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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66화 (66/222)

66화

수련관에 도착한 동현은 지금 요상한 상황을 보고 있었다.

“여기에 모인 이유가 무엇인가? 조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인가?”

수련관의 입구에는 동현의 눈으로 보아도 형사들이 대거 모여 있는 것이 아닌가?

이들은 지금 영민과 운동선수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었고, 영민은 대답을 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이 조직을 만들려고 하는지에 대한 물음이었다.

그런 순간에 동현이 등장을 하고 있었다. 형사들은 동현이 나타나자 이내 동현을 보게 되었고, 동현은 그런 형사들을 보며 의문스러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데 여기에 모여 있는 겁니까?”

동현은 분명히 여기는 자신이 개인적으로 사용을 하고 있는 곳이라 경찰이 여기에 있는 이유를 물었다. 형사들도 동현이 나타나자 영민과 대화를 그만두고 동현을 대상으로 질문을 하려고 하였다.

“여기 주인이 당신이오?”

“그렇습니다. 여기 창고를 대여한 장본인입니다.”

“그렇다면 운동선수들을 여기에 모이게 한 이유가 무엇이오?”

동현은 운동선수를 모으는 일을 경찰들이 어찌 알고 있는지가 더 궁금했다. 영민이 운동선수를 모으는 바람에 이상한 소문이 나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어서였다.

“제가 운동선수들을 모은 이유는 이들의 생활이 힘들다고 들어서입니다. 그래서 도움을 주기 위해서 그런 것인데 무슨 일로 이렇게 요란스러워지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동현은 운동선수를 모아 수하로 만들려고 하고 있지만, 그 근본은 이들의 생활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 주려는 의도에서였다.

동현의 말을 듣고 있던 형사들은 오랜 경험으로 지금 동현이 하는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자신들이 조직의 정보원들에게 들은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라 금방 오해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번에는 정보원들이 무언가 잘못된 정보를 알려 주었다는 말이었다.

“아니 그러면 전국의 운동선수를 왜 모은 것이오?”

다른 형사가 동현을 보며 물었다.

“아니 도움을 주는 일에 지역을 따져야 하는 것입니까?”

동현이 오히려 질문을 하자 질문을 하였던 형사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 말대로 지역을 따지지 않고 전국에 어려운 운동선수를 골라 도우려고 한다고 하니 할 말이 없었다.

동현은 형사들을 보고 다시 이야기를 해 주었다.

“저는 전국에 가장 어려운 운동선수들을 백 명을 모집하여 도움을 주려고 하였지만, 누가 얼마나 더 어려운지를 몰라 나름대로 조사를 하여 이들을 모으게 한 것입니다.”

동현은 운동선수를 모은 이유에 대한 정당성을 이야기해 주었고 형사들은 동현의 말을 듣고는 자신들이 지금 엄청난 실수를 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니 그러면 운동선수를 모아 조직을 만들려고 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오?”

“제가 무슨 깡패새끼입니까? 조직을 만들게 그리고 한국의 건달들이 그냥 운동선수만 데리고 있으면 조직으로 인정을 해 준답니까? 저는 사업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저에게 오셔서 조직을 만들려고 한다는 말도 안 되는 허언은 저의 명예를 훼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생각하고 해 주시기 바랍니다.”

동현이 강경하게 나가고 있으니 형사들도 할 말이 없었다. 실지로 사업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운동선수를 모아 두면 조직이 되는 일은 없다는 것에는 이들도 인정을 하고 있어서였다.

형사들은 정보원의 정보만 믿고 힘들게 영민을 추적하여 여기에 왔는데 아무 소득도 없이 가야 한다는 것이 내심 열이 받았다.

“아니! 어느 놈이 이런 이상한 소문을 내서 고생을 시키는 거야?”

한 형사는 화가 나서 하는 말이었지만 다른 형사들도 동조를 하기 시작했다.

“에이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게 무슨 일이야.”

“가지, 우리가 잘못 알고 온 것 같으니 말이야.”

형사들 중에 제법 고참으로 보이는 형사가 일단 돌아가자는 말을 하였고 다른 형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모든 형사들이 그렇지는 않았지만 지금은 이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돌아가려고 하였다.

