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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51화 (51/222)

51화

“흠, 이러고 있지 말고 미연이 가게에나 구경 갈까?”

동현은 오늘 미연이 그만둔다고 하였지만 왠지 마음이 불안한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동현은 미연이에게 가는 것으로 정하고 바로 씻고는 움직였다. 동현의 가장 좋은 점을 꼽자면 생각과 동시에 추진을 한다는 것이었다.

동현이 차를 타고 도착을 한 곳은 미연이 다니는 직장이었다. 미연이 다니는 직장은 고급 식당이라 그런지 분위가 있는 사람들이 오는 장소 같아 보였다.

동현은 당당하게 식당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십시오.”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식사를 할 수 있나요?”

동현은 보통은 고급 식당은 예약제를 하고 있기에 하는 말이었다.

“예, 오늘은 자리가 있습니다. 몇 분이나 되십니까?”

“아니 오늘은 혼자 왔습니다. 예약을 하기 전에 제가 먼저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말입니다.”

동현의 말에 종업원은 금방 이해를 했다. 동현처럼 가끔 이런 손님이 있었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제가 안내를 해 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동현은 아가씨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종업원들이 유니폼을 입고 근무를 하고 있었다.

동현은 미연이 어디에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눈에 보이지가 않아 조금 이상하게 생각이 들었다. 동현은 가장 좋은 자리를 보았고 그 자리로 가고 싶어서 옆에 아가씨를 보고 물었다.

“저기 보이는 자리는 앉을 수가 없나요?”

“저기는 저희 식당의 단골 분들이 예약을 하는 자리입니다. 오늘은 이미 예약이 되어 있어서 곤란합니다. 손님.”

“그래요? 그러면 할 수 없지요. 좋은 자리를 부탁할게요.”

동현은 아가씨의 말에 바로 포기를 하고는 다른 자리를 부탁했다. 아가씨는 그래도 제법 운치가 있는 자리를 안내해 주었고 동현은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좋은 자리를 안내해 줘서 고마워요. 식단을 볼 수 있을까요?”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아가씨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는 물러갔다. 동현은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어째서 미연이 보이지 않는지 점차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흠, 이상하네. 미연이가 오늘은 출근을 한다고 했는데, 아직도 얼굴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데 말이야.’

동현은 미연에게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다. 자신의 눈에 보이면 막을 수가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일을 자신이 어찌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세론 미연이 어디 있는지 파악할 수 있겠어?’

‘잠시만요. 확인을 해 볼게요.’

세론은 동현의 말에 빠르게 스캔을 하기 시작했다. 지금 세론이 할 수 있는 반경은 주변 1km 정도였기에 미연이 이곳에 있다면 충분히 찾을 수가 있을 것이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세론이 대답을 했다.

‘미연 씨는 이 건물이 있는데 이 층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사무실에 있는 것 같습니다.’

세론의 대답에 동현은 아마도 이제 그만두려는 이야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직장이라는 곳이 그만두게 되면 최소한 자신의 자리를 채울 사람을 준비할 시간을 주고 그만 두어야 했다. 하지만 미연의 입장에서는 사실 바로 나와 버려도 상관이 없었는데, 예의상 말을 하고 그만두려는 듯했다.

동현은 세론에게 다시 지시를 내렸다.

‘새론, 미연이 있는 방을 감시하고 있다가 수상한 낌새가 보이면 바로 이야기를 해 줘.’

‘알았어요.’

동현은 이제 미연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고 식당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안에는 상당한 식견을 가진 사람이 인테리어를 꾸몄는지 대단히 아름답고 실용적으로 만들어 놓은 듯했다.

엄청난 크기에 비해 안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방법은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였고, 얼핏 보기에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누가 보아도 대단히 마음에 들게 하는 인테리어였다.

‘괜찮네. 나도 식당을 하게 되면 이 정도는 해야겠지?’

실지로 미연과 하려고 하는 식당도 크고 고급스럽게 준비를 하려고 하는지라 얼마정도의 예산이 들어갈지 생각하게 되었다.

자신이 처음으로 하는 식당이었고 이계의 소스를 준비하여 하는 것이라 세상에 오로지 자신만 만들 수 있는 비법이었기 때문에 자신은 있었다.

