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화 〉모든 것의 시초, 그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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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했던 군주와 충신 관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은 두 달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두 달전 초저녁, 왕세자 존의 아들인 왕세손의 탄생을 기념하여 왕궁에서 성대한 연회가 열렸다. 왕궁 어디를 가도 흥겨운 음악소리와 함께 고기 굽는 냄새와 갓 구운 빵 냄새등 온갖 음식 냄새로 가득했다.
왕궁을 가득 메운 시끌벅적한 사람들 속에서 버나드는 철저히 외부인이었다. 그는 존재감없이 주변을 돌아다녔다. 프레드릭왕이 잠들기 전까지 빈틈없이 지켜보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
연회는 왕세손이 태어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되었지만, 그 내용은 성인 귀족들의 놀이터이자 유희꺼리였다. 버나드는 귀족들이 높은 나무에 오르는 시합을 하거나, 서로 자기가 잘났다며 값비싼 물건들을 자랑하거나, 춤을 추며 이성을 유혹하는 광경들을 먼 발치에서 담담히 바라보았다.
왕궁의 아름다운 정원에서는 남몰래 사랑을 나누는 남녀들의 달콤한 속삭임이 밤하늘의 찬란한 별빛보다 밝게 빛났고, 시녀들은 그 사이를 오가며 은밀한 심부름을 하거나 술과 안주를 나르느라 바빴다.
그리고 밤이 깊었을땐, 사람 수가 전보다 줄어들기는 커녕 왕궁의 불빛은 더욱 밝아지고 떠드는 소리도 지독하리만치 요란해졌다.
초대받은 창녀들과 음유시인들이 새롭게 합류하면서 분위기는 한층 더 불타올랐다. 조용하고 서정적인 음악을 연주하던 왕의 악단은 음유시인들의 요구로 어느샌가부터 장르를 바꿔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음악을 연주했고, 음유시인들은 그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익살스럽게 음란한 몸짓을 선보이며 귀족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웃음소리는 새벽이 되도록 끊이지 않았다. 프레드릭왕은 잔뜩 취해 얼굴이 화마처럼 붉었다. 그의 주위는 언제나 귀부인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프레드릭왕이 술잔을 비울때마다 귀부인들이 환호하면서 열렬히 박수를 쳐주었다.
그러던 와중에 프레드릭왕이 멀찌감치 서서 지켜보던 버나드에게 손짓했다.
“이리오게!”
창가에 서 있던 버나드는 신속하게 그에게 걸어갔다.
그가 다가오자 귀부인들은 ‘이 사람은 누구지? 인물이 괜찮네’ 하는 투로 전부 눈을 빛내며 쳐다봤다. 버나드는 흥미로운 눈길로 바라보는 그녀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프레드릭왕에게 조용히 귀띔했다.
“침소로 가시겠습니까?”
“이 사람 보게.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무슨 침실인가!”
“조금 있으면 해가 뜰 시간입니다.”
“껄껄! 술마시고 맞이하는 아침 해는 최고지! 그레이트탑 꼭대기에 올라가서 꼬추까고 아침 정기 좀 받아야겠어! 태양신의 정기를 받은 내 꼬추는 그 어떤 강철 보다도 강력한 무쇠 꼬추가 될 것이야!”
프레드릭왕이 술잔을 쭉 들어올리며 외치자 귀부인들이 깔깔 거리며 웃음을 터뜨렸다.
“활활 타오르는 내 무쇠 꼬추를 보고 왕비가 제일 좋아할테지! 당장 침대 위로 올라오라면서! 하하하!”
“어머머, 전하도 참! 호호호!”
버나드는 귀부인들 앞에서 저질 농담을 서슴치 않는 프레드릭왕을 보며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술을 그만 마셨으면 좋겠는데… 괜히 실수할까봐 불안했다.
“전하, 이만 쉬시죠. 많이 드셨습니다.”
“아닐세! 자네는 가서 존이나 데려오게! 어디로 갔는지 아까부터 보이지 않아! 존 보고 세손이랑 같이 오라고 해! 여기 있는 미녀들에게 손주 자랑 좀 해야겠어! 하하하!”
“세손은 아직 갓난 아기입니다. 자고 있는걸 깨우면 울음을 터뜨릴겁니다.”
“감히 왕의 명령을 거역할 셈인가! 여봐라! 당장 이놈을 감옥에 가두거라! 딸꾹!”
프레드릭왕이 장난으로 발끈하며 소리치자 귀부인들은 한번 더 배꼽을 잡고 자지러졌다.
