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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64화 (64/222)

64화

성철은 동현의 별명을 부르는 것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불렀다. 동현이 오랜만에 별명을 성철이 부르자 서서히 얼굴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너는 나의 대한 이야기를 잘 모르는 모양이구나. 내가 그 별명을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말이다.”

동현의 얼굴이 변하기 시작하자 성철은 빠르게 사과를 하기 시작했다.

“미…안해. 나는 정말 몰랐어.”

성철은 동현이 화를 내어 자신을 두들겨 패는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자신으로 인해 조직에 누가 되는 것을 생각해서 급히 사과를 하였다.

동현은 미연과 관계를 만들어 준 성철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었는데, 성철이 미리 짐작을 하고 사과를 하자 그냥 두기로 했다.

“앞으로는 그 별명을 부르지 마라. 내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지 않으면 말이다. 너 같으면 꼴통이라고 부르면 기분이 좋겠냐?”

동현의 말에 성철은 금방 이해를 했다. 자신도 누가 꼴통이라고 부르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도 동현과 좋게 해결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한결 안심이 되는 성철이었다.

“알았다. 앞으로는 주의를 할게.”

“그래, 일단 가게에 들어가자. 우리 가게는 처음이지?”

“응, 맞아.”

동현은 성철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 들어온 성철은 안의 인테리어가 생각과는 다르게 아주 잘 되어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라고 있었다.

“오우 이거 누가 했는지는 모르지만 제법 신경을 썼네.”

성철의 입장에서는 아주 최고의 찬사였다.

“내가 했다. 왜?”

동현이 퉁명스럽게 말을 하자 성철은 조금 뻘쭘한 얼굴을 하며 다른 데를 보았다. 동현은 그런 성철을 보며 속으로는 웃고 있었다.

‘자식이 그래도 여기까지 오고 귀엽네.’

동현은 자기가 전화를 하자 바로 달려온 성철이 예쁘기만 했다. 아직은 강남의 조직들과 마찰이 없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들과 유대관계를 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비록 자신이 건달의 세계에서 제법 이름이 있다고는 하지만, 동현이 건달로 살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대층 얼굴만 익히고 있는 정도로만 지내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건달도 아닌 놈이 건달들과 어울려 다니면 나중에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었다.

성철은 다른 곳을 보다가 미연을 발견하고는 눈빛이 달라졌다.

“어? 저기 저 여자는?”

성철이 놀라는 얼굴을 하자 동현이 어디를 보는지를 확인하고는 미연이 때문이라는 것을 알자 성철에게는 알려 주기로 했다.

“저번에 소개를 해 준 아가씨로 이름이 미연이다. 나하고 결혼하기로 했으니 실수하지 마.”

동현은 성철이 실수를 하지 말라는 뜻으로 말을 하였다. 하지만 성철은 미연을 보고 이제 가장 조심을 해야 하는 사람이 바로 미연이라는 것으로 알게 되었다.

동현이 자기 주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고 있어서였다.

“아, 그러면 결혼은 언제 하려고?”

“아직 날을 잡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에게 인사를 했으니 조만간에 날짜가 잡히겠지.”

동현의 대답에 성철은 머릿속에 기억을 하기 위해 머리를 풀가동하고 있었다.

건달 생활만 하다 보니 머리를 사용할 기회가 없어 그동안 그냥 두었더니 이제는 녹이 쓸려고 했기 때문에, 이번에 확실히 머리를 정리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성철이었다.

‘기억하자, 결혼식이다. 나중에 죽는다고 기억하자.’

성철은 그렇게 자기의 머리에 저장을 하고 있었다. 동현은 갑자기 성철이 말이 없자 이상하게 생각이 들어, 성철을 바라보니 무언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딱!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동현이 성철의 어깨를 때리며 물었다.

“아… 아냐. 그냥 다른 생각을 좀 한다고 미안해.”

