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화
동현은 가네마와 영민은 가신으로 인정을 하고 있었다. 비록 일본인이기는 하지만 자신을 배신할 수 없는 존재이니 가신으로 삼아도 상관이 없었다. 가네마는 가신이란 소리를 듣자 바로 무릎을 꿇으며 동현에게 절을 하였다.
“신 가네마 충심으로 주군을 보필하겠습니다.”
가네마는 닌자촌에서 자랐기에 난자들이 주군을 맞이하는 예를 취하고 있었다. 가네마의 마음에는 항상 동현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였기에 동현의 말에 바로 행동으로 보여 주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이라고 하면서도 내심으로는 주군으로 인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마음을 그대로 보여 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래, 너는 이제부터 나의 가신이다. 나에게 배운 것은 나의 허락이 없이는 누구에게도 알려 주어서는 안 된다. 다만 은신에 관한 기술은 닌자촌에 전해 주어도 상관이 없다. 이는 닌자촌에 대한 나의 예로 보아도 된다.”
가네마가 닌자촌의 출신이니 동현이 예를 보인다는 말은 바로 가네마를 사겠다는 말이었다. 닌자들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주군을 모시는 것이고 닌자촌에 그만한 은혜를 베풀어야 하였다.
동현은 은신이라는 기술을 닌자촌에 주고 가네마를 데리고 오려고 하였다. 가네마가 자신에게 왔다고 해서 닌자촌을 완전히 떠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닌자촌의 입장에서는 환영을 받을 일이었다. 그만큼 은신에 관한 기술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었다.
가네마도 동현의 말에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주군의 은혜에 닌자촌을 대신하여 감사를 드립니다.”
“방금 전에 보여 준 기술은 공격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상대에게 공포심을 준다는 것을 명심하고 수련을 하도록 해라. 반드시 기를 사용해야 하는 기술이니 기를 조금이라도 더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알겠느냐?”
“예, 명심하겠습니다. 주군.”
가네마는 동현을 주군으로 인정을 하자 태도가 달라졌다. 그리고 가네마도 은신술을 익히면서 항상 닌자촌에 미안한 기분이 들었는데, 이제는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지고 가던 짐을 내린 듯 얼굴이 상당히 밝아지고 있었다.
가네마는 당장이라도 촌장에게 연락을 하여 은신술을 알려 주고 싶은 심정이었다. 닌자들 중에 기를 느끼는 자들이 제법 많았기에 은신술은 이들에게 더욱 강한 힘을 주게 되니 가네마가 몸이 달은 것이다.
닌자들의 임무에서 은신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죽은 자들이 꽤 되었기 때문에, 이제 은신술이 알려지면 이들의 죽음을 줄일 수가 있게 된다는 생각만으로도 가네마에게는 기쁨을 주고 있었다.
동현은 가네마에게 새로운 기술을 알려 주고는 바로 미연과 함께 운영을 하기로 한 식당으로 갔다. 아직 공사를 하고 있지만 이제 어느 정도는 윤곽이 나왔기 때문에 서서히 준비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세론, 소스를 만들기 위해 준비하라는 것은 어떻게 되었지?’
‘마스터 포션은 이미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강하게 해 주는 약은 아직 시간이 걸리겠습니다.’
‘응? 그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인가?’
동현이 생각하기로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세론이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조금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크라이센 대륙과는 다르게 마나가 거의 없어서 그렇습니다. 그리고 기라고 하는 것이 있지만 아직은 기를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어서입니다.’
동현은 세론의 말에 금방 이해를 하게 되었다. 마나라는 기운은 지구에는 거의 사라지고 없는 기운이었다.
예전에는 마법을 사용하였다는 말이 있지만 지금은 거의 사라지고 없었고, 지구의 환경개발이 마나를 사라지게 만들고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얼마나 걸리는 거야?’
‘정확하게는 일주일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마스터.’
‘그래 그 정도면 충분하니 성능이 확실하게 만들어.’
‘예, 마스터.’