버나드는 더 말해봐야 말이 안통할 것을 알기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왕세자를 데려오겠습니다.”
즉시 왕이 있는 곳을 벗어나 왕세자 존을 찾으러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레아가 눈앞에 나타났다.
“어디가세요?”
그녀는 오늘따라 유난히 아름다웠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벨벳 드레스를 비롯해 곱게 정돈된 긴 금발 머리와 그녀의 초록색 눈과 아주 잘 어울리는 에메랄드 목걸이가 목에 걸려 있었다.
오늘밤 그녀가 여성미 넘치는 숙녀처럼 곱게 단장한 이유는 왕비 아말리아의 경호때문이었다. 일반 귀족으로 위장해 왕비를 근접 경호하기 위해서다.
“전하는요? 일 끝났어요?”
레아의 눈빛이 마치 일이 끝났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녀의 물음에 버나드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왕의 명령으로 왕세자님을 찾고 있다.”
“아…… 저도 도와드릴까요?”
“한가한가?”
버나드는 무심한 눈빛으로 주위를 둘러보더니 그녀에게 물었다.
“왕비님은?”
“두 시간 전에 피곤하시다며 침소로 들어가셨어요.”
“침소까지 직접 안내해드렸나?”
“네.”
“그럼 나한테 보고하고 퇴근하지 그랬어.”
“단장님이 아직 안끝나셔서……”
레아가 수줍게 시선을 내리며 말끝을 흐렸다.
그런 그녀를 향해 버나드는 프로페셔널 하지 못하다며 잔소리를 늘어놓았다.
“내가 있는 것과 무슨 상관이야. 너는 너의 일을 하면된다. 일이 끝났으면 어서 돌아가도록 해. 내일 일을 생각해라.”
“하지만 단장님도 내일 피곤하실……”
버나드가 차갑게 말을 잘랐다.
“이 이상 발언을 허용하지 않겠다. 난 임무중이고 넌 이 시간부로 임무를 완료했다. 어서 들어가.”
“네……”
레아는 힘없이 대답했지만, 솔직한 마음으로는 집으로 귀가하기가 싫었다. 그녀는 오늘 오랜만에 여성스럽게 꾸몄고,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계속 버나드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예쁘게 화장을 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은 모습으로, 단 둘이 그와 술 한잔이라도 걸치고 싶은게 그녀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하지만 버나드는 상관으로서 엄격하게 그녀를 지나쳤다.
“빨리 가서 씻고 자라.”
휑하니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레아는 크게 상심하며 고개를 푹 숙였다. 예쁜옷 입은 모습을 언제 또 버나드에게 보여줄 수 있을까. 한동안 바닥만 쳐다보며 제자리에 우두커니 서있는데 줄리안이 슬쩍 다가왔다.
“실패냐?”
“뭐가?”
“너 방금 단장님한테 들이댄거 아니야?”
“눈치는 빠르네.”
“그래서 실패냐고?”
대답을 안하려던 레아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소리내어 웃었다.
“거봐 내가 뭐랬어. 네가 뭔짓을 해도 안통한다니까. 봐봐. 지금처럼 예쁘게 꾸며도 겁나게 매력 없으니까 쳐다도 안보잖아.”
“닥쳐.”
레아는 그 한마디를 남기고 잘가라는 말도 없이 자리를 떠나버렸다. 씩씩대듯이 성큼성큼 걸어가는 걸음걸이로 보아 왠지 화가난 것 같았다.
줄리안이 피식 웃었다.
“사실을 알려줬을 뿐인데 왜 삐지는거야. 그리고 애당초 단장은 꽉막힌 사람이라 여자를 돌로 본다고. 그러니 네가 백날 들이대봐야 통하질 않지.”
한편, 왕세자를 찾아나선 버나드는 아무리 둘러봐도 존을 찾을 수 없자 마지막으로 존의 침실을 찾았다.
존의 방문 앞에 섰을때, 그는 뜻밖의 소리를 듣게 되었다.
“허억! 헉!”
“아앙! 하아아…!”
방안에서 흘러나오는 남녀의 숨가쁜 호흡 소리에 버나드는 살짝 미간을 구기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왕세비는 아기와 같이 있을텐데, 누구지?’
사실 왕세자가 왕세비를 놔두고 다른 여자랑 바람을 피워도 버나드는 일절 관심이 없었다. 상대는 보나마나 이름 없는 귀족의 딸이나 시녀 따위겠지. 오늘 날이 날이니만큼 술에 취해 아무 여자를 침대로 끌여들였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노크 대신 문고리를 잡았다.
