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42화 〉제국으로 향하는 여정43 (142/200)



〈 142화 〉제국으로 향하는 여정43

베아트리스의 마음은 경계심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만약 모국인 그라나딘 왕국의 백성이 실수를 저질렀다면 아량을 베풀어 넘어갔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은 타국땅.
그녀 관점에서 사방이 적들로 둘러싸인 외국에선 사정이 다르다.
그라나딘 왕국 출신이라는 자부심이 레온 왕국 사람들에게 비웃음 사는걸 용납치 않았다.
그라나딘 왕국의 옛말에 외국에 나가면 오줌발도 지지 말라고 했다.

“(머리를 조아리고 사죄하면 용서해줄 수 있다.)”
“(머리를 조아리라고? 웃기지도 않는군. 넌 어디서 왔지? 제국은 아닌듯하고 그라나딘 출신인가?)”

버나드는 그녀가 뭐라고 떠들어대든 신경쓰지 않고 그저 정체를 캐기 위해 일부러 그라나딘 왕국을 특정해서 말했다.
그녀가 정말 베아트리스인지 반응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러자 베아트리스는 가볍게 대꾸했다.

“(네놈이 알바가 아니야.)”

버나드는 수년전 프레드릭왕과 함께 그라나딘 왕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시 버나드는 공식 방문단과 함께 움직이기는 했으나 신분 노출을 피하며 비밀리에 활동했기에 그라나딘 왕국 사람들은 버나드란 사람이 왕궁에 다녀갔는지도 몰랐다.
반면 버나드는 가짜 신분으로 왕궁을 활보하며 그라나딘 왕국의 주요 인사들을 면밀히 살피며 정보를 수집했고, 그중에 베아트리스도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를 기억하는 것이다.

“(사죄를 하기 싫다면 할 수 없군.  시험할 수 밖에.)”

베아트리스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물밖으로 걸어나갔다.
한발짝 한발짝 걸을수록 수면이 얕아졌고 어깨, 가슴 등 상체부터 하체까지 그녀의 나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제자리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버나드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그녀의 탄탄한 근육질 몸매를 보고 확신했다.

‘역시 그라나딘 왕국의 베아트리스인가…… 이런 기막힌 우연이 있나. 그라나딘의 영걸이 왜 우리 왕국에 있는거지?’

이윽고 물가로 나간 베아트리스는 물에 젖은 알몸을 당당히 내보이며 버나드를 쳐다봤다.

“(물속에서 나와라.)”
“(뭘 할 생각이지?)”
“(무차별적인 살해는 우둔한 자들이나 하는 일. 난 이성적인 사람으로서 네놈이 날 비웃었는지 안비웃었는지 그 진의를 판단해볼 생각이다.)”
“(내 말이 맞으면?)”
“(널 살려주지.)”
“(애당초 아무짓도 안했는데  당신 말을 따라야하는지 모르겠군.)”
“(내가 불쾌했으니까. 자, 결백하다면  앞으로 와서 증명하면 될 일이다.)”
“(한판 붙어보자는건가?)”

버나드는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물밖으로 나갔다.
그가 가까이 걸어오는동안 베아트리스의 시선은 알몸인 그의 전신을 위에서 부터 밑으로  훑어보더니 하반신을 유독 오래쳐다봤다.
풀이 죽어 덜렁거리는 성기에 시선을 고정한 채 그녀가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마주보고 선 버나드가 입을 열었다.

“(왜 웃지?)”
“(네 성기가 답을 말해주고 있다.)”
“(무슨 말이야.)”
“(날 여자라고 생각했으면  성기는 커져있었겠지. 하지만 비웃고 있으니까 반응이 없잖나. 잘봐봐,  지금 홀딱 벗은 여자라고?)”

 순간 버나드는 속으로 생각했다.

‘베아트리스는 미친 여자였나.’

진지하게 말했다.

“(네 이상한 사상에 어울릴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어. 말 다했으면 이만 가도 될까?)”
“(내게서 멀어지는 순간 죽인다.)”
“(나원참, 답이 없는 여자군.)”
“(그러니 답을 찾아야지. 지금부터 네 진의를 판단하는 시험을 하겠다. 시험은 아주 간단해. 내 몸을 보고 발기하면 살려주겠다.)”
“(뭐?)”

