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건드리지마-70화 (70/222)

70화

동현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였기에 물었다. 아버지는 그런 동현의 질문에 아내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아픈 이야기를 다시 하려고 하니 마음이 편하지 않아서였다.

“나중에 이야기를 하자. 오늘은 그 이야기는 그만했으면 하는구나.”

동현도 눈치가 있으니 지금은 이야기를 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알았어요. 아버지.”

동현은 대답을 하고 어머니를 보았다. 아직은 불편하신지 안색이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기에 더 이상 묻지 않고 바로 방으로 올라갔다.

동현은 답답함에 옥상으로 갔다. 작은 옥상에서 하늘을 보니 별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어둠만이 보였다,

“휴우, 집안이 갑자기 우울해지니 기분이 좋지가 않네.”

동현은 집을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차라리 남이라고 하면 기분이나 풀리게 두들겨 패 줄 수나 있지, 이거는 가족이면서 가족 같지 않은 인간들 때문에 자신의 가족들이 피해를 보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했다.

한편 가네마는 일본에서 닌자들에게 은신술을 전부 전수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었다.

“촌장님 저는 이제 주군의 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수고하였네. 그분에게도 우리의 은인이라는 패를 전해 드리게.”

닌자촌의 은인이라는 증명할 수 있는 패는 실제 금으로 제작을 한 것은 아니지만, 금을 만들은 것처럼 금색으로 도배가 되어 있는 둥그런 패였다.

크기는 손바닥에 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것이지만 닌자들에게는 상당히 중요한 물건이었다.

닌자패라고도 불리는 이 패는 은인이 죽고 나면 회수를 하는 것이 보통이라 지금까지 닌자촌에서 은인들에게 준 패는 50년 전에 주었던 것을 최근에 회수를 하였기에 이제는 밖에 나가 있는 패가 하나도 없었다.

그런 중요한 패를 동현에게 주려고 하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닌자패의 중요성을 알고 있으니 제가 책임지고 드리겠습니다. 촌장님.”

“그래, 그래야지. 그리고 그분에게 시간이 되시면, 우리 닌자촌을 방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해 주게.”

촌장은 무슨 생각으로 동현을 초대하는지는 모르지만 동현이 와야 하는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가네마는 조금 이상한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촌장이 무언가 이야기를 할 것이 있으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는 그냥 넘어 가고 말았다.

“알겠습니다. 그렇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이제 가 보게. 시간이 없으니 바로 출발을 하게.”

“촌장님 나중에 다시 뵙겠습니다.”

가네마는 촌장에게 아주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물러갔다. 가네마가 나가자 촌장은 혼자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이 소리는 아무도 듣지를 못했다.

“그분이 오셔서 우리 닌자들의 한을 풀어 주어야 하는데…….”

닌자들의 한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촌장은 동현이 와야 해결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일본의 닌자들도 동현을 존경하고 있을 정도로 동현은 일본에서 대단한 인물이 되어 가고 있었다. 본인은 모르지만 말이다.

가네마는 자신의 가족과도 같은 닌자촌을 다시 떠나 한국으로 돌아오고 있었지만, 지금 마음은 기쁘기 그지없었다. 닌자들은 가네마에게 모두 부러운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가네마만 그런 것이 아니고 닌자들은 대부분이 강자를 존경하고 따르고 있었는데, 지금 그런 강자를 주군으로 모시는 가네마였기에 닌자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가네마 너는 정말 대단한 분을 주군으로 모시게 되었으니, 나의 입장에서는 정말 부럽기만 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가네마.”

닌자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가네마가 부럽다며 입을 모아 얘기하고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도 그런 기회가 왔으면 하는 기대심리를 가지고 있어서였다.

“하하하, 나도 복이 많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주군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네. 자네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의 고통을 이겨내면서 말이야.”

가네마는 동현이 수련을 시킬 때를 생각하며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닌자들은 가네마가 얼마나 독종인지를 알고 있기에, 그런 가네마가 몸을 떨 정도면 이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로 강하게 수련을 하고 있다는 말이었기에 자신들도 모르게 흠칫하고 있었다.

“가네마 정말 고생이 많았구나. 미안하다. 너의 고통을 몰랐다.”

“아니야. 너는 주군의 수련을 받으면 아마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말이야.”

