격력은 없는 별로 쓸모가 없는 것은 없냐?’

‘마스터, 마족이 어떤 놈들인데 그런 아티팩트를 만들겠습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아티팩트 밖에는 없습니… 아, 한 가지 있기는 하네요. 고장 난 아티팩트가요.’

동현이 마계의 아티팩트를 찾은 이유는 바로 마계의 마기가 인간의 공포를 유발하는 살기와 비슷했기 때문에 혹시나 싶어 세론에게 물은 것이었다. 물론 공짜로 주려고 하는 것은 동현의 사전에 없는 일이었다.

엄청난 자금을 받고 아티팩트를 주려고 생각한 동현이었다. 대기업의 상무라는 놈이 쫀쫀하게 푼돈을 가지고 장난을 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그거 마기는 그대로 남아 있는 거지?’

‘예, 당연하지요. 마족들이 마기를 사용하니 아티팩트 자체가 마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그런 아티팩트가 있으면 곤란할 텐데요?’

‘상관없어. 저놈은 살기를 몸으로 흡수를 하니 아티팩트를 주어도 아마 몸으로 다 흡수하느라 남이 보아도 모르게 될 거야.’

‘마스터, 이번에 제대로 장사를 하시려고 하시는 거지요?’

세론은 벌써 동현이 무슨 생각으로 그런 아티팩트를 달라고 하는지를 알고 하는 말이었다.

‘너는 어째 눈치만 느는 것 같다. 그냥 모른 척해 주면 어디가 덧나냐?’

동현은 세론의 눈치가 갈수록 예리하게 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사실 세론이 날마다 변하고 있기는 했다. 지구로 오면서 세론도 많은 변화를 거치고 있는 중이었고, 아직도 변화가 마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니 갈수록 세론도 새롭게 변하고 있었다.

‘마스터 그냥 하는 말입니다.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세론은 동현이 발끈하자 이내 다른 소리를 하고 있었다. 아무튼 세론에게 하나의 아티팩트를 구한 동현은 정국을 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야! 너 아까의 이상한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물건이 있다면 얼마에 구입할래.”

동현의 말에 정국은 다시 눈빛이 달라지고 있었다.

“원하시는 금액이 있으면 말씀을 해 주십시오. 제가 해결을 해 드리겠습니다. 저에게는 상당한 유산이 있으니 돈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재벌이 왜 재벌이라고 하는지 동현은 오늘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동현은 이번에는 위험한 물건이니 만치, 많은 돈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소리 하지 말고 줄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되냐? 나 보고 정하라고 하면 내가 천억을 달라고 하면 줄 수 있냐?”

“예, 천억까지는 제가 가능한 금액입니다.”

정국의 말에 동현은 입이 저절로 벌어져 다물어지지가 않았다.

“천억은 너의 재산이냐?”

“예, 제가 받은 유산과 이것저것 합치면 그 정도는 됩니다.”

“그런데 너 천억을 주고 거지 되는 거라면 어쩌려고 그러냐?”

“하하하, 그 정도는 나중에 벌면 됩니다. 재벌의 아들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는 금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가 있습니다. 특히 저의 병을 치료하겠다고 하면 집안에서도 충분히 지원을 해 줄 것입니다.”

정국은 진심으로 하는 말이었다. 가족 중에 한사람만 도와주어도 천억이 아닌 그 배는 돈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동현은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재산이 천문학적인 금액이라는 말을 이번에 확실히 실감하고 있었다.

“그럼, 천억을 준비하고 연락을 해라. 너에게 아주 중요한 물건이니 너무 늦게 오지는 말고 알겠냐?”

“알겠습니다. 최대한 빠르게 구하면 한 삼일 정도면 될 겁니다. 그때 연락을 드리겠습니다.”

정국은 진심으로 돈을 구하여 물건을 사려고 하고 있었다. 동현은 정국의 그런 모습에 조금 찔리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래도 자신이 미연의 문제도 이렇게 용서를 해 주는데 그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생각에 구태여 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현은 모르고 있는 것이 있었다. 지금의 일로 인해 동현의 앞에는 일성그룹이라는 엄청난 적을 만들게 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일이 어느 정도 해결되고 한동안은 편하게 지낼 수 있겠다 생각한 찰나 동현에게는 그런 즐거운 일상이 아니꼬운 것인지 가네마로부터 연락이 왔다.

“주군, 알아보라고 하신 종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래, 어때?”