버나드는 자기도 모르게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내가 잘못들은거지?  몸을 쳐다보면서 욕정하라고?)”
“(욕정을 품으란게 아니야. 정확히 말해 페니스가 커지는것만 보고 널 보내주겠다.)”
“(매우 비이성적인 시험으로 보이는데 진심인가?)”
“(그렇다.)”
“(농담하는거지?)”
“(웃지마라. 목숨이 달린 일이니 진지하게 임하시지. 평범한 사내라면 괴물처럼 덩치가 큰 내 몸을 보고 발기가 안될게 뻔해. 따라서 네 페니스가 발기가 안될시, 넌 내게 거짓말을 한 셈이다.  사내 혹은 괴물이라 생각하면서 아까 날 비웃었다는게 되고, 만일 발기가 된다면 그 반대가 되는 것이다. 페니스가 커졌다면  여자로 생각했을테고 아까 웃은 것이 비웃은게 아니게 되겠지. 그럼  주장이 옳은 것이니 살려주겠다. 간단한 판결이지?)”

버나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않았다.
납득이 안간다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혹시 날 유혹하는건가?)”
“(올해 들은 말 중에 가장 개소리군.)”

베아트리스가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약혼자와 만나기 위해 먼길을 달려 이 땅을 찾았다. 머지않아 그이 앞에선 나를 상상하지. 그가 날 어떻게 봐줄지 두려워. 내 육체가 그의 성기를 세울  있는 매력적인 조건을 갖췄는지 아니면 세우는게 불가능한지. 네놈을 통해 미리 시험해보고 싶다. 그것뿐이야.’

그녀가 말했다.

“(시간은 정확히 10분 주겠다. 10분내로 세우지 못할시 넌 목숨을 잃게될 것이다. 시작.)”
“(잠깐만, 잠깐만. 너무 황당한 짓을 시킨다고.)”
“(이미 시작했다. 시간이 가고 있어.)”
“(참나 제멋대로군.)”

베아트리스는  웃긴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버나드는 일단 그녀의 엉뚱한 제안에 어울려주기로 했다.
그리 어렵지도 않은 일이니까.
건강한 남성으로서 페니스를 세우는게 크게 힘든 것도 아니고 자신이 유리했다.
아니, 유리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정말 사내 같은 몸매군.’

맘껏 보란듯이 나체를 내밀고 당당히 서있는 그녀.
매력이라고는 눈꼽만치도 없었다.
키는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크고, 젖가슴은 크긴 하나 근육 때문에 핏줄이 울긋불긋 서있고, 허벅지는 통나무처럼 굵어서 마치 자신의 허벅지를 보는 것 같고, 사타구니 사이에 난 음모는 그녀의 은발 머리색보다  선명해보여 마치 나이가 들어 색이 변한 흰머리 같았다. 전체적인 몸매는 또 왜 저리도 근육질 남자처럼 생겼는지. 여성미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손의 도움을 받아야겠군.’

버나드는 자극을 위해 쪼그라든 페니스를 한손으로 움켜쥐었다.
그러자 코앞에서 곧장 목소리가 들렸다.

“(만지지마. 페니스를 만지는건 반칙이다.)”
“(거들뿐이다.)”
“(거드는 것도 안돼. 순전히 눈으로만 보고 발기시켜라.)”

버나드는 혀를 차며 페니스에서 손을 뗐다.
손이 안된다면 다른 방법이 있지.
그것은 상상.

‘데보라의 나체를 상상해볼까……’

눈을 감았다.
그러자 코앞에서 또 날선 목소리가 들린다.

“(눈을 떠라. 감는 것도 반칙이다.)”
“(집중하는 거야.)”
“(내 몸에 집중해. 내 몸을 보고는 집중이 안되나보지? 내가 사내처럼 보여서?)”
“(그럴리가.)”

버나드는 바로 눈을 부릅 떴다.

“(하나도 안놓치고 똑바로 쳐다보는 중이다.)”

밑에서 부터 위로 다시 위부터 밑으로, 그녀의 나신을 구석구석 살폈다.
하지만 그의 하반신은 전혀 반응하지 않는다.
너무 매력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그의 취향이 아니다.
처음 예상과 달리 어려움에 봉착하고 있었다.

‘(지금보다 어렸다면 금방 섰을텐데, 원래 몸으로 되돌아오니 쉽지 않군.)’

