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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65화 (65/222)

65화

한 가지 더 있다면 프러포즈에서 식사를 하면 절대 소화불량이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포션의 기능이 있으니 당연히 생기는 현상이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절대 알지 못하는 기능이었다.

하지만 아직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었다.

미연은 요즘 식당이 아주 잘되고 있어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고 있었다.

“호호호, 이제 우리도 2호점을 준비해야 하는 것 같은데 말이야.”

미연은 체인점을 생각하고 있었다. 동현과 하는 일이라 즐겁기도 하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이 바로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빠에게 체인점을 이야기하면 아마 기절하겠다고 난리를 치겠지? 우선은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하고 나중에 오빠에게 알려지게 해야 나중에 탈이 없을 거야.”

미연은 이제 완전한 여우가 되어 가고 있었다. 동현의 약점이 어머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동현을 어떻게 공략할지를 이미 파악하고 있었다.

여자는 확실히 환경이 만들어 준다는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미연이 이렇게 변하고 있는지는 늘 함께하고 있는 동현도 몰랐던 일이었으니 말이다.

한편 동현의 가신으로 남게 된 가네마는 지금 일본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다. 가네마는 동현이 허락한 은신술을 닌자촌에 알려 주기 위해 가고 있었다.

가네마가 일본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은 야마꼬는 일본에서 가네마를 기다리고 있었다.

“동현님과 함께 왔으면 좋을 텐데.”

야마꼬는 아직도 동현을 포기 하지 않았고 지금 동현이 한국에서 미연을 만나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일체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야마꼬는 오로지 일본에서 동현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현지 처 정도로만 동현이 생각해 주어도 감지덕지한 야마꼬였다.

사실 야마꼬는 지난번에 동현과 만남을 하고 한국에 남아 있으려고 하였지만, 닌자촌의 촌장이 자신을 찾아 결국 한국에 있지 못하고 일본으로 오게 된 것이다.

비행기가 도착을 하자 공항의 안내방송이 나오기 시작했고 야마꼬는 가네마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가네마와 야마꼬는 차를 타고 난자촌으로 가고 있었다.

“가네마 무슨 일로 닌자촌에 가는 거지?”

“가서 이야기를 하자. 여기서는 말할 수 없는 문제다.”

야마꼬는 가네마의 성격을 알고 있기에 더 이상 말을 하지는 않았다. 가네마와 닌자촌에 도착을 하자 바로 촌장이 있는 곳으로 간 가내미는 촌장과 긴밀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긴밀한 이야기는 아무도 듣지 못하게 하는 이야기였기에 누구도 듣지 못하게 되어 있는 비밀의 방으로 가서 하는 말이었다.

가네마는 촌장과 비밀방에 들어가자 자신이 이곳에 오게 된 이유에 대해 설명을 하였다.

“촌장님 저는 동현님의 가신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아니 무슨 소리냐? 가신이라니?”

“동현님은 아니 주군은 우리 닌자촌에 은신술을 전수해 주기로 하셨습니다.”

“은신술을 그분이 아시고 계셨다는 말이냐?”

촌장은 가네마의 말을 듣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은신술은 닌자들이 오래전에 잃어버린 숨은 비기였는데, 그런 중요한 비기를 닌자들에게 알려 주겠다는 말은 아마도 닌자촌이 생긴 뒤로 가장 큰 은혜를 주는 인물이 되는 일이었다.

가네마는 촌장이 놀라는 것은 신경도 쓰지 않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보십시오. 지금 제가 보여 드리는 것이 그분이 전수해 주신 은신술입니다.”

가네마는 촌장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은신술을 펼치기 시작했다.

가네마가 은신술을 펼치자 순식간에 자신의 눈앞에서 사라지는 가네마를 보고 촌장은 진심으로 놀라고 있었다.

“헉! 가네마 어디에 있느냐?”

“촌장님 저는 여기에 있습니다.”

촌장은 자신의 앞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가네마는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네마는 마치 유령처럼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촌장은 상당한 욕심이 생기고 있었다.

‘저런 은신술을 닌자들에게 모두 알려 주게 되면, 앞으로 우리 일족이 닌자촌의 촌장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냥 혼자만 알고 있는 방법이 없을까?’