버나드는 일개 대신이 아닌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조직의 수장이다. 왕세자가 계집을 건드렸다면, 누구를 건드리고 다니는지 일일이 파악할 필요성이 있었다. 나중에 뜻하지 않은 문제가 발생할 것을 대비해 거북하지만 반드시 해야할 일이다.
먼저 문을 똑똑 두드린 다음, 문고리를 잡고 다짜고짜 방문을 열어젖혔다.
“존님, 버나드입니다. 전하께서 찾으십니다.”
능청스럽게 말하며 방안으로 한발짝 내딛는 순간, 버나드는 침대 위에서 존과 뒤엉켜있는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그 자리에서 굳어버렸다.
“아아, 존! 방금전보다 더 굵어졌구나! 아흑! 아아……! 무엇이 널 더 커지게 만들었니! 대단해……!”
“당신 때문입니다 새어머니! 잘 익은 과실처럼 탐스럽게 여문 새어머니의 엉덩이가 절 미치게 만들어요! 헉! 헉! 한번만 엉덩이 때리면서 하면 안되나요?”
“전하한테는 절대 못하게 했지만 너한테만은 허락하마……! 널 진심으로 사랑하니까! 하으으윽!”
“영광이에요 새어머니! 허억! 헉!
찰싹!
찰싹!
“개 같은 것들……!”
버나드는 주먹을 꽉 움켜쥐며 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오래전 죽은 왕비 캐서린의 장남인 존이 현 왕비 아말리아와 눈앞에서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것이다.
마약에 취한 짐승처럼 헐떡이는 두 잡놈년은 버나드가 방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고 쾌락에 찌들어 있었다.
버나드는 냉큼 탁자에 놓인 꽃병을 들고 벽으로 집어던졌다.
쨍그랑!
꽃병이 깨지는 소리에 놀란 존과 아말리아 왕비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꺄아악!”
“버, 버나드!”
그제야 눈을 부릅뜨고 서 있는 버나드를 발견한 존은 크게 당황하며 왕비의 몸에서 잽싸게 떨어졌다. 아말리아 왕비는 황급히 이불을 뒤집어쓰며 몸을 가렸고 존은 침대밖으로 걸어나와 서둘러 변명을 둘러댔다.
“지, 진정하고 내 말을 들어보게! 이건 우연의 일치였어! 정말 우연이었어! 오늘 처음이었다고!”
잔뜩 긴장한 존의 시선이 버나드의 허리쪽을 향했다.
버나드의 손은 허리춤에 찬 칼손잡이에 붙어있었다. 하지만 그는 심호흡 몇 번으로 분노한 가슴을 진정시킨 뒤 칼에서 손을 떼고 차분히 입을 열었다.
“들을 것도 없습니다. 저는 이 일을 전하께 하나도 빠짐없이 소상히 말씀드릴 것입니다. 본대로, 들은대로. 그게 전하의 심복으로서 제가 할 일입니다.”
“실수였다네! 인생에서 처음으로 큰 실수를 저지른거야! 나도 후회하고 있어! 반성하고 있다고!”
“절대 저질러선 안되는 실수였습니다. 세상에 여자가 없어도 절대 품어선 안될 사람을 건드리신 겁니다.”
“알고 있어! 하, 하지만! 자네도 그럴때가 있지 않은가? 사, 살다보면…! 유혹을 못이길때가 있잖아. 누구나, 누구나 있잖아!”
당황한 나머지 허둥대는 존에 비해 아말리아 왕비는 금세 이성을 되찾더니 뻔뻔하게 굴었다.
그녀는 얇은 이불을 몸에 두른 채 침대 밖으로 걸어나와 버나드 앞에 당당히 섰다.
“버나드 경, 심정은 이해합니다. 존이나 나나 당신이 충성을 맹세한 전하의 기대를 배반하고 말았지요. 이왕 이렇게 된 김에 잘못했다고 빌기보다는 더 나쁜년이 되겠어요. 들어보세요 버나드 경.”
아말리아 왕비는 버나드의 어깨에 한손을 올리며 그를 끈적하게 응시했다.
“이 일을 눈감아준다면 당신이 원하는 걸 다 해주겠어요. 나와 존이 다 이뤄주겠다는 말이에요. 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빼앗고 싶은 것, 아름다운 여자, 귀한 보물, 명예, 뭐든지 좋아요. 나와 존이 힘을 합해 당신이 죽을때까지 모든걸 선물해주겠어요. 단, 앞으로는 전하 대신 우리 두 사람에게 충성을 약속해야 합니다.”
