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2화 〉떠오르지 않아, 검술1 (32/200)



〈 32화 〉떠오르지 않아, 검술1

샤를은 오전 내내 방안에서 보냈다.
그녀의 애장품인 새, 꽃, 집, 사람, 동물 등등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나무인 스프루스(Spruce)로 멋지고 섬세하게 조각된 작은 조각상들 때문이었다.

흰 장갑을 끼고 작은 조각상에 묻은 먼지들을 깨끗한 천으로 꼼꼼하게 문질러 닦는데 벌써 4시간이나 훌쩍 지났지만, 그녀는 지치거나 질린 기색을 보이지 않고 열심히 닦기만했다. 가끔 자기도 모르게 콧노래가 흘러나오고 창밖에서 들려오는 사람들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작은 조각상들을 계속 만지작 거렸다. 남들은 재미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녀는 작은 조각상들을 관리하는 이 시간이 무척이나 즐거웠다.

그녀의 어머니인 미셸은 최근 샤를에게 말해주었던 밤의 늑대들 소속인 소년이 나타나자 그에게 관심을 보이느라 온종일 바쁜  같았다. 오늘 오전에도 그 소년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바깥이 시끌시끌 했다. 사람을 보내 알아보니 우리 내부에 배신자가 있었다나 뭐라나. 별것 없어보이는 소년의 거짓말일지도 모르는데 어머니는 뭐하러 관심을 보이는 것일까. 샤를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가씨, 들어가도 되나요?”

문득 천으로 가려진 장막 너머에서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찌보면 매사 무관심하고 왠지 힘없어 보이는 목소리. 그녀의 호위기사인 클레어의 음성이었다.

“들어와.”
“감사합니다.”

클레어는 천을 젖히고 들어오자마자 동그란 탁자 위에 진열된 작은 조각상들에게 자동으로 시선이 갔다.

“오늘 청소날인가요?”
“응.”

아직까지 잠옷을 입고 있는 샤를이 빙긋 웃어보였다. 그녀는 잠깐 클레어를 쳐다보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서 작은 조각상들을 세심하게 닦는데 열중했다. 샤를이 작은 조각상들에게 신경을 쏟고 있을때만큼은 누구도 방해 못한다. 그만큼 그녀는 작은 조각상들을 소중히 아꼈다.
클레어는 수분간 말없이 샤를을 바라보기만하다 물었다.

“…그 조각상들, 직접 사신게 아니라고 하셨죠?”
“선물 받았어, 10년전에.”
“왕궁에서 지내실때군요.”
“응, 그곳에서 지낼때 백마탄왕자님이 선물해준거야.”

샤를이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며 즐거운듯이 뱉는 그 말에 클레어는 혼자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다시금 입을 열었다.

“백마탄왕자님은 지금쯤 중년 신사가 되셨겠네요.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까요.”
“음, 그런가? 나이가 얼마로 보였더라…… 생긴걸로는 대충 이십대 초반으로 보였던 것 같은데……”

샤를은 볼에 검지손가락을 대며 잠시 고민해보더니 이내 환하게 웃었다. 그의 정확한 나이가 떠오르지 않았다. 심지어 얼굴조차도 잊혀졌다. 젊고 잘생겼던 것만 기억날 뿐이다.

“나이가 얼마든 간에  그 사람이 좋아.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어머니를 괴롭혀서라도 꼭 그 사람한테 시집갈거야.”
“10년전 만약 30대였으면 지금쯤 40세가 훌쩍 넘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마 그보다 더 어릴거야. 어찌 되었든 나이 따위 숫자에 불과해. 내가 아직도 그를 사랑한다는 사실이 중요해. 설령 노인이 되었다 할지라도 그의 아이를 낳아주고 싶어.”
“라벤더를 좋아하고 라벤더를 잘 조각할줄 아는…”

평소 이상형에 관한 질문이 나올때마다 샤를이 늘 똑같이 반복하던 말을 클레어가 소리내어 읊어대자 샤를도 웃으며 똑같이 따라말했다.

“라벤더를 좋아하고 라벤더를 잘 조각할줄 아는 남자야. 그리고 꽃밭을 지켜보며 홀로 사색에 잠겨있는 모습이 외로움을 넘어 아주 멋지고 근사하게 보여야 하지! 세상 모든 여자들이 홀딱 반할 정도의 멋있음이 있어야해! 그게 내 이상형이야!”

샤를은 언제나 10년전 일을 회상할때마다 무척 들뜨고 목소리가 커졌다.