세론과 대화를 마친 동현은 이제 세론이 만들은 약을 이용하여 수하들을 만들을 준비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건달들이야 영민이 있으니 금방 모을 수는 있지만, 문제는 과연 믿을 수 있는 놈들이 얼마나 되는지가 문제였다. 그들을 전부 맹약으로 묶어 둘 수도 없는 일이기에 고민을 하는 동현이었다.
세론이나 자신이 아직 정상적인 몸이 아니기 때문에 정신마법을 펼칠 수도 없으니, 결국 건달들 중에 가장 믿을 수 있는 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인데 영민이 같은 놈이 얼마나 될지는 동현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래도 준비를 해야 하니 일단 영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 형님.”
“너 밑에 동생들 중에 믿을 수 있는 놈들은 얼마나 되냐?”
영민은 갑자기 동생들 중에 믿을 수 있는 놈들을 말하자 잠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한참을 고민하던 영민은 동현에게 바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형님 저는 원래 건달 출신이 아니라 아는 동생들이 거의 건달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실력이 있고 믿을 수 있는 동생은 지금 대략 한 열 명 정도 됩니다.”
열 명이면 적은 숫자가 아니지만 동현이 생각하기에는 상당히 부족한 숫자였다. 동현은 수하들을 무조건 백 명으로 채우려고 하고 있었다. 예전의 기억 때문에 수하들의 수는 기본이 백 명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였다.
“영민아 건달이 아니라도 상관이 없으니 실력이 있으면서 믿을 만한 놈으로 한 백 명만 구해 봐라.”
“예? 백 명이요? 혀, 형님 백 명을 어떻게 구합니까?”
영민은 백 명이나 구하라는 말에 기겁을 하고 말았다. 알고 있는 친구들이나 동생들을 모두 동원을 해도 백 명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백 명을 구한다는 말인가?
동현은 영민이 놀라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자신이 조금 무리한 부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럼 얼마나 구할 수 있겠느냐?”
“제가 아는 애들은 모두 합해서 한 사십 명 정도는 구할 수 있습니다.”
동현은 영민의 말을 듣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영민이 아는 애들은 모두 합해서 사십 명이면 부족한 인원은 어떻게 구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다가 문득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영민아 전국에 운동을 하는 애들을 대상으로 뽑으면 어떠냐?”
“전국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다면 백 명 정도야 충분히 뽑고도 남지요.”
영민이 보기에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기에 생각되었다.
“그러면 전국의 운동선수들 중에 믿을 만한 놈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거기서 선발을 해라.”
“알겠습니다. 원래 운동선수들이 나중에 건달의 세계로 오게 되니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그래, 다른 일은 제쳐 두고 일단은 그 문제부터 처리를 해라.”
“알겠습니다. 형님.”
영민은 운동선수를 선발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생각하고 대답을 하였다.
운동을 하는 선수들은 대부분이 가정사가 그리 좋지 않아서 영민이 선발하기에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선 가장 중요한 돈이 문제인데 돈은 동현에게 넘치게 있으니 걱정이 없었다.
동현의 수호대는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었다. 동현은 수호대의 인물들에게 만약에 배신을 할 수도 있으니 예방차원에서 이들에게 절대 배신을 할 수 없도록 한 가지 제약을 걸어 두었다.
이는 마법이 아니고 무공에서 힌트를 얻은 것인데 바로 정신을 조절하는 것은 아니지만 몸을 제어하는 방법이었다. 육체적으로 고통을 느끼게 하여 이들이 배신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라, 사실 동현의 입장에서는 그리 믿을 수 있는 방법은 아니었지만 지금은 어쩔 수없이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동현은 영민에게 운동선수에 관한 문제는 모두 넘겨 버리고 미연이 있는 곳으로 갔다. 요즘 동현의 유일한 낙이라면 바로 미연과 함께 있는 시간이었다.
자신의 마음도 미연을 좋아하고 있었기에 함께 있는 시간이 동현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있었다. 동현은 이렇게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지만, 주변의 사람들을 보호해 줄 막강한 무력단체를 준비하고 있었다.
φ φ φ φ φ
시간이 흘러 드디어 식당에 오픈을 하는 날이 되었다.
“오빠 너무 좋아요.”
