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
21. 정령왕 오르넵토스 (3)
유선은 집으로 돌아왔다. 엘레노어가 오르넵토스에게 자기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동안, 엘레노어가 궁금해하는 공격 마도학과는 더 둘러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있잖아! 유선 님이 나를 잡는다는데, 나 계속해서 못 잡았어. 정말 재밌었어!”
“그렇구나. 정말 흥미로워 보인다!”
오르넵토스는 빈약한 어휘로 애써 자신이 느낀 것을 설명하는 엘레노어에게 감탄했다.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탈 때부터, 엘리베이터에 탈 때까지 자신이 보았던 것들을 모두 오르넵토스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걸 알아들었는지, 아니면 왜곡해서 듣는지, 감탄사를 연달아 내뱉었다.
유선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 문을 열었다. 그가 먼저 안으로 들어가자, 까마득했던 얼굴이 모습을 보였다.
“왔는가, 주인!”
루데릭이었다. 그의 손에는 박스가 들려 있었고, 그것과 비슷한 박스가 거실에 쌓여 있었다. 그 박스의 출처도 궁금했지만, 유선은 지금 루데릭의 옷차림을 보고는 두 가지 물음이 머릿속에서 충돌했다.
“뭔가 묻고 싶은 게 있는 모양이군.”
“널 보니까 딱 두 개가 묻고 싶어지네. 폐지 수거하는 할머니라도 왔냐는 거랑, 내 옷은 왜 입었냐는 거 말이지.”
유선이 예전에 입었던 후드티를 입었다. 유선에게도 상당히 컸던 옷이었는데, 루데릭이 입으니 거의 원피스 수준이었다.
“당일 배송이라고, 엄청 빠르더구나. 덕분에 모니터 6개를 써서 수월해졌다.”
“그건 다행이네. 그리고 다음 질문은?”
루데릭이 만족한다니, 유선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 물음으로 넘어가니 많이 남아 헐렁한 소매를 보이며 말했다.
“내 옷이 불편하고 귀찮아서 주인 옷을 입었다. 널널해서 딱 좋더군.”
루데릭에게 사 준 아이에게 딱 맞는 옷보단 오버 핏이 취향인 모양이었다. 옷 취향이 그렇다니 그러려니 하기로 했다.
“주인이 온 걸 보니, 나도 주인에게도 묻고 싶은 게 있는데, 꼬맹이 옆에 있는 꼬맹이는 누구냐?”
루데릭이 몸 너머로 보려고 몸을 기울이자, 유선은 그의 시야를 틀어 주었다.
“그래서 말이지, 내가······.”
“역시, 엘레노어야. 그런 걸 잘할 줄 알았어. 하하······.”
엘레노어의 장단에 맞춰 웃던 오르넵토스가 루데릭과 눈을 마주쳤다. 까르르 웃던 오르넵토스의 표정이 단숨에 얼어붙었다. 그녀의 머리 위에서 번뜩하고 말이 튀어나왔다.
-악마 녀석!
-오르넵토스의 스트레스가 올라갔습니다.
“계약자, 비켜!”
스트레스 창이 뜸과 동시에 오르넵토스는 유선을 밀쳐 냈다. 유선의 마나로 유지하던 몸이 엘레노어의 마나로 다시 넘어갔다. 공중에 흩날리는 원소들이 결집해 오르넵토스의 살로 덧붙여졌다. 여인이 된 오르넵토스가 급하게 마법을 사용했다.
“<라쉬크레 오르테>!”
그녀의 몸 일부가 루데릭을 향해서 날아갔다. 작은 씨앗들이 단숨에 줄기로 뻗어 자라나면서 루데릭의 몸을 감쌌다. 그것은 가시덩굴이었다. 가시덩굴이 급성장하며, 루데릭의 몸 안으로 가시가 파고들어 갔다.
“윽, 설마, 너는······.”
루데릭은 인상을 찌푸리며 말하려 했지만, 가시덩굴이 자라는 속도가 더 빨랐다. 가시덩굴이 완전히 루데릭의 몸을 감싸, 압축되기 시작했다.
“<쉬로바>!”
짧은 영창과 함께 주먹을 꽉 쥐자, 가시덩굴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오르넵토스, 무슨 짓이야?”
“아직 물러서, 계약자! 저 악마는 단순하게 저렇게 해서도 안 죽는 놈이라고!”
오르넵토스의 말이 맞았다. 불타는 가시덩굴 속에서 검은 송곳니가 삐져나왔다. 그리고 그 송곳니가 칼날이 되어, 찢었다.
서걱 서걱!