“여기 좀 골 때리는 곳입니다. 아무래도 주군께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동현은 가네마가 오라는 말을 할 정도면 상황이 심각한 듯했다. 가네마의 선에서 처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대가 상당한 재력가이거나 아니면 정치인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거기 교주가 정치인과 관계가 있는 거냐?”

“아닙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아무튼 이곳에 오셔서 직접 확인을 해 보십시오.”

가네마는 무조건 직접 오라고 하여 동현은 할 수 없이 미연에게 다시 말을 하고 가네마가 있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가네마가 있는 곳은 경기도의 지역이었는데 주변에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아 한적해 보이는 곳이었다.

“여기 공기는 서울 보다는 좋은 곳이네. 왜 오라고 한 거야?”

“주군 어서 오십시오. 제가 오시라고 한 이유는 여기 종교가 조금 골치 아픈 종교라 그랬습니다. 한 번 구경을 해 보시고 이야기를 하지요.”

동현은 가네마가 곤혹스러운 얼굴을 하는 것을 처음 보았기에 가네마의 말대로 종교를 집회하는 장소에 가게 되었다.

여기는 매일 집회를 하는데 오후 2시가 이들이 집회를 한다고 했다. 마침 동현이 온 시간이 이제 1시밖에 되지 않았기에 조용히 이들이 집회를 할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동현은 가네마가 보라고 한 이유를 모르니 집회 시간이 되자 제법 많은 신도들이 모이는 것을 눈으로 확인을 했다.

“저기는 도대체 어떻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을 모을 수가 있는 거야?”

“주군, 제가 보기에는 여기 교주라는 사람이 아주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보시면 이해가 가실 겁니다.”

시간이 되자 이들이 집회를 한다는 강당에는 근 삼백의 인원이 모여 있었다.

강당은 제법 시설이 좋은지 마이크와 스피커가 사방에 설치가 되어 있어서 멀리 있어도 충분히 잘 들리도록 해 두었다.

시간이 되자 한 사람이 나오더니 외치기 시작했다.

“우리의 영원하신 교주님이 납시오.”

남자의 외침에 신도들은 모두 일어서서 교주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통 사이비 교주들이 나타나기 전에 나는 행동과 그리 달라보이지는 않는 행동들이었다.

작은 문이 열리면서 안에서 나오는 사람은 눈으로 보기에도 상당한 덩치를 가졌고 몸도 동현이 보기에는 살이 많은 뚱뚱한 사람이었다. 나이는 이제 한 오십 정도 되어 보였는데 인상은 누가 보아도 아주 좋아 보이는 푸근한 얼굴이었다.

“교주님이 오셨습니다.”

“와아아, 교주님 만세!”

“교주님 만세!”

동현은 사람들이 교주를 찬양하는 것을 보고는 역시 사이비라는 소리를 들을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비가 괜히 사이비겠어? 저 정도는 되어야 사이비라는 소리도 듣지.’

동현은 교주라는 남자는 보니 그다지 특별하다거나 다른 능력이 없어 보였다. 저런 인간이 있는 것을 가네마가 처리를 못하고, 자신을 여기까지 오게 만든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 동현이었다.

동현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교주는 신도들을 보며 손을 들었다. 그러자 주변은 마치 고요를 느끼는 것처럼 조용해지고 있었다.

“오늘도 우리 유행의 신께서는 여러분들을 살펴보고 계십니다. 자, 그럼 우리의 찬양가를 부르면서 시작을 하겠습니다. 여러분 찬양가를 부릅시다.”

교주의 말에 삼백여 명의 인물들이 모두 양팔을 허리에 올리는 것이 아닌가? 동현은 무슨 찬양가를 부르는데 저런 포즈를 취하는지 의아스러웠다.

교주도 마찬가지의 포즈를 하더니 갑자기 한손을 앞으로 내밀더니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물론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고 그 다음에 동현의 눈과 귀를 의심스럽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두만강 푸른 물에 노 젓는 뱃사공.”

저 노래는 한 때 국민가요라고 불리던 유행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슨 놈의 교단가가 유행가를 탈바꿈 되어 있는지 동현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동현은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으려고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교주라고 나와서는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교단가라고 부른다는 것이 유행가나 부르고 있고, 저 율동은 누가 보아도 유치하기만 한데 진지한 표정으로 임하는 것이 저절로 웃음이 나오게 만드는 현장이었다.

동현은 조용히 빠져나와 교단과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서는 크게 웃고 말았다.

“크크크 크하하하, 저거 너무 웃긴다. 하하하.”

동현이 한참을 그렇게 웃고는 이제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고개를 돌렸는데, 얼마나 웃었는지 동현의 눈에는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아, 이거 너무 재밌어서 웃다가 일도 하지 못하겠다. 정말.”