“하하하, 이제 우리도 사장이라는 소리를 듣겠네?”
동현은 미연과 새로 오픈은 하게 된 식당의 건물을 보고 있었다. 일층을 전부 사용하는 식당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아늑한 공간으로 보였다.
가게의 이름도 동현과 미연이 구상하여 결국 ‘프러포즈’라고 지었다. 가게의 구상이 처음부터 프러포즈를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으니 결국 이름도 같은 것으로 하게 되었다.
주방에는 지금 열심히 음식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그 재료 중에 하나는 아주 특별한 것이었다. 바로 동현이 준비한 것으로 포션을 이용하여 음식의 소스에 넣는 것이었다.
이는 주방장도 알지만 그 내용물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랐다. 주인이 직접 만든 비법이라고 하고는 내용물을 알려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스는 동현이 직접 만들었고 만든 소스는 숙성을 시키는 곳으로 가서 저장이 되기 때문에 주방장이 훔쳐갈 수는 있지만 만들 수는 없었다. 재료를 안다고 해도 만들 수가 없는 동현의 비법이었기 때문이다.
처음 동현이 주방에 일하는 분들을 모집하여 소스의 맛을 공개하니 모두들 그 맛을 보고는 대박이라고 고함을 쳤을 정도였다.
“사장님 이런 소스라면 금방 소문이 나겠습니다.”
“예,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정도의 맛과 향이라면 소문도 금방 나서 바로 영업을 시작해도 매상이 오르겠습니다.”
주방에 일하기 위해 면접을 보았지만 이들은 솔직히 얼마나 갈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요즘은 이런 전문적인 음식점이 많이 생기고 있어 솔직히 오면서도 불안한 마음이었는데, 소스의 맛을 보고는 진심으로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프러포즈는 영업을 시작하였고 동현이 구상대로 중앙에는 손님들이 언제든지 사용을 할 수 있도록 무대가 만들어졌다.
“저기는 왜 저렇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까?”
“아, 중앙의 무대는 손님들 중에 혹시 프러포즈를 하실 생각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이용을 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된 곳입니다. 혹시 그런 분들이 있으시면 이야기를 해 주세요.”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이 대부분이 중앙의 무대에 관심을 보였지만, 아직은 사용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소문은 상당히 빨리 퍼지고 있어서 반응은 가히 대단했다.
개업을 한 지 삼일 만에 처음으로 사용을 하는 사람이 생겼고, 오늘 동현과 미연도 구경을 하기 위해 나와 있었다.
중앙의 무대에는 지금 엄청난 꽃다발이 준비가 되어 있었고 그 가운데 한 남자가 올라와 있었다. 남자는 중앙에 있는 피아노에 앉아 연주를 하기 시작하면서, 청혼을 하기 위해 자신과 여자가 만나게 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의 만남은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는 어떨지 모르겠다. 나는 너를 처음 보는 그 순간에 이미 너의 포로가 되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남자는 청혼을 하는 것인지 감정에 젖어 과거를 회상하는지는 모르지만, 한참을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사랑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노래를 마치자 여자의 이름을 부르며 외쳤다.
“영미야, 내 아를 낳아도.”
남자의 외침에 한 여자는 고개를 숙이고 창피함을 피하고 있었지만, 주변에 모여 있던 다른 사람들은 모두 폭소가 터지고 말았다.
“와하하하, 대단한 청혼이다.”
“와우, 대단하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남자의 외침에 환호성을 질렀지만 일부는 조금 유치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동현은 남자가 하는 말에 잔득 기대를 하고 있다가 갑자기 나온 소리에 크게 웃어 버렸다.
“하하하, 정말 대단한 사람이네. 처녀에게 애를 낳으라고 하는 말을 하다니 하하하.”
“어머 저 남자 망측하게 시리 무슨 말을 저렇게 하는 거야.”
동현이 웃고 있었지만 미연은 조금 민망한지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가게는 한 남자로 인해 아주 즐거운 분위기가 되어 버렸고, 동현은 그 남자에게 특별히 선물을 주라고 지시를 내렸다.
“저기 남자 분에게 베스트 요리를 가져다 드리세요.”
“예, 사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