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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화 〉되찾는 노력, 수련37 (70/200)



〈 70화 〉되찾는 노력, 수련37

잠시후 등뒤에서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뒤를 돌아보자 휑한 들판만 보일뿐 줄리안은 어느새 감쪽같이 사라져 있었다.

“녀석……”

버나드는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오늘밤 키클롭스의 심장을 먹을 수 있겠군.”

키클롭스의 사체에 벌레나 짐승이 꼬이면 안되니 미리 가서 대기하자고 다짐했다.


***

“단장님도  찾으셨나요?”

줄리안이 홀로 은신처에 도착하자 로잘리나가 실망스러운 기색으로 달라붙었다.
다른 기사들의 시선도 일제히 줄리안에게 쏠렸다.
줄리안은 말에 안장을 채우며 툭 내뱉었다.

“마스터울프는 없었다. 왕도로 돌아가자.”
“예? 벌써 돌아갑니까?”

로잘리나는 아쉬워하는듯 했다.

“여기서부터 그를 추적하는편이 좋지 않을까요?”
“본부의 정비가 먼저다.”
“하지만 이  곳까지 와서 빈손으로 돌아가기에는……”

줄리안이 그녀를 쳐다봤다.

“로잘리나 경, 솔직히 말해서 난 지금 마스터울프한테 전념할때가 아니야. 부임하자마자 마스터울프를 쫓는 바람에 부하들한테 술 한잔도 못 샀다고. 그리고 돌아가서 블라쉬파를 정리하는게 먼저다.”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토닥였다.

“하루빨리 마스터울프를 제거하고 싶은 그대의 열의는  알고있다. 걱정마. 본부의 정비를 끝마친뒤 다시 열심히 달려보자고.”

로잘리나는 고개를 숙인 채 마지못해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자, 근데.”

줄리안이 손뼉을 마주치며 주위에 모여있는 기사들을 쳐다봤다.

“왕도로 귀환하기 전에 한가지 해결할 일이 있다. 서쪽에 있다는 요르트나산에 잠깐 들를거야.”

기사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요르트나산에는 왜 갑니까?”
“주민 신고가 들어왔다. 그곳에 키클롭스가 출현해 산을 찾는 마을 주민이나 여행자들을 잡아먹고 다닌다는군. 백성이 도탄에 빠져 있는데 왕국을 지키는 수호자인 우리가 그냥 지나쳐서야 되겠어?”
“하긴 마스터울프를 못 잡았으니 키클롭스라도 잡아서 실적이라도 쌓아야겠군요. 그래야 빈손으로 돌아가도 나름 할말이 있을거 아닙니까.”

누군가의 말에 기사들이 저도 모르게 웃었다.
다들 느긋한 가운데 오직 로잘리나만이 웃지 못하고 속상했다.

‘마스터울프…… 두고봐, 기필코 찾아내고야 말겠어. 우리 그란델 가문의 번영을 위해서 당신은 사라져야 해!’

***

저기 간다!

하고, 버나드는 수풀이 우거진 곳에 숨어서 눈을 크게 떴다.
요르트나산에 미리 도착해 줄리안 일행이 하산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지 수시간째, 푸르스름한 새벽이 고개를 들때쯤 마침내 그들이 키클롭스 사냥을 마치고 돌아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좋은 장비를 갖춘 기사들에다가 상당한 실력자인 줄리안이 있음에도 꽤 버거웠던 모양인지 다들 피곤한 기색에다가  명은 정신을 잃고 말위에 널브러져 있었다. 일부는 죽은 시체처럼 보이기도 했다.

‘빨리 가라, 빨리……’

버나드는 생애 그 어느때보다 초조하고 입안이 바싹 말랐다.
잠시 후면 본래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성장할  있다는 벅찬 기대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

그리고 현재 이곳에는 버나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마녀 멜라니아와 데보라도 함께 와있었다.
데보라는 버나드의 단짝이고 구경삼아 따라왔다지만 멜라니아는 어째서인지 본인 일이 아님에도 상당히 들떠 있었다.

“낄낄, 어여 후딱 사라지거라 잡놈들아. 으흐흐……”

애당초 마녀를 데리고 올 생각은 없었으나 이곳에 오기 전 그녀를 찾아가서 키클롭스의 심장을 먹는 방법에 관한 조언을 구했더니(생으로 먹는지, 삶아 먹는지, 다른 재료를 섞어 먹는지 같은, 그리고 팔다리가 그대로 남아있을지에 관한 질문까지), 버나드의 갑작스러운 질문 쇄도에 무언가 냄새를 맡은 그녀가 대뜸 눈치를 채고 따라가겠다고 떼를 써댔다.
그래서 어쩔  없이 데려왔는데 현재 그녀의 상태를 보면 왠지 불안한게 사실이었다.

