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 암흑마장군 처치 (89/95)

9 암흑마장군 처치

소울 시티의 지도를 구하는 작업은 생각대로 아주 지겹게 진행되었다.

율은 처음엔 그냥 6명, 한 그룹으로 하루(게임시간) 정도 사냥을 해보고 두 번째 날엔 셋, 셋 두 그룹으로 사냥을 했다.

그렇게 삼 일(게임시간) 정도를 돌려본 후 사 일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세 그룹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려 한 달(게임시간) 동안 똑같은 놈들을 매일매일 죽어라 사냥했다.

율은 하루, 하루 희박이라는 말에 이를 갈며 견디고 또 견뎠다.

기간은 미궁이 더 길었지만 답답한 정도를 따지면 이쪽이 훨씬 더 답답했다.

미궁은 그래도 끊임없이 길을 찾으면 빠져나갈 수 있다는 희망이라도 있었지만, 이건 말 그대로 나올 때까지 똑같은 행동을 무한 반복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몸으로 느끼는 답답함은 이쪽이 훨씬 컸다.

하지만 그럼에도 율은 계속해서 견뎠다.

언젠간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끈질기게 버티고 또 버텼다.

그리고 바로 지금 그 인내의 보상이 떨어졌다.

띠링, ‘소울 시티의 지도’를 습득하셨습니다.

띠링, 특수 메인 퀘스트 ‘험난한 여정Ⅳ’을 클리어하셨습니다.

띠링, 특수 메인 퀘스트 ‘험난한 여정Ⅳ’이 갱신되어 ‘험난한 여정Ⅴ’가 되었습니다.

“휴우, 역시 또 연계 퀘스트군.”

‘혹시나’했는데 ‘역시나’였다.

Quest[험난한 여정Ⅴ]

: 비록 어렵게 얻었겠지만 분명 ‘소울 시티(Soul City)’의 지도는 너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소울 시티’를 점령하고 있는 어둠의 군단은 오래전 차원과 차원을 연결하는 통로가 닫혔음에도 여전히 건재하다. 그 이유는 놈들이 과거 수많은 영혼들의 힘으로 ‘소울 시티’ 지하에 만들어진 소울 하트(Soul Heart)를 자신들의 암흑 마력으로 꽁꽁 둘러싸고 그곳에서 나오는 소울 에너지를 다시 암흑 마력으로 전환하여 흡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는 그걸 막아야 한다. 우선 그걸 막기 위해선 끊임없이 소울 하트로 주입되고 암흑 마력의 원천을 봉쇄해야 한다. 그 원천은 총 다섯 곳으로써 그곳 역시 관문과 마찬가지로 암흑마장군들이 지키고 있다. 이곳에 있는 다섯의 마장군들은 관문을 지키고 있던 마장군보다 서열이 높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더욱 어려울 것이다. 부디 너의 건승을 빈다.

보상 : 암흑 마력 차단.

진행 과정 : 마력 차단(0/5).

진행 방법 : 다섯의 암흑마장군들을 해치우고 소울 하트로 주입되고 있는 암흑 마력을 차단하라.

기간 : 무기한.

퀘스트 생성 조건 : 혼돈의 조각 소유, 레벨 250이상, 다른 조각을 4개 이상 흡수. 다크 웜의 둥지 발견. 소울 시티로 연결된 정식 통로 발견. 영혼의 미궁 탈출. 암흑의 관문 통과. 소울 시티의 지도 습득.

“이런 망할…….”

벌써 이 스페셜 메인 퀘스트를 하기 위해 여섯 달(게임시간)을 투자했건만 퀘스트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현실로 따져도 무려 두 달 동안 모든 시간을 투자하고 있었다.

율은 마음속으로 ‘진짜 뭐 이런 퀘스트가 있나?’ 하는 생각을 가졌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존재하지도 않았다.

매번 말했듯이 포기는 절대 불가능했다.

여기서 포기하면 앞서 노력한 여섯 달은 완전히 시간 낭비가 되어버리는 것이었다.