루데릭도 그것을 당할 수만 없다는 듯이 찢고 나왔다. 옷이 완전히 타 버려 맨몸이 되어버린 루데릭의 등 뒤에는 낫처럼 기다란 칼날이 두 자루가 달려 있었다. 루데릭은 입술 근처에 탄 자국을 손가락으로 쓰윽 닦아 내며 그녀에게 물었다.
“작아서 잘 몰랐는데, 네년이었구나, 오르넵토스. 남의 집에 기어들어 온 것도 모자라서, 감히 내 몸에 손대려 했느냐?”
“감히 악마 주제에, 겁대가리도 없이 계약자의 집에 발을 들인 것이 더 웃기지. 마침 잘됐다, 이 망할 악마. 오랜만에 피 좀 보자고! <잉크레비>!”
콰아아!
화장실과 수도꼭지에서 물이 거세게 흘러나왔다. 그 물이 그대로 루데릭을 감싸려 들었다. 루데릭은 그녀의 행동에 발끈하며 소리쳤다.
“제 영역과 정령 군단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년이!”
-루데릭의 스트레스가 올라갔습니다.
루데릭을 이루던 그림자가 길어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단숨에 오르넵토스의 그림자를 먹었다. 그리고 수많은 손이 그림자에서 튀어나와 오르넵토스를 공격해 왔다. 둘 다 증오심에 불타올랐다. 서로 끝장을 보겠다는 행동이 분명히 가속화가 될 것이 뻔한 그림이었다.
“그만!”
유선이 보다 못해 그들의 싸움에 끼어들었다. 그제야 오르넵토스와 루데릭이 싸움을 멈췄다. 성인이 된 오르넵토스가 유선에게 못마땅하다는 듯이 소리쳤다.
“왜 막아, 계약자! 저건 악마라고! 얼른 저 악마를 내쫓아야 해!”
그것은 루데릭도 동감하는 바인 모양이었다.
“주인, 막으려 하지 마라. 저 망할 년은 오늘 내 손으로 죽여 버리겠다.”
“주인! 계약자, 설마 악마랑도 계약했어?”
오르넵토스는 설마 하는 표정으로 유선을 보았다. 유선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 사역수야.”
그러자 오르넵토스가 혐오와 동시에 경악하며 유선에게 따지고 들었다.
“악마를 사역수로 들여? 저런 악마가 집에 있는데, 어찌 여태 가만히 있었어? 그러다가 우리 엘레노어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 생각이 있어, 없어!”
엘레노어가 다쳐? 무슨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민폐를 끼치는 해악 취급하니 가만히 듣던 루데릭이 다시 한 번 더 오르넵토스를 공격하려 들었다.
“으윽!”
그림자에서 무수히 많은 손이 튀어나와 그녀의 전신을 잡았다.
“쫑알쫑알 시끄럽다, 정령 계집. 네 영지가 아니면 제힘도 못 내는 게, 꼬맹이가 있다고 강해졌다고 생각하지 마라.”
“뭐? 이게, 적당히 봐주니까 아주 기가 살았구나!”
서로가 명확한 살의가 보였다. 분명히 이 둘은 여기서 한 번 만난 거로 이루어지지 않은 앙숙 같은 사이일 것이다. 중재자가 없다면 이곳을 쑥대밭이라도 만들 생각인 모양이었다. 유선은 공격적으로 나온 루데릭을 말렸다.
“루데릭, 그만해. 선공을 당해서 화나겠지만, 그렇다고 개싸움으로 번지게 하지 마.”
“······.”
루데릭은 아무 말 없이 유선을 보았다. 그리고 유선의 말대로 손을 놓아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몸 상태를 확인하는 오르넵토스에게 말했다.
“루데릭이 여기 있다고 해악은 끼치지 않아. 나를 주인으로 받아들이는 걸 맹세했고, 그거로 계약도 마친 상태라서 루데릭은 우리 편이야.”
“뭐? 악마가 맹세해?”
오르넵토스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유선을 보았다. 그리고 슬쩍 다시 루데릭으로 고개를 돌렸다. 루데릭은 말없이 오르넵토스를 쏘아보았다. 오르넵토스는 그 말이 믿기지 않는다는 것과 미안하다는 생각이 띄워졌다. 그리고 유선에게 원망스럽다는 듯 말했다.
“뭐야. 그런 게 있었다면 빨리 말하라고, 계약자.”
“······.”
잘도 선공했던 놈한테 말하겠다 싶었다. 오르넵토스의 모습이 다시 풀리면서 어린아이로 돌아왔다. 한쪽에서 먼저 꼬리를 마니, 루데릭은 더 들을 것 없다는 듯이 방으로 들어갔다.
