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1. 결전 (3) (147/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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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결전 (3)

“크아아아악! 이, 이, 이게 뭐야!”

사라진 팔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고통으로 인한 비명이 아니었다. 유선은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것을 알 수 없었다.

보이지 않았다. 육안으로 따라잡지 못한다는 소리였다.

“일어나.”

유선은 비명을 지르는 크레이븐에게 말했다.

“아직 뭘 보여 준 적이 없는데, 벌써 그렇게 비명을 지르면 어떻게 해?”

유선이 크레이븐에게 도발했다. 크레이븐이 뜯겨 나간 자리를 자신의 손으로 틀어막다 그 도발에 걸려들어 소리쳤다.

“웃기지 마라! 이 벌레 새끼야!”

크레이븐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남은 팔을 다시 한 번 더 휘둘러 버렸다.

하지만 상황은 똑같았다. 크레이븐은 허공을 휘두른 듯 가볍게 몸이 틀렸고, 똑같이 그의 팔이 사라졌음을 자각했다.

소리도, 자각도 없이 그저 한 번에 뜯겨 나가 자신의 오른팔이 날아간 반대쪽에 처박혔다.

“으어어어어!”

크레이븐은 휘두를 양손이 없어졌음을 알고 뒤로 주춤거리며 빠졌다.

아니, 균형을 잡지 못하고 쓰러졌다. 크레이븐은 뒤로 물러가던 오른쪽 다리마저 사라졌다.

크레이븐은 그렇게 차례차례 없어졌다. 오른쪽 팔, 왼쪽 팔, 그리고 두 다리와 꼬리마저 모두 찢고 뽑아 버렸다.

“크어억…… 크어억…….”

크레이븐의 몸을 이루던 것들이 하나씩 사라졌다. 유선은 똑똑히 새겨 주고 싶었다. 소중한 것들을 잃은 자신의 절망이 얼마나 깊었는지!

“그만! 그만해!”

크레이븐이 소리쳤다. 그가 그렇게 소리칠 때는 그가 움직일 것은 심장과 입, 그 두 개만 남은 상태였다.

“할 말 있나?”

탐욕과 파괴의 본성에 지배당하듯 굴던 크레이븐은 더는 없어졌다. 그저 난생처음으로 느끼는 무력감에 벌벌 떠는 한 마리의 어린 양이었다.

크레이븐이 조심스럽게 마지막 숨을 내뱉었다.

“사, 살려 줘. 목숨만 제발…….”

구질구질한 목숨 구걸.

“틀렸어.”

그것을 듣고 유선은 남은 혓바닥마저 뽑아 버렸다. 이제 크레이븐에게 남은 것은 심장뿐이었다.

유선은 주먹을 말아 쥐었다. 그리고 똑바로 응시한 채로 망치처럼 크게 들어 올렸다.

쿵!

무거운 주먹이 크레이븐의 얼굴을 강타했다. 유선이 말아 쥔 손은 그의 몸을 찢어 버린 손이었다.

콰직!

크레이븐의 얼굴을 짓눌러 머리를 뭉개 버렸다. 형체가 사라졌다. 그의 힘을 지탱해 줄 코어도 없었기에, 그의 몸은 더는 재생할 힘이 없었다.

죽음이라 말하기에 충분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 죽음은 모든 것이 끝났음을 알렸다.

“끝……인가?”

이게 끝이란 말인가? 마왕이 죽었다지만 유선의 마음속에 드는 공허감을 채울 수는 없었다.

이미 엎어진 잔, 그 속에 담긴 물은 담을 수가 없었다.

좀 더 일찍 왔다면…… 좀 더 도움이 되었더라면……. 그런 후회가 유선의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유선은 뭉개져 버린 크레이븐의 얼굴을 보다가 고개를 들어 올렸다.

“아…….”

유선은 말없이 허공을 응시했다. 눈조차 깜빡이고 싶지 않았다. 눈물이 왈칵 쏟아져 흐를 것 같았다.

“오, 오빠?”

흐르려던 눈물이 멈추었다. 유선은 고개를 돌려 그 소리를 쫓았다. 누운 세네타가 비틀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세, 세네타…….”

“여긴 어떻게…… 그것보다 지금 무슨…….”

막 일어난 세네타는 현재 상황을 알지 못했다. 그저 유선과 크레이븐이던 몸체가 있다는 것밖에 알지 못했다.