“심장에 손대면 가만 안둬.”
“염려 말거라. 내가 손댈 곳은 따로 있으니까. 낄낄.”

함께 수풀속에 숨어있던 데보라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며 물었다.

“할머니는 어디 드시게요?”
“난 말이다. 키클롭스의 정액을 쪽쪽 빨아먹을거야. 낄낄.”
“네에? 저, 정액을요?! 그걸 왜요?”

버나드가 어이없다며 코웃음을 쳤다.

“역시 해괴망측한 짓만 벌이는 마녀답군.”
“닥쳐 늑대놈아. 심장을 뺏어먹어벌라.”
“먹기만 해. 바로 주먹이 나갈줄 알아.”
“할머니, 저는 뭐 먹을데 없어요?”

데보라가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간을 먹으면 피부가 좋아진다든지 저한테 좋은 부위는 없나요?”
“없어, 이년아.”

멜라니아는 데보라에게 질투라도 하는지 짜증을 냈다.

“새파랗게 젊은년이 욕심은 많아가지고 쯔쯔.”

그때였다.
계속 줄리안 일행을 살피던 버나드가 그들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낮게 외쳤다.

“갔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정상을 향해 오르기 시작했다.
데보라와 멜라니아도 황급히  뒤를 따랐다.

버나드의 가슴은 미친듯이 콩닥거렸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멀게만 느껴졌던 키클롭스의 심장이 바로 눈앞에 있었다.
 기쁨이란 어떻게 설명할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정상의 분지를 향해 가는 길은 엄청 멀게만 느껴졌다.
다리가 불편한 멜라니아가 종종 천천히 가자고 투덜대면 버나드는 으레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녀를 번쩍 들어서 업고 가기까지 했다. 그만큼 마음이 급했다.

그리고 얼마 후 마침내 정상의 분지에 다다랐다.
줄리안 일행과 키클롭스 사이에 치열한 격전이 있었음을 말해주듯 분지 이곳저곳이 움푹 파여있었다.
그와 더불어 분지 한가운데 쓰러진 키클롭스 한마리가 눈에 들어왔다.

“저깄다!”

버나드의 입가에 미소가 번지며 그는 감격스럽고 행복했다.
그는 재빨리 사체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사체 앞에 도착하자 허리에 찬 칼을 허겁지겁 꺼내들고, 뒤늦게 쫓아오고 있는 멜라니아를 향해 외쳤다.

“내 팔다리가 온전하다는  진짜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건 좋으나 사지가 잘렸던 모습이면 곤란하다.

“진짜니까  좀 데리고가 이 녀석아!”
“할머니, 제가 부축해줄게요!”
“저리 꺼져! 계집년은 재수없어!”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뛰어오는 멜라니아를 무시한 채, 버나드는 곧장 키클롭스의 가슴에 칼을 꽂고 살가죽을 갈랐다.
그의 손길에 망설임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살가죽을 크게 도려내고 내장을 모두 끄집어내 바닥에 버렸다.
큼지막한 갈비뼈는 발과 칼자루로 쳐서 부러뜨려버렸다.
그리하여 이윽고.

“됐다……!”

툭, 하고 칼이 바닥에 떨어졌다.
저 안쪽에 키클롭스의 붉은 심장이 보였다.
사람 머리통만한 크기의 심장.
버나드는 두 손을 쑥 집어넣어서 그것을 밖으로 꺼냈다.
그리고 사정없이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마치 굶주린 짐승처럼 게걸스럽게.

데보라는 심장을 뜯어 먹고 있는 그의 모습을 멀뚱히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버나드야말로 괴물이 아닐까……?”

그런 와중에 버나드를 욕하면서 힘겹게 달려온 멜라니아가 키클롭스의 하체에 이르더니, 지팡이를 냅다 집어던지고 괴물의 다리 사이에 거머리처럼 찰싹 달라붙었다.

“으흐흐! 마녀를 잡아먹는 괴물인 키클롭스의 정액을 먹을 수 있다니 꿈만 같구나!”

데보라가 눈을 껌뻑거렸다.

“진짜로 먹게요……?”