아니, 그전에도 엄청 시간을 투자했었기 때문에 사실상 거의 1년(게임시간)에 가까운 시간을 허공에 날려버리는 것과 같았다.

그런 짓은 할 수가 없었다.

“하아… 산을 넘었더니 산이고, 또 그 산을 넘으니까 이젠 바다를 건너야 하는 건가?”

정말 힘든 퀘스트였다. 괜히 스페셜 메인이란 등급이 붙은 게 아닌 것 같았다.

“해보자!”

율은 다시 힘을 내서 외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까지 왔으니 이제 진짜 갈 데까지 가보고 싶은 게 율의 마음이었다.

율은 기필코 마지막에 웃는 건 자기 자신이 될 것이라 믿었다.

당연한 얘기지만 암흑마장군들은 모두가 다른 종류였다.

최초에 율이 암흑 관문을 통과하며 쓰러트렸던 마호 켈레세스는 암흑마장군들 중에서 가장 서열이 떨어지는 셋 중 하나였다.

이번에 율이 상대해야 하는 다섯의 암흑마장군은 중간 서열을 차지하고 있는 놈들이었다.

그들 위로 둘이 더 있었지만 일단 그 둘은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어쨌든 이 다섯의 암흑마장군은 제각각 다른 놈들이었기 때문에 상대하는 방법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 얘긴… 그냥 마구잡이로 들이대서 상대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한 놈 당 최소 이틀(게임시간)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암흑 관문에서 쓰러트렸던 마장군보다 더 강하다고 했으니 그 정도의 시간은 투자해야 안전하게 잡을 수 있었다.

레이드 보스 몬스터와의 전투는 한번이라도 실수하면 바로 끝장날 수가 있었다.

그것은 마치 살얼음판을 걷거나 외줄을 타는 것과 비슷했다.

물론 율은 워낙 집중력이 뛰어나 실수 같은 걸 거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세상일은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기에 율은 혹시 모를 실수를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했다.

관문에서의 레이드 같은 경우는 애초에 준비할 시간 자체가 없었지만, 이번 경우는 타깃이 완벽하게 결정되었고 또 그 타깃이 지정된 장소에서 벗어나지 않는 성향을 지녔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소울 시티의 지도를 통해 그 마장군들의 위치를 확인한 율은 일단 제일 북쪽에 있는 마장군부터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그놈을 시작으로 시계 방향으로 연속해서 처리할 예정이었다.

마장군들은 하나를 제외하곤 전부 소울 시티 외곽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주 넓게 소울 시티 외곽을 한 바퀴 돈다고 생각하고 차례대로 처리하면 되었다.

율은 일단 첫 번째 마장군을 상대하기 위한 최선의 영웅 조합을 짜보았다.

안전을 위해 치료 스킬이 좋은 안느와 그녀를 보조해 각종 버프는 물론이고 치료까지 가능한 우보.

그리고 메인 탱커는 서열은 가장 낮았지만 대신 율이 120% 완벽하게 통제가 가능한 칼튼을 선택했다.

마지막으로 딜러는 바우어와 노바인으로 결정했다.

바우어에겐 폭딜을 원했고, 노바인에겐 특기인 냉기마법을 통해 견제를 하며 딜링을 주문했다.

자연의 사제 우보.

치유의 빛 안느.

건 마스터 바우어.

강철의 영웅 칼튼.

아이스메이지 노바인.

이렇게 5명의 영웅들을 결정한 율이 자신은 영웅의 영혼을 소환하지 않고 음유시인의 능력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구성은 다른 마장군을 상대하면서 바뀔 수도 있었다. 일단 처음이라 좀 안전하게 구성한 것이었다.

이 구성으로 첫 번째 마장군을 잡아보고 대략 마장군들의 수준을 알게 되면 거기에 맞는 최적화된 구성을 다시 짜면 되었다.

* * *

율이 북쪽에서 처음으로 만난 마장군은 ‘흑사(黑蛇) 즈메이’였다.

뱀의 형상을 한 놈은 마호와 거의 비슷한 크기의 중대형 네임드 몬스터였다. 하지만 놈의 힘은 분명 마호 켈레세스를 능가했다.

