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건드리지마-59화 (59/222)

59화

동현은 식당을 하면서 세를 주지 않으려고 미연을 데리고 미리 준비를 한 건물을 보여 주고 있는 중이었다. 동현은 이 식당을 하면서 벌어들이는 수입 중에 일부는 불우한 이웃을 돕는 것으로 기부를 할 생각이었다. 물론 기부를 하려는 업체는 동현이 직접 보고 결정을 하겠지만 말이다.

“오빠 식당을 이제 시작하면서 처음부터 이렇게 크게 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하면서 점점 키워 가는 거지요.”

“그거는 미연이 몰라서 그러는 거야. 식당의 크기와 음식의 맛이 바로 성공의 비결이라고 할 수 있어. 미연의 말대로 예전에는 작은 식당을 하면서 키우는 재미로 운영을 하였다면, 지금은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여 자리를 잡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야.”

동현의 말을 들으니 그 말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이 드는 미연이었다. 사실 식당이라는 것이 손님이 와서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레벨이 달라지기 때문에, 동현의 말대로 크게 시작하면서 좋은 이미지로 자리를 잡는 방법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일 터였다.

미연과 동현은 그렇게 의견의 일치를 보게 되었고 미연은 안의 내부 인테리어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오빠, 여기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음, 나는 말이야 여기 가운데는 손님들이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으면 해. 물론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부족하기는 하겠지만 우리 식당의 이미지는 고급스럽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그리고 야외는 더 자연스러운 숲을 느낄 수 있게 꾸미고 하면 어느 정도 인식이 좋게 만들 수가 있을 것 같은데 어때?”

동현의 말을 들은 미연은 동현이 사업에 상당한 재주가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순간적이지만 아이디어가 제법 좋다고 생각이 들어서였다.

“오빠, 대단한 아이디어 같아 그런 좋은 아이디어를 그냥 두고 싶지 않으니, 이곳의 인테리어는 오빠가 맡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미연은 자신보다는 동현이 인테리어는 더 잘할 것 같아 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동현은 인테리어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었다.

다만 이계의 식당을 생각하고 그대로 꾸미면 제법 운치가 있어 보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한 말이었는데, 미연은 단단히 오해를 하고 있었다.

동현은 미연이 오해를 하고 있지만 미연에게 아니라고 할 수가 없었다. 남자의 자존심이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에게 이실직고를 하기에는 쪽팔려서 말을 하지 못하고 결국 자신이 책임을 지기로 하였다.

“알았다. 식당을 꾸미는 것은 내가 할게. 대신에 미연이도 나와 함께 있어야 하는 거다.”

“알았어요. 내가 오빠를 두고 어디를 가겠어요. 호호호.”

미연은 동현이 함께 있고 싶다고 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동현의 사랑이 느껴지고 있어서였다. 둘의 닭살스러운 대화는 대강 마무리를 하였는지 본격적으로 움직이려고 하였다.

동현이 인테리어 회사는 이미 성철에게 알아봐 달라고 하였기에 업자를 선택하는 문제는 없었다. 장소를 정했으니 이제 그 업자를 부르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상대는 그래도 강남에서 제법 잘나가는 업자라고 했으니 문제는 없을 것이었다. 동현이 이렇게 식당을 준비하고 있을 때 영민은 윤 의원이 죽었기에 이제는 다른 임무를 맡아 움직이고 있었다.

“아니 기부를 할 업체를 알아서 무엇을 하시려고 하시는지 모르겠네.”

영민이 지금 알아보고 있는 일은 바로 기부를 하면 받아서 성실하게 남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업체를 찾고 있는 중이었다. 업체가 없으면 사람이라도 찾으라는 지시에 영민은 어쩔 수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아니면 죽을 때까지 두들겨 맞으니 어쩌겠는가?

영민은 혼자서 모든 업체를 찾을 수가 없어 자신이 아는 동생들을 수배하여 움직이고 있는 중이었다.

드드드-

“여보세요.”

“형님 저 수영입니다. 여기에 한 번 오시기 바랍니다.”

“거기가 어딘데?”

“예, 여기 구로에 있는 기부 업체인데요.”