가네마는 돌려 말하지는 않았지만 죽고 싶을 정도로 강한 수련을 하고 있다는 말을 하니, 닌자들은 모두 놀라는 얼굴을 하였다. 그만큼 가네마는 닌자들 중에서도 발군의 인내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가네마와 닌자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냈지만, 모두들 가네마가 강한 주군을 모시게 된 일을 축하해 주었다. 가네마는 닌자들이 자신을 축복해 주던 일을 생각하며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을 하자 가네마는 공항을 빠져 나오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아는 얼굴이 보였기에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가네마가 주시한 인물은 바로 윤 의원의 비서로 있던 박정명이었다. 박정명은 지금 수배가 내려지기 일보직전에 있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한국을 빠져나가려고 하고 있었다.

“응? 저놈은 윤 의원의 비서잖아? 그런데 왜 공항이 있는 거지?”

가네마는 이상한 생각이 들어 바로 동현에게 연락을 하였다.

드드드-

“가네마 일본이냐?”

“아닙니다. 지금 공항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주군. 그런데 제가 이상한 놈을 보았습니다.”

“이상한 놈이라니?”

“윤 의원의 비서로 있던 놈을 지금 여기 공항에서 보았습니다. 아마도 한국을 빠져 나가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동현은 정명을 생각하고는 피식 웃음만 나왔다. 처음 자신을 만났을 때가 생각이 나서였다.

그 당시에만 해도 윤 의원을 믿고 까불고 있었는데, 지금은 윤 의원이 죽고 완전히 낙동강 오리알의 신세가 되어 버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놈은 아마도 지금 경찰에게 쫒기고 다니는 놈이니 신고를 할까?”

동현은 정명을 생각하면서 신고를 해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을 하였다.

사실 정명과 자신은 그다지 원한 관계도 없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아도 상관은 없었지만, 그냥 오늘은 자신의 기분이 우울하니 신고를 하고 싶다고 보면 맞을 것이다.

“가네마 그놈을 경찰에 신고를 해 주어라. 공항을 빠져 나가려고 한대도 말이다. 아마도 경찰에서 고맙다고 할 것이다.”

“제가 신고를 합니까?”

가네마는 자신이 정명을 어떻게 알고 신고를 하라는 것인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냥 핸드폰으로 신고를 해라. 버리는 폰으로 말이다.”

대포폰을 이용하여 신고를 하라는 소리였다. 가네마는 대포폰을 기본적으로 가지고 다녔기에 동현의 말을 이해를 했다.

“알겠습니다. 제가 바로 처리를 하겠습니다. 주군.”

“그래 가네마가 오늘 같은 날, 나에게 선물을 주고 있구나. 나중에 수련관에서 보도록 하자.”

“예, 주군.”

가네마는 자기가 선물을 주었다고 하니 사실 조금 궁금하기는 했지만, 무언가 질문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라 말도 없이 대답만 하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

가네마의 신고로 정명은 공항을 빠져 나가기 전에 체포가 되었지만 죽을 때까지 누가 신고를 하였는지를 알아내지를 못했다고 한다.

정명이 일본으로 가려고 한 이유는 윤 의원의 재산이 일본에도 있어서였다. 정명이 아는 일본의 재산은 이미 동현이 접수를 하여 이제는 아무 것도 남아 있는 것이 없었으니, 차라리 한국에 그대로 있는 것이 정명에게는 돈도 버리지 않고 좋은 일이었다.

정명의 일로 약간 기분이 전환이 된 동현은 수호대를 생각하게 되었다.

“음, 이제 본격적으로 수련을 시켜야 할 시간이 되어 가니, 나도 시간을 좀 내야겠다. 가게는 당분간 미연에게 맡기고 나는 수련관에서 지내는 편이 낫겠군.”

동현은 수련관에서 보내기 위해 잠시 생각에 빠졌다. 미연이 가게를 보기는 하겠지만, 작은 일은 상관이 없더라도, 큰 문제는 자신이 처리를 해 주어야 했기에 가지는 고민이었다.

그리고 요즘 미연이 자꾸 보채는 체인점 문제도 신경을 써야 하는 일이었기에, 사실 수련관이 있으면 동현에게는 상당한 손해이기는 했다.

‘세론 약은 완성이 되었겠지?’

‘마스터 이미 준비를 마쳤습니다. 언제든지 말만 하세요.’

‘그래 세론이 고생이 많았다.’

