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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화 〉되찾는 노력, 수련27 (60/200)



〈 60화 〉되찾는 노력, 수련27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고 버나드는 크게 놀랐으나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의 표정은 침착했다.

“얘기해줘서 고마워.”

에녹에게 담담히 작별인사를 건네고 혼자 돌아오면서 생각에 잠겼다. 프레드릭왕이 보낸 기사들이 레퍼드의 눈을 뽑은 것에 짚이는 점이 있었다. 왕은 자신이 손에 넣을  없으니까 소중한 물건을 부숴버린 것이다. 이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었다.

“프레드릭……!”

버나드는 분노했다.
프레드릭왕이 자신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몰래 기사들을 보내 레퍼드에게 잔인한 짓을 했다는 점에서 또 한번 배신감을 느꼈다.

“반드시 갚아주마……!”

레퍼드는 지금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데보라가 기다리는 방으로 돌아가면서 레퍼드를 위해 기도했다.

***


“세레딕 경이 버나드를 만나고 싶어한다고요?”
“네, 버나드 경한테도 분명 좋은일일 것입니다. 오늘 하루만 같이 있게 해보시지요.”

니콜라스는 아침부터 미셸을 독대하고 있었다.

“세레딕 경은 이웃왕국인 그라나딘에 자리잡은 류발 가문과 우리 레온 왕국의 튀사라 가문간의 중매를 위해 오늘 튀사라 가에 다녀올 계획입니다. 데리고 다니는 종자가 없어 버나드 경의 도움을 받고 싶다고 하더군요. 아, 물론 궂은일을 시키려는건 아니고 혼자 다니면 심심하니 말동무 삼아 데리고 가려는듯 합니다. 어제 저녁만찬때 있었던 시합에서 버나드 경을 보고 크게 감명 받은 것 같더군요.”
“흐음.”

미셸은 짧게 고민하더니 웃으며 말했다.

“그라나딘 왕국에서 야전사령관의 지위까지 올라갔던 세레딕 경이니, 그를 보며 버나드도 무언가 배우는게 있을거야. 알겠습니다. 오늘은 샤를의 호위기사 일을 중단하고 세레딕 경과 다니는 것을 허락하겠습니다. 세레딕 경에게  다녀오라고 전해주십시오.”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버나드는 아침 식사 후에 니콜라스의 부름을 받고 성안 정원의 정자에서 그를 만났다.
니콜라스의 옆에 처음 보는 노기사가 있었다.

“절 찾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친구 일  도와주게. 미셸님께 미리 말해뒀어.”

니콜라스는 나란히  있던 노기사를 세레딕 경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이름을 듣자마자 버나드는 대단한 인물이 바들레인 성에 있었구나 하며 속으로 놀랐다. 이웃왕국에서 야전사령관까지 지낸 세레딕을 당연히 버나드가 모를리 없었다. 얼굴만 몰랐을 뿐이지 그의 업적과 지나온 발자취를 대충은 꿰고 있었다.

“태풍의 기사 세레딕 경을 만나뵙게 되어 진심으로 영광입니다.”
“아이쿠, 그 칭호는 부끄러우니 그만두게. 난 이제 보잘 것 없는 중매쟁이일뿐이야.”

태풍의 기사란 칭호는, 세레딕이 젊었을적 전쟁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얻은 것이다. 그가 지나간 자리는 마치 한바탕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것처럼 황폐해졌기에 무엇이든지 싹쓸어 버리는 기사라는 의미에서 세상이 붙여줬다.
그러나 지금 버나드의 눈앞에 있는 기사는 근육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주름살 많고 마른 노인일뿐이다. 그런 노인이 백색 갑옷을 입고 푸른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중매쟁이요…?”
“이 친구는 관직에서 은퇴한뒤 우리 레온왕국과 그라나딘왕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중이네.”

니콜라스는 하녀에게 차를 가져오게 하며,  사람은 정자에 앉아 함께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세레딕은 양국간의 우호가 돈독해지길 바라며 양국의 유수한 가문간의 혼인을 주선하는 일도 하고 있지. 말그대로 중매쟁이야. 혹시 버나드 경도 그라나딘왕국의 여자와 결혼할 생각이 있거들랑 이 친구한테 잘 보이게. 자네가 마음에 들면 아주 좋은 집안의 처자를 소개시켜줄테니까.”

니콜라스의 농담에 세레딕이 껄껄 웃었다. 그러면서 본인도 농담삼아 한마디 덧붙였다.