동생의 설명을 듣고 있던 영민은 동현이 이야기한 업체를 만난 것 같아 바로 동생이 알려 준 곳으로 달려갔다.

구로의 사랑방이라는 단체는 작은 인원으로 직접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는 곳이었다. 아직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아, 기부금을 받지도 못하는 곳이지만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작은 돈이지만 모아 고아원이나 불우 아동을 위해 직접 몸으로 움직이면 도움을 주고 있는 단체였다.

영민은 동현이 원하는 업체를 찾았다는 생각에 바로 동현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생이 이미 조사를 마쳤고 근거를 보니 충분히 믿음이 갔기 때문이었다.

“형님 여기 기부 업체를 찾았습니다. 아주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내가 수고비를 통장에 보냈으니 동생들하고 오늘은 술이나 한잔해라.”

“감사합니다. 형님.”

영민은 동현의 지시에 따라 행동을 하면 항상 이렇게 수고비를 주어서 기분이 좋았다. 그냥 하라고 해도 찍소리 못하고 따르는데, 이렇게 수고비까지 주시니 시키는 자신도 그렇고 따르는 동생들도 기분이 좋았다. 영민의 동생들은 그날 밤이 새도록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동현은 영민이 알려 준 곳으로 가서 내부적인 문제가 없는지를 먼저 파악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김동현이라고 합니다. 여기 좋은 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고 해서 오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저희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아직은 알려지지도 않아서 잘 모르실 텐데 어떻게 아시고 오셨는지요?”

“제가 우연히 도움의 손길이 가는 분을 만나게 되어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여기에 기부를 좀 했으면 해서 이렇게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동현의 말에 남자는 조금 놀랍다는 얼굴을 하였다.

“저기 죄송한데 저희는 아직 기부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를 않습니다. 여기는 그냥 저희가 작은 돈이지만 스스로 벌어 불우한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모임이기 때문입니다.”

남자는 작은 돈이지만 모으면 큰돈이 된다는 생각에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도움의 손길을 주기 위해 만든 모임이었기에 기부를 받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기부를 받으려면 정식으로 업체를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솔직히 번거롭기도 했고 말이다. 보아하니 이들은 드러내 놓고 도움을 주기위해 신고를 한 업체가 아닌, 그냥 자그맣게 여러 사람의 손길을 모아 도움을 주기 위한 모임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동현의 남자의 말을 듣고는 비록 작은 곳이지만 진심으로 남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모였다는 것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제가 작은 사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새롭게 식당을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식당에서 나오는 수입 중에 절반은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부를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씀드려 도움을 주고 싶어도 상대를 믿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저도 나름대로 진심으로 남을 도우려고 하는 분을 찾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분을 만나고 있고 말입니다.”

동현은 남자를 보며 진심으로 말을 하고 있었고 남자도 동현의 말에 인정을 하는지 고개를 끄덕였다. 실지로 자신들도 도움의 손길을 주려고 하였지만, 믿을 수 있는 업체가 없어 결국 스스로 하기로 하였기 때문이었다.

큰돈은 아니지만 스스로 벌어서 도움을 주려고 하는 일인데 불우한 이웃이나 결식아동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지, 결단코 있는 놈들 주머니를 채워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결국 이렇게 신고도 하지 않은 채 작은 모임을 만들어서 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무슨 말씀인지는 알겠지만 저희도 아직 기부를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곳은 아닙니다. 그러니 다른 곳을 찾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남자는 다시 거절을 하였다. 동현은 단호한 남자의 태도에 이곳라면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결국 마음의 굳히게 되었다.

“그러시면 조금 더 크게 도움을 주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예? 더 크게요?”

“예, 제가 도움의 손길을 주는 업체를 만들거나 기존의 업체에 기부를 하려고 하는데, 그곳에서 일을 도와주시는 것을 묻는 겁니다. 일 년에 최소한 오십억 정도는 되는 금액을 이용하여 도움을 주려고 하는 곳입니다.”

동현은 자신이 공짜로 얻은 돈을 모두 불우한 사람을 위해 사용하려고 하고 있었다. 돈이야 나중에 벌면 되고, 아니면 또 나쁜 놈을 두들겨 잡으면 된다는 아주 간편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남자는 동현의 말에 놀랍다는 얼굴을 하며 동현을 다시 보게 되었다.

