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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화 〉제국으로 향하는 여정21 (120/200)



〈 120화 〉제국으로 향하는 여정21

찰싹!
버나드와의 키스에 심취해있던 엘레나의 엉덩이를 가볍게 후려치자 탄력있고 통통한 엉덩이살이 물결쳤다.
엘레나는 움찔하며 입술을 떼고 겁먹은 눈길로 멜라니아를 쳐다보았다.
멜라니아가 팔짱을 끼고 웃고 있었다.

“무릎꿇고 앉아서 주인님을 올려다보거라.”

엘레나가 천천히 버나드를 돌아봤다.
버나드는 무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해라.”

엘레나는 슬쩍 반발심이 생겼다.
왕국을 다스리는 왕의 피가 흐르는 자신이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을 대뜸 주인님으로 섬기는게 치욕적이었고 아직 알량한 자존심이 남아있었다.

매음굴에서 자랄때, 취객들이 창녀를 패는 것을 자주 목격했기에 폭력에 대한 두려움이 컸다.
처음에야 매를 맞을까봐 순순히 시키는대로 따랐다면, 버나드의 페니스를 쥐고 그와 키스를 나누며, 그에게 가슴을 빨리니 점차 두려움이 누그러졌다.
그러다보니 슬그머니 반발심이 생기며 목소리를 내고 싶었다.

“시, 싫어요. 난 노예가 되고 싶지…… 어?”

엘레나가 크게 당황하며 몸을 휘청거렸다. 몸이 저절로 움직이고 있었다. 버나드의 명령을 거절하려하자 갑자기 알 수 없는 힘이 그녀를 짓누르며 강제로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뭐, 뭐지!?’

멜라니아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미약하게나마 힘이 발동하기 시작했군. 더 강력한 속박을 걸려면 이년을 더럽혀야 해. 방금 봤지? 너한테 대들려고 한거.”

버나드가 코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엘레나를 싸늘한 눈초리로 내려다봤다.

“날 ‘주인님’ 하고 불러봐라.”

순간 엘레나는 슬프고 억울한 마음이 치솟았다.
그에게 간절히 애원하며 부디 선처를 베풀어달라고 빌고 싶었다.

‘노예각인은 무서워요. 그런거 하지말고 그냥 모시면 안되는건가요?’

하지만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혀가 제멋대로 움직였다.

“주, 주인님.”

차가웠던 버나드의 표정이 한결 나아졌다.
엘레나는 내심 놀랐다. 내가 무슨 말을 한건가? 어째서?

“다시 불러봐라.”
“주인님.”
“너의 주인은 누구라고?”
“제 앞에 서 계신 버나드님입니다.”
“그래, 잘했다.”

엘레나의 입술은 버나드가 원하는대로 움직여줬으나 그에 저항하려는 엘레나의 표정만큼은 숨길 수 없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당혹감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표정을 본 버나드가 멜라니아를 돌아봤다.

“더 강력한 속박을 걸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말했잖느냐 더럽히면 된다고.”
“관계를 가지란건가?”
“그래도 되고.”
“그것 말고 다른 방법은?”
“싫으냐?”
“내 목적은 말을 잘 듣게하고 싶을 뿐이지 이 여자를 정복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먹고 버리면 되잖느냐?”
“말 조심해. 난 어디까지나 노예각인을 위해 지금 네게 협조하고 있을뿐  여자와 몸을 섞는게 내키지 않는다. 싫다. 그냥 싫어.”
“아하.”

멜라니아가 박수를 치며 깔깔 웃음을 터뜨렸다.

“이년 얼굴에서 프레드릭이 떠올라 역겨운 모양이로구나? 하긴 그 피를 물려받았으니까 반쪽은 프레드릭의 얼굴이겠지.”
“닥쳐.”
“아니면 레온 왕가에 개처럼 충성하던 습성이 남아 고귀하신 왕족의 몸에 손을 대기가 어렵다든지?”
“개 같은 소리 하지마. 레아가 하늘에서 쳐다볼까 걱정될 뿐이야. 잡소리 말고 빨리 진행이나 해. 다음엔 뭘하면 되지?”

버나드가 짜증을 내며 말을 돌리자 멜라니아는 그를 향해 코웃음을 친뒤 엘레나를 내려다봤다.

“관계를 맺기 싫다면 어쩔  없지.”

허리를 숙여 엘레나의 턱을 붙잡고 엄지손가락으로 입술을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입술이 크고 두툼한 것이 잘 삼키게 생겼구나.”

그 말이 무슨뜻인지 바로 알아챈 엘레나는 아니라고 말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멜라니아는 그녀의 입술을 살짝 꼬집으며 버나드를 쳐다봤다.

“이걸 써서 사정해. 그럼 의식은 끝난다.”

그렇게 말하곤 다시 엘레나를 쳐다봤다.

“페니스를 핥아본적은 있느냐? 만약 네가 처녀라면 없을테지. 잘 보거라.”

그녀는 손을 뻗어 버나드의 늠름한 성기를 한손으로 움켜쥐고는 그대로 입안에 삼켰다.

