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화
수련생들은 동현의 말에 무언가 묘한 기분을 느끼고 있었지만 정작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집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충성의 맹세라는 것이 그냥 조직의 대한 것이라면 그리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동현도 지금 자신이 이들에게 하는 말이 무언가 빠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들에게 무술을 익히게 하는 동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냥 두고 있지만, 만약에 이들이 무술을 본격적으로 익히기 시작하면 그때는 지금과는 분위가가 달라지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그 이유는 강해지는 약이 있기 때문이었다.
한 번 강해진 자신을 보게 되면 이들은 절대 강함을 잊지 않을 것이고, 결국 강함에 매료되어 절대 배신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약은 기간이 있었고 그 후로도 꾸준히 복용을 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약에 중독이 되면 자동적으로 다시 먹기 위해 충성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동현이 가지는 생각이었다.
수련생들이 아무 말이 없자 동현은 다시 이야기를 했다.
“여기서 배운 모든 것들은 누구에게도 알려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새겨 놓기 바란다. 만약에 약속을 어기게 되면 그 뒤의 일은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동현이 수련생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모두 해 주었고 이제 이들에게는 자신을 따르는 일만 남았다.
동현은 수련생들에게 기사들이 익히는 체술과 검술을 알려 주었고 매일 이들은 지옥의 악몽을 꾸기 시작했다. 즉, 행복 끝 불행 시작이라는 말이 이들의 머릿속을 채우고 있다고 보면 맞는 말일 것이다.
동현이 이렇게 수련생들과 있을 때 미연은 요즘 이상하게 누군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오늘도 집으로 귀가를 하려고 하는데 이상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보았다. 돌아보니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만 있을 뿐, 수상쩍은 사람은 보이지를 않았다.
분명히 느낌은 있는데 이상하게 실체가 잡히지 않았다.
“이상하네? 내가 신경과민인가?”
미연은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을 하며 다시 이동을 하게 되었다. 미연이 다시 떠나자 미연을 지나쳐 갔던 행인 중에 한 명이 혼자 중얼거렸다.
“음, 계집년이 보통이 아니네. 내가 미행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는 것 같은데 감각이 상당히 뛰어난 년이니 조심해야겠어.”
남자는 중년의 나이를 먹은 아주 점잖아 보이는 사람이었다. 미연을 왜 미행하는지는 모르지만 무언가 노리는 것이 있는 모양이었다.
남자가 떠나고 다시 그 남자를 주시하는 눈길이 있었는데 바로 동현의 새로운 수하가 된 야인마였다.
“형님의 말씀대로 형수님을 보호하기 위해 다닌 보람이 있기는 하구나. 저런 놈이 왜 미행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조금만 지나면 어떤 행동을 보이겠지.”
야인마는 아무도 모르게 미연을 지켜보고 있었다. 혹시 일어날 사고를 대비하여 동현이 준비를 시켜 둔 것이었다. 동현이 야인마에게 내린 지시는 다른 것이 아니라 단 한 가지, 미연에게 위험이 생기면 바로 구하고 동현에게 연락을 하라는 지시였다.
아직 야인마의 존재를 아는 사람은 가네마가 유일했다. 수호대가 완성이 되고 나면 야인마를 식구들에게 정식으로 소개를 하려는 동현의 생각 때문이었다.
미연이는 야인마가 보호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아직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었고 말이다.
인마는 미행을 하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을 바로 동현에게 보고를 하였다.
키메라인 인마는 세론에게 정신적으로 종속이 되어 있어서 동현과도 어디에 있던지 대화를 할 수 있기에 동현의 입장에서는 아주 유용했다.
‘형님, 지금 형수님을 미행하는 남자를 확인했습니다.’
동현은 수련생들과 있다가 갑자기 들려온 인마의 소리에 깜짝 놀랐다.
‘어떤 놈이 감히 미연을 미행을 하고 있다는 말이냐?’
동현은 주변의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아직 놈의 정체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조만간에 다시 미행을 하면 그때는 놈을 잡아 두겠습니다.’
동현은 인마가 미행을 하는 놈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 화를 냈다.
‘멍청한 놈이 그런 놈을 왜 잡지 않은 거냐? 너를 미연에게 보낸 이유가 바로 그런 놈이 생기면 빠르게 제압을 하라고 보낸 것인데.’
‘형님, 저는 형수님이 위험에 처하게 되면 그때 형수님을 다치지 않게 구하고 상대를 제압하라고 하셨습니다.’