촌장은 가네마가 익힌 은신술을 보고 나자 비기라고 할 수 있는 무술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은신술을 촌장 자신만 익히게끔 하고 싶었지만, 가네마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촌장이 눈빛이 조금 달라지고 있었다.

“촌장님 이런 은신술이 있으면 우리 닌자들은 이제 죽을 염려가 없을 것입니다.”

가네마는 동료들이 임무에 투입이 되어 죽어 나가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에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전체를 생각하는 가네마와 달리 촌장은 줄곧 저 은신술을 자신만의 비기로 남겨두고 싶은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가네마는 촌장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에 조금 씁쓸한 기분이 되었다. 일본으로 오기 전에 동현이 자신에게 한 말이 있었는데, 바로 지금과 같은 일에 대비를 하라는 말이었다.

“일본에 가서 닌자들에게 은신술을 알려 주는 것은 좋지만 만약에 촌장이 너의 은신술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가도록 해라.”

당시 동현이 하는 말에 가네마는 절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솔직히 속으로는 반반 어느 것 하나 장담할 수는 없었다. 그런데 지금 자신의 눈에 보이는 촌장의 모습은 탐욕이 가득한 이기 그 자체였기 때문에 동현의 말이 맞음을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주군은 미래를 보시는 눈이 있으시구나.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는 사실을 아시고 계시는 것일까?’

가네마는 촌장과 만남을 가지고 있지만 닌자촌의 이인자인 인물과도 이미 이야기를 마친 상태였다.

“가네마 지금 알고 있는 은신술을 나에게 먼저 알려 주었으면 한다.”

“촌장님 은신술은 우리 닌자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알려 줄 생각입니다. 은신술이 있는 닌자촌은 이제 더 이상 남의 뒤치다꺼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가네마는 진심으로 닌자들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었다. 그러나 촌장은 여전히 그런 가네마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물론 닌자들이 은신술을 알고 있으면 그렇게 되겠지만 그런 닌자들을 통제하는 일은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생각해 보아라.”

촌장은 지금 가네마를 어떻게 하든지 설득을 하여 자신의 편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었다.

“촌장님, 닌자들이 언제부터 통제를 받고 있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도 그렇고 모든 닌자들은 항시 닌자촌을 위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말입니다. 그런 닌자들을 통제하려고 하십니까?”

가네마의 말대로 닌자들은 닌자촌을 생각하여 일을 하고 있었고, 이들에게는 닌자촌이 고향이었고 닌자촌에 있는 모든 이들이 친구이며 가족이었다.

가족이라는 관계로 인식이 되어 있기 때문에 아직도 닌자촌이 유지가 되고 있는 것이지, 통제를 하여 닌자촌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촌장의 말대로 닌자들이 통제를 당하고 있었다면 아마도 목숨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누구나 죽는 것은 두려워하고 무서우니 말이다.

“가네마, 닌자들이 은신술을 익히게 되면 아마도 우리는 정부의 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냐?”

촌장은 정부라는 거대한 무리의 무서움을 가네마에게 인식을 시키려고 하였다. 실지로 닌자들 때문에 일본 정부에서는 대대적인 토벌을 하려는 계획을 세우기도 했었다.

다만 그 당시 계획을 세우려고 하던 수장을 닌자들이 목숨을 걸고 암살을 하는 바람에 사라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일본 정부가 우리 닌자들을 적으로 삼게 되면 아마도 정부의 고위층은 하나도 살아남지 못하게 되겠지요.”

가네마는 담담하게 대답을 하고 있지만 실지로 정부에서 탄압을 하려고 하면, 닌자촌을 위해 그렇게 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자신도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기도 했고 말이다.

촌장은 가네마를 설득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았는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보기만 했다. 가네마도 그런 촌장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

“촌장님 제가 여기에 온다고 하니 주군께서 하신 말이 있었습니다. 무슨 말인지 아십니까?”

촌장은 갑자기 가네마가 하는 말에 궁금증이 생겼다.

“무슨 말이냐?”

“주군께서는 제가 닌자들에게 은신술을 알려 주겠다고 하였을 때 바로 허락을 하셨습니다. 닌자들을 생각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제가 일본으로 간다고 하니 은신술 때문에 아마도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이니, 조심하라는 말씀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닌자들을 믿어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지요. 제가 무슨 뜻으로 하는 이야기인지 아시겠지요?”

