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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74화 (74/222)

74화

미연은 동현의 입술을 덮치기는 했지만 이내 동현에게 리드를 당하기 시작했다.

“아아…….”

미연은 키스를 하면서 이렇게 야릇한 느낌은 유일하게 동현에게만 느끼고 있었다. 자신의 입술은 이미 동현이 완전히 장악을 하고 있어서 미연은 동현이 리드대로 따라가기만 했다.

한참의 시간을 그렇게 황홀함을 느끼다가 미연이 정신을 차렸는지 동현의 어깨를 밀었다.

“후아, 오빠는 어떻게 그렇게 키스를 잘해요?”

미연의 눈에는 의심이 가득 담겨 있었다. 저렇게 키스를 잘하려면 아마도 그동안 많은 여자를 경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동현은 미연에게 이미 결혼을 해서 그렇다고 말을 할 수는 없었기에 그저 미소로 답을 해 주었다.

“오빠, 저 집에 데려다 주세요. 엄마가 걱정하고 계실 거예요.”

“알았어, 내가 데려다 줄게.”

동현은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바로 미연을 집으로 데리고 가기 위해 차를 출발했다. 두 놈은 인마의 차에 있으니 걱정이 없었다.

동현은 미연을 데려다주고는 바로 인마와 함께 이동을 하였다. 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놈들의 뒤에 누가 있는 것인지를 밝혀내는 일이었다.

동현이 이동을 한 곳은 인근의 야산, 이 시간에는 아무도 오지 않는 그런 장소였다.

“내려라.”

“예, 형님.”

인마는 차에서 두 놈을 내리고 있었다. 동현이 보기에는 한 놈은 사십 대, 다른 하나는 삼십 대 중반 정도로 보였다.

“정신이 들게 좀 깨워 봐.”

“알겠습니다. 형님.”

인마는 바로 두 남자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퍽! 퍽!

“윽!”

“컥!”

두 남자는 인마의 주먹에 깨어나고 있었지만, 강한 충격에 정신을 차리지는 못하고 있었다.

동현은 인마에게 눈짓을 하고는 남자들의 앞에 섰다. 동현의 손에는 검이 들려 있었고 눈에서는 짙은 살기가 폭죽처럼 퍼져 나가고 있었다.

두 남자는 몽롱한 정신 상태에서도 살기를 감지하는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제 정신이 드는 것 같으니 묻겠다. 누가 시킨 일이냐? 참고로 나는 두 번을 묻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 두었으면 한다.”

동현은 남자들이 몸을 떨면서 서서히 눈동자가 정상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는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사십 대의 남자는 동현의 말에 흠칫 거렸지만 삼십 대 남자는 눈에 공포가 어리고 있었다.

남자들은 여자를 납치하는 일이라 솔직히 마음이 내키는 않았지만, 그래도 돈이 원수라 눈 딱 감고 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고 있었다.

“저는 잘 모릅니다. 여기 형님이 도와달라고 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입니다.”

“그렇다면 너는 누가 시킨 것인지도 모르고 있겠군.”

“예, 그렇습니다. 저는 아무 것도 모릅니다.”

“그럼,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말이네.”

동현의 목소리에는 스산한 살기가 묻어 나오고 있었다. 남자는 동현의 차가운 목소리에 몸이 저절로 떨리고 있었다.

“제…발 살려 주십시오. 절대 이런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

“살려 달라는 말은 그렇게 간단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죄를 짓지 않았으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을 것이니 말이다. 잘 가라.”

동현은 말을 마침과 동시에 들고 있던 검으로 사내의 목을 그대로 베어 버렸다.

서걱!

툭!

데구르르-

“이제 대답을 할 사람은 하나밖에 남지 않았군 그래.”

동현의 차가운 말에 남자는 온몸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남자는 TV나 영화에서나 보았던 장면들이 자신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목이 잘린 동생은 사실 아무런 내용도 모르고 협조를 하였던 것뿐인데, 그런 동생도 죽는 판국에 자신은 얼마나 고통을 당하게 될지를 생각하니 저절로 공포심이 마음을 차지하고 있었다.

“으으으…….”

남자의 눈동자에는 서서히 두려움과 공포가 가득차기 시작했고 동현은 그때 말을 하기 시작했다.

“묻겠다. 누가 시킨 짓이냐?”

“으으… 이번에는 나도 모르는 남자였소. 나이는 그렇게 많지 않지만, 여자를 납치하여 한 장소로 데리고 오기만 하면 이억을 준다고 하여 하게 된 것이오.”

