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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39화 (39/222)

39화

“하하하, 누님 사장이 레벨이 무슨 필요가 있습니까? 사장이라는 말이 중요하지요. 아무튼 이제 새롭게 가게를 하시게 되었으니 이제 조금 바쁘시겠네요.”

삼촌은 어머니와 아버지를 보며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었다. 동현은 삼촌의 얼굴을 보며 자신이 도움을 주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큰 외삼촌은 인정이 많은 분이야. 앞으로도 이렇게 좋은 사이로 남았으면 좋겠는데 말이야.’

동현도 외가가 자신의 가족들을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지만 이상하게 어머니와 식구들을 미워했고, 어릴 적 동현도 외가라면 벌써부터 울음을 터트려, 가려고도 하지 않을 정도였다.

동현이 외가에 대해 반감을 가지게 된 계기는 그들이 한번 찾아 왔었는데, 와서는 어머니를 보고 사람 취급을 해 주지 않는 모습에 정말 화가 났었다.

외할아버지라는 사람도 그렇고, 외할머니와 막내 삼촌도 자신과 어머니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어린 동현에게도 가슴에 못이 박히는 일이 되었다. 그 후로는 어머니도 외가에 대해서는 절대 만나지도 않았고, 동현이네는 인연을 끊고 살기 시작했다. 유일하게 저기 계시는 삼촌만 빼고 말이다.

동현은 삼촌에게 받은 봉투를 꺼내 아버지에게 드렸다.

“아버지 이 돈이면 마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혹시 부족하면 이야기해 주세요. 아직은 여유가 있으니까요.”

동현이 주는 봉투를 아버지는 가만히 보기만 했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보다가 갑자기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봉투를 아버지 대신에 받았다.

“그래, 고맙다. 내일부터는 가게를 알아보려면 돈이 필요하니 이 돈은 내가 관리를 하마.”

어머니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바로 봉투를 품에 넣었다.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의 행동에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다.

아마도 아버지는 동현이 주는 봉투를 보고 조금은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것 같았다. 자식에게 도움을 받아 가게를 해야 한다는 사실이 아버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였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동현이 무슨 말을 하여도 아버지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이었다.

“매형, 아들이 장성을 하면 도움을 받을 수도 있는 거요. 너무 섭섭해하지 마세요. 저도 처음에 아버지께 돈을 드리니 시원섭섭한 표정을 지으셨으니 말입니다.”

삼촌은 지금 아버지의 상태를 가장 빠르게 알아보고 하는 말이었다. 그런 삼촌의 말에 아버지는 안색이 조금은 풀어지고 있었다.

“나는 아들의 돈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니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을 주는 아들의 입장도 생각해 보세요. 돈을 드렸는데 갑자기 아버지의 얼굴이 변하게 되면 아들은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삼촌은 자신이 이미 경험을 하였기에 아버지의 마음을 십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버지의 마음을 다독여 준 삼촌 덕분에 동현의 식구들은 그날 즐거운 이야기만 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날의 이상한 일은 삼촌이 오늘은 주무시고 가시겠다고 하여 가족들을 놀라게 하였다는 것이다. 삼촌이 자신의 집에서 자고 가는 날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기에 어머니마저도 놀랐을 정도였다.

한편 일본의 닌자촌의 촌장은 가네마에게 온 연락으로 인해 조금 곤혹스러운 얼굴이 되었다. 한국의 사채를 하는 사람의 돈을 동현이 얻었는데, 이를 현금화를 하려고 한다는 말이었다.

“그래, 금액이 얼마나 되는데 그러느냐?”

“예. 삼사백억 정도 된다고 합니다.”

“뭐라고? 그렇게 많은 돈을 어떻게 현금화한다는 말이냐?”

촌장은 한두 푼도 아니고 삼사백억이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가네마는 그런 촌장의 말에도 담담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촌장님 우리가 선생님과 인연을 만들게 되면, 아마도 우리는 세계 최고의 인물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이 말은 촌장님도 인정을 하실 것입니다. 그러니 이번에는 우리가 도움을 드리면 반드시 은혜를 기억하시고 계실 것입니다.”