“이상형의 조건이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느낌입니다.”
“그럴까?”

샤를은 행복하게 웃으며 창밖의 하늘을 쳐다봤다.

“그 사람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이미 결혼했을까…?”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자 오늘의 하늘은 신께서 내린 축복 같아 구름 한점 없이 맑고 푸르렀다. 마치 10년전 그와 처음만났던 그날의 하늘처럼.


10년전 봄빛 화창한 어느날이었다.
어린 샤를은 각종 꽃과 나무로 펼쳐진 광활한 정원 안에서 길을 잃었다.

“훌쩍… 다들 어디가쪄… 흑흑.”

궁안의 정원에서 미셸이 귀부인들과 차를 마시는 동안 시녀가 그녀를 돌보고 있었고, 잠시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나비에 한눈이 팔린 사이 그만 모두와 떨어지고 말았다.

샤를은 덜컥 무서움을 느끼며 서둘러 엄마 일행을 찾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 다녔지만 그녀의 작은 체구와 키에 비해 장미덩굴은 장벽처럼 높고 정원은 끝없이 펼쳐진 미로 같았다. 찾아 헤매면 헤맬수록 오히려 점점 멀어지는  같은 두려움만 들었다.

“으아앙… 엄마 어디쪄. 엄마! 흑흑!”

닭똥같은 눈물을 줄기차게 흘리며 이곳저곳 돌아다닌지 한시간쯤 지났을까, 꼬마 샤를은 우연히 보라색 라벤더가 빼곡히 피어난 꽃밭에서 평화롭게 꽃들을 감상하고 있는 젊은 남자를 발견했다.
샤를은 낯선 사람이 무서운 나머지 얼른 도망칠까도 싶었으나 자신과 눈이 마주친 남자의 반응이 그런 마음을 한순간 사라지게 만들었다.

“샤를리나님?”
“아저찌 날 알아……?”
“그럼요. 왕국의 모든 정보를 다루는 제가 미셸님의 장녀 샤를리나님을 모를리가요.”

남자는 샤를이 여섯살 꼬마였기에 무슨 말을 해도  뜻인지 잘 모르리라 생각했는지 마음 편히 대화했다.

“반가워요, 까꿍.”

중저음의 목소리에, 싱긋 웃어보이는 남자의 화사한 미소가 왠지 모르게 따뜻하고 상큼해서, 샤를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듯 그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어디에서도 볼  없었던 다정하고 멋진 미소였다.

“헤……”
“샤를리나님?”

샤를이 얼이 빠져있자 남자는 그녀의 얼굴 앞에서 손가락을 딱 튕기며 그녀를 정신차리게 만들었다.

“어?”

딱 소리에 놀란 샤를이 흠칫하며 눈을 껌뻑거렸다. 남자는 다시 뒷짐을 지고 미소  얼굴로 말했다.

“샤를리나님이 대단히 뛰어난 일을 해낸걸 아십니까? 이 드넓은 왕궁 안에서 저를 찾기가 쉽지 않은 일인데, 어른들도 못하는 일을 샤를리나님은 아주 간단히 해내셨습니다. 비밀 작전에 소질이 있는 분이군요. 샤를님이 만약 암살자였으면 저는 아마 꼼짝없이 죽었을 겁니다.”
“헤헤……  잘해쪄?”
“예, 잘하셨습니다. 저를 발견한 상으로 소원을 하나 들어드리지요. 아무거나 말씀해보세요. 지금 뭐가 가장 하고 싶으신가요?”

남자의 상냥한 말에 샤를의 만면에 웃음꽃이 피며 그녀는 서둘러 외쳤다.

“어, 엄마가 보고 시퍼! 날 엄마한테 데료다줘!”
“그러시군요. 소원 접수 완료 했습니다. 자, 그럼.”
“헛!”

남자는 샤를을 번쩍 들어서 목마를 태웠다.

“미셸님을 찾으러 가보실까요? 저는 지금부터 당신의 말입니다. 다그닥 다그닥.”
“신난다!”

