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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드리지마-36화 (36/222)

36화

일부 사채업자들도 함께 어울리며 일을 하고 있었는데 중소기업 중에 제법 잘나가는 곳을 선정하여 작업을 하고 있었다.

가장 간단한 것이 경리를 맞고 있는 책임자를 위협하여 공금횡령을 하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이들을 유혹하기 위해 이들은 여자를 이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도박을 이용하기도 한다.

경리 부장이 그렇게 공금을 가지고 도망을 가는 시점이 바로 어음이 돌아오기 바로 전에, 도망을 가게 만들어서 회사가 갑자기 자금이 막히게 만드는 방법이었다.

그 뒤로는 자신들의 자금을 동원하여 회사의 모든 어음과 당좌를 사서 한 번에 은행에 넣어 버리면, 어지간한 회사는 바로 손을 들어 버렸다.

다행이 삼촌의 회사는 그동안 꾸준히 번 자금을 그대로 가지고 있어서 부도를 피하고 있었는데, 이들은 그런 삼촌을 마지막까지 몰아붙이기 위해 자신들의 자금을 무한대로 풀어 목줄을 쥐려고 하였다.

“그럼 놈들이 작업을 한 회사가 어디인지는 알 수 있나?”

“잠시만 기다려 봐. 아는 놈이 있을 거야.”

성철은 동생들 중에 한 놈이 최근에 놈들과 만났다는 것을 알고, 바로 동생을 불러 동현의 궁금증을 풀어 주었다.

“놈들이 작업한 회사는 태성이라고 하는데, 어디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동현은 성철의 정보를 모두 듣고는 놈들이 노린 회사가 삼촌의 회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동현은 절대 놈들을 그냥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머릿속으로 이들을 어찌 처리할지를 결정을 내리고 있었다.

“고맙다. 놈들은 내가 가서 해결을 하겠다. 아마도 두 번 다시는 만나는 일이 없을 거야.”

동현의 스산한 목소리에 성철은 심장이 떨리는 기분이었다. 대치동 가게에서 전투를 할 때는 성철이 없었다. 그 말로만 들었는데도 몸이 떨렸는데, 막상 직접 차갑고 공포스러운 목소리를 들으니 소름이 돋았다.

‘무서운 놈 왜 하필이면 저런 놈을 건드린 거야? 괴물을 만났으니 이제 놈들도 끝장이군.’

성철은 이미 놈들은 끝이 났다고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자신의 조직과는 상관이 없지만, 그래도 놈들이 조직들과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나중에 그 조직들도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었다.

성철은 나중에 동현이 주변 사람들을 건드리면 어찌 변하는지를 보았기 때문에, 절대 동현의 주변 인물에 대해서 철저하게 파악을 하라고 지시를 내린 상태였다. 그리고 누구도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여 조직에 피해가 가지 않게 하였다.

“이제 시작이니 기다려라.”

동현은 놈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모두 알아냈기에 이제 자신이 움직이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동현은 핸드폰을 들고 전에 자신을 찾아오라고 한 전국구 조폭인 불곰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다.

“여보세요?

“저 김동현입니다. 기억하십니까?”

“아, 당연히 기억하지. 무슨 일인가?”

“부탁이 있어 연락을 드렸습니다.”

동현은 불곰에게 삼촌의 회사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설명을 하였고, 회사의 경리 부장이 어디로 도망가 있는지 찾아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한참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불곰은 동현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다.

“사람을 찾는 거야 다른 애들에게 연락을 하면 되는 문제지만, 그놈들은 어떻게 하려고 하는가?”

“그 문제는 제가 직접 처리를 하겠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동현은 놈들에 대해 말을 할 때는 스산한 살기가 일어났다. 불곰은 동현의 목소리에 살기를 감지하고는 놈들이 미쳤다고 생각했다.

원래 무슨 일을 하려면 항상 그 상대에 대한 조사를 먼저 하고 일을 해야 하는데, 이번에는 걸려도 제대로 걸려 버린 것이다. 동현이 불곰에게 전화를 건 이유는 바로 그런 놈들과 더 이상 어울리지 말라는 충고이기도 했다.