“우리 그라나딘 여자들은 매우 기가 세니 그건 감안해야 될게야. 레온왕국 여자들처럼 순종적이지 않지.”

차를 마시는 내내 이런저런 평범한 대화가 오갔다.

“류발 가문의 여식이  사랑의 편지를 전해주러 튀사라 가로 가는 와중에 바들레인성에 잠시들려 식객생활을 하고 있었지.”

서로 거리가 멀다보니 편지 한장 건네주러 가는데 현재까지 세 달이 훌쩍 지나갔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버나드 경, 우연히 자네를 봤다네. 어젯밤 만찬에서의 시합은 정말 좋은 구경거리였어. 신기에 가까운 칼질을 보고  늙은이가 진심으로 탄복해 자네를 만나 대화가 하고 싶었던게야.”

세레딕은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버나드의 지금 모습이 마치 조국에 있는 영걸의 어린시절 모습과 닮았다며 미래를 예측하기도 했다.

“자네의 칼질을 보며 마치 우리 그라나딘 왕국의 영걸, 베아트리스님의 어린시절 모습을 보는  같았어. 십대초반부터 자신보다 두 배나 더 큰 기사들을 손쉽게 이기며 정말 놀라운 솜씨를 발휘하셨지.”

그가 니콜라스를 돌아보며 흐뭇하게 웃었다.

“축하하네. 드디어 자네 왕국에도 영걸이 탄생한 느낌이야.”
“지난 수십년간 우리 레온왕국에는 영걸이 존재하지 않았지. 이웃왕국들은 그게 프레드릭왕의 부덕함 때문에 하늘이 노했다 여기며, 비웃으며 안심했고.”

왕국마다 영걸들이 한 두 명씩 존재했다.
그들은 저마다 세븐로얄 같은 놀라운 비술을 터득하고 있었다.
레온왕국의 경우에는 이미 버나드가 영걸이었으나 그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적이 없었기에 백성들은 영걸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버나드 경은 베아트리스님처럼 영걸의 자질을 타고났어. 내 눈은 속일 수 없지. 암.”

세레딕이 말끝마다 자꾸 버나드를 띄워주자 니콜라스가 노파심이 들었는지 버나드를 쳐다봤다.

“세레딕의 말에 너무 들뜨지 말게. 영걸은 아무나 되는게 아니야. 자네는 자만하지 말고 열심히 정진해야할 시기네.”
“쯔쯔, 유망주를 기죽이는 말버릇은 여전하군.”
“다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하는 말이야. 자네도 입조심하게. 알이 부화하기도 전에 벌써 병아리부터 세지 말라고.”

두 사람은 서로의 친분을 과시하듯 버나드 앞에서 티격태격하며 허물없이 대화를 주고 받았다.

이윽고 차를 마시고 나서 버나드와 세레딕은 튀사라 가로 갈 준비를 했다. 튀사라 가문 사람들은 바들레인성에서 그나마 가까운 마을에서 살고 있었고, 말을 타고 반나절이면 갈  있는 거리였다.
그리하여 얼마 후, 버나드는 뒤에 데보라를 태우고 세레딕과 함께 바들레인성을 떠났다.


***


정오가 되어서야 깨어난 샤를은 탁자 위에 쌓인 영문 모를 금덩어리들을 발견하고 순간 놀랐으나, 금세 어젯밤 일이 떠올랐다.

“아…… 그 녀석이 우승했지…”
“뭐가 아…… 이십니까?”
“아니.”

그녀는 침대 옆에 서있던 클레어를 쳐다봤다.

“버나드는? 문밖에서 대기중이야?”
“아뇨, 두 시간전에 바들레인 가문의 손님으로 와있던 세레딕이라는 노기사와 함께 성을 떠났습니다.”
“뭐? 왜?”

샤를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내 호위는?”
“오늘은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누구 마음대로!?”

샤를이 바득 인상을 구겼다.

“누가 그러라고 했어!”
“미셸님께서요.”
“어머니는 왜 나하고 한마디 상의없이 멋대로 결정하는거야! 그래서 그 녀석 어디갔는데? 완전히 떠난거야?”
“저녁 늦게 돌아온다고 들었습니다.”
“정말 짜증나! 어머니가 시키면 싫다고 거부했어야지!  녀석도 문제야!”