남자의 어깨는 단단하고 넓었다. 꽃밭과 덩굴과 수목이 무성한 길을 걸어가는 동안 그는 샤를이 안심할  있도록 재밌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샤를은 흥미진진하게 들으며 동화책 ‘디크와 곰’에 나오는 곰도 만나고, ‘공주와 콩나무’에 나오는 금발머리 공주의 약혼자 델도 만났다. 남자는 으르렁 대며 무서운  흉내를 잘 냈고, 약혼자 델처럼 듬직하고 멋진 왕자님의 흉내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샤를은 마치 동화속의 주인공이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재미쪄!”
“재밌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샤를은 계속 그와 같이 있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덧 귓가에 자신을 찾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샤를리나님! 어디계십니까! 샤를리나님!”
“샤를! 흑흑! 제발 돌아와주렴 샤를!”
“샤르으으을리나아아니이임! 목소리가 들리면 말씀해주십시오오오오오!”

남자는 샤를을 찾는 사람들의  발치에서 발걸음을 멈추며 목마를 태우고 있던 샤를을 조심스레 바닥에 내려놓았다.
허리를 숙여 샤를과 눈을 맞추고 말했다.

“어머니에게 돌아가거든 아저씨를 봤다고 해선 안된다. 알았지? 약속이야.”
“왜? 왜 말하믄 앙대?”
“아저씨는 이 정원에 숨어사는 요정이거든.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면 붙잡혀서 끌려갈거야.”
“징짜?”
“응. 그러니 너만 알고 있어야한다?”
“아랐쪄.”
“착하구나. 어서 가보렴.”

남자는 금세 떠날것처럼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샤를은 헤어지기가 싫었다. 똘망똘망한 눈동자로 남자를 빤히 바라보며 머뭇거렸다.

“얼른 가봐. 엄마가 찾잖아.”
“…여기 또 오면 아저찌 만날  있쪄?”

그가 고개를 저었다.

“만날  없단다.”
“왜?”
“아저씨는 당분간 이곳에 오지 않을거야. 땅밑에서 살거거든.”
“징짜야?”
“응.”
“왜?”
“땅밑은 따뜻하거든.”
“왜?”

어린 샤를의 호기심은 끝이 없었고, 말끝마다 왜? 하고 물으며 계속 시간을 끌었다. 그러나 그러한 방법은 오래가지 못했다. 샤를의 질문에 성실하게 대답해주던 남자는 곧 미셸이 나타나자 귀신같이 사라져 버렸다.

“샤를! 여기 있었구나! 흐흑!”
“엄마……?”

눈물 범벅이된 미셸이 한달음에 달려와 샤를을 와락 끌어안았다.

“엄마가 왔으니 안심하렴!”

기뻐하는 엄마와 달리 샤를은 엄마와의 재회에 무덤덤했다. 샤를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사라져 버린 남자를 찾으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아무리 둘러보아도 남자는 보이지 않았다.

“어디가찌…”

다음날 샤를은 시녀와 함께 어제 길을 잃었던 ‘신들의 정원’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 시녀가 잠시 한눈 파는 사이 그녀는 홀로 정원 깊숙한 곳으로 걸어 들어갔다. 남자를 다시 만날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였다.
당연하게도 그녀는 복잡한 정원안에서 다시금 길을 잃었고, 그때부터 무서워지기 시작하자 샤를은 훌쩍거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그 울음 소리를 듣고 찾아온 것인지는 몰라도, 남자는 멋진 왕자님처럼 눈앞에 나타났다.

“이런이런, 어제 분명히 오지 말라고 했을텐데 요정한테 잡아먹히면 어쩌려고  왔나요?”
“아저찌!”

샤를은 양팔을 벌리고 뛰어가서 그의 품에 덥썩 안겼다.
이후 남자와 정원을 뛰어놀며 어제보다 많이 놀았다. 꽃밭에 나란히 앉아 동화를 듣고, 꽃으로 목걸이와 반지도 만들고, 목마를 타고 뛰어다니기도 했다. 샤를을 잃어버린 시녀는 가슴을 졸이며 샤를을 찾으러 다녔겠지만 샤를은 남자와 실컷 놀 수 있어서 그저 행복했다.

“아저찌는 이름이 모야?”
“땅의 요정 우드라고 불러주렴.”
“응, 아라쪄 우드.”

어려서 그런지 백지와도 같았던 샤를의 흡수력은 대단히 빨랐다. 미로 같았던 정원 길을 두 번 헤매고 나서부터는 정원 길을 거의 다 외우다시피 했다. 세 번째 만남부터는 시녀를 대동 안하고 혼자서 매일 신들의 정원을 찾았다. 그리고 신들의 정원 한편에 있는 라벤더 밭으로 늘상 향했다. 남자는 언제나 그곳에 홀로 서 있었다. 주위에 흐드러지게 핀 라벤더 꽃을 보며 그는 항상 사색에 잠겨 있었다. 그러다 샤를이 올때면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었다.