동현이 유일하게 이계에서 배워 온 것이 있다면 바로 포션을 만드는 방법이었는데, 이 포션을 이용하여 소스를 만들게 되면 누구도 자신의 비법을 따라올 수 없었다. 포션은 유일하게 마나가 아니면 신성력이 있어야 생산이 되는 물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신비한 비법으로 만든 소스는 몸에 활력을 주고 신체를 더욱 발전시키는 놀라운 효력이 있기 때문에, 만약에 오픈만 하면 바로 대박일 것이었다.

동현은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성력은 없지만, 그래도 몸에 마나는 남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마스터! 미연 씨가 있는 방의 공기 심상치 않아요.’

세론은 급히 동현에게 이상함을 알려 주었다.

‘무슨 소리야? 이상하다니?’

‘어서 가 보세요. 공기의 파동을 보니 누군가 힘으로 강제성을 띠고 있는 것 같아요.’

동현은 혹시나 강간이라는 생각이 나자 순식간에 이 층으로 오르고 있었다.

‘세론 어디야?’

‘우측에서 세 번째 방이에요.’

동현은 방문을 열려고 하니 안에서 잠겨 있어서 강제로 내공을 사용하여 문을 거칠게 열어 버렸다. 안에는 세론의 말대로 미연을 강제로 강간을 하기 위해 옷을 벗기려고 하고 있었다.

미연은 오늘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을 하였고 그만두기 위해 사장을 찾아 사무실로 오게 되었다.

“사장님 이제 그만두려고 해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아니 갑자기 이러면 어떻게 하나?”

사장은 갑자기 미연이 그만두겠다고 하자 조금 당황하는 눈치였다. 사장은 사실 미연에게 음심을 품고 있었는데 나가겠다고 하니 황당한 기분이 들었다.

“미연 씨, 오늘 그만두려고 하는 거야?”

“예, 사장님.”

“그럼, 잠시만 여기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가지.”

“알았어요.”

미연은 사장이 보너스라도 주려고 그런 것으로 알고 의자에 앉았다. 사장은 예전에 미연을 강간하기 위해 준비한 약을 주스에 타려고 하고 있었다. 아직 약의 양이 충분하지 않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만두겠다고 하니, 지금 가지고 있는 양으로 그냥 해결을 보려고 하였다.

사장은 사무실의 냉장고에서 주스를 꺼내 컵에 따라서 가지고 왔다. 이미 주스 안에 약을 넣었고 충분히 흔들었기에 만족한 얼굴이었다.

“자, 우선 여기 주스라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지. 갑자기 그만둔다고 하니 섭섭해서 그래.”

미연은 사장이 주는 주스를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마셨고, 사장과 그냥 일반적인 대화를 나누었다.

주스에는 다량의 수면제가 들어가 있었고, 아직 충분한 양은 아니지만 평소에 몸이 그리 강하지 않은 미연이었기에 수면제의 약효가 퍼지기 시작했다.

“아… 왜 이러지?”

미연은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자 얼른 일어서려고 했는데 사장은 그런 미연의 몸을 강제로 앉히고 있었다.

“어허, 어디를 가려고 약을 먹었으니 이제 나하고 계산을 하고 가야지.”

사장은 그렇게 미연을 강제로 강간을 하기 위해 힘을 쓰기 시작했고 미연은 당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반항을 하고 있었지만, 사장의 완력에 옷이 찢어지고 말았다.

상의가 찢어지자 사장은 더욱 포악해지기 시작했고 그 때 문이 열렸다.

“헉! 누구냐?”

사장은 문이 열리면서 동현이 들어오는 것에 깜짝 놀랐다. 분명히 문을 잠그고 왔는데 문이 열렸기 때문이다.

동현은 안의 광경을 보고는 눈빛이 달라지고 있었다.

“미연아 괜찮아?”

동현은 미연을 보며 물었고 미연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사장은 동현이 미연이를 부르는 소리에 머리가 빠르게 굴러가고 있었다.

우선 피하자라는 생각이 들자 사장은 빠르게 몸을 피하려고 하였지만 동현은 그런 사장의 생각을 이미 짐작하고 있었기에 도망을 가려는 사장의 다리를 그대로 걷어차 버렸다.

빡!

빠각!

“아악!”

사장은 동현의 공격이 바로 다리가 부러지고 말았다. 동현은 우선 사장이 나중에 다른 소리를 하지 못하게 동영상으로 찍어 증거를 확보했다. 이는 미연이 아직 완전히 당한 것이 아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동현은 사장이 쓰러지자 미연에게 다가가 미연의 몸을 가려 주었다. 완전히 찢어진 것은 아니기에 대강 가릴 수는 있었지만, 문제는 미연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현은 미연의 몸을 흔들었다.