동현과 운동선수가 그냥 모여만 있는데 무슨 문제가 있다는 말인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단순히 모이는 것을 형사들에게 허락을 받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형사들이 가려고 하자 동현은 이들에게 쇄기를 박는 말을 하였다.

“저는 지금 어려운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자선 단체를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 수익 중에 일부는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해 기부를 하고 있고 말입니다. 이들은 그러한 일을 도와주면서 운동을 할 수 있게 해 주려고 모은 것입니다. 물론 법적인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오셔도 무방합니다.”

동현의 말에 형사들은 그냥 돌아가기 시작했다.

“갑시다. 괜한 걸음만 했네.”

“가자.”

형사들이 돌아가자 동현이 눈빛을 빛내며 영민을 보게 되었다.

“무슨 일을 이따위로 하는 거냐?”

영민은 동현의 고함소리에 고개를 숙이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안에는 운동선수들이 대기를 하고 있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말이다.

동현은 일단 화가 났지만 우선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들어야 했다.

“지금부터 아주 자세히 설명을 해 봐.”

동현의 말에 영민은 운동선수를 모은 방법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모으기 위해 처음부터 구구절절 모든 이야기를 하였다.

한참의 이야기를 모두 들은 동현은 영민을 보며 한심한 눈빛을 하였다.

“영민아, 너 머리는 왜 달고 다니냐?”

“예? 머리를 달고 다니다니요?”

동현은 영민이 아무리 보아도 머리가 조금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자신이 머리를 좋게 해 줄 수도 없는 일이고 해서 결국 포기를 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운동선수들을 모으는데 형사들이 왜 온 것 같으냐?”

“저도 그 이유를 몰라 고민입니다. 저는 정말 이상한 짓을 하지 않았습니다. 형님.”

“그렇지 너는 이상한 행동을 한 것이 없지. 문제는 운동선수들 대부분이 조직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지. 아니냐?”

형사들의 이야기를 간추려 생각한 것이 바로 이 부분이었다. 조직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던 운동선수들을 모두 영입하는 바람에 이상한 소문이 나게 되었고, 오늘 형사들이 이들을 추적하여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던 것이다.

“형님, 조직원을 영입하는 것은 힘들 것 같아 아직 조직에 가입을 하지 않는 놈들도 먼저 수배를 한 것입니다. 사실 저들의 정보만 모으는 데도 상당한 돈이 들어갔습니다.”

영민은 자신이 잘했다고 생각하고 하는 말이었지만 동현은 지금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었다. 저런 놈을 데리고 앞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자 없던 두통도 생길 지경이었다.

“지금부터 한마디만 더 하면 뼈다귀 한 개씩 추가로 추려 주겠다. 영민아.”

동현의 차가운 목소리에 영민은 바로 몸이 굳어지고 있었고 입은 자동으로 대답을 하고 있었다.

“예, 형님.”

동현은 영민을 두고 일단 수련관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운동선수들이 여기로 모였다고 했으니 얼마나 괜찮은 놈들이 모여 있는지 확인을 하기 위해서였다.

안에는 아직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바글바글 거리고 모여 있었다. 동현이 안으로 들어오자 운동선수들의 시선은 모두 동현에게 집중이 되고 있었다.

이들은 영민에게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하라는 말을 들었고, 실지로 집을 위해 영민이 자금을 지원해 준다는 말에 따라 오게 된 선수들이었다.

납치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온 것이지만 솔직히 이들도 불안하기는 했다. 무슨 일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아직 자신들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들은 것이 없어서였다.

하지만 대부분이 운동선수로는 솔직히 불확실한 앞날에 고민하고 있는 놈들이었고, 힘이나 싸움실력은 되니 조직에서 영입을 하려고 하고 있었던 놈들이다.

조직도 선수로서의 전망이 있는 놈을 노리지는 않았다. 그러니까, 여기에 모인 놈들은 모두가 운동선수로는 부적합하다는 말이었다. 근성은 있을지도 모르지만 선수로서는 앞으로 미래가 없다는 이야기였다.

동현은 그런 이들을 보았고 개중에는 마음에 드는 인물들도 눈에 보였다.

“반갑다. 내가 그대들을 부른 사람이다.”

동현의 말에 운동선수들은 모두 동현을 보았다. 그 중에 한 명은 그런 동현을 보며 질문을 하였다.