가네마의 말을 들은 촌장은 등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가네마가 문제가 아니라 동현이 뒤에 있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다.

가네마에게 문제가 생기게 되면 아마도 이제는 가신으로 인정을 해 준 동현이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이고, 이는 바로 닌자촌의 멸망으로 이어지게 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촌장은 그런 생각이 들자 오금이 저리는 기분이었다.

“그…그분께서 다른 말은 없었는가?”

촌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가네마는 촌장이 왜 저렇게 떨고 있는지를 알고 있기에 그냥 담담하게 대답을 해 주었다.

“욕심은 항상 화를 부른다고 하셨습니다. 과욕을 부려 구태여 화를 끌어들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촌장은 지금 가네마의 말을 듣고 자신이 방금 전에 과욕을 부린 것을 생각하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동현에 대한 공포는 촌장이 일본으로 왔어도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잘 알겠네. 무슨 말인지를…….”

촌장은 가네마의 말을 바로 알아들었다. 지금은 자신이 욕심을 부려 죽음을 부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내 스스로 욕심을 버리기 시작했다.

촌장의 눈빛에서 욕망의 그림자가 서서히 사라지는 것을 보자 가네마는 이제 닌자촌의 촌장 같아 보여 안도감에 깊은 숨을 내쉬었다.

“촌장님은 우리 닌자들의 아버지와 같은 분이십니다.”

가네마의 말에 촌장은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머금을 수가 있었다. 가네마의 말대로 닌자들은 촌장의 지시에 절대 토를 달지 않고 따라 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닌자들에게 있어 촌장은 절대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는 말이었다. 무력이 아닌 마음으로 인정을 받는 촌장이었기에 닌자들도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고맙네. 가네마 너에게 정말 좋은 선물을 받았어.”

촌장은 가네마 덕분에 자신이 욕심을 버렸다는 것에 아주 만족을 하고 있었다. 욕심이라는 것이 생각만 바꾸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이제야 깨우치는 촌장이었다.

가네마와 촌장의 대화가 끝이 나고 닌자들은 가네마가 알고 있는 은신술을 전수받기 위해 대대적인 소집을 당하게 되었다.

한 가지 제약이 있다면 기를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인데, 닌자들 중에는 상당수가 이미 기를 느끼고 있어서 은신술을 사용할 수 있는 닌자가 생각보다는 많았기에 촌장은 아주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오늘 모든 닌자들은 새로운 은신술을 배우게 되었다. 아직 기를 사용하지 못해 은신술을 사용하지 못하는 닌자가 있겠지만, 이는 시간이 해결을 해 줄 것이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이번 은신술은 한국의 김동현 공이 우리 닌자들을 위해 비기를 전해 주는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리 닌자들은 닌자촌의 율법으로 김동현 공을 닌자촌의 은인으로 모시려고 한다.”

촌장의 말에 닌자들은 모두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 닌자들도 지금 자신들이 배우고 있는 은신술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를 모두 느끼고 있었다.

그런 엄청난 비기를 닌자들을 위해 주었다는 것은 모든 닌자들의 은인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이들은 군말 없이 인정을 하고 있었다. 동현은 이렇게 본인도 모르게 닌자들의 은인으로 추앙되고 있었다.

닌자들의 은인이라는 것은 닌자들에게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위치이고, 닌자들은 은인이 죽을 때까지 그에게 은혜를 갚기 위해 도움을 주기로 한다는 일종의 서약이었다. 그만큼 은신술은 닌자들에게는 충격적인 은혜였다.

일본의 사정을 모르고 있는 동현은 열심히 식당을 위해 일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영민이 운동선수를 모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제 사람이 준비되었으니 자신은 그 사람들을 모두 자신의 수하로 만들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물론 쉽지가 않는 일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영민이 운동선수들을 모아 수련관으로 데리고 이동을 한다고 하여 동현도 지금 수련관으로 가고 있는 중이었다.

동현은 지금 운동선수들 때문에 전국의 조직들이 난리가 났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아니었으면 영민이는 아마도 동현에게 최소한 중상이 되도록 두들겨 맞았을 것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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