유선은 그것을 설명하지 않았다.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그는 달려가 세네타를 그대로 안았다.

“다행이다. 세네타…… 살아 있어서 다행이야.”

“괜찮아요. 저는 괜찮아요…….”

유선이 불안감에 중얼거리자, 어깨를 다독여 주며 그를 진정시키려 했다. 그것도 잠깐, 세네타의 머릿속에서 놓칠 뻔한 생각이 번뜩였다.

“미라, 그 여자 어딨나요?”

“미라라면, 저기에 있어.”

미라가 가슴이 뚫린 채 누운 것이 보였다. 세네타는 급하게 몸을 일으켰다.

“으읏…….”

근육이 찢어진 고통이 느껴졌다. 하지만 세네타는 빠르게 자신이 쥔 성검을 들어 미라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세네타는 미라의 꿰뚫린 가슴에 성검을 가져다 댔다.

“세네타, 지금 무슨……?”

유선은 말하다 말문이 막힌 채로 세네타가 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성검이 가슴 안으로 들어갔다. 억지로 비집고 들어가 상처를 내지 않고 미라의 몸임을 알고 받아들였다.

“미라…… 살아 있어?”

“가슴이 꿰뚫려도 생명력의 원천은 성검에 있는지라……. 다행히도 죽은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

“아시잖아요. 이 여자…… 검이 본체니까.”

검의 손잡이까지 안으로 밀어 넣자, 미라의 상처가 미약하게 아물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들리지 않던 숨소리가 힘을 찾기 시작한다.

“커흑…… 컥……. 컥…….”

깨어나지 못했지만, 숨은 힘차게 토해 냈다. 안정을 찾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해결해 줄 문제였다.

세네타에 이어서 미라마저 살았다. 빛을 본 것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다시 무의식 상태로 들어가 버린다면 얼마나 슬플까?

유선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머릿속을 울리는 한 단어에 그것도 그저 씁쓸하게 짓는 미소밖에 되지 못했다. 그는 눈을 돌렸다.

“오빠…….”

“…….”

루데릭이 보였다. 성검에 꿰뚫린 자국에 그대로 손을 집어넣어 마지막 기회를 만들어 주던 그가 보였다.

그리고 루데릭이 맥박 없이 차가운 바닥에 늘어진 것이 보였다.

유선의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루데릭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스쳐 지나갔다. 손이 떨려 왔다. 가슴이 떨려 왔다. 시선을 지탱하는 동공마저 떨려 왔다.

유선은 조심스럽게 루데릭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대로 무릎을 꿇었다. 무릎을 타고 오르는 한기는 너무나도 차가웠다. 루데릭은 그렇게 차가운 땅에 누워 있었다.

“미안해.”

늘 잘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서로에게 빚진 채인 루데릭에게 사과했다.

“미안해, 루데릭…….”

머리를 끌어안으며 숨을 죽였다. 루데릭을 위해 침묵했다.

…….

인…….

주인…….

환청이 들려왔다. 유선의 귓가에 루데릭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 같았다. 유선은 그 슬픔에 잠겨 루데릭을 더욱더 세게 껴안았다.

“주인…….”

“……루, 루데릭?”

아니 환청이 아니었다. 루데릭은 살았다. 죽었으리라 생각한 몸이 꿈틀거리고, 검은 몸체에 붉은 안광이 미약하게 빛나며 유선을 올려다보았다.

“안 죽었다. 나 안 죽었으니까…….”

루데릭이 희미하지만 동시에 또렷하게 유선의 귀에 대고 말했다. 유선은 감정에 너무 몰두해 자신이 하는 행동을 보고 아차 싶어 그에게 말했다.

“미안해. 너무 세게 껴안았구나.”

“아니.”

“응?”

“더 세게 안아다오. 이 아픔이 가시도록 더욱더 세게 안아다오.”

루데릭은 유선의 품 안으로 파고들었다. 유선은 가만히 앉아 있다가 그의 행동에 헛숨이 입술을 비집고 튀어나왔다.

“다행이야.”

유선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리고 그는 눈물이 마르도록 따뜻하게 웃었다.

“내가 늦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

세상이 구해졌다.