동현은 인마의 말을 듣고는 에고의 한계를 느낄 수 있었다. 세론은 이제 에고라고 할 수도 없을 정도로 발전이 되어 있지만, 인마는 아직 에고의 기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자체적으로 생각하기는 하지만, 지시를 내린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를 못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하아, 내가 내린 명령 때문에 그런 것이구나. 할 수 없지 인마야 이제는 미연을 미행하고나 지켜보는 놈이 있으면 그놈들을 모두 제압해서 연락을 하도록 해라.’
‘예, 알겠습니다. 형님.’
동현은 인마에게 그렇게 지시를 내리고는 미연을 미행하는 놈이 누군지 생각하고 있었다.
동현은 최근에 미연을 노리고 있을 만한 놈들이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미연을 주시하던 놈들은 없었고, 유일하게 가게를 빌려 달라고 하던 놈이 있었지만 이는 자신이 나서서 해결을 보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자신에게 일어날 것이었기에 제외를 해 두었다.
‘어떤 놈인지는 모르지만 다시 미행을 하면 그때는 인마가 바로 제압을 할 것이니 그때 알아보면 되겠지.’
동현은 인마의 능력을 알고 있기에 미연의 문제는 그리 걱정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만큼 인마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미연을 미행하던 남자는 혼자서는 일을 진행하기가 힘들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도움을 청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그냥 혼자서 저 계집을 데려가는 것은 무리인 것 같으니, 동생들에게 도움을 받아야겠다.”
남자의 목적은 미연의 납치였다. 한 남자가 미연을 납치하여 일러주는 장소로 데리고 가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고, 거액의 돈을 제시했던 것이다. 남자에게는 지금 돈이 무척 급하게 필요하였기 때문에 쉽게 일을 하겠다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형진아 너 바쁘지 않으면 형이 하는 일 좀 도와라. 보수는 충분히 주도록 하마.”
“아니, 형은 무슨 돈이 있다고 보수를 준다는 거야?”
“이번에 일을 하나 맡았는데 보수가 제법 되는 일이다. 그러니 다른 일이 없으면 나하고 같이 일을 하자.”
“알았어, 언제 가면 되는데?”
“내일 바로 와라.”
남자는 내일 당장 미연을 납치하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 모양이었다. 이제 미연이 가는 길을 알고 있으니 시간만 적당하면 바로 시작을 할 생각이었다. 인마가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말이다.
다음 날 미연은 오늘도 변함없이 일을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미연은 자가용 보다는 대중교통이 편했기에 당분간은 면허를 따기보다는 이렇게 버스를 이용할 생각이었다.
미연은 버스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골목을 지나가려고 하였다. 중간 정도에 들어가자 갑자기 두 남자가 뛰어 나오며 미연을 낚아채 버렸다.
“꺄악!”
미연이 고함을 치자 남자들은 바로 준비한 수건으로 입을 막기 시작했다. 수건에는 강력한 마취제가 묻어 있어 일이 쉽게 끝날 것으로 생각했는데, 어디선가 이상한 놈이 나타나 그들을 막아섰다.
“동작 그만!”
인마는 미연이 골목으로 들어설 때 안에 남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것을 보았지만 아직 행동을 하지 않아 지켜만 보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들이 뛰어 나오는 순간, 인마는 빠르게 골목을 진입을 하였고 남자들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
“너는 뭐냐?”
“나는 저기 계시는 분을 보호하는 일을 한다.”
인마는 그렇게 말을 하고 있었지만 미연의 상태를 제일 먼저 확인을 하고 있었다. 미연의 숨소리가 아직은 고르다는 것을 느낀 인마는 남자들에게 빠르게 접근을 하고 있었다.
남자들은 갑자기 나타난 인마가 자신들을 공격하려고 하자 그에 대한 대응을 하려고 하였지만 이들이 대응을 하기 전에 인마의 공격은 눈 깜짝할 새 시작이 되었다.
빡! 빠빡!
“커억!”
“으윽! 이럴…수가 컥!”
모든 남자들을 제압하고 인마는 미연을 가장 먼저 확인을 하고 바로 동현에게 보고를 하였다.
‘형님, 형수님을 미행하던 놈들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지금 형수님이 약의 기운에 잠이 드셨습니다.’
‘뭐어? 약이라고?’
‘예, 약을 강제로 이용하여 강제로 사용하여 잠이 들었습니다.’
‘거기 어디야?’