퀘스트 정보에 나와 있던 것처럼 진짜 서열이 높아 강한 게 확실해 보였다.

하지만 이 정도는 율도 예상하고 있던 것이었다.

다만 켈레세스와 다르게 주기적으로 엄청난 숫자의 뱀 떼를 소환하는 게 좀 귀찮을 뿐이었다.

물론 소환하는 뱀 자체가 그리 강력하지는 않는 그냥 일반적인 뱀이었지만, 그래도 그게 수백 마리를 넘어서 수천 마리에 가까워지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했다.

다행히 칼튼의 스킬 중 ‘대지파동’이라는 스킬이 있어 그 뱀 떼는 모조리 칼튼이 처리하는 걸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대신 칼튼이 뱀 떼를 상대할 땐 율이 잠시 흑사 즈메이를 맡아줘야 했다.

음유시인이 탱킹을 한다는 게 좀 웃겼지만 의외로 율은 즈메이의 시선을 잘 묶어 놓았다.

거기다 즈메이의 공격은 거의 모두 회피하며 아주 훌륭한 회피 탱킹을 보여주었다.

오래전 강풍이 율에게 했던 말처럼 율은 진짜 전천후 스페어타이어와 같은 존재였다.

언제, 어디서 펑크가 나던 그는 그 자리를 아주 훌륭하게 커버했다.

이것이야말로 음유시인의 원탑(One Top)인 율의 진짜 실력이었다.

뱀 떼를 제외하곤 그리 어려운 게 없었다.

그나마 좀 까다로웠던 게 광범위하게 뿌리는 강력한 독액 공격이었는데, 그건 율이 완벽하게 타이밍을 읽어서 거의 피해를 입지 않고 계속 피할 수가 있었다.

결국 율은 전투가 시작된 지 대략 2시간 만에 흑사 즈메이를 쓰러트릴 수 있었다.

손쉬운 승리.

하지만 이들이었기에 이렇게 손쉬워 보이는 것이었지… 만약 다른 이들이었다면 전투가 시작되고 10분 만에 모두 빛 가루로 변해 사라졌으리라.

소울 시티는 일반적으로 유저들이 나누는 사냥터 등급으로 따지자면… 거의 최상급, 아니 최상급을 뛰어넘는 최고 SS급 사냥터라고 할 수 있었다.

애초에 이곳에서 율이 혼자 사냥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사기적인 것이었다.

여긴 대략 넘버 유저라 불리는 검마노 최고의 유저들이 파티를 이루어야 사냥이 가능한 곳이었다.

풀 파티를 전부 채운다고 가정하면 최소한 랭킹 50위권 안에 드는 이들이 7명 풀 파티를 만들어야 됐다.

그 정도로 엄청난 난이도를 지닌 사냥터를 율은 혼자 해쳐나가고 있었다.

이걸 가능하게 한 건 율의 끊임없는 노력이었다.

‘진정한 영웅들의 서사시’만 얻은 율이라면 당연히 이곳에 혼자 들어올 엄두를 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율은 그 스킬을 재해석해 영웅들을 소환수로 소환하는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게 바로 율을 사기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어쨌든 북쪽 끝에 있는 암흑마장군 즈메이를 쓰러트린 율은 다시 파티를 정비한 후 곧장 동쪽으로 이동했다.

다음 목표는 동쪽 끝에 있는 마장군이었다.

마장군들은 공통적으로 ‘암흑마장군의 방어구’라는 엘리트 세트 아이템을 떨어트렸다.

마호 켈레세스를 쓰러트리며 하나를 얻었고, 다음에 흑사 즈메이를 쓰러트리고 두 개를 얻었다.

이 방어구들은 나름 세트 효과까지 달린 최상급 엘리트 아이템이었다.

지금까지 줄곧 거지 몬스터들만 상대하다가 이렇게 훌륭한 아이템을 드랍하는 몬스터를 만나자 율은 왠지 모르게 굉장히 즐거워졌다.

