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동현의 공격명령에 조직원들은 빠르게 적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깡!
깡!
퍽!
퍽!
“크아악!”
“으아아악!”
“죽어라!”
“놈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최대한 빨리 처리를 하고 돌아간다.”
공격하는 놈들 중에 가장 수뇌로 보이는 인물이 고함을 쳤고, 동현은 그놈을 향해 다가갔다. 중간에 동현에게 걸리는 인물들은 모두가 동현의 검에 팔다리가 잘리는 불운을 당하고 있었다.
스각!
“크아아악!”
서걱!
“아악!”
동현은 잔인하기는 하지만 검을 든 이상 동정을 하지 않았고, 바로 일격필살의 수법으로 적을 베어 나가고 있었다.
세기파를 공격하는 일본인들도 그런 동현을 보며 공포에 떠는 눈빛이었고, 세기파의 조직원들도 겁이 났는지 동현이 있는 주변은 서서히 비워지고 있었다.
“네…네놈은 누구냐?”
“나? 그게 중요하냐? 너 같은 일본 놈이 왜 강남의 조직을 공격하고 있는 거냐?”
동현은 가장 대가리로 보이는 놈의 앞에 서서 물었다.
“이…이…새끼 죽어라!”
일본 놈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일본도를 들고 동현을 공격하였지만, 동현은 상대의 검을 가볍게 피하면서 적의 손목을 잘라 버렸다.
쉬이익!
“크아악!”
동현은 손목으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에 바로 발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쉬익!
서걱!
듣기에도 끔찍한 소리에 발목은 마치 무를 자르듯이 잘려 나갔다.
“크아악!”
“모두 무기를 버려라! 아니면 손목이나 발목을 잘라 버리겠다.”
동현의 살벌한 외침에 장내에는 갑자기 고요가 찾아왔다.
“아직도 무기를 들고 있는 놈은 나를 원망하지 마라!”
쉬이익!
서걱!
“크아악!”
서걱!
서걱!
서걱!
동현은 검은 전후좌우를 향해 휘둘러졌고, 순식간에 십여 명의 손목과 발이 잘려 나갔다. 일본인 공격조는 그 모습에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고는 들고 있는 무기를 버리기 시작했다.
챙그렁!
털커덕!
일본인이 무기를 버리자 동현은 바로 조직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무엇을 하느냐? 당장 무기를 치우고 포로를 잡아야 하지 않냐.”
조직원들은 동현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엄청난 실력과 잔인한 칼질에 두려운 시선을 하며 빠르게 무기를 치웠고, 무기를 버린 놈들을 묶기 시작했다.
동현은 손과 발이 잘린 수뇌를 향해 걸어갔다. 수뇌는 다가오는 동현을 피하여 발버둥을 쳤지만, 더 많은 피만 흘릴 뿐이었다.
“너희는 누구냐?”
“으으으, 잔인한 놈.”
“잔인하다고? 그래서? 내 질문에 확실히 대답을 해라. 아니면 죽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이 들게 해 주겠다. 누구냐?”
동현의 눈에서는 시퍼런 살기가 일어나고 있었다. 동현의 살기에 상대는 공포에 질려 있었고, 눈을 희번덕거리며 두려움에 몸을 떨기 시작했다.
동현은 다시 검을 들었다.
“마지막으로 묻겠다. 너희는 누구냐?”
“저희…들은 일본의 야쿠자들입니다. 으으으…….”
상대는 동현의 살기에 공포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실토를 하고 있었다. 감히 동현에게 반말을 할 생각은 들지도 않았고 말이다.
야쿠자라고 하는 말에 동현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다시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 강남을 노리고 공격한 놈들이 너희들이냐?”
“으으으… 그렇습니다.”
놈은 부상으로 인해 지금 재정신이 아니었는지 신음을 흘리면서 대답을 하고 있었다.
동현은 놈을 보다가 갑자기 생각이 났는지 멀쩡한 놈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물론 부상을 입은 놈의 몸에 혈을 찔러 더 이상 피가 흘러나오지 않게 해 주었다.
동현이 갑자기 자신들에게 오고 있자 야쿠자들은 모두 공포에 뒷걸음치기 시작했다. 자신들도 살인을 자주 하기는 했지만, 저렇게 아무런 표정을 짓지도 않으면서 상대를 죽이지는 않았다.
“여기서 가장 높은 놈이 누구냐?”