쾅!
신경질적인 문소리. 스트레스 지수가 70%인 만큼 걸맞은 반응이었다. 이 싸움의 명확한 피해자는 루데릭이었기 때문에, 유선은 조심스럽게 그의 방문 앞에 다가갔다.
“루데릭, 괜찮아?”
문을 열지 않고 조심스레 물었다. 루데릭이 방문을 넘어서 대답했다. 침착한 목소리였다.
“괜찮다. 저 망할 년이 계속 싸움을 걸었다면, 아마 그대의 말대로 개싸움이 돼서 서로 너덜너덜해졌겠지. 그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게 무모했지만, 주인이 잘 막아 줘서 고마울 뿐이다. 그나저나 내가 주인에게 미안하군. 옷만 버리게 했으니······.”
“아냐, 됐어. 어차피 옷이야 한 벌 사면 그만이니까.”
그가 입은 게 대학 시절부터 입던 옷이라서 추억이 묻어나는 게 버리기 아까웠던 옷이었으니, 그렇게 처분이라도 했으니, 다행이라 생각했다.
“지금 주인에게 할 말을 내뱉기엔 이성적이지 않을 것 같다. 그러니 나중에 말하자.”
“그래, 알았어.”
엉망인 스트레스 수치니, 우선은 내버려 두기로 했다. 유선은 다음으로 넘어가 오르넵토스를 보았다. 유선은 오르넵토스를 거실로 끌고 가, 그녀와 대면했다.
“왜 공격했는지, 명확하게 얘기해야 할 거야.”
유선은 인간이라는 이유로 죽이려 들었던 것도 그냥 넘어갔다. 하지만 루데릭에게 멋대로 선공한 것은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오르넵토스는 전혀 미안하지 않다는 듯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렇지만 악마라고, 계약자. 악마인데 선공을 안 칠 수가 있어?”
-망할 놈들······.
-다 죽여야 해!
그녀의 뻔뻔한 논리가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녀가 드러낸 증오감이 어찌 됐든 원인이 있었다.
“악마랑 사이가 안 좋아?”
“당연하지! 우리를 모조리 말살시키려 했던 녀석들이라고! 생각보다 약해서 버텨 냈지만, 그 녀석들이 우리 세계에 한 짓거리만 생각하면 화가 나!”
“너희 세계를 어떻게 했는데?”
“당연히 멸망으로 이끌었지! 균형을 유지하던 드래곤들을 모두 죽이고, 하늘 아래에 있는 모든 인간의 욕심을 건드려 타락으로 물들여 서로 죽이게 했고, 자연의 조화를 깨트려 엘프들은 스스로 지켜 온 것에 환멸을 느끼며 죽음을 맞이했고, 드워프들은 땅속에 매장해 버렸어. 그리고 최후로는 우리 정령들마저 건드리려 했지.”
자신들에게 위협적인 존재들, 순서로 나열’한 것 같았다.
-‘루데릭’에 대한 적응도가 올라갔습니다.
-‘오르넵토스’에 대한 적응도가 올라갔습니다.
단숨에 두 명에 대한 적응도가 올라갔다. 1%도 되지 않는 미미한 양이었지만, 둘에 대한 관계를 확실히 정리해 다행이었다. 유선은 뻔하지만, 그녀의 말에 질문을 달았다.
“정령들은 어떻게 됐는데?”
“어떻게 됐긴! 이 정령왕, 오르넵토스 님께서 친히 몰려오는 악들을 막아 내고 전멸을 막아 냈어!”
-아주 멋지지 않나!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자신의 업적을 자랑했다. 유선은 여기서 의문이 들었다.
용도 모두 죽고, 인간도 모두 죽고, 엘프도 모두 죽었다는데······ 그렇다면 엘레노어는 대체 무엇일까? 오르넵토스의 말을 들어 보면 분명히 그 진영 사람 중 한 명일 것이다. 완전한 사람의 형상을 하는데, 절대로 정령일 리는 없을 것이다.
“엘레노어는 그렇다면 너에게 어떤 존재야?”
유선이 루데릭에게 물었지만, 대답하지 않은 것을 그녀는 대답해 주리라 믿었다. 그러자 오르넵토스가 정색하기 시작했다.
“알려 줄 수 없어.”
“······.”
“계약자도 사람이니까 욕구가 있을 거야. 많은 걸 알고 싶겠지만, 나도 그것에 응하고 싶지. 하지만 악마와 거래했다니까, 계약자가 엘레노어한테 하는 짓을 조금 의식하게 돼. 그래서 알려 줄 수가 없어.”