“저기, 우드. 우드는 왜 라벤더 밭에서만 살아?”
“그건……”

남자가 요정이 아님을 그때 처음 깨달았다. 샤를과 같은 인간이었고, 라벤더를 보고 있으면 돌아가신 부모님이 떠오른다고 했다. 어렸을때 부모님과 살던  주변에 군집을 이루며 피어있던 라벤더에 대한 기억이 발걸음을 무심코 이곳으로 향하게 한다고 대답해주었다.

어느날, 잘 만나주던 남자가 갑자기 한동안 오지 못한다고 전했다.

“얼마나 걸려?”
“글쎄, 한달쯤?”

장난삼아 덧붙여 말하길 악마를 퇴치하고 온다나. 좌우지간 일 때문에 잠시 먼 곳에 다녀온다고 말해주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삼일, 사일, 일주일, 이주일… 샤를은 그를 기다리는 시간이 무척이나 지루하고 슬펐다.

그가 돌아오기 일주일 전부터는 홀로 라벤더 밭에 가서 노는 일이 잦아졌다. 그리고 마침내 한달째 되는 날, 두 사람은 기쁜 마음으로 재회할 수 있었다. 남자의 손에는 샤를을 위한 선물이 들려 있었다.
그것은 군집을 이룬 라벤더를 조각한 작은 조각상이었다.
샤를을 위해 남자가 직접 조각한 것이었다.

“마음에 들어!”

난생처음 이성에게 선물을 받아본 샤를은 기쁘고 행복했다. 그때부터 남자가 직접 깎아주는 작은 조각상들이 샤를의 방안에 하나씩 쌓이기 시작했다. 샤를이 원하면 남자는 무엇이든 깎아주었다. 어떤 사물이건 생명체건 그녀가 가리키기만 하면 남자는 며칠이 걸려서라도 아주 섬세하게 깎아서 건네주었다.

그는 큰 칼이든 작은 칼이든 칼을 아주 능숙하게 잘 다뤘다.
어느날 호기심으로 물어보니,  쓰는 일이 많은 직업이라고 간단히 대답해주었다. 어린 샤를의 머릿속엔 그의 직업이 요리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음식 나올때 보면 과일이나 얼음이 예쁘게 조각돼서 나오기도 하니까.

어쨌든 남자와 함께 보낸 즐겁고 행복했던 시간은 1년이 한계였다.
남자는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지만, 샤를이 떠나야했다. 아버지인 프레드릭왕과 어머니 미셸 사이에 불화가 있었고 그로인해 미셸은 자신의 고향인 아킨테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샤를도 어쩔  없이 왕궁을 떠나 어머니의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고, 그렇게 남자와 갑작스러운 작별을 맞이해야만 했다.

한동안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던 샤를이 중얼거렸다.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나고 가슴이 아려와.”

평소 발랄하고 콧대높은 그녀의 성격에 안맞게 눈가에 눈물이 글썽였다.

“그 사람은 뭐하고 지낼지… 정말 멋지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뒤에  있던 클레어가 담담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물었다.

“며칠 전 왕궁에 들어갔을때 만나지 못했나요?”
“입궁하자마자 제일 먼저 신들의 정원으로 뛰어갔었어. 근데…… 신들의 정원은 사라지고  자리에 커다란 건물이 들어섰더라. 전하의 연회장이래. 그 소리에 무척 화가 났었지.”

샤를은 글썽이는 눈으로 씩씩대며 왕실 사람들을 욕했다.

“그들이 내 추억의 장소를 파괴했어. 나쁜놈들!”

그러고는 창가에서 멀리 떨어지며 손등으로 눈물을 닦으면서 클레어를 쳐다보았다. 욕하고 나니 그나마 속이 시원한지 그녀는 이내 화제를 돌렸다.

“그런데 여긴 왜 온거야? 무슨 일 있어?”

클레어는 그제야 방문 이유를 설명했다.

“미셸님께서 저를 훈련장으로 부르셨습니다. 그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우게 돼서 말씀드리려고  것입니다.”
“훈련장에는 왜?”
“어제 만난 소년과 대련을 주문하셨습니다. 미셸님 숙소에 개처럼 묶여있던 소년이요.”
“아, 그 버터인가 뻐너드인가 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

샤를이 콧방귀를 뀌며 팔짱을 꼈다.

“난 절대  녀석을 호위기사로 두지 않을거야.  말을 씹는게 기분 나빠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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