동현은 사이비 교주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대단하기에 저런 것을 교단가라고 하는데 따르고 있는지 호기심이 생겼다.

“가네마 조사한 것 좀 이야기해 봐.”

“예, 주군.”

동현의 말에 가네마는 자신이 조사를 한 내용을 동현에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이비 교단의 교주라는 인물은 이미 사기 전과가 있는 인물로 2년 전에 감방에서 나와 지금의 교단을 만들었다고 한다.

교도소에서 있는 동안 무엇을 배웠는지 이번에는 아주 새로운 사업으로 교단을 만들고는 많은 신도들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1년을 그렇게 신도를 모으니 신도가 근 백여 명이 되었고, 그 후로는 꾸준히 신도가 영입이 되어 지금은 삼백 명의 신도가 있는 사이비 종교 중에서도 제법 큰 종교가 되어 있었다.

가네마가 조사를 하면서 이상하게 느낀 부분은 이들 신도들은 모두 이상하게도 자발적으로 여기에 남아 있는 다는 것이었다.

가네마는 그 부분이 이상하여 조사를 하였지만 특별하게 이들에게 어떤 약물 중독이라든지 그런 것은 보이지 않았고, 이상하게도 교주의 말을 하나 같이 철석 같이 믿고 있다는 부분이었다.

가네마는 교주가 가장 의심스러워 조사를 해 보게 되었다. 그런데 가네마가 조사를 하는 동안 교주를 여러 번 보았고 그의 연설을 들어보니, 그의 말은 마치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 가네마가 생각해도 신기하기만 했다.

사기꾼이 원래 언변이 뛰어난 것이나 당연하지만, 지금의 교주는 그 언변이 뛰어난 정도가 아니라 거의 신의 경지에 도달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었다.

한참을 가네마의 설명을 듣고 있던 동현은 무언가는 모르지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약물의 중독이 아닌데 그렇게 교주를 따른다는 것은 도저히 현실의 세상에서 믿어지지가 않아서였다.

그리고 가네마도 교주의 연설에 넘어갈 정도면 확실히 말은 잘한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기를 느끼고 있는 가네마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동현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음, 이단 내가 교주의 연설을 들어보고 이야기를 하자. 당분간 가네마는 인마와 임무를 교대하고 있어라. 지금 바로 가서 인마와 교대를 하고 인마를 여기로 보내도록 해라. 그리고 인마에게 정신봉이나 하나 가지고 오라고 해라.”

가네마는 주군이 무슨 뜻으로 저리 말하는지를 알고 있었지만 우선은 따르기로 했다.

“알겠습니다. 바로 떠나겠습니다. 주군.”

자신이 생각해도 자신의 행동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이 들었기에 군소리 없이 인마와 교대를 하기 위해 떠나게 되었다.

가네마가 떠나자 동현은 다시 교주가 연설을 하는 곳으로 가게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가네마가 저렇게 생각할 이유도 없었고 무언가 비밀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 자리를 떠날 수 없었다.

동현이 교주의 연설을 하는 현장으로 가 보니 안에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오로지 교주에게만 집중이 되어 있었다.

“흠, 아무리 보아도 대단하다는 말이야? 어떻게 저렇게 할 수가 있지?”

동현은 혼자 조용히 중얼거리며 교주를 보았는데 하는 말이 가관이었다.

“우리 교는 유행을 따라가는 교입니다. 여러분은 아직까지 유행을 따르기에는 부족한 성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유행가를 잘 부르고 유행을 잘 따르자는 곳 우리 교의 신도들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신도가 될 것입니다.”

교주라는 놈이 하는 말은 결국 자신을 잘 따르면 잘되고 안 따르면 안 된다는 이야기였는데, 저런 말을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들을 수가 있다는 것이 동현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들 중에는 만영의 동생인 백영도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그 얼굴이 마치 신을 모시고 있는 듯한 얼굴이었다.

동생 놈을 보니 만영이 걱정을 할 만해 보였다. 동현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이런 정도의 설교로는 이들을 이렇게 만들 수가 없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동안 교주의 말을 들으며 있으니 동현의 모에서는 바로 이상 신호가 왔다.

‘얼레? 이거는 또 뭐다냐?’

============================ 작품 후기 ============================

오늘은 금요일이니 부지런히 올려야 주말에 좋은 결과가 있겠지요.

독자 여러분 아시죠? 오늘도 열독하시라고 열심히 올리겠습니다.

여튼 백회를 향해 부지런히 달려보겠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