그 즐거운 기분을 유지하며 율은 그대로 동쪽과 남쪽, 그리고 서쪽의 마장군까지 모두 제거했다.

동서남북의 마장군 네 마리를 처리하는데 걸린 시간은 정확히 4일(게임시간)이었다.

처음엔 한 마리당 2일 정도 예상했었는데 싸우다 보니 점점 속도가 빨라지고 요령이 생겨 마지막 날엔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 마리씩 두 마리를 잡았다.

어쨌든 지금까지 율이 잡은 마장군은 5마리였다.

그리고 그가 얻은 ‘암흑마장군의 방어구’ 세트는 총 9개였다.

암흑마장군의 방어구(강철 투구)[엘리트(Elite) Set : 2/6]<방어구류>

: 어둠의 군단을 통제하는 마장군들이 착용하고 있는 방어구. 그 종류는 천, 가죽, 강철로 나뉜다. 6개가 하나의 세트인 이 방어구는 모일 경우 세트 효과를 발휘한다.

능력 : 방어도+400, 이능+5%, 마법저항력+10%, 속성저항력+10%

세트효과 : 2세트[모든 능력치+40]

레벨제한 : 500

능력제한 : 힘 능력치가 1,000이상인 유저만 사용 가능.

암흑마장군의 방어구(강철 건틀릿)[엘리트(Elite) Set : 2/6]<방어구류>

: 어둠의 군단을 통제하는 마장군들이 착용하고 있는 방어구. 그 종류는 천, 가죽, 강철로 나뉜다. 6개가 하나의 세트인 이 방어구는 모일 경우 세트 효과를 발휘한다.

능력 : 방어도+400, 스킬 성공률+10%, 생명력+2,000

세트효과 : 2세트[모든 능력치+40]

레벨제한 : 500

능력제한 : 힘 능력치가 1,000이상인 유저만 사용 가능.

암흑마장군의 방어구(가죽 신발)[엘리트(Elite) Set : 4/6]<방어구류>

: 어둠의 군단을 통제하는 마장군들이 착용하고 있는 방어구. 그 종류는 천, 가죽, 강철로 나뉜다. 6개가 하나의 세트인 이 방어구는 모일 경우 세트 효과를 발휘한다.

능력 : 이동속도+10%, 이동속도제한 저항+20%, 민첩+40

세트효과 : 2세트[모든 능력치+40], 4세트[이능+10%]

레벨제한 : 500

능력제한 : 민첩 능력치가 1,000이상인 유저만 사용 가능.

암흑마장군의 방어구(가죽 장갑)[엘리트(Elite) Set : 4/6]<방어구류>

: 어둠의 군단을 통제하는 마장군들이 착용하고 있는 방어구. 그 종류는 천, 가죽, 강철로 나뉜다. 6개가 하나의 세트인 이 방어구는 모일 경우 세트 효과를 발휘한다.

능력 : 스킬 성공률+10%, 속성저항력+10%, 민첩+40

세트효과 : 2세트[모든 능력치+40], 4세트[이능+10%]

레벨제한 : 500

능력제한 : 민첩 능력치가 1,000이상인 유저만 사용 가능.

암흑마장군의 방어구(가죽 상의)[엘리트(Elite) Set : 4/6]<방어구류>

: 어둠의 군단을 통제하는 마장군들이 착용하고 있는 방어구. 그 종류는 천, 가죽, 강철로 나뉜다. 6개가 하나의 세트인 이 방어구는 모일 경우 세트 효과를 발휘한다.

능력 : 10% 마법 데미지 감소, 15% 물리 데미지 감소, 민첩+40

세트효과 : 2세트[모든 능력치+40], 4세트[이능+10%]

레벨제한 : 500

능력제한 : 민첩 능력치가 1,000이상인 유저만 사용 가능.

암흑마장군의 방어구(가죽 바지)[엘리트(Elite) Set : 4/6]<방어구류>

: 어둠의 군단을 통제하는 마장군들이 착용하고 있는 방어구. 그 종류는 천, 가죽, 강철로 나뉜다. 6개가 하나의 세트인 이 방어구는 모일 경우 세트 효과를 발휘한다.