아버지와의 인연이 있는 불곰을 죽일 수는 없어서 미리 사정을 언질 주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으라는 뜻이었다. 사채업자들도 서로가 긴밀하게 연락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언제든지 위험하면 서로가 출동을 하여 도움을 주려고 하였다. 서로가 공생하기 위해 이들은 이렇게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불곰은 정보와 감이 빠른 사람이라, 대치동의 일도 동현이 처리하였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자네가 직접 처리할 생각인가?”

“예, 제가 직접 처리를 할 것 입니다.”

불곰은 동현의 말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미 결심이 서 있다는 것을 목소리로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는데, 재차 확인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알겠네. 그러면 우리는 그 경리 부장이라는 놈만 찾으면 되는가?”

“예, 부탁드립니다.”

“알겠네. 그리고 이렇게 연락을 주어 고맙네.”

동현과 불곰의 통화는 그렇게 끝이 났고, 경리부장을 찾기 위해 상호실업의 직원들은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뛰어 다녔다.

동현은 주변에 부탁을 하여 일단 걸리는 부분은 정리를 하였고, 이제 자신이 그놈들을 만나러 가기만 하면 되었다.

“잔인하기는 하겠지만, 나를 건드리면 어찌 되는지를 알릴 필요가 있어.”

동현은 자신의 주변 인물들을 건드리면 자신이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줄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번 일은 한 치의 실수도 없이 확실하게 정리를 할 생각이었다.

이미 영민이에게는 많은 인원이 탈 수 있는 차를 준비해 두라고 이야기해 놓았다.

동현은 감히 자신은 건드린 인물을 만나기 위해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동현이 찾고 있은 인물은 사채업자는 아니지만, 기업을 사냥하는 자로 이름은 한동석이라는 오십 대 초반의 남자였다.

한 사장은 주로 중소기업을 상대로 작업을 해서, 헐값에 인수를 해서 많은 돈을 받고 파는 사람이었다. 그동안 그런 짓을 해서 많은 돈을 벌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더욱 많은 기업을 사냥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자였다.

그런 한동석이 살고 있는 집은 강남의 우면동이었고, 뒤에 산이 있어 경치는 상당히 아름다운 곳이었다. 동네가 비싼 곳이라 그런지, 다른 지역보다는 집들이 몰려 있지를 않아 동현이 일을 하기에는 참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집은 참 좋은 곳에 살고 있네. 이런 장소라면 차를 가지고 올 필요도 없었는데 말이야.”

동현은 한동석이 살고 있는 집을 보니, 이들을 묻을 장소를 따로 구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바로 뒤에 산이 있으니 그냥 묻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한 사장의 집에는 지금 많은 인원들이 상주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지저분하다 보니, 항상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경호원을 고용하고 있는 한 사장이었다.

동현은 오늘 이 집에 있는 놈들 중에 이번 일에 개입이 되어 있는 놈은 한 명도 살려 줄 생각이 없었다.

“가 보자. 이제 죄에 대한 벌을 받을 시간이다.”

동현이 오랜만에 무공을 사용하려고 하고 있었다. 그동안 내공의 사용을 자제를 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동현은 바로 내공을 이용하여 총알 같이 저택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퍽! 퍽! 퍽!

털썩- 털썩-

경비를 서고 있는 남자들은 이유도 모르고 그대로 쓰러지고 있었다. 동현은 이들에게 내공을 이용하여 일종의 지풍을 쏘았기 때문이다.

경비를 서고 있는 사람까지 모두 죽일 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취하는 조치였다. 경비를 서는 남자들이 열 명이나 되었지만 모두 소리도 없이 쓰러지고 있었다.

저택을 경비하는 경비 회사에서는 한 시간에 한 번씩 무전기로 보고를 하고 있었지만, 동현이 들어온 시간이 다행히도 이제 막 보고를 마친 상태였다.

동현은 기감을 최대로 사용하며 이동을 하였고, 동현의 그림자도 보지 못하고 사람들은 쓰러지고 있었다.

저택을 경비하는 경비원들을 모두 쓰러지니, 더 이상 자신을 막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한 동현은 그대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누구냐?”