동현은 인마에게 위치를 듣고는 바로 움직였다. 마음이 급해서 이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미연을 납치하려고 하였던 놈들이 누구인지도 궁금한 탓에 잠자코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동현이 움직이자 영민은 수련생들이 다른 짓을 하지 못하게 단속을 하고 있었다. 수련생들은 동현이 사라지고 약간 느슨해지려는 움직임이 보였기 때문이다.
동현은 인마가 있는 곳에 도착을 하자 남자 둘과 미연이 보였다. 인마는 자신이 타고 다니는 차에 모두 실어 놓고 동현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형님.”
“우선 미연이는 내 차로 옮기고 집에 들렸다가 다른 곳으로 가자.”
“예 형님.”
동현은 미연이 때문에 이곳에 있을 수가 없었다. 인마는 미연을 빠르게 동현의 차로 옮겼다.
동현은 미연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자 빠르게 회복을 시키기 위해 포션을 먹이기로 했다. 동현이 개발한 포션은 몸의 치유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이런 마취약 정도는 충분히 치료를 할 수 있었다.
포션을 먹일 때 동현은 미연이 기절을 해서 먹이기가 곤란해 결국 자신이 입에 머금고 미연의 입으로 먹이고 있었다.
미연은 포션을 마시니 조금 정신이 돌아오는지 눈을 파르르 떨었다. 동현은 미연이 이상하게 생각지 않게 재빠르게 입술을 뗐다.
‘음. 미연의 입술이 이렇게 달콤했나?’
동현은 입술이 떨어지자 왠지 아쉬운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만큼 미연의 입술은 촉촉하니 동현을 흥분시키고 있었다.
“으으음… 여기가 어디?”
미연은 정신을 차리면서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 주위를 둘러보더니 동현이 자신의 옆에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오빠?”
미연은 자신의 옆에 왜 동현이 있는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신은 분명히 웬 남자들이 덮치는 바람에 정신을 잃은 기억밖에는 없었다.
동현은 미연이 정신을 차렸다는 것에 얼굴이 미소가 가득했다.
“미연이 이제 정신이 들어?”
“예, 그런데 여기는 어디에요? 그리고 그 남자들은요?”
“남자들은 내가 다른 곳으로 보냈으니 걱정하지 마. 미연이는 모르겠지만 미연을 지키는 경호원들이 항상 미연을 보호하고 있었어.”
동현의 말에 미연은 이제야 이해가 갔다.
남자들이 자신을 덮치자 아마도 경호원들이 자신을 구해 주어 동현이 지금 자신의 곁에 있는 것이었다.
“정말 다행이네요. 저는 남자들이 왜 저를 덮친 것인지 모르고 당했으니 말이에요. 그런데 언제부터 저에게 경호원이 있었던 거예요?”
“아마도 한 이삼 일 정도 되었을 거야.”
동현의 대답에 미연은 이제야 이해가 되었다. 자신은 항상 뒤에 누군가 따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들이 아마도 경호원들이었던 것 같았다. 경호원들 덕분에 이번의 위험이 해결이 되었다는 말에 미연은 동현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미연은 자신도 모르게 동현의 품에 안겨들었다.
“오빠 고마워요. 항상 나를 이렇게 지켜주어서요.”
미연의 말에 동현은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지금 동현의 머릿속에는 어느 놈이 감히 자신을 건드렸는지 오로지 남자들의 배후가 궁금할 뿐이었다.
미연은 동현의 얼굴을 보니 자신도 모르게 동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대고 말았다.
“읍!”
동현은 잠시 생각에 빠져 있다가 미연이 갑자기 키스를 하는 바람에 놀라기는 했지만, 이내 자연스럽게 미연의 미스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 작품 후기 ============================
매일 그놈의 투베만 신경을 쓰다가 보니 이거는 사람 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ㅎㅎ투베..투베.. 우아아아아 빌어먹을 투베..
인생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이말이 왜 생각이날까?)여튼 오늘도 독자분과 약속한 양을 올렸습니다.
내일도 이 정도 양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매일 이 정도면 되겠지요?( 더올려 달라고요? 저도 좀 자야지요.. 살려 주세요...)아차차 그리고 글을 쓰다가 보면 전개상 어쩔 수 없이 마음에 안드시는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쩝~! 저도 최대한 그렇지 않게 쓰려고 하지만 대고리가 아직 잘 돌아 가지가 않네요.(한계를 느끼며 ㅠㅠ) 그래도 열심히 안돌아가는 머리를 굴려가며 쓰고 있으니 재미있게 읽어 주세요.
제글은 안정적인 것 보다는 재미와 위트를 느끼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한 글이니 걍 편하게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