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작가 후기 (62/62)

작가 후기

막권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벌여 놓은 일이 많아 선뜻 손이 가질 않았습니다. 그래도 용케 책으로 나오긴 나오는군요.

처음 연재를 시작했을 땐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스토리도 머릿속에만 대충 꾸겨져 있었을 뿐, 거의 백지나 다름없었습니다.

구현 가능한, 인간과 똑같은 양심을 가진 인공지능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무협이라는 소재보다 그게 먼저였습니다.

하지만 실패했습니다. 제대로 표현도 하지 못했고, 미련만 남아서 오히려 글을 읽는 데 해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쓰면서 왜 이런 콘셉트로 시작했나 하고 후회 참 많이 했습니다.

조연이라는 인물은 보통 사람입니다. 그는 착하지도 않고, 나쁜 놈도 아닙니다. 전형적인 인물이 아닙니다. 그래서 글을 쓰면서 특별히 거부감이 들지 않았습니다. 마치 저란 놈하고 꽤나 비슷하다고 해야 할까요(전 이놈처럼 영악하지 못합니다. 정말입니다)?

강호에 현실 이야기가 없는 건, 물론 의도적입니다. 현실적인 건 강호라는 틀 안에서도 충분히 그려 낼 수 있지요. 그 부분에 대해선 만족합니다. 하지만 역시 게임 소설이라는 기본적인 틀을 벗어날 수는 없었습니다. 가상과 현실에서 줄타기를 하는 듯한 표현들을 자주 쓰게 된 건 어쩔 도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그게 더 재밌었거든요. 쓰면서 말이죠).

아무리 후회를 해도, 지나간 일을 되돌릴 수는 없겠죠. 이젠 훌훌 털어버리고 새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시작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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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놀러오세요. 제 서식지입니다.

그럼 다음엔 정말로 재밌게 쓰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또 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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