동현이 들어오자 안에 대기를 하고 있던 건달이 바로 반응을 보였다. 경비원은 회사에서 지원을 나온 사람이라 아량을 베풀었지만, 나머지는 그렇지가 않았기에 동현의 처절한 응징이 시작되었다.

퍼퍽!

“컥! 누…구…?”

거실에 있던 두 명의 건달은 갑자기 자신들을 공격하는 동현을 보며 의문을 눈을 하며 쓰러졌다.

동현이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는 혹시나 전화로 다른 곳에 연락을 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한 사장이 있는 장소는 동현이 보기에도 이 층이라는 생각이 드는 집 구조였다. 일 층은 이 층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진 형태였기 때문이다.

동현은 빠르게 한 사장이 머무는 방으로 갔고 바로 문을 열려고 하였다. 그런데 문은 안에서 잠겨 있는 것이 아마도 밖에서 나는 소리에 위험을 감지하고 잠군 것 같았다.

동현은 내공을 이용하여 문고리를 잡아 비틀어 버렸다.

뿌지직-

문의 손잡이가 비틀어지면서 걸쇠가 풀려 버렸다. 동현은 문을 발로 차고 안으로 보았다.

“너…너는 누구냐?”

안에는 한 사장이라는 자와 한 아가씨가 옷을 벗은 상태로 있었다. 동현은 아가씨의 얼굴을 보니 한 사장의 세컨드라고 생각이 들었다.

보통의 아가씨는 갑자기 공격을 받게 되면 혼자 무서움을 떨게 되는데, 눈앞의 여자는 한 사장의 품에 안겨 떨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름이 한동석인가?”

동현의 질문에 한 사장은 풍성한 몸을 일으키며 호기를 부리려고 하였다.

“너는 누구냐? 감히 여기가 어디라고 침입을 한 것이냐?”

그 순간 동현의 발은 바람처럼 빠르게 한 사장의 다리를 갈겨 버리고 있었다.

퍽!

빠각!

“크아악!”

한 사장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리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느끼고 있었다. 다리가 부러지면 한 사장은 더 이상 서 있지를 못하고,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다시 묻는다. 한동석이냐?”

동현의 차가운 목소리에 한 사장은 두려움에 몸서리치기 시작했다.

아직 동현이 살기를 뿌리지도 않았는데, 한 사장은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을 보니, 한 번도 이런 고통을 경험하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그…렇…습니다.”

한 사장은 너무도 고통스러운 얼굴로 대답을 하고 있었다. 아가씨는 한 사장의 다리가 부러지는 모습을 보고는 그대로 기절을 하고 말았다.

동현의 입장에서는 아주 현명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말이다.

“태성을 작업하고 있었지?”

“예.”

한 사장은 고통에 겨운 목소리로 근근이 대답을 하고 있었는데, 동현의 눈빛을 보니 대답을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바로 응징이 들어올 것만 같았다.

“누구의 생각이냐?”

동현은 한 사장이라는 자가 그렇게 뛰어난 머리를 가진 인간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혹시 다른 놈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물었다.

동현의 질문에 한 사장의 눈에는 당혹감이 어려 있는 것이 뒤에 다른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동현의 손이 다시 들려지자 한 사장은 다급하게 입을 열었다.

“윤 의원님의 보좌관의 지시로 움직인 것입니다. 저희는 태성을 먹을 자금이 부족하였지만, 윤 의원님의 보좌관이 지원을 해 줘서 작업을 할 수가 있었던 겁니다.”

“윤 의원은 누구고, 보좌관은 누구지?”

“지금 여당의 실세인 윤희명 의원과 그의 보좌관인 박성진입니다.”

동현은 박성진은 처음 듣는 이름이지만 윤희명이라는 이름을 어디선가 들은 기억이 있는지 이름이 낯설지가 않았다.

‘흠, 내가 아는 이름인 것 같은데. 누구지?’

동현은 윤희명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지는 어떤지 모르겠으나, 윤희명은 동현을 노리고 이런 짓을 한 것이었다. 윤 의원은 자신의 계획을 망친 자가 누구인지를 조사를 하게 하였고, 동현이 그 당사자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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