입안에 쓴맛이 감돌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시간은 흘러 어느새 조금밖에 남지 않았다.
베아트리스는 눈을 가늘게 뜨며 괘씸하다는듯이 버나드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럴줄 알았어. 넌 날 비웃었던거지.)”
“(설려고 하는데 자꾸 말걸지마. 집중력이 흐트러지잖아.)”
“(어서 세워. 입으로만 떠들지 말고.)”
“(눈으로만 세우는게 쉬운줄 아나?)”
“(내가 알기론 그런 놈들 많던데? 기사 생활을 하면서 별의별 변태같은 놈들을 많이도 봐왔지.)”

마침내 시간종료.
시험이 끝이났다.
버나드는 결국 세우지 못했다.
그는 혀를 차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요즘 잘 못먹었더니 몸이 허해서 그랬나봐. 평소엔 잘서는데 오늘은 잘 안되는군.)”
“(그래? 하지만 어떡하지? 실실 쪼갤때가 아니야. 난 한번 뱉은 말은  지키는 성미거든.)”

베아트리스는 비웃었다는 사실보다 자신의 알몸을 보고도 발기하지 않는 것에 더욱 큰 충격과 분노를 느꼈다.
자신의 육체가 정말 보잘것 없다는 것을 제대로 인증 받은 셈이니까.
동시에 낙담의 한숨을 내쉬며 그녀는 아직 만나지 못한 약혼자를 떠올렸다.

‘제기랄.’

입술을 질끈 깨문  한동안 말이 없던 그녀는 곧 정신을 가다듬고 눈앞에 마주보고선 버나드를 차갑게 내려다봤다.

“(거짓말을 한게 입증됐으니 죽어줘야겠군.)”

그것은 우스갯소리가 아닌 진심이었다.
버나드의 대답을 기다려주지도 않고 그녀는 곧장 한팔을 뻗았다.

“(이봐, 아가씨. 너 제정신이야?)”

압도적으로  손이 점점 다가온다.
버나드의 얼굴에 큼지막한 그림자가 드리워졌을때, 버나드는 표정이 굳으며 나지막이 읊조렸다.

“(더 못놀아주겠군.)”

이후 굉장한 싸움이 벌어졌다.
각 왕국을 대표하는 두 개의 별이 맞붙은만큼 주변에 미치는 파장 역시 강력했다.
호수 주변은 완전 아수라장이 되었다.

버나드는 상대가 그라나딘 왕국의 영걸이란걸 알고 있는 이상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순간의 방심이 곧바로 죽음과 직결될테니까.
그도 그럴것이 베아트리스는 정말로 버나드를 죽일 생각으로 달려들었다.

퍽퍽!
퍼버벅!

그녀는 타고난 전사였다.
맹렬하고 무섭게 덤벼드는것이 마치 호수 바닥을 가르며 산이라도 쪼갤 기세였다.
그런 사람이 단란한 가정을 이룰 생각을 하다니 정말 제정신이 맞나 싶을 정도로 그녀는 그야말로 살인병기 그자체였다.
가족을 이루는 삶보다 고독한 전사의 삶이 그녀의 숙명이고 더 잘어울렸다.

양쪽  알몸.
양쪽 다 고가의 방어구나 엄청난 힘을 가진 무기도 없다.
타고난 육체로만 순수한 싸움을 벌이니 나름 공평하다면 공평한 싸움.
그것이 바로 격투다.

호숫가에서 벌어지는 전라의 격투는 어느덧 반나절이 지나고 해가 지며 어둠이 내려앉았다.
그럼에도 싸움은 그칠줄을 몰랐다.
심지어 내일 아침까지 거뜬하다는냥 어느 한쪽도 아직 지친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베아트리스가 내심 당황했던 것은 평범한 나그네인줄로만 알았던 버나드의 실력이 여간내기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놀라워! 볼수록 대단한 녀석이군!’

일개 대대쯤 혼자서도 우습게 박살내는 자신과 엇비슷한 실력이라니 이는 실로 진귀한 일이었다.

“(네놈! 레온 왕국의 영걸인가?)”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을뿐 재야에 고수는 많지. 그건 왜 묻지? 당황했나 보군!)”
“(웃기지마라. 난 아직 힘의 절반도 안썼어!)”
“(그거 다행이야. 나도 아직 힘이 철철 흘러 넘치거든!)”