성철은 동현에게만 유난히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면 미연이에게 인사를 하러 가자.”

동현이 성철을 미연에게 인사를 시키려고 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미연과 자신은 성철이 중매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동현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성철을 데리고 미연에게 갔다.

“미연아 밖의 일은 정리가 되었으니 걱정하지 마. 그리고 이 친구는 알지?”

미연은 동현이 데리고 온 남자를 보았지만 기억이 나지 않았다.

“누구신데요?”

“잉? 서로 몰라?”

동현이 이상한 눈으로 성철을 보자 성철이 바로 대답을 해 주었다.

“아, 오해는 하지 말고 미연 씨라고 했지요. 혹시 한 마담을 아세요?”

성철이 한 마담이라고 하자 미연은 이내 얼굴이 풀어졌다. 아마도 저 남자는 한 마담과 같이 살고 있다는 남자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예, 알고 있어요.”

“그날 동현이에게 미연 씨를 소개해 주라고 연결을 한 사람이 바로 접니다.”

성철이 이야기를 하자 동현은 대강 이해를 했다.

한 마담은 미연을 알지만 성철은 미연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동현에게 소개를 해 주는 것이니 성철이 몰라도 상관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소개를 해주었다는 이야기였다.

“어머, 그러면 동현 씨를 만날 수 있게 해 주신 분이시네요?”

“그렇지요. 제가 그렇게 했으니 틀린 말은 아니지요.”

성철은 미연에게 제대로 점수를 따려고 그러는지, 미연에게 자신이 한 일을 조금 부풀려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실 성철이 한 것이라고는 한 마담에게 이야기를 한 것이 전부이고, 나머지는 모두 한 마담이 알아서 처리를 한 것인데 마치 자신이 모두 한 것처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미연과 동현은 그런 사실을 모르니 성철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밖에 없었다.

“어머 정말 고마운 분이시네요. 식사는 하셨어요?”

미연은 성철이 동현과 이어 줬다고 생각이 들자 바로 성철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자신에게는 은인과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사실 미연은 동현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도 동생들과 어머니를 위해 일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다.

사람이 어려운 생활을 잊고 살게 되면 교만해진다는 어머니의 말을 기억하고 있어서였다.

“하하하, 식사는 주신다면 감사히 먹겠습니다.”

성철은 미연이 자신을 대하는 모습에 가식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는 기분이 좋아졌다.

“오빠, 이 분과 함께 식사를 해요.”

“그렇게 하자.”

성철이 사실 전화로 인해 왔지만 그냥 보내기에도 그랬는데 미연이 식사를 하자고 하니 마침 잘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동현과 성철과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고, 성철은 동현이 미연을 대하는 것을 보고는 여기의 실세는 미연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편 영민은 지금 전국의 운동선수를 조사하기 위해 발바닥이 불이 나도록 돌아다니고 있었다.

동현이 사 준 차가 있었지만 아직 전국의 모든 운동선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으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선수들의 명단을 조사하고 있는 중이었다.

“부산, 경남은 어때?”

“아직 소식이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금방 오게 될 겁니다.”

“그럼, 대구와 경북도 아직이야?”

“예, 그쪽만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이미 전남과 전북은 소식이 와 있습니다.”

영민은 전국의 운동선수에 대한 명단을 확보하고 움직이고 있었다. 문제는 이들 중에 얼마나 믿을 수가 있는지를 몰라, 개개인의 인성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 이렇듯 시간이 걸리고 있었다.

가장 우선적으로는 가정형편이 좋지 못한 선수들을 알아보고 있었고, 그 다음이 몸에 부상 때문에 더 이상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하는 수순이었다.

“그러면 시간이 없으니 일단 조사가 된 지역부터 순방을 하도록 하라고 해. 전국에서 백 명의 고르는 작업이니 가장 우선이 바로 믿을 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알고 있습니다. 형님.”