하지만 세상은 그 사실을 모르고 흘러갔다. 그것이 용사의 업이었으며, 그들이 바라 왔다. 비참하진 않았다. 세상이 모른다 해서 모두가 모르지는 않았고, 그들의 대가 없는 희생에 누군가는 기꺼이 손을 뻗어 주었다.

큐앤 종합 병원. 그 안에서 미라와 세네타는 기절한 채로 각자 방에 누웠다. 의사들은 수술로 어찌하기보다 그들의 자연적인 치유력에 맡기는 편이 나았기에 그렇게 판단을 내렸다.

자연적인 치유력을 믿는다 해서 좋다는 의미는 아니었다. 깊은 상처를 안고도 격하게 움직였으니, 그들의 상태는 엉망진창이었다.

“아무래도 헌터로서 일을 못 할 것 같다는구나. 재활 훈련을 해도 그 몸으로는 홀로 다시 S급을 상대할 수는 없을 거다.”

“그렇구나…….”

유선은 씁쓸하면서 동시에 차라리 다행으로 생각했다. 그가 원하던 조금 평범한 사람으로 살길에 가깝다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 이렇게 안 있어도 되는데…….”

유선은 자신의 상태를 보이며 말했다. 그는 환자복을 입고, 병원 침상에 앉아서 입원했다. 그는 어떤 이상도 없이 루데릭의 의지에 강제로 입원한 상태였다. 그러자, 루데릭이 정색하며 그에게 말했다.

“안 된다. 아무리 그래도 주인이 그 코어를 삼켰는데, 어떤 변이가 일어날지 알고 그러느냐?”

“그러네…….”

너무 자연스러워서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유선, 그는 크레이븐의 코어, 그가 얻은 마왕의 힘을 담은 코어를 그대로 삼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렇기에 결코 방심해선 안 됐다.

“나 근데 정말로 마왕의 힘을 얻었어?”

하나 유선은 그렇다고 하기에 너무 아무렇지 않았다. 루데릭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 그대의 가슴속에는 지금 코어가 꿈틀거리는 중이다. 본인이 확실하게 안다. 여기 이 근…….”

루데릭이 유선의 가슴에 손을 얹으려다 손을 거두었다.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하는 소녀처럼 고개를 돌렸다.

“……근방에 있으니까 알아서 찾아보아라.”

“알았어. 그 정도는 내가 찾아볼게.”

유선의 반응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렇게 한참을 빤히 쳐다보자, 루데릭이 휴대폰을 보다 신경 쓰여 그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빤히 쳐다보느냐?”

“그냥 생각 좀 하느라.”

“무슨 생각?”

“살아서 다행이라는 생각.”

“그 정도로 죽을 거로 생각했느냐?”

루데릭이 한심하다는 듯이 쿡쿡 웃으며 물었다. 유선은 그를 따라 픽 웃으며 대답했다.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나서 죽은 줄로만 알았어.”

“제아무리 그래도 마왕의 자식이다. 그리고 내 목숨을 호시탐탐 노리는 이들이 많기에 고작 그런 거로 죽을 만큼 짧게 생각하는 몸은 아니다.”

“그래, 정말 대단하네.”

유선은 바보 같다는 듯이 미소 지었다. 그는 자신의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보았다. 크레이븐이 쥐던 코어의 힘을 자신이 가진 것이 실감 나지 않았다.

“힘은 컨트롤되는 거 같으냐?”

“그게…… 뭐 없네…….”

평소의 유선과 다르지 않았다. 힘도, 동체 시력도, 민첩함도…… 그 어느 것도 크레이븐을 상대하던 때의 느낌이 나지 않았다.

“나한테 힘이 들어오면 전부 다 무로 변하는 기분이야.”

“그게 좋은 거다. 쓸데없이 강한 힘을 지닌다고 모두 행복하지는 않지 않느냐? 분수에 넘치는 힘을 지니면 그대에게 해악일 뿐이다. 너무 생각하지 마라.”

“그렇구나. 마왕의 힘이 나한테 분수에 넘치는 걸까? 하기야 그릇이 그것밖에 안 되는 사람이니까.”

“…….”

루데릭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러자 유선은 옆에 선 그를 다정하게 끌어안으며 말했다.

“장난이야. 놀리면 항상 입 꾹 다문다니까.”

유선은 루데릭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때, 유선의 휴대폰에서 발신 소리가 들려왔다. 유선은 그 번호를 확인하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급하게 전화 버튼을 누르며 이름 하나를 불렀다.