“미연아 정신 차려.”

동현은 미연의 몸에 무언가 이질적인 기운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자신이 알고 있는 마법 중에 한 가지가 생각이 났다.

‘세론 빨리 치료마법을 사용해.’

‘네, 마스터 큐어!’

세론의 마법으로 미연의 몸에 있던 다량의 수면제가 해독이 되기 시작했고, 약간의 시간이 지나자 미연은 점차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미연아 이제 정신이 좀 드니?”

“아… 오빠가 여기에 어떻게?”

미연은 동현이 자신의 옆에 있다는 사실에 안정을 되찾았지만, 이내 사장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는 자신이 무슨 짓을 당하려고 했는지를 알아챘다. 미연은 자신이 당한 것이 모두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자, 가슴속에 억울한 심정에 눈물이 흘렀다.

“흑흑흑, 사장이 나에게 약을 먹이고는 강간하려고 했어요. 오빠 이제 저는 어떻게 해요?”

미연은 아직 자신이 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미연아 다행히 내가 늦지 않아 너를 구할 수 있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 너는 사장에게 당하지 않았으니 말이야.”

동현은 미연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금방 파악을 하고는 바로 사정을 설명해 주었다. 미연은 곧바로 자신이 입고 있는 옷을 보게 되었고 안도감과 함께 답답하고 분한 마음에 눈물이 흘러 나왔다.

미연이 손으로 눈물을 훔치면서 동현을 보고 놀랍다는 얼굴을 하였다.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오신 거예요?”

“응, 미연이가 보고 싶어 왔지. 그런데 내가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 이렇게 미연이를 구하게 될 줄은 나도 몰랐어.”

동현의 대답에 미연은 얼굴이 홍당무가 되어 버렸다. 자신이 보고 싶었다는 말에 그만 미연은 가슴이 두근거리고 있었다. 동현은 일단 미연이 정신을 차렸기에 바로 사장이 있는 곳으로 갔다.

“으으으, 네놈은 누구냐?”

사장은 다리가 부러지는 고통에 신음만 흘리고 있다가 동현이 다가오자 눈을 부릅뜨며 바로 고함을 질렀다.

“나는 여기 미연이와 결혼을 할 사람이다. 그리고 너는 강제로 강간을 하려고 하는 놈이고 말이다.”

이미 증거가 확실하니 사장이 아니라, 사장의 할아비가 와도 절대 빠져 나가지 못할 것이었다.

미연은 동현이 자신과 결혼할 사람이라는 말에 홍당무에서 곧 터질 것 같은 홍시로 변해 버렸다.

‘어머, 어머, 누가 결혼을 한다고 했나…….’

미연은 속으로는 좋으면서 겉으로는 절대 말이 나오지 않게 하고 있었다.

사장은 동현이 미연의 결혼 상대자라고 하니 기겁을 하고 말았다. 이 층이기는 하지만 비명소리가 들렸는데도 아무도 오지 않는 것을 보니, 사장이 이미 여러 번 이런 일을 행하고 있었다는 것을 눈치챌 수가 있었다.

“여기는 종업원이 오지 못하는 금지구역인 것 같으니 잘 되었다. 오늘 너를 아주 병신으로 만들어서 경찰에 넘겨주마.”

동현은 사장의 얼굴을 보며 진심으로 사지를 뜯어 놓을 생각이었다. 사장은 동현의 눈빛이 일순간 차가워지며 냉혹하게 변하는 것을 보고는 정말 죽을 수도 있다는 공포가 엄습해 오자,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저… 저기 잠시만 기다리시오. 우리 좋게 해결을 봅시다. 나도 잠시 정신이 나가서 그런 것이오.”

사장은 동현을 보며 황급히 타협을 보기 위해 말을 꺼냈다.

동현은 사장의 말에 미연을 보았다. 너의 생각은 어떤지를 묻고 있었다. 미연은 사장이 자신을 강제로 강간을 하려고 하였다는 사실에 화가 났지만, 재빨리 동현에게 구해진 탓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더 이상은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또한 미연도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 싫었다.

“오빠, 미안하지만 여기서 일을 더 크게 만들고 싶지는 않으니 차라리 합의를 보는 것이 좋겠어요. 제가 당하지 않았으니 말이에요.”

미연은 순간적이지만 상당히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동현은 그런 미연을 보며 아주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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