눈이 뒤집힌 멜라니아의 귀에 그녀의  따위 들리지 않았다.
멜라니아는 곧장 하체를 가린 얇은 천을 치우고 밖으로 드러난 키클로스의 거대한 생식기를 두 손으로 움켜잡았다.
기쁜 얼굴로 혼자 뭐라고 중얼대더니(데보라가 보기에 주문을 외우는  같았다), 품안에 가지고 있던 단검으로 생식기를 난도질 하고 가랑이 사이를 헤집어 정액이 보관된 장소인 정낭을 찾아냈다.

“과연 어찌 될까!”

정낭을 살짝 찢자 누르스름한 정액이 흘러나왔고, 그 다음 작고 투명한 병을 치마주머니에서 꺼내 병속에 담긴 선홍빛 액체를 흘러나온 정액 위에 조금 뿌렸다.

“앗! 그, 그거 혹시……?!”
“니년 처녀혈이지! 낄낄!”
“세상에!”

데보라는 자기도 모르게 욕설을 퍼부었다.

“이 낄낄 할망구가 내껄 어따 뿌리는거야! 죽을래!”

데보라가 펄쩍 뛰건말건 멜라니아는 입을 앙벌리더니 처녀혈이 발린 정액을 쭈욱 빨아먹었다.

“미친 여자 같아……”

데보라는 못마땅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다 곧 버나드가 생각나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간절히 바라왔던 일이란걸 증명하듯 버나드도 참 열심이었다.
비위가 상하지도 않는지 아무렇지도 않게 키클롭스의 심장을 이빨로 찢고 씹고 삼키는 일련의 작업을 반복하는 중이었고 그의 양손과 입주변이 핏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이윽고 심장을 통째로 먹어치우고 손가락에 묻은 핏물조차 아깝다는듯 깨끗하게 핥아대기까지 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가슴을 부여잡고 바닥에 쓰러졌다.

“으윽!”
“어머, 버나드!”

데보라가 급히 버나드에게 달려가 부축하려하자 그가 외쳤다.

“오지마!”

데보라가 우뚝 멈춰섰다.
돌연 버나드의 입에서 거미줄 같은게 뻗어나오더니, 점성이 있는 하얀실 수백 가닥이 그의 몸을 칭칭 감아버렸다.
순식간에 타원형 고치안에 갇혀버린 버나드를 보면서 데보라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 곤충이 된거야?”

고치는 마치 잠든 것처럼 잠잠했다.
데보라는 당황스러웠지만 그저 가만히 지켜볼  밖에 없었다.
버나드가 성장하는 과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니까.

“고치 밖으로 나왔는데 버나드의 이마에 더듬이가 생긴다거나 등에 잠자리 날개 같은게 달려 있으면 어쩌지……?”

괴기스럽기 그지 없는  상황이 모쪼록 무사히 끝나기만을 속으로 빌었다.

“꺄아악!”

어느덧 멜라니아가 키클롭스의 정액을 전부 마셔버렸을 무렵, 멜라니아가 갑자기 비명을 질러대며 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
불쑥 그녀는 살이  닳아 없어질 때까지 마구 뒹굴고 싶은 충동을 강하게 느꼈다.
동시에 그녀에게 급격한 신체 변화가 일어났다.
깊은 주름이 말끔히 펴지고 백발이 흑발로 점점 변해갔다.
그 광경을 목격한 데보라는 혀를 찼다.

“나보다 오래 살았으면서  나이에 회춘하다니 부러워서 질투나! 부작용이나 생겨라!”

악담을 퍼붓는 그때였다.

부욱!
부욱, 부욱!
부욱찢!
쫘악!

마침내 버나드가 고치를 찢고 나왔다.
고치 안에서 입고 있던 옷들이 녹아내린 것인지 그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 상태였다.
아울러 다시 태어난 사람처럼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의 육체는, 전신에 기름칠을 한듯 반들반들 윤기가 흐르면서 실로 아름답기 그지없었다.
데보라는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버, 버나드 맞아……?”

소년에서 청년으로 몸이 성장한 그는 넓고 단단한 어깨와 강인해보이는 허리, 길고 굵은 팔다리  역삼각형 몸매 등 완벽에 가까운 신체 비율을 갖고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게 변화해버렸다.
그리고 기존의 앳되어 보이던 이목구비조차 선이 굵고 뚜렷해지면서 여자라면 누구나 호감을 갖고 한번씩 뒤돌아볼 정도로 멋진 외모까지 소유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키 크고 몸매 좋은 미남 청년이었다.