“정도원 씨, 깨어났습니까?”

정도원의 휴대폰을 병실에 놓아두었으니, 사용할 만한 사람은 그뿐이었다.

-네, 깨어나긴 했습니다.

“다행입니다, 정도원 씨도…….”

-죄송하지만 그런 환희에 젖을 만큼 상황이 좋지가 않습니다…….

도원이 다급한 목소리로 유선에게 말했다. 유선은 그의 말에 바보가 된 것만 같았다.

“무슨 말입니까?”

-마왕…… 마왕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유선은 그 말에 본능적으로 벌떡 일어나고 말았다. 겨우 한 폭풍이 지나갔다고 여겼는데, 그게 끝이 아니라고?

-녀석이 우리를 부릅니다……. 유선 씨와 저를 말입니다. 확실하게 끝내라고…….

“…….”

지금으로선 싸울 만한 사람이 없었다. 미라와 세네타는 죽은 듯이 휴식을 취해야만 하는 상황이었고, 루데릭도 싸울 만큼 마나나 몸 상태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알겠습니다. 거기가 어딥니까?”

-병원…… 병원 뒤편입니다. 빨리…… 오셔야 합니다.

“거기로 가겠습니다. 기다리십시오.”

유선은 전화를 끊었다. 루데릭은 유선을 따라 심각한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마왕이 왔다니, 무슨 말이냐?”

“모르겠어. 나도 말만 들어서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직접 가 보면 어떤 상황인지 알 것이 분명했다.

“가지 마라. 함정일 수 있잖나?”

루데릭이 유선의 옷자락을 움켜잡았다. 놓아주지 않을 것처럼 부들 떨려 왔다. 유선은 그런 루데릭의 손을 조심스럽게 놓게 유도했다.

“다녀올게.”

유선은 루데릭의 머리를 거칠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이젠 그가 아이들을 지켜 줘야 할 때였다.

***

병원 뒤편. 아무도 오지 않을 법한 칙칙한 장소에 말대로 도원이 서 있었다.

“유선 씨, 오셨군요.”

도원은 똑같은 환자복 상태로 불안한 얼굴로 유선을 맞이했다.

“직접 보시면 알 겁니다.”

도원은 눈을 옮겼고, 유선도 그의 시선을 따라 움직였다. 검은 균열이었다. 그것을 보고 유선은 확실하게 알았다.

크레이븐이 마왕의 본거지로 초대했던 것과 비슷했다. 유선은 균열을 손으로 가리키며 물었다.

“이 안에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마왕이…… 우리를 초대합니다.”

유선은 다시 균열로 눈을 옮겼다. 그 검은 균열 안을 들여다보다가, 그는 한 번 더 다짐했다. 정말 모든 것을 끝내겠다고.

유선은 주먹을 꽉 쥐며, 더는 망설이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정도원이 말하길, 마왕이 일으켰다는 이계의 틈과 그 속.

유선은 그 안을 둘러보았다. 마왕이라는 당사자를 찾아보려 했지만 아직 보이지 않았다.

비이상적인 에너지에 생기는 만큼, 그것이 근거 없이 일어났을 리는 없었다. 누군가가 어떻게든 만들어 내서 이런 검은 균열이 생기는 게 가능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그 안에는 정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피와 어둠의 광기, 그리고 역사의 찬란한 현장. 그런 것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의심할 여지가 없이 모든 것이 공백인 장소였다.

단 한 가지만 제외하고 말이다.

“자리 하나만 있군요.”

검은색으로 된 왕좌였다. 거인을 위한 자리처럼 앉는 자리의 크기만 그의 키 높이보다 조금 못한 수준이었다. 유선은 그 왕좌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널찍한 크기에 따라가며 손으로 훑었다. 유선은 느꼈다. 고독감. 그것은 절대자가 되었다는 고독감이 아니었다. 지켜 온 모든 것이 무너지고 난 후의 고독감이었다.

유선은 그것을 느끼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제게 뭘 말하고 싶습니까?”

유선은 고개를 돌려 도원을 보았다.

“정도원…… 아니 마왕님?”

불안하게 주변을 경계하던 도원의 모습은 더는 없었다. 그곳에는 또 다른 왕좌가 있었고, 그 왕좌에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남자는 정도원을 닮은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그를 이루는 모든 기운이 달라졌다.

남자가 마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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