동생들이 영민의 지시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고 지역적으로 고르는 것이 아니라,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일이라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운동선수들은 약간 단순하기 때문에 우직한 애들이 많았고 그런 놈들을 설득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가 않았다.

영민이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이 바로 선수들 중에 우선적으로 시골에 있는 애들을 먼저 고르라고 하였다. 이는 시골에 사는 애들이 그래도 조금은 더 순박하다고 판단이 들어서였다.

전국에는 갑자기 운동선수들을 구하려고 하는 영민의 동생들이 움직이는 바람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어느 조직에서 지금 세력을 키우기 위해 전국의 운동선수들을 모으려고 한다는 소문이 말이다.

동현의 지시로 하는 일이 이상하게 꼬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전남의 한 조직에서는 지금 조직으로 오려고 한 운동선수가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하여 대책을 세우고 있었다.

이번에 조직으로 오려고 한 운동선수가 제법 실력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어 상당히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른 곳으로 가겠다고 하니 모이게 된 것이다.

“어떤 조직인지는 아직도 파악이 되지 않은 거냐?”

“예, 어느 조직에서 그런 것인지는 아직 파악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소식이 있습니다.”

“무슨 소식이냐?”

“예, 지금 전국적으로 운동선수들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우리 지역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지금 비상이 걸려 있다고 합니다.”

조직의 정보라인을 책임지고 있는 남자가 하는 말에 조직의 우두머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운동선수들을 모아 조직의 힘을 키우려고 하는 거야 이해가 되는데 전국적으로 운동선수를 모은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냐?”

“예, 저도 그게 이상해서 아직 확실한 말을 드리지 않았지만, 조금 이상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형님.”

“음, 다른 지역에서도 운동선수들을 눈여겨보고 있을 것인데, 그런 선수들을 데리고 가려는 조직이 있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조직이 크다는 이야기인데 어디일까?”

동현이 운동선수들을 데리고 오라는 말을 하는 바람에 영민은 운동선수 중에서도 조직으로 갈 만한 애들을 모두 영입을 하고 있는 탓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었다.

각 지역에서는 그만큼 운동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비중이 크다는 이야기였다.

전국적으로 각 조직에서 눈여겨보고 있던 운동선수들이 조직에 가입을 하지 않겠다고 하자, 지금 전국의 중소조직들이 대거 난리가 난 상태였다.

이렇듯 영민이 한바탕 대란을 일으키며 운동선수들을 대거 스카웃을 하고 있을 때 동현은 열심히 소스를 만들고 있었다.

“에이 이런 일을 내가 왜 해야 하는 거야?”

동현은 소스를 만들면서 짜증을 내고 있었다. 미연은 동현에게 다른 일은 시키지 않았지만 유일하게 소스를 만드는 일은 직접 하라고 하고 있었다. 미연도 이제 소스의 비법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였다.

“오빠 다른 일은 그만두고 소스만은 직접 만드세요. 우리 가게의 생명이니 오빠만 알고 계셔야 하니 반드시 직접 만드셔야 해요.”

미연의 지시로 인해 동현의 일은 유일하게 소스를 만들어서 보관을 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동현은 소스를 만드는 일이 귀찮기만 해서 하는 말이었지만, 지금 소스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고 있었다.

프러포즈의 음식이 대단히 인기가 좋다는 사실에 각 음식점에서는 직접 맛을 보기 위해 오기도 했지만 그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오기도 했다.

이들은 와서 소스의 비법을 알아내려고 하였지만 사장이 직접 아무에게도 알려 주지 않고 만들고 있다는 말에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언제인가는 반드시 알아내고 말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만큼 동현이 만드는 소스는 특이한 맛을 내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쩝! 땡칠이라는 이름은 순간적으로 생각이 난 것인데 역시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름이 강아지의 이름이라 반발이 심하다는 판단을 내려 야임마로 바꾸었습니다. 독자 여러분 이해를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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