존이 급하게 끼어들었다.
“그, 그리고 또 하나 야, 약속할게! 나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 내가 왕이 되면 반드시 자네를 섭정으로 두겠어! 지, 진짜야! 나 대신 자네가 이 나라를 다스리게! 나, 난 그저 새어머니의 사랑만 있으면 돼!”
“어때요? 좋은 제안이지 않나요?”
아말리아 왕비가 미소를 짓는다. 버나드는 잠시 존을 마주보았다가 아말리아 왕비를 지그시 쳐다봤다.
자신의 어깨에 올려진 그녀의 손을 툭 치며 뒤로 돌아섰다.
“두 분 다 감옥에 갈 준비나 하십시오. 지금 당장 전하께 보고드리겠습니다.”
“아, 안돼! 가지마! 가지말게!”
“버나드 경! 후회할 겁니다! 난 전하의 침대에 누울 수 있는 사람이에요! 당신보다 더 밀접하단 말입니다!”
버나드는 두 사람이 뭐라고 떠들어대든 무시하고 그대로 밖으로 나왔다.
문을 닫고 돌아서자 미소를 띤 안소니 후작이 뒷짐을 지고 복도 한복판에 서있었다.
“참으로 배덕적이고 충격적인 광경이로군요. 안그렇습니까?”
버나드는 빤히 그를 응시하다가 입을 열었다.
“알고 있었습니까?”
“그런셈이죠. 아, 오해마세요. 방관자였을뿐입니다.”
그가 빙긋 웃는다.
“그나저나 저도 아는데 왕국 제일의 비밀 정보조직 수장이 몰랐다는게 이해가 안가는군요. 아하, 그건가요? 등잔 밑이 어둡다더니 딱 그 짝이군요. 하긴 왕궁 밖의 왕족들만 신경쓰느라 정작 이쪽은 신경쓸 겨를이 없었을테죠.”
“오늘 같은 일이 벌어지기 전에 당신이 선조치를 취했어야할 것 아닙니까?”
“허허, 버나드 경이 잊고 계신게 있나보군요. 전하의 가족 및 친인척들을 관리하는 건 버나드 경의 역할입니다. 저는 외교 분야의 마스터고요.”
안소니 후작의 대답이 참 얄미웠다.
버나드는 화를 억누르며 눈에 힘을 주고 또박또박 대꾸했다.
“나한테 와서 ‘이런 일이 있다’ 한마디만 귀띔했으면 왕비와 왕세자의 근친상간 같은 더럽고 추악한 죄악은 우리 왕국, 전하의 역사에서 결코 벌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일이 역사서에 기록으로 남는다 생각해보시오! 전하의 체면이 말도 아닐 것이외다!”
“아아, 너무 흥분하지 마십시오. 따지고 보면 그리 큰일도 아니잖습니까? 왕족의 근친상간은 유구한 역사속에서 언제나 늘 있어왔던 일입니다. 어느 왕조, 어느 왕국이나 왕족들은 백성들을 개의치 않고 숱하게 근친상간을 저질렀지요. 하물며 우리 전하도 근친상간의 그늘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전하의 조상 중에 바로 몇 대만 거슬러 올라가도 근친결혼을 한 조상분들이 나오잖습니까? 그러니 이번 사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왕족의 근친은 고귀한 핏줄을 보전하려는 왕족들의 자연스러운 본능입니다.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요.”
안소니 후작이 눈을 빛내며 음산한 미소를 머금었다.
“따라서 방안에 있는 저 두 사람은 그저 짐승새끼처럼 타고난 본능에 따라 움직였을 뿐입니다. 저들의 핏줄을 탓해야지 인격적으로는 죄가 없단 말입니다.”
그에 버나드는 더는 들어주기 힘들다는듯이 콧방귀를 꼈다.
“그야말로 미친소리군요. 정신차리시오 후작.”
일갈을 날린 후 곧장 안소니 후작을 지나치며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뒤에 남겨진 안소니 후작은 눈을 가늘게 뜬 채 멀어지는 버나드의 뒷모습을 가만히 주시했다.
“귀하의 단점은 바로 외골수라는 거지. 그런 성격이 주변에 적을 만들었어.”
이어 그는 왕비와 왕세자가 안에 있는 방문을 쳐다보았다.
“후후, 발정난 짐승새끼들의 구세주가 되어줄 시간이 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