지금 자신들이 움직이는 돈은 한 달에 삼백만 원 정도라 솔직히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금 말하는 것처럼만 된다면 자신들이 도움을 주고 싶은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충분히 도울 수가 있을 것이었다.

남자는 동현의 말에 잠시 갈등을 했고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자신도 처음에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자고 하였지만, 막상 시작을 하니 들어가는 돈이 적지 않아 애를 먹고 있었는데 이런 제의가 들어오니 고민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남자는 동현의 말에 대한 결정을 하였는지 동현을 보았다.

“우리에게 그런 제의를 하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믿을 수 있는 분이 자금을 관리하셨으면 합니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투명하게 운영이 되는 곳이라면 얼마든지 기부를 할 생각이 있지만 제가 아는 곳은 불행이도 그런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선생님을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동현의 대답에 남자는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여기에 또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고 말이다.

“그럼, 저희에게 기부를 하시면 운영이 어떻게 되어도 상관을 하지 않을 생각이십니까?”

“저는 자금에 관해서는 일체 간섭을 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그 돈이 다른 곳이 아닌 정말 불쌍한 분들에게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동현의 눈에는 진실만이 담겨 있어서 남자는 진심으로 믿음이 갔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자금을 관리할 사람이 필요하겠군요.”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자금은 여기서 직접 관리를 하세요. 저는 선생님을 믿고 싶습니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품에서 통장과 도장이 들어 있는 것을 꺼냈다.

“여기 제 명의로 되어 있는 돈입니다. 우선 이 돈으로 시작을 해 주셨으면 합니다.”

동현이 주는 통장을 말없이 받아든 남자는 통장을 보고는 깜짝 놀란 눈을 하며 동현을 보았다.

“아니 이렇게 많은 돈을 저보고 관리하라고요?”

“돈이 아무리 많아도 부족하다고 들었습니다. 우선은 그 돈으로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주셨으면 합니다.”

동현은 그렇게 말을 하고는 남자를 보며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돌아가려고 하였다. 동현이 가려고 하자 남자는 급하게 동현을 불렀다.

“아니 잠시만, 여보세요.”

동현은 뒤에서 남자가 불러도 그냥 가 버렸고 남자는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신이 지금 들고 있는 통장에는 무려 삼십억이라는 거금이 들어 있었고, 그 돈으로 남을 도우라고 하니 당황스럽기만 했다.

동현이 남을 돕기 위해 이러는 이유는 바로 자기가 가지고 있는 돈들이 모두 남의 것이기 때문이었다.

지금은 세론이 비록 아직 수련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아 공간을 열 수 있을 것이고, 그러면 돈이라는 것은 동현에게 있어 그리 큰 비중을 차지 못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구태여 통장까지 주고 갈 필요는 없었는데 그리한 것은 동현이 사실 남자를 실험하고 싶어서였다. 사람은 착하고 믿을 수 있다고는 하지만, 언제 변할지를 모르니 많은 현금이 든 통장을 주고 나면 어떻게 하는지를 보고 결정을 하려고 하였다.

이제 판단은 저 남자가 알아서 하겠지만 말이다.

‘당신은 지금 선택의 기로 서 있으니 좋은 결정을 하기를 바라겠소.’

동현은 그렇게 혼자 중얼거리며 걸어갔다.

남자는 동현이 주고 간 통장을 보며 정말 오만가지 상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많은 돈을 만지기는커녕 보지도 못했는데, 오늘 자신이 엄청난 거액의 통장을 가지게 되었고 자금은 자신의 뜻대로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지금 정신이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돈을 주고 갈 수가 있지?”

============================ 작품 후기 ============================

오늘은 지금부터 열나게 쓰는 날입니다.

오늘 하루를 연재를 위해 비워두었으니 이제부터 쓰는대로 바로 연재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시간당 얼마나 될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약속대로 폭참으로 모시겠습니다.

여러분 추위 조심하시고 오디 가시지 마시고 컴앞에 계세요. ㅎㅎㅎ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