클레어는, 일어나자마자 잠옷을 집어던지며 난리덥석을 떠는 샤를을 빤히 바라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버나드가 호위하는거 싫으시다면서요?”
“내가 언제! 아니! 싫은건 싫지만서도 일단 내 호위를 맡았으면 계속 시켜야지! 시킬땐 언제고 빼가긴 또 왜 빼가는데!”

그런 샤를을 보며 클레어는 속으로 생각했다.

‘어려워.’

이랬다저랬다 하니 샤를이 진심으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분간이 안됐다.


***


오늘도 좋은 날씨다.
잘 닦인 숲길을 따라 튀사라 가를 향해 나란히 말을 타고 가면서 세레딕은 끊임없이 질문해왔다. 대부분 버나드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였다. 버나드는 매번 적당히 둘러댔다.

“그 나이에 벌써부터 홀로 살기엔 고향이 그립지 않은가?”
“제게 그리운 고향이란건 없습니다.”
“고아인가? 부모님은?”
“돌아가셨습니다.”
“그렇군.”

세레딕이 고개를 끄덕이며 잠시 말문을 닫았다. 그러는 동안 뒤에 타고 있던 데보라는 주위에 만발한 이름모를 꽃들을 둘러보며 즐거워했다.

“어머, 버나드! 저기 봐! 꽃 색깔이  예뻐!”

그 모습이 세레딕의 관심을 끌었다. 그는 흐뭇한 눈길로 버나드와 데보라를 번갈아 쳐다보더니 버나드에게 물었다.

“뒤에 타고 있는 아가씨는 종자가 아닌듯 싶은데, 두 사람 사귀는 사이인가?”

그의 질문을 듣고 시끄럽게 떠들던 데보라가 급 조용해지며 버나드의 대답을 기대했다.
버나드가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종자입니다. 관계가 친밀해서 친구처럼 지내는 것 뿐입니다.”
“드문 관계로군. 기사와 종자 사이에는 상하관계가 명확하기 마련인데.”

그때 버나드의 대답에 실망한 데보라가 밝게 소리쳤다.

“저와 버나드는 한 침대에서 같이 자는 사이예요!”
“데보라!”

그녀의 돌발 발언에 놀란 버나드가 다급히 해명을했다.

“하지만 사귀지 않습니다!”
“껄껄, 한 침대에서 자는데 사귀지 않는다니 그럼 무슨 관계지?”
“연인 사이란거죠!”

데보라가 당당히 대답하며 밝게 웃어보였다.
버나드는 생각지도 않은 그녀의 행동에 무척 당황스러웠다. 데보라를 꾸짖듯 속삭이며 타일렀다.

“아무데서나 그런 말 하면 안돼!”
“왜? 누나는 버나드가 좋은데.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알도록 광고하고 다닐거야.”

실실 웃는 그녀를 보며 버나드는 머리가 아픈듯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혼잣말로 작게 투덜거렸다.

“난 여자랑 사겨본 경험이 없어. 여자를 어떻게 신경써줘야할지 전혀 모른다고…… 돈 주고  기억뿐이……”


***

“오, 태풍의 기사 세레딕님이십니까?”
“그렇다네.”

마을 어귀에 도착하자 튀사라 가문의 안내인이 미리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세레딕님을 안내해드리라는 명을 받고 나왔습니다. 절 따라오십시오.”

그와 간단한 인사 후 함께 튀사라 저택으로 향했다.
이윽고 호화로운 대저택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데보라는 손뼉을 치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런 곳에서 살면 어떤 기분일까? 나도 이런 저택에서 살고 싶어!”

버나드 또한 대저택의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빼앗겼다.

‘과연. 다른 왕국의 가문과 결혼할 정도니 뭐 당연한가.’

그러나 막상 저택 안으로 들어가자 그들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튀사라 가의 사람들은 일제히 초상집 분위기였다.

“아들이, 아들이 글쎄……!”

세레딕의 손을 잡은 튀사라 가문의 당주는 고개를 떨구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을 의아하게 여긴 세레딕이 물어보자 당주가 대답하길, 직접 봐야안다며 즉시 아들의 방으로 안내했다.
잠시 후 아들과 만나본 세레딕은 탄식을 내뱉었다.

“곧 장가갈 사람의 얼굴을 어찌 저리 해놨는고……!”