동현의 말에 야쿠자들 중에 한국말을 알아듣는 놈들은 시선이 한곳으로 몰렸다.
동현은 놈들의 시선이 몰려 있는 자를 보았다. 그는 이제 삼십 대 중반의 나이로 보였고, 제법 운동을 하였는지 체격이 있어 보였다. 동현은 검을 들어 상대를 지목하면서 다시 말을 하였다.
“내가 하는 질문에 바로바로 대답을 해 주면 여기서 끝나겠지만, 아니면 아마도 몸으로 죽음의 고통을 체험하고 싶다고 생각하겠다. 너희들의 뒤에 있는 자가 누구냐?”
동현의 질문에 남자는 흠칫하는 표정을 지었다. 동현이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사람처럼 자신에게 묻고 있어서였다.
남자는 동현의 눈을 보고는 이내 포기를 하였는지 눈빛이 변하고 있었다.
“나의 이름은 사스케요. 우리는 일본의 야쿠자요. 당신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 우리를 살려 주겠소?”
사스케는 자신은 죽어도 수하들은 살려 내고 싶었다. 동현은 사스케라는 남자가 수하들을 보는 시선에서 그의 마음을 알 수가 있었다.
“지금 당장에 살려 준다는 보장은 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너희들이 더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죽지는 않게 해 주겠다는 약속은 지켜주도록 하지. 너를 포함한 모두가 말이다. 이제 알고 있는 이야기를 모두 해 봐라.”
사스케는 동현의 말에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자는 그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자였기에, 자신의 말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소. 내가 알고 있는 것 모두를 이야기를 해 주겠소.”
사스케는 자신이 알고 있는 이야기를 시작하려고 하자, 갑자기 유리창이 깨지면서 누군가가 안으로 침입을 시도하고 있었다.
와장창!
쉬이익!
동현은 사스케를 향해 날아오는 작은 표창을 보았고 바로 검으로 차 내 버렸다.
챙!
댕그렁!
“누구냐?”
조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일이라 바로 고함을 치며 주변을 확인하였다. 그런데 유리창이 깨지기는 했지만, 사람이 보이지가 않았다.
동현은 기감을 이용하여 상대가 어디에 있는지를 찾았다.
“호오, 제법 실력이 있는 놈이 왔구나. 어서 내려 와라.”
동현이 천장을 보면서 말을 하자 상대는 깜짝 놀란 얼굴이 되었다. 비록 복면을 하고 있어 모습을 드러낼 수는 없었지만 말이다.
사스케는 자신을 죽이려고 닌자가 대기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닌자가 있다는 사실을 이번 한국 원정에서 알게 되었지만, 실지로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었다.
동현을 천정을 보고 말을 하였고, 닌자는 그런 동현이 자신을 확실히 찾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내려오지 않겠다면 내려오게 만들어 주겠다.”
동현의 검을 들고 천정을 향하자 갑자기 검에서 엄청난 기운이 서리기 시작했다.
동현이 지금 발휘하는 기운은 바로 익스퍼트급의 마나를 이용하여 상대를 공격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아주 쉬운 수법이었지만 지금은 조금 힘들게 사용하고 있었다. 지금 동현이 가지고 있는 내공이 익스퍼트 중급의 실력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깨달음은 이미 그랜드 마스터의 수준인 동현이기 때문에 상급의 검술도 충분히 사용할 수는 있었다. 다만 그렇게 하면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지만 말이다.
지금 동현은 중급의 내공으로 최상급의 검술을 사용하려고 하고 있었다.
천장에 있는 닌자는 동현의 검에 서리는 기운을 보고는 경악스러운 눈빛을 하였다. 저 기운은 자신이 익히고 있는 내공의 기운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내공을 사용하는 무예가들이 있을 것이라는 말은 들었다. 하지만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자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엄청난 능력을 가진 자였기에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이제 초보의 내공을 사용하는 자신과 저자는 차원이 다른 상대였기 때문이다. 닌자는 갈등이 어린 시선으로 동현을 보았고, 동현은 그런 닌자에게 마지막으로 기회를 주기 위해 다시 입을 열었다.
“마지막이다. 내려와라. 아니면 그냥 죽어라.”
동현의 냉정한 말에 닌자는 결국 죽는 것이 싫었는지 천장에서 천천히 내려오기 시작했다.
닌자가 움직이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낚시 줄과 비슷한 것이었다. 그 줄을 이용하여 빠르게 움직였고, 줄에 의지를 하여 상대를 격살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다. 동현은 닌자가 손으로 잡고 있는 줄이 상당히 강하다는 것을 느끼고 호기심이 생겼다.