“저희를 부르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리고 미래를 위해 가자고 해서 오기는 했는데, 저희의 미래는 어찌 되는 건가요?”

대부분이 그 선수로서의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조직으로 가려고 하였을 정도로 생활이 힘든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런 선수들을 영민은 어떻게 설득을 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런 일에서는 영민도 제법 능력이 있는 것 같았다.

“너희들은 아마도 지금 대부분이 학생의 신분에서 벗어난 입장이고, 이제는 선수로도 가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런 너희를 고용하려고 하고 있다. 운동선수가 아닌 경호원으로 말이다. 일명 수호대라고 이름을 지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아도 이해를 해 주기를 바란다.”

동현은 이들에게 수호대라는 말을 해 주었지만 선수들은 무슨 이야기인지를 도통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동현은 아직 선수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재차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동현이 설명한 것은 다른 것이 없었고, 그저 자신이 사업을 하고 있고 거기에 경호원이 필요하고 그래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에 따른 비전도 제시했는데 이곳 수련관에서 실력이 되는 자는 바로 경호원으로 고용이 되고 그에 따른 월급도 지급을 한다는 것이다.

고용비는 모두 세 등급으로 나누어지고 1급, 2급, 3급 이렇게 나누는데, 3급이 한 달에 고용비가 이백만 원, 2급은 삼백만 원, 1급은 아직 없지만 만약에 1급이 되면 오백만 원의 월급을 받아가게 해 주겠다고 약속을 해 주었다. 그리고 지금 수련을 하는 동안은 한 달에 전원 백만 원씩 지급을 한다고 이야기를 해 주니 선수들의 눈동자가 빛나기 시작했다.

“저희가 원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원하지 않으면 지금 바로 돌아가면 된다. 미래는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지, 누가 강제로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현의 대답에 선수들은 갈등을 하는 눈이었다. 자신들은 사실 할 일이 없어 건달을 하려고 할 정도로 크게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싸움은 기본적인 힘이 있으니 상관이 없었지만 말이다.

그런 자신들을 경호원으로 키워 주겠다고 하니 조금은 믿어지지가 않았지만 월급을 주겠다는 말에 이들이 흔들리고 있었다. 집안은 가난한데다 끼니를 매번 거르니 배가 고파 운동을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이런 제의를 받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저는 사장님이 하시는 말씀을 믿고 한번 해 보겠습니다. 어차피 갈 데도 없는 입장입니다.”

동현은 가장 먼저 결정을 한 놈을 보았다. 체격이 단단해 보이는 것이 고집도 있어 보였고, 수호대로는 아주 적합한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해 주는데 입단을 하게 되면 나갈 수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고 신중하게 결정을 하기 바란다. 회사에서는 돈을 투자하여 너희를 기르는 것인데, 월급만 받고 그만두겠다고 하면 누가 투자를 하려고 하겠느냐? 입단을 하면 최소한 5년이라는 시간은 무조건 있어야 한다. 너희는 입단을 하는 순간 이미 ‘프로’이기 때문이다.”

동현은 운동선수들이니 ‘프로’라는 말을 더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사용한 말이었다.

동현의 ‘프로’라는 말은 이들에게 상당한 반응을 주고 있었다.

5년이라는 기간이 있기는 하지만 동현의 말대로 프로라면 당연히 계약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고, 서서히 이들의 눈빛에는 사라지고 없었던 투지가 불타기 시작했다. 정말 단지 프로라는 말 때문에 말이다.

“저는 바로 입단을 하겠습니다.”

“저도 입단을 하겠습니다.”

“저희들도 입단을 하겠습니다.”

선수들은 여기저기에서 입단을 하겠다고 소리를 쳤다. 동현은 이들이 입단을 하겠다는 소리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자, 입단을 결정하였으면 오늘 너희들은 모두 입단 계약서를 작성하면서 월급을 선불로 받게 되니 모두 집으로 보내주기 바란다. 내일부터는 정식으로 수호대를 위한 수련을 받게 되면 그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개인적인 시간이 그만큼 없다는 이야기다. 매달 월급은 오늘 돈을 보내는 통장으로 보내주겠다. 그리고 수련 기간은 앞으로 1년으로 하겠다. 질문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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