가네마의 말에 촌장은 더 이상 거부를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사실 가네마의 말대로 동현에게 도움을 주게 되면, 다음에는 반드시 동현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촌장도 인정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닌자촌이 상대를 하는 존재들은 이들이 상대하기에 벅찬 사람들도 있었다. 만약의 그런 일을 대비하여 미리 사전에 준비를 해 두면 앞으로의 일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알았다. 지금 통장은 가지고 있느냐?”

“예, 촌장님.”

“그러면 내일 내가 사람을 보내 줄 테니, 그 사람에게 통장과 비밀번호를 알려 주어라. 그러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처리를 하마.”

“고맙습니다. 촌장님.”

가네마는 그렇게 동현에게 작은 도움을 주기 위해 닌자촌을 끌어들였다.

동현이 한 사장에게 얻은 금액을 모두 현금화 할 수 있게 된 이유이기도 했다. 동현은 풍족한 자금을 보유하게 되었지만, 자신에게 그렇게 많은 돈이 있다는 사실을 영민과 가네마만 알고 있었다. 이 둘은 동현을 절대 배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았다.

물론 닌자촌의 촌장도 알기는 하지만, 일본의 촌장이 돈 때문에 동현과 척을 지는 행동을 할 사람은 아니었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았다.

한편 한 사장의 패거리들은 한 사장이 사라지고 일주일 만에 긴급하게 모이게 되었다.

“도대체 한 사장은 어디로 간 거요?”

“내가 알면 이 자리에 있겠소?”

“아니, 양 사장이 모르면 누가 안다는 말이오?”

최 사장은 양 사장을 보며 화를 냈다. 윤 의원의 보좌관이자 비서인 박정명은 두 사람을 말리고 있었다.

“우선 진정들 하세요. 한 사장이 사라지는 바람에 화가 난 것은 알지만, 이렇게 화를 낸다고 해결이 되는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박정명의 말에 두 사람은 흥분에서 깨어났는지 조금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잠시의 시간이 흐르자 분위기는 완전히 박정명이 잡게 되었고, 정명은 두 사람을 보며 다시 말을 이어 나갔다.

“우리가 함께한 자금이 든 통장에서 사라졌고, 한 사장도 사라졌다는 것은 한 사장이 우리를 배신하였거나 아니면 당했다고 보아야 합니다.”

세 사람은 이미 한 사장이 관리를 하던 통장에 잔금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통장에 있던 자금이 모두 일본으로 넘어갔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문제는 자금이 합법적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이쪽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고, 당사자인 한 사장이 자리에 없다는 것이다.

“나는 한 사장이 우리를 배신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봅니다. 한 사장이 배신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오.”

양 사장은 한 사장이 자신들을 배신할 이유가 없다고 하였지만, 최 사장의 입장에서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동안 많은 돈을 벌기는 했지만 이번에 투자한 자금은 예전과는 다르게 제법 많은 자금을 준비하였다. 돈에 눈이 먼 한 사장이 욕심이 나서 배신을 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양 사장님과 한 사장이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니, 이번 일에도 혹시 개입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니오?”

최 사장이 차마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게 되었고, 양 사장은 그런 최 사장의 발언에 참고 있던 화가 폭발하고 말았다.

“너 죽고 싶지? 감히 나를 어떻게 보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거냐?”

서로 존칭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실질로는 양 사장이 나이가 조금 더 먹었기에 화가 나니 바로 반말로 대하고 있었다.

“뭐라고 죽고 싶지? 저게 아주 죽으려고 환장을 했구나.”

“저게? 이 새끼가 어디서 반말이야? 내가 나이를 먹어도 너 보다 더 먹었고, 평소에 대우를 해주니 눈에 뵈는 게 없냐?”

양 사장의 말에 박정명은 더 이상 수습이 힘들겠다고 판단을 내리게 되었다. 이미 두 사람은 이제 더 이상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앞으로 일을 한다고 해도 두 사람은 서로를 불신하게 될 것이고, 이는 일의 진행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나도 여기서 그만두겠습니다. 더 이상 이야기를 해도 사로를 불신하는 상황에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의원님이 아마 좋아하실 겁니다.”

박정명의 말에 양 사장과 최 사장은 서로에게 삿대질을 하다가 바로 멈추게 되었다. 이들에게는 윤 의원이라는 말이 사약보다도 어려운 말이었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이렇게 돈을 벌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윤 의원의 힘이 있었기 때문이었기에 박정명의 말에 바로 멈추게 된 것이다.