남자는 공포심에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남자는 아직 상대가 누군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알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남자가 데리고 가기로 한 장소로 가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눈앞의 남자는 당장에 죽여 버리고 싶지만 아직은 살려 두기로 했다. 바로 이번 일을 시킨 당사자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동현은 남자가 아는 모든 것을 기억하고는 인마에게 눈치를 주었다.

‘이놈은 당분간을 살려 둔다. 어디 도망을 하지 못하게 감시를 하고 있어라.’

‘제가 살고 있는 집의 지하에 두면 될 것입니다.’

인마는 동현이 거주를 할 만한 곳을 사주었는데 이는 미연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그냥 단독 주택을 하나 허름한 곳으로 골라 사주었는데, 그 집에 지하가 있다고 하니 놈을 두기에는 아주 좋았다.

‘그렇게 해라. 하지만 놈이 도망을 갈 수도 있으니, 도망을 가지 못하게 완전히 묶어 두어라. 입도 마찬가지로 알겠지.’

‘걱정 마십시오. 지하에 들어가서 한마디 말도 못하고 있도록 하겠습니다.’

인마는 무슨 말인지를 알아들었는지 바로 대답을 하고는 죽은 놈은 산에 가서 그대로 묻어 버렸다. 주변에 남아 있는 피도 인마가 철저하게 청소를 해 버려 누구도 증거를 찾을 수가 없게 만들었다.

동현은 인마에게 놈을 맡기고 바로 별장이 있다는 곳으로 이동을 하였다. 놈에게 이미 핸드폰을 빼앗았기에 동현이 별장에 도착을 하여 연락을 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말이다.

놈의 말대로라면 상대와 만났을 적에 서로 어둠이 있는 곳이라 정확히는 모르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믿어서였다. 하기는 이런 일을 하는 놈이 얼굴아 알려지게 되면, 아마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말이다.

동현은 별장이 보이는 곳에 잠시 차를 세우고는 주변을 관찰하였다. 눈으로 보기에도 상당한 거물이 사는 그런 곳 같았기 때문이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후회를 하게 만들어 주겠다.”

동현은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별장의 근처로 차를 몰았다.

별장의 주변에 차를 세워 둔 동현은 바로 별장의 입구로 갔고 입구에서 남자가 일러 준 번호를 눌렀다.

띠띠띠-

동현이 누른 번호가 맞는지 문이 열렸고 동현은 조용히 안으로 들어가려다가 갑자기 멈추어 섰다. 문이 열리면서 보안을 위해 달아 놓은 카메라가 있어서였다. 아마도 상대는 문을 열고 누군가가 들어오면 바로 확인을 하기 위해 저런 것을 설치한 것 같았다 요즘은 어디서도 카메라의 내용을 바로 확인을 할 수가 있으니 말이다.

“후후후, 머리를 쓰는 놈이란 말이지? 하지만 나에게도 방법이 있지.”

동현은 그렇게 말하고는 세론을 불렀다.

‘세론 환상마법은 사용이 가능하지?’

‘예, 가능합니다. 마스터.’

‘그런데 요즘 나오는 카메라에 보이게 할 수는 없는 건가?’

‘여기에 있는 카메라는 실체를 잡는 것이라 환상 마법만으로는 조금 힘들겠지만 가능한 방법이 있습니다.’

‘호오, 세론이 그런 방법을 안다는 말이지?’

자신이 지금 사용하려는 방법은 일종의 눈속임을 보이려고 하는 것인데, 이제 세론은 그런 눈속임이 아닌 실체가 있는 것으로 보이게 한다는 말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스터, 여기의 과학이 대단하기는 하지만 아직은 마법을 이기기는 힘들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과학과 마법을 교묘하게 섞으면 상당히 대단한 물건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세론은 아직 마나를 완전히 회복을 하지 못해 연구만 하고 있지만, 아마도 마나가 회복이 되면 그냥 가만히 자신의 말만 따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동현이었다. 일단 세론의 생각은 차차하기로 하고 지금은 일단 일이 급해서 세론에게 지시를 하였다.

‘세론, 저기 카메라에 내 모습을 바꿔주고 미연이 나와 함께 온 것으로 보이게 해 줘.’

‘알겠습니다. 아직 확실한 성능을 실험하지는 않았지만 그 정도는 될 것입니다.’

세론은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일을 시작하였고 동현은 지금 눈앞에 보이는 이상한 남자와 미연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물론 미연은 기절을 한 채로 말이다. 그런 정도는 말을 하지 않아도 세론이 알아서 처리를 하고 있었다.