닌자는 동현의 앞에 도착을 하자 이내 무릎을 꿇었다. 일본의 닌자는 상대에게 지게 되면 강자의 뜻에 따라 처분을 받게 되는 것이 전통이었다.
동현은 그런 사실을 모르니, 자신의 앞에 있는 닌자를 어떻게 처리를 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조직원들이 모두 본 상태라 자신이 데리고 가기에도 문제가 있었다. 그냥 데리고 간다고 해서 누가 말리지는 못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서로에게 불신이 생기기 때문에 현명하게 처리를 하려고 하였다.
“너는 왜 이자를 죽이려고 하였냐?”
동현의 말에 닌자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지 그의 눈만 쳐다볼 뿐이었다. 그런 닌자를 보고 동현은 사스케를 보았다. 사스케는 자신을 보는 이유에 대해 아는지 바로 통역을 해 주었다.
“나를 죽이려는 이유를 알려 달라고 하는 군요.”
“우리 닌자는 상대를 죽이는 이유에 대해서는 모른다. 다만 명령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사스케는 닌자가 한 이야기를 그대로 전해 주었다. 동현은 닌자의 말에 조금 이상한 것이 있었기에 다시 물었다.
“누가 너희에게 명령을 내리는가? 그리고 그 명령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사스케는 다시 통역을 해 주었고 닌자는 잠시 생각하는 눈치를 보였다가 이내 입을 열었다.
“우리 닌자에게 명령을 내리는 존재는 세상에서 한 명밖에 없다. 바로 닌자촌의 촌장이다. 그리고 명령은 다른 것이 아니고, 한국에 와서 포로로 잡힌 사람은 모두 제거를 하라는 것이었다.”
닌자의 대답에 동현은 더 이상 정보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결국 나머지는 사스케를 통해 들어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사스케는 동현이 자신을 보자 더 고급스러운 정보를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자신도 알고 있는 것은 그리 많지가 않았기에 알고 있는 사실을 모두 말해 주었다.
“우리가 한국에 오게 된 이유는 강남의 조직을 불안하게 하라는 것이었소. 그렇게 하다가 강남이 다른 조직에 통합이 되게 되면, 그냥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는 이야기였소. 거기에 대한 보수는 삼십억 엔이었고 나는 조직원들을 데리고 한국으로 오게 된 것이오.”
일본에서도 삼십억 엔은 야쿠자인 사스케로서는 평생 만지지도 못하는 거금이라 허락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사스케는 야쿠자 중에 중소 조직을 이끄는 자였지만, 머리가 좋아 많은 후배들이 따르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삼십억 엔이 생기게 되면, 자신의 평생 꿈인 중소조직이 아닌 대규모의 조직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결국 허락을 하여 후배들과 자신의 조직원들을 모아 한국에 오게 되었다.
“그러면 한국으로 가라고 한 사람은 누구냐?”
“우리에게 지시를 한 사람은 일본인이었지만, 한국에 와서 지시를 내린 사람은 한국의 정치인이었소. 바로 윤희명이라는 국회의원의 보좌관이었소.”
동현은 국회의원이 이런 일에 끼어 있다는 사실에 상당히 놀랐다. 무엇을 노리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일본의 야쿠자까지 동원하여 일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에 동현은 화가 났다.
한국에서의 일은 한국 사람끼리 처리를 해야 하는데, 일본의 야쿠자를 동원하다니 매국노 같은 그의 행동에 눈에 불이 이는 것 같았다.
“정말 미친놈들이 많다는 소리는 들었지만, 진짜로 그런 미친놈이 있는 줄은 오늘 처음 알게 되었네. 이놈들을 어떻게 처리를 해야 하지?”
동현은 국회의원까지 개입이 되어 있는 사건을 어찌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되었다.
동현이 그러고 있을 때 성철은 수하들의 보고를 받고, 최대한 빠르게 이동을 하여 지금 가게의 입구에 도착을 하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안에 모두 기다리고 있느냐?”
“예, 전투는 끝이 나고 지금 모두를 잡아 두고 있고 일부는 심문을 하시고 계십니다.”
수하는 동현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은연중에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었다. 성철은 동현이 얼마나 심하게 하였으면, 수하들이 이런 반응을 보여 주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호기심이 생겼다.
“누구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해라. 나는 안의 일을 처리하기 위해 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