“박 비서, 미안하네. 내가 좀 과했네.”

양 사장은 바로 꼬리를 내리고 사과를 했다. 양 사장의 태도에 최 사장은 자신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결국 사과를 하게 되었다.

“박 보좌관 미안하게 되었소.”

두 사람이 사과를 하였지만 박정명은 이미 두 사람은 함께 일을 할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저에게 사과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을 하시는 두 분이 앞으로 어찌 처신을 하실지 중요하지요. 그리고 한 사장은 지금 저희도 경찰을 동원하여 수사를 하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박정명은 이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것을 알고 하는 말이었다.

윤희명은 여당의 실세였고, 그런 실세의 부탁을 외면할 경찰의 간부는 아무도 없었다. 윤희명이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하여 한 사장의 실종에 대한 조사를 부탁하였고, 청장은 기분 좋게 수락을 하여 지금 한 사장의 저택에서부터 수사를 하고 있는 중이었다.

물론 경찰이 아니라 경찰 할아버지가 와도 증거를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동현은 한 사장과 건달을 산에 묻었는데 그 깊이도 엄청났다. 그리고 묻기 위해 위에 있는 땅을 그대로 파서 묻었고, 다시 파냈던 흙을 그대로 덮었기 때문에 아무리 전문가가 와도 그 흔적을 찾을 수가 없게 만들었다. 그러니 경찰이 아무리 조사를 해 보아도 한 사장을 찾는 일은 미궁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박정명은 아직 그런 사실은 모르고 이미 수사에 착수하였다는 이야기만 이들에게 전하고 있었다.

“경찰이 이 일에 개입하면 우리가 노출이 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는 절대 노출이 되지 않을 테니 말입니다.”

박 비서의 확답에 양 사장은 안심이 되는 표정이었다.

사실 태성의 일은 이들이 하려고 하지 않았는데, 윤희명의 지시로 어쩔 수없이 하게 된 것이다.

태성은 월 이십억의 매출을 하는 회사였고, 그 재정이 상당히 탄탄하다고 소문이 나 있었던 회사였기에 작업을 하는 일도 상당히 힘들었다.

하지만 일이 되려고 하니 회사의 경리 부장이 마침 노름에 빠져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자 이들은 기쁨의 탄성을 터트리게 되었다.

경리 부장의 일이 순조롭게 처리가 되면서 이들의 일은 탄력을 받게 되었고, 그 후로는 크게 문제가 없이 일이 진행이 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태성이 어디서 자금을 준비하였는지 어음을 막으며 시간을 벌게 되었고, 그 뒤로 태성의 모든 작업을 지휘하고 있던 한 사장마저 사라지게 되니 태성은 자신들의 거래처에서 수금을 하여 완전히 숨통을 틔울 수 있었다.

양 사장과 최 사장은 한 사장이 사라지는 바람에 태성의 문제에 잠시 소홀하게 되었고, 그 잠시의 시간 동안 태성을 하늘이 주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아 부도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결국 이들은 태성에 대한 작업을 포기하게 되었다. 자금의 손해를 한 사장을 찾아 메우려고 하였지만, 사라진 한 사장은 나타날 생각이 없는지 찾을 수가 없었다.

“하기는 태성의 작업도 시패를 하였는데 우리가 노출이 될 이유가 없지.”

최 사장은 자신들이 노출 될 이유는 바로 태성의 문제였는데, 그 태성이 다시 살았으니 자신들이 노출될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보았다.

“최 사장님은 불만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것이요.”

박정명의 눈초리가 매서워지자 최 사장은 바로 꼬리를 내리고 말았다.

최 사장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해도 옆에 있는 양 사장과 비교를 해서 그리 차이가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윤희명의 자금은 지금도 불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았기에, 박정명의 말에 꼬리를 내리고 있었다.

만약에 자신을 죽이려고 한다면, 자신은 찍소리도 못하고 죽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조용히 꼬리를 내렸다.

“미안하오. 박 보좌관.”

============================ 작품 후기 ============================

오늘은 주말이니 특벼히 보너스로 한편 더 연재 합니다.

독자님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많은 사랑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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