능력 : 공격력+5%, 방어력+5%, 민첩+40

세트효과 : 2세트[모든 능력치+40], 4세트[이능+10%]

레벨제한 : 500

능력제한 : 민첩 능력치가 1,000이상인 유저만 사용 가능.

암흑마장군의 방어구(로브)[엘리트(Elite) Set : 3/6]<방어구류>

: 어둠의 군단을 통제하는 마장군들이 착용하고 있는 방어구. 그 종류는 천, 가죽, 강철로 나뉜다. 6개가 하나의 세트인 이 방어구는 모일 경우 세트 효과를 발휘한다.

능력 : 지능+10%, 스킬 시전 속도+5%.

세트효과 : 2세트[모든 능력치+40]

레벨제한 : 500

능력제한 : 지능 또는 지혜 능력치가 1,000이상인 유저만 사용 가능.

암흑마장군의 방어구(벨트 : 천)[엘리트(Elite) Set : 3/6]<방어구류>

: 어둠의 군단을 통제하는 마장군들이 착용하고 있는 방어구. 그 종류는 천, 가죽, 강철로 나뉜다. 6개가 하나의 세트인 이 방어구는 모일 경우 세트 효과를 발휘한다.

능력 : 소지품 무게 20% 감소, 지능+50

세트효과 : 2세트[모든 능력치+40]

레벨제한 : 500

능력제한 : 지능 또는 지혜 능력치가 1,000이상인 유저만 사용 가능.

암흑마장군의 방어구(팔찌 : 천)[엘리트(Elite) Set : 3/6]<방어구류>

: 어둠의 군단을 통제하는 마장군들이 착용하고 있는 방어구. 그 종류는 천, 가죽, 강철로 나뉜다. 6개가 하나의 세트인 이 방어구는 모일 경우 세트 효과를 발휘한다.

능력 : 마법공격력+10%, 지능+20

세트효과 : 2세트[모든 능력치+40]

레벨제한 : 500

능력제한 : 지능 또는 지혜 능력치가 1,000이상인 유저만 사용 가능.

강철 방어구 2개, 천 방어구 3개, 가죽 방어구 3개.

나름 골고루 나온 건데, 율은 차라리 한 종류만 6개 나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쨌든 이 정도만 돼도 상당히 훌륭한 아이템인 건 분명했다.

일단 율은 가죽 방어구 3개는 자신이 모두 착용하고 강철 방어구와 천 방어구는 영웅들 것으로 분류해 가방에 넣어 두었다.

율이 아주 큰돈을 주고 산 최상급 가방엔 영웅들이 소환되었을 때 착용하거나 사용할 각종 아이템들이 쌓여 있었다.

덕분에 율은 온갖 장비를 다 맞춰가지고 다녀야 하는 엄청난 부담이 생겼지만, 어쨌든 이렇게 영웅들의 능력을 올려주는 게 곧 율의 능력이 올라가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남들은 기껏해야 방어구 여섯 부위와 장신구 네 부위, 그리고 기타 착용 아이템 세 가지를 더해서 최대 13종류의 아이템을 착용했지만 율은 영웅들을 풀로 소환할 경우 그의 다섯 배인 65개의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었다.

뭐든지 이렇게 많이 사용하는 게 좋은 거였다.

어쨌든 동서남북의 마장군을 모두 정리한 율은 이제 하나밖에 남지 않은 마장군을 처리하기 위해 움직였다.

* * *

마룡(魔龍) 사브라.

그것이 마지막으로, 하나밖에 남지 않은 다섯 번째 마장군의 이름이었다.

물론 마룡이라는 호칭이 붙었다고 해서 진짜 드래곤인 것은 아니었다. 단지 용과 유사하게 생긴 거대한 인간형 몬스터였다.

이놈은 다른 놈들과는 모든 게 달랐다.

일단 그 크기부터 다른 놈들의 두 배 정도 되었다.