베아트리스는 상대가 호적수라는 것을 깨닫자 더욱 사납게 날뛰고 자신의 육체를 무기처럼 사용해 미친듯이 파괴하며 호수 주변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버렸다.
사실 기구한 운명을 사는 버나드는 여전히 본래의 실력에 못미쳐 베아트리스의 폭발적인 공격이 버거웠으나, 오랜 경험을 통해 길러진 그의 눈은 베아트리스가 다음에 무슨 공격을 해올지 예상하는 재주가 있었다.
완벽한 힘을 가진 그녀에 비해 기술은 낮아도 눈치는 빠르다.

괴물 같은 육체를 가진 베아트리스를 매섭게 몰아세울 수는 없어도, 임기응변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는 능력은 그녀보다 앞섰다.
더욱 장기전이 된다면 자신보다 힘을 더  그녀가 먼저 지칠터, 버나드가 노리는건 그때였다.

아울러 상황까지 운좋게 그를 도와주고 있었으니, 서로 알몸이다 보니 여성인 베아트리스로서는 그녀의 덩치만큼이나 풍만한 젖가슴이 흔들리는 것이 장애가 되었다.
동작을 구사할때마다 출렁이는 젖가슴을 붙잡아줄 장비가 없으니 그녀의 중심축은 자주 흔들렸고 그로인해 평소 기량의 70%밖에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베아트리스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낯선땅에서 뜻밖에 적수를 만나자 물만난 고기처럼 즐거워보이며 더욱 투지를 불태웠다.

“(재밌어. 아주 재밌다고! 그동안 싱거운 놈들 뿐이었지! 이름이 뭐지? 아주 대단한 실력을 가졌군!)”
“(통성명을 할거면 진작에 했어야지! 서로 주먹이 오간 이상 널 굴복시켜 노예로 쓰겠다!)”
“(그거좋지! 나도 그래야겠군! 사내새끼를 노예로 부리는 취미는 없지만 너라면 부관으로 제법 쓸만하겠어!)”

서로 정신없이 싸우다보니 어느새 푸르른 새벽이 찾아왔다.
무려 열시간 넘게 주먹질을 주고받은 두 사람은 점차 서로의 실력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처음 만났을때의   감정과 달리 지금은 여유를 갖고 서로를 배려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어이, 구릿빛 아가씨. 뒤에 바위 있어. 공격을 피할 생각에 계속 뒷걸음치다간 넘어질거라고.)”
“(흥, 누가 신경써달랬지? 날 챙기기 전에 네녀석이나 조심하시지. 몰골을 보아하니 벌써 지친게 보이는군. 원한다면 잠깐 휴식시간을 주마. 기운차리고 다시 덤벼.)”
“(생각은 고맙지만, 당신이 쓰러질때까지 쉴 생각은 없어.)”
“(호오, 너도 사내라 이건가? 좋다, 어디 한번 끝까지 가보자!)”

퍼버벅! 퍽퍽!

‘역시 영걸 베아트리스. 만만치 않아. 장비를 갖추고 싸웠다면 무조건 내 패배다.’
‘조금전 동작은 정말 특이하군. 보통 비범한 사내가 아니야. 근데 실력이 들쑥날쑥한 느낌도 드는게 혹시…… 봐주는건가?’

두 사람은 상대의 강한 실력에 감탄한 나머지 마음이 끌리고, 존경심까지 덩달아 피어났다.
그리고 그 존경심은 점차 서로의 몸이 비일비재하게 맞닿는 전라의 싸움을 통해 욕정으로 번져나갔다.

두 사람의 흥분은 이제 사람이 화가 났을때의 흥분이라 말할  없었다.
싸움의 목적도 언제부턴가 변질되었다.
지금 두 사람을 싸우게 만드는 흥분은 서로의 살결이 스칠때마다 몸을 기분 좋게 자극하는 자극제였다.
서로 미워서가 아닌, 좋아서 자꾸 붙는 상황.

그것을 증명하듯이 서로 치고 박고 싸우는 와중에 버나드의 페니스는 어느덧 보란듯이 단단하게 일어섰고, 베아트리스의 사타구니엔 조금전부터 맑은 물이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땀으로 반들거리는 두 사람의 육체는 이미 준비완료라는듯 상대를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또한 머릿속에서는 싸움의 결말 따위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하며 그만 멈추고 싶었다.

그들은 점점 애가 탔고, 결국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싸움을 중단했다.
이어 물가의 모래사장에 함께 쓰러지듯 누워 금세 하나로 뒤엉키며 서로의 성기를 힘차게 애무하기 시작했다.

“(하아, 이렇게나 단단해지다니!)”
“(다시 보니 매력적인 아가씨더군. 넌 섹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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