그런 그가 환하게 웃으면서 데보라를 향해 두 팔을 벌렸다.

“나 맞아, 이리와.”

데보라는 버나드의 변신에 전율을 느끼고, 감격에 겨워 울먹이며 한달음에 그의 품안으로 뛰어들었다.
기존에 알던 버나드가 아니라 전혀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지만 두려움 따위는 없었다.
새벽이 밝아오는 밤하늘 아래 서 있는 버나드는 마치 천사처럼 눈이 부셨다.
그리고 멋졌다.

“버나드!”
“데보라!”

버나드가 와락 끌어안았다.
데보라는 매우 신기했다. 항상 자신보다 작았던 버나드의 키가 지금은 머리  개는 차이날 정도로 커졌다.
그의 품에 안긴 채 얼굴을 올려다 본다는게 무척이나 놀랍고 좋았다.
기댈곳이 커지니까 더욱 의지가 되고 사랑하는 마음 또한 더 커졌다.

“정말 딴 사람 같아……!”
“원래 내 모습에 가까워진거야.”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이렇게 생겼었어?”
“응.”

 사람은 즉시 입을 맞추며 달콤한 키스를 나누었고, 금세 몸이 달아오르며 키스만으로 부족했던 그들은 서로의 육체를 갈구하기 시작했다.
데보라는 허둥지둥 급한 사람처럼 발목까지 내려오던 길고 허름한 드레스와 속옷을 훌러덩 벗어던졌다.

뒤이어 버나드가 알몸의 그녀를 번쩍 들어올리자 그녀는 버나드의 허리에 양다리를 휘감으며 매달렸다.
서로 마주보며 다시금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두 사람의 혀가 거칠게 상대의 혀와 입술을 휘감고 빨아들였다.
한쪽에서는 한창 변신중인 멜라니아가 바닥을 나뒹굴며 미친사람처럼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지금 이곳에서는 두 사람의 타액과 혀가 엉켜드는 소리가 질척하게 울려퍼졌다.

체격이 커진 버나드는 힘도 셌다.
예전 같으면 자신보다 덩치가 큰 데보라를 업는데만도 땀을 뻘뻘 흘렸겠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랐다.
데보라를 번쩍 들어올린 채로 장시간 키스를 해도 여유로웠다.
동시에 서로의 중심을 비벼대며 쾌감도 얻고 있었다.

“웃, 흐으, 아…!”
“후우!”

키스를 하는 두 사람의 숨소리가 연신 뜨겁게 얽혔다.
단순 키스만이라면 이토록 강하게 열에 들뜬 신음이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느새 막대기처럼 단단하게 부풀어오른 버나드의 물건이 자신에게 매달려 있는 데보라의 은밀한 부위를 수시로 간지럽혔기에, 두 사람은 서로의 성기가 맞닿는 쾌감을 황홀하게 즐길 수 있었다.
그대로 삽입하면 제자리에서 선 채로 사랑을 나누는 것도 가능했다.

“넣을게.”
“응.”

버나드의 목을 끌어안은 데보라가 수줍게 속삭였다.

“얼마전 내 안에 들어왔던 버나드의 몸이랑 너무 달라서 왠지 다른 사람과 바람피우는 기분이란다? 꼭 죄를 짓는 것 같아.”

버나드는 자신에게 매달린 그녀의 몸을 살짝 들어올렸다가 천천히 내리면서 가랑이 사이에 페니스를 삽입했다.
깊게 들어갈수록, 버나드의 뭄을 부둥켜 끌어안은 그녀의 양손가락에 점점 힘이 들어가며 등살을 깊이 눌렀다.

“흐윽, 버, 버나드……!”

서로 하나가 되면서 전해지는 쾌감과 희열, 아픔을 못 이긴 나머지 데보라가 인상을 찡그리며 숨을 헐떡였다.
길이 아직 완전히 닦이지 않은터라 아픔이 남아있었다.

“너, 너무 굵어, 하으윽! 무리! 무리!”
“괜찮아.”

버나드는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역시 달뜬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
뿌리까지 완전히 삼켜지고 나서야, 입술을  깨물며 울먹거리는 표정이 되어가는 데보라의 얼굴을 마주봤다.

“둘 다 나야. 그리고 이 모습이 앞으로 나고 진짜 나야.”

말을 마친 그가 힘차게 허리를 튕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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