‘아닙니다. 그리고 마스터 이번에 새로운 키메라를 만들었는데 한번 보시겠습니까?’

세론이 새로운 키메라를 제작하였다고 하자 동현은 눈이 커지고 있었다.

‘갑자기 키메라라니 무슨 소리야?’

‘전에 보내주신 시체들을 이용하여 현실에서는 대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로 막강한 키메라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생각보다는 강하게 제작이 되어 수하로 부리기에는 최고입니다.’

세론은 지난번에 시체가 필요하다고 해서 동현이 영민에게 부탁을 하여 시체를 구해 주었다. 약을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고 하여 구해 준 것인데, 그 시체들을 이용하여 키메라를 만들었다고 하니 어이가 없었다.

‘세론 너 정신이 있는 거냐? 없는 거냐? 지금 시대에 키메라를 만들면 어쩌자는 이야기야?’

동현은 지금 시대에 키메라를 만들면 세상에서 키메라를 보고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를 생각하고는 하는 말이었다.

아마도 키메라를 보는 사람들은 모두가 기절을 하면 다행이고, 아니면 국가에 신고를 하여 군대가 동원될 수도 있는 문제였다. 이는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나라가 연합을 해서라도 그럴 것이 분명했다.

‘마스터 이번에 제작한 키메라는 외형적으로는 인간과 같아서 구분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리고 전에 있던 에고를 이용하여 말과 행동도 할 수 있으니 인간이라고 해도 무방한 존재입니다. 마스터.’

세론의 설명을 들은 동현은 깜짝 놀랐다. 인간과 같은 존재를 만들었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세론 너 키메라를 그렇게 마음대로 그렇게 만들어도 되니?’

‘저는 인간이 아니니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스터의 고민을 해결해 드리고 싶어서 키메라를 만든 것입니다. 제가 만든 키메라는 마스터의 명령을 절대적으로 따르게 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결국 세론은 동현이 생각하고 있는 문제 때문에 키메라를 만들었다는 이야기였다.

동현은 세론의 말에 조금 놀라고 있었는데, 바로 자신이 어려워하는 문제를 세론이 알고 있다는 것은 세론이 정신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세론 너 나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거니?’

‘당연하지요. 저는 마스터와 정신적인 공유를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세론의 대답에 동현은 기가 막혔다. 세론이 자신의 정신 속에 살고 있기는 하지만 생각을 읽고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다.

‘너 내가 막으면 읽지 못하는 것 아니었어?’

‘언제 막으려고 하셨어요?’

동현의 세론의 대답에 어이가 없어졌다. 그동안 자신이 일이 있어 세론에게 관심을 두지는 않았지만,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서 해야 하는 일이 바로 자신의 정신을 읽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동안 세론은 필요한 것은 알아서 읽어 내고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동현은 이미 지난 이야기를 가지고 세론과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었기에, 간단하게 세론에게 주의를 주는 것으로 일을 마무리하려고 하였다.

‘세론 너 앞으로 내 생각을 읽지 마라. 이거는 내가 좋게 이야기를 하는 거다.’

동현의 말에 세론은 본능적으로 지금 대답을 잘못하면 곤란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옛썰! 마스터. 앞으로는 절대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그리고 키메라는 이미 제작을 하였으니 일단 구경이나 하자.’

‘지금 바로 보낼까요?'

‘그래 구경이나 하자.'’

‘잠시만요.'’

동현은 지구에서 키메라가 없지만 세론이 특별히 신경을 써서 만들었다고 하니 궁금해졌다. 인간과 유사한 키메라라 듣도 보고 못한 터라 어떻게 만들었는지도 궁금했고, 더군다나 에고를 이용하였다고 하니 어떤 놈인지 보고 싶어졌다

============================ 작품 후기 ============================

저의 글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지적을 해주셔서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너무 고마운 우리 독자님들이지요.

앞으로도 부족한 글을 보시고 무언가 이상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당장은 보완이 힘들겠지만 조금씩 발전이 되는 글이 되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매일 연재를 하는 것이라 비축분이 많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그것이...쩝!

폭탄을 한번 하려고 해도 손구락이 말을 듣지 않으니 하지만 기필코 노력을 하여 언제라고 약속은 못하지만 한 번은 반드시 폭탄을 하도록 하겠습니다..(연말 선물로)항상 좋은 날이 되시기를 기원하며 시생은 다시 손구락 운동하러 휘리릭~!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