버나드와 데보라도 테로라는 이름을 가진 아들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우스꽝스럽게도, 아들의 앞니  개가 빠져 있어 잘 생긴 얼굴로 입을 벌릴때마다 괜스레 바보처럼 보였다.
저런 몰골로 다른 왕국에 산다는 류발 가문의 약혼자를 만났다가는 그 자리에서 즉시 파혼당할 것이 뻔했다.

“술 먹고 내기를 하는 바람에……”

힘없이 입을 연 테로의 사연은 이랬다.
귀족의 자제들만 모인 사교장에서, 튀사라 가와 사이가 좋지 못한 가문의 자제가 돌연 테로에게 내기를 제안했고, 테로는 가문의 자존심이 걸린 일이라 생각하며 취기에 그만 내기를 순순히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내기의 주제는 거창하거나 진지한 것이 아니라 단순 지명 맞추기 놀이였다.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은 널따란 왕국 지도를 펼쳐놓고, 상대가 도시든, 강이든, 산이든, 계곡이든, 어느 한곳을 가리키면 대답해야할 사람이 그곳의 지명을 정확히 맞추면 되는 것이었다.

총 10번을 물어봐서 최대한 많이 맞춘 사람이 이기는 내기였고, 패배한 사람은 무조건 치아 네개를 뽑는다가 규칙이었다.

애당초 내기를 받아들인 것 자체가 어리석었다.
테로의 상대는 다름아닌 대대손손 지리학자를 많이 배출했기로 유명한 가문의 자제였기 때문이다. 그런 집안에서 보고 자란게 있다보니 왕국 지리에 눈이 밝은 자였던 것이다.
결국, 승부에서 패배한 테로는 귀족 자제들이 보는 앞에서 치아  개를 모두 뽑히는 수모를 겪어야만했다.

“휴…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제가 멍청하게 그만! 크흑!”
“남은 치아로 밥만  씹어먹으면 되지. 너무 걱정말게.”

세레딕은 고개를 떨군 테로의 등을 토닥이며  아버지인 당주를 보고 물었다.

“뽑은 치아 네 개는 어딨습니까? 사제의 신성력으로 도로 붙이면 될텐데 왜 안했죠?”
“그건 그놈이 갖고 있습니다. 테로랑 내기를 했던 놈 말이죠.”

당주는 인상을 구기며 분노를 표출했다.

“돌려받고 싶으면 참가금을 내고 똑같은 내기로 자신을 이기라더군요. 상대가 누구든 간에 지면  이빨을 뽑겠다는 괘씸한 말도 하고요! 더러운 자식!”
“허허, 뭐 그런 사람이 다 있단 말인가.”

세레딕은 턱을 쓰다듬으며 안타까움에 혀를 찼다.

“레온 왕국의 지형을 모르니 나도 어찌 도와줄 방도가 없구만……”
“세레딕님! 약혼자가 이런 절 보면 싫다고 하겠죠? 그렇죠? 흐흑!”

테로가 절박하게 물어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그거야 류발 가문 여식의 생각에 달려있네. 외모를 따지는 성격은 아니었던  같은데……”

세레딕은 함부로 무엇이라 대답해줄 수가 없었다.
그때까지 가만히 듣고만 있던 버나드가 불쑥 앞으로 나섰다.

“지명 맞추기 내기라면 저도 좀 자신 있습니다.”

당주가 눈을 껌뻑거리며 쳐다봤다.

“지도를 잘 보는가?”
“네.”
“만약 자네가 지면 치아를 뽑아야할지도 모르네 그래도 해줄텐가?”

이십년전 걷는 사자 전쟁을 치를때도 그렇고 밤의 늑대들 당시 하루가 멀다하고 맨날 쳐다보던게 지도였다. 자다가도 읊을 정도로 왕국 지형을 줄줄이 꿰고 있던 버나드였다. 심지어 1차 걷는 사자 전쟁이 종전된 이후 프레드릭왕이 주도하는 행정구역 개편에 자신도 직접 참여하여 손을 댄적도 있었다.

세레딕이 그를 기특하게 쳐다봤다.

“오오, 자네 지도도 볼줄 아는가! 일반인들은 물론 기사들조차 왕국 전체가 통으로 그려진 지도를 접할 기회가 없을텐데 신기하군!”
“와! 대단해!”
“저 소년은 누구야?”
“세레딕님과 같이온 기사라던데?”

한껏 기대를 품은 모두의 시선이 자신에게 집중되자 버나드는 다시금 차분히 입술을 열었다.

“내기에 참가하는 대신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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