그녀를 보호하겠다는 명목이었다. 하기야 지금 오르넵토스의 호감도는 0%에, 스트레스는 60%였다. 아무리 그래도 호감도 안 가는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주절주절할 만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거기다가 루데릭이 집 안에 있는데도 자신을 막아섰으니 화가 날 것이다. 유선은 루데릭도 비슷한 명목으로 정체를 알려 주는 걸 꺼렸기에 이해하기로 했다.
“하지만 맹세한 악마라고 하니까······. 우리 엘레노어에게는 절대로 해 끼칠 놈은 아니겠네.”
“그래?”
“그래도 못 믿는 건 여전해.”
루데릭에 대한 감정을 철회할 생각은 없는 모양이었다. 오르넵토스는 미묘하게 뭔가 짜증이 난다는 듯이 미간을 찌푸린 채로 발을 떨었다.
“으으······, 조금만 보고 가려고 했는데······ 엘레노어가 저 악마랑 같이 있을 생각을 하니까 열이 확 오르네. 계약자, 혹시 술 없어?”
“······술?”
알코올음료를 찾는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래, 술! 이 세상에는 없을 리가 없잖아. 인간들이 어떻게든 기분 좋아지려고 애쓸 텐데, 그중 하나는 분명히 술일 거고 말이야. 없어?”
유선은 자신의 냉장고에 들어 있던 맥주를 떠올렸다. 언제 한 번 마시려고 사 놨지만, 잊어버리고 그대로 묵혀져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꼬맹이 모습을 하니 술을 주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지는데······.”
“뭐? 그게 이유야? 이래 보여도, 너보다 수천 배는 나이가 더 많은 몸이야! 내게 환심을 사고 싶거든, 아니면 내 분풀이 대상이 되기 싫거든 얼른 술을 가져와!”
빼액하고 소리치는 오르넵토스. 그녀의 말대로 외견이 다가 아니긴 했다. 하지만 하는 짓이 전부 애 같아 마음에 걸렸지만, 유선은 냉장고 속에 든 맥주 한 캔을 보여 주며 오르넵토스에게 물었다.
“근데, 이게 입에 맞을까 모르겠는데······.”
“명주든, 뭐든 지금 이것저것 가릴 때가 아니야. 톡 쏘아 올라오는 그 냄새가 너무 고프니까 상관없어.”
유선은 캔을 따서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오르넵토스는 캔을 양손으로 잡고 그 냄새를 들이마시더니 그대로 들이켰다.
“꿀꺽, 꿀꺽······ 푸하! 역시 이 맛이야! 천박한 손맛이 없지만, 깔끔해서 좋네. 인간들이 이런 재주 하나는 좋다니까!”
다시 한 번 더 맛있게 들이키는 오르넵토스. 그녀가 맛있게 마시니, 엘레노어의 흥미 스위치에 불이 들어왔다.
“맛있어?”
“당연하지! 옛날에는 수확제 벌일 때, 인간들이 바치는 술을 먹는 맛으로 살았단 말이야.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를 거야.”
한두 번 마셔 보지 않았다는 듯이 엘레노어에게 말했다. 그 말은 엘레노어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나도 마실래.”
엘레노어가 오르넵토스의 맥주를 마시려 손을 뻗었다. 유선은 그녀를 막았다.
“안 돼! 엘레노어는 아직 안 돼.”
“왜애?”
“좀 더 어른이 된 다음에 마셔. 그전까진 맛없으니까 안 돼.”
“지금 마셔 볼래.”
아이의 호기심은 끝없고, 엘레노어도 마찬가지였다. 그 호기심을 이해하겠다는 듯이 오르넵토스가 엘레노어에게 맥주 캔을 건넸다.
“마시고 싶다면 마셔도 돼.”
“마실래.”
“하지만······.”
오르넵토스가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잘못했다가 계약자한테 추태를 보이고 계약자가 너 싫어하는 수가 있어. 그런 거 감당하겠어?”
“시, 싫어······해?”
“단순히 싫어하는 정도가 아닐 거다. 네 존재를 부정할지도? 그런 모습을 한두 번 본 게 아니거든.”
상당히 충격을 받았는지, 캔을 잡은 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엘레노어의 스트레스 수치가 미약하게 올라갔다. 그녀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다시 오르넵토스에게 맥주 캔을 건넸다.
“아, 안 마실래!”
“그래, 그래. 훌륭한 선택이야!”
오르넵토스는 기분 좋다는 듯이 양손으로 캔을 잡으면서 맥주를 들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