‘흠, 마음에 드는군, 수고 했어 세론.’

‘별말씀을요.’

동현은 그렇게 별장의 안으로 들어가서는 바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전화를 받는 목소리는 남자였는데 나이가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았다.

“여자를 데리고 왔으니 나머지 돈을 주시오.”

“잠시만 기다려 주시오. 확인을 해 보고 연락을 하겠소.”

동현의 예상대로 남자는 카메라에 보이는 것을 확인하려고 하는 것 같았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동현이 들고 있는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확인이 되었으니 여자는 그대로 두고 통장을 확인해 보시오. 그리고 이번 일에 대해서는 함구를 하는 것은 아실 것이라고 생각하겠소.”

“걱정 마시오. 돈만 확실하다면 나는 모르는 일이니 말이오.”

동현은 그렇게 대답을 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동현은 다시 별장을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지만 사실은 뒤로 몰래 다시 들어가 있었다. 동현의 은신술은 카메라 정도에는 잡히지 않을 방법은 많았기 때문이다.

동현은 실내에 설치가 되어 있는 카메라를 피해 은밀히 숨어 있었다. 단지 실내 카메라에는 미연이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이고 있었지만 말이다.

시간이 지나자 별장의 입구에 고급 승용차가 도착을 하고 그 안에서는 김정국이 내리고 있었다.

“하하하, 돈만 주면 세상에는 안 되는 일이 없지. 아무리 나에게 벗어나려고 해도 결국은 이렇게 되는 일이다.”

정국은 미연이 별장에 잠이 들어 있는 모습을 생각하며 아주 즐거운 얼굴을 하며 안으로 들어갔다. 동현은 남자가 들어오자 카메라를 이어 주는 선을 잘라 버렸다. 이제부터는 누구도 알아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정국은 별장의 문을 열면서 흥분을 하고 있었다. 동현은 정국이 들어오자 다시 문이 닫히는 것을 보고는 조용한 시선으로 정국을 보았다.

아직은 정국이 동현이 있는 것을 모르니 실내에 있을 미연을 찾고 있었다.

“응? 방에 두었나?”

정국은 거실에 있는 것으로 알았는데 방에 두고 갔는지 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국은 별장의 방을 열어보았지만 방에도 아무도 없는 것이 아닌가?

“아니 분명히 여기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그 사이에 사라지는 것이 가능해?”

정국은 차에서 내려서 안으로 들어온 시간 동안 미연이 사라졌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도 상황이 이상하게 느껴졌다.

“나를 속인 것인가?”

정국의 얼굴은 서서히 분노의 빛이 어리기 시작했다. 동현은 놈이 하는 짓을 보다가 하도 어이가 없어 먼저 입을 열게 되었다.

“여자를 납치하라고 지시를 내린 놈이라 하는 행동이 남들과는 다르구나.”

동현이 갑자기 나타나자 정국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누구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 왔느냐?”

“너 같은 놈을 잡기 위해 온 사람이다. 한 가지만 물어보자. 미연이를 납치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

동현은 자신이 처음 보는 놈이 미연을 납치하려고 하는 이유가 무척 궁금했다. 저렇게 살고 있는 놈이라면 나름 돈도 있고 이름도 있는 놈일 것인데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너는 누구냐? 어떻게 미연을 알고 있는 거냐?”

정국이 미연을 마치 자신이 애인처럼 부르고 있자 동현은 어이가 없었다.

“너 미연에 대해서 알기나 하는 거냐?”

“미연에 대해서는 나는 모든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러는 너는 누구냐?”

동현은 이놈은 분명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놈이라는 생각에 더 이상 시간을 끌 필요가 없어 보였다.

“내가 바로 미연과 결혼을 약속한 김동현이다.”

동현의 대답에 정국의 안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거짓말! 김동현은 분명히 다른 곳에 있는데 어떻게 여기에 있을 수가 잇다는 말이냐?”

정국은 동현의 출현에 놀라고 있었다. 오늘 여기는 미연을 납치하여 자신과 밤을 보내기 위해 마련된 장소였는데, 어떻게 동현이 이곳에 있을 수가 있다는 말인가?

“너 도대체 정체가 뭐냐?”

동현의 질문에 정국은 입을 다물고 말았다. 자신의 정체가 알려지게 되면 이제는 더 이상 그룹의 일을 하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룹의 회장인 자신의 아버지는 마지막 기회라고 하면서 지금의 자리로 보내셨는데, 자신이 다시 이런 일로 아버지에게 알려지게 되면 이번에는 절대 용서를 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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