그리고 놈은 마치 NPC처럼 대화까지 가능했다. 그것도 아주 디테일한 대화까지도…….

이것만 봐도 놈이 평범한 보스 몬스터가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그와 동시에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것도 알 수 있었다.

율은 가볍게(?) 사브라와 대화를 나눈 후 곧장 전투를 시작했다. 어차피 길게 말해봤자 사브라에게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없었다.

이런 종류의 몬스터일수록 정보에 관련된 락(LocK)이 확실하게 걸려 있기 때문에 어설픈 말발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아예 없다고 보는 게 좋았다.

일단은 쓰러트리는 것이 중요했다.

율은 놈을 쓰러트리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영웅들도 전부 상급 영웅들만 소환했다.

어차피 마지막 한 놈이었기에 율은 전력을 다해 마룡 사브라를 몰아붙였다.

장장 네 시간에 걸친 혈투(血鬪).

마룡 사브라는 강했다.

하지만 율은 사브라보다 더 강했다.

그 결과 결국 바닥에 쓰러지는 건 율이 아닌 사브라가 될 수밖에 없었다.

쿠쿠쿠쿠쿵!

마룡 사브라의 거대한 몸체가 바닥에 쓰러지자 주병의 땅은 마치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마구 흔들렸다.

“…끝인가?”

율이 하얀빛 가루와 함께 흐르고 있던 땀을 닦으며 중얼거렸다.

띠링, ‘마룡 사브라’를 쓰러트렸습니다.

띠링, 이로써 한곳으로 모여 ‘소울 하트’에 주입되던 암흑마력들이 제거되었습니다.

띠링, ‘마장군의 천적(S급)’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띠링, 특수 메인 퀘스트 ‘험난한 여정Ⅴ’을 클리어하셨습니다.

띠링, 특수 메인 퀘스트 ‘험난한 여정Ⅴ’이 갱신되어 ‘긴 여정의 끝’이 되었습니다.

Quest[긴 여정의 끝]

: 너의 활약으로 ‘소울 시티(Soul City)’를 짓누르던 암흑 마력이 점차 힘을 잃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모든 게 끝난 건 아니다. 암흑마장군들이 암흑 마력을 주입하던 ‘소울 하트’가 있는 곳. 그곳에 네가 처치해야 할 마지막 적이 있다. 그가 살아 있는 이상 어둠의 군단은 언제라도 다시 부활할 수 있다. 그를 처치하라! 그게 너에게 주어진 마지막 임무다.

보상 : 소울 하트의 부활.

진행 과정 : 마군왕(魔軍王) 움브라 제거(0/1).

진행 방법 : 소울 하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 마군왕 움브라를 처치하라.

TIP-+(팁 보기를 선택할 경우 마군왕 움브라에 대한 간단한 정보가 제공됩니다.)

기간 : 무기한.

퀘스트 생성 조건 : 혼돈의 조각 소유, 레벨 250이상, 다른 조각을 4개 이상 흡수. 다크 웜의 둥지 발견. 소울 시티로 연결된 정식 통로 발견. 영혼의 미궁 탈출. 암흑의 관문 통과. 소울 시티의 지도 습득. 암흑 마력 주입 차단(5/5).

“드디어 끝인가?”

끝이란 말이 나왔다.

이 얘긴 퀘스트가 끝나간다는 뜻이었다.

얼마나 기다렸던 끝인가!

율은 당장이라도 달려가 마군왕을 쓰러트리고 싶었지만 일단 지금은 정비를 먼저 할 때였다.

마룡 사브라가 워낙 강했기 때문에 율 역시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은 상태였다.

이런 상태에서 사브라보다 더 윗줄에 위치한 마군왕 움브라를 상대하러 달려가는 건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짓이 될 수 있었다.

이럴 땐 우선 정비부터 하는 게 옳았다.

어차피 소울 에너지도 상당히 소모했기 때문에 그 에너지도 채워야 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무 배고파.’

4시간을 내리 싸우다 보니 너무 허기지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율은 일단 제대로 정비하고, 그 다음 움브라를 상대할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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