“으윽……”

버나드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으며 따뜻하게 조이는 황홀감에 전율했다.
멜라니아는  번인가 힘껏 빨아대더니 마지막으로 혀를 길게 내밀어 기둥의 밑에서 위로 정성스럽게 핥아올렸다.
그녀는 손으로 살살 고환을 주무르면서 성기에 붙어있던 혀를 뗐다.

“봤지? 이렇게 하는거야.”
“불필요한 짓을 하는군.”

버나드가 들뜬 한숨을 내쉬며 멜라니아를 노려봤다.

“누가 빨라고 했지?”
“마녀의 침에는 마력이 담겨있단다. 주술을  강하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지.”

그녀가 한쪽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요염하게 웃어보였다. 그녀의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버나드로선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해괴한 짓을 일삼는 마녀니까 그럴 가능성도 있다란 생각은 들었다. 침으로 사람을 해친다든지, 또는 침으로 사람을 현혹시킨다든지 하는 그런……
어쨌든  민망한 의식을 서두르고 싶었다.
두려운 표정을 짓고 있는 엘레나를 내려다봤다.

“빨아라.”

엘레나의 눈이 커졌고, 위태롭게 떨렸다.

‘반드시 좋은 귀족 집안에 시집 가야한다며 어머니께서 곱게 키워주셨는데 어쩌다 이렇게 된것인지!’

그녀는 벌떡 일어나 도망가고 싶었다.
울부짖으며 용서해달라고 빌고 싶었다.
하지만 그녀가 뭐라 의사를 표현하기도 전에 그녀의 입이 먼저 움직였다.

“영광입니다, 주인님.”

조금전부터 발동하기 시작한 노예각인이 그녀를 강제로 이끌었다.
입술을 떨면서 또박또박 말했다.

“최선을 다해 주인님을 만족시켜드리겠습니다.”

버나드가 못마땅한듯 인상을 구겼다.

“네게서 쾌락을 바라는게 아니다. 이 빌어먹을 의식을 빨리 끝내고 싶을 뿐이야. 어서해.”

엘레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 사람도 싫은건가? 근데 왜 나한테 이런짓을……?’

그런 의문을 품으며 버나드의 하체에 얼굴을 갖다댔다.
반들반들한 윤기를 발하며 곧게 서있는 성기를 스스럼없이 입안에 머금었다.

남자의 물건을 삼키는 일은 난생처음해보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능숙하게 잘했다.
창녀였던 어머니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늘 강조했다.
좋은 귀족 집안에 시집을 가거든, 남편을 잘 위로해줘야 좋은 아내고 남편이 다른 여자를 쳐다보지 않는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자들이 좋아하는 잠자리 기술들을 전수해주었다.

‘요부가 되면 남편을 마음대로 휘두르며 집안까지 휘어잡을  있단다. 그리되면 첩따위를  일도 없지.’

엘레나가 정성껏 애무하며 머리를 흔든 결과, 버나드는 마침내 사정감에 이르렀다.

“으윽……! 싸겠어.”
“얼굴에다 싸거라!”

멜라니아의 말을 들은 버나드는 즉시 입안에서 성기를 빼내 엘레나의 얼굴에 대고 벌컥벌컥 사정했다.

“꺄악.”

엘레나는 비린내를 흠씬 맡으며  눈을 질끈 감았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군.”

멜라니아는 미소를 짓고 엘레나의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끈적끈적한 액체를 얼굴 전체에 골고루 펴바른뒤 나머지는 가슴과 등에 꼼꼼히 발랐다.
덕분에 엘레나는 금세 정액을 흠뻑 뒤집어쓴 모양새가 됐다.
상체에서 진한 비린내가 나며 윤기가 흘렀다.

촤아아!
엘레나의 등에 새겨진 문양이 강한 빛을 발했다 사그라들었다.
 광경을 지켜본 멜라니아가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자, 이로써 완벽히 성공했다. 이 계집년은 영원히 네 노예야.”

버나드는 쪼그려 앉으며 엘레나와 눈을 맞췄다.

“네 신분은 뭐지?”
“주인님의…… 노예입니다.”
“노예의 본분은 무엇이냐?”
“주인님을 잘 섬기는 것입니다.”
“주인이 하기 어려운 일을 시키면?”
“무조건 복종…… 해야합니다.”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두려움에 서려있었다.

“겁내지 마라.  말만  들으면 아무 일도 없을거야. 또한 이제부터  누구도 네게 해를 입힐  없어. 내가 보호해주겠다.”
“가, 감사합니다……”

엘레나는 그의 말이 나름 위안이 되었다.
왜냐하면 자신을 바라보는 버나드의 눈빛이 전과 다르게 따뜻했기 때문이다.
그의 말이 진솔하게 느껴졌다.

“전 이제 어떻게 되는건가요……?”
“제국에 가고 싶어했지?”
“포기했어요. 주인님을 따르기로 했으니까.”
“포기하지마라. 내가 길을 열어주겠다.”
“네……?”

엘레나는 갑자기 뭔 소린가 하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길을 열어주다니요?”
“이 이상 알려하지마라.”

버나드는 대화를 끊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축 늘어진 그의 성기에서 정액 한방울이 뚝 떨어졌다.
옅은 미소를 지은 채 엘레나를 내려다 보았다.

“네 존재는 제국에 도착할때까지 세상에 알려져선 안돼. 넌 앞으로 거지 삼남매와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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