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천지개벽(天地開闢)
띠링, 청동 거인의 외부 방어 시스템을 파괴했습니다.
띠링, 거인을 제어하던 외부 방어 시스템이 파괴되며 청동 거인이 미쳐버린 거대 거인으로 변화합니다.
띠링, 광기에 휩싸인 거인은 거인족 특유의 희귀한 기술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띠링, 대신 방어력은 제로(0)에 가깝게 변화하고 모든 공격은 치명타로 적중됩니다.
띠링, 반대로 공격력과 공격속도는 2배 증가하여 막강한 위력을 뿜어냅니다.
청동 갑옷을 벗어버린 거인의 모습은 전형적인 거인의 모습과 같았다.
단지 두 눈에서 붉은빛이 강렬하게 뿜어져 나오는 것만 조금 다를 뿐이었다.
외부 방어 시스템을 파괴하여 드디어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있게 된 건 분명 좋은 소식이었다.
하지만 난공불락의 방어력을 제거한 대신 지금까지보다 더 훨씬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지닌 거인과 상대해야 하는 난관에 부딪쳤다.
“거인의 안광과 발 구르기, 그리고 입으로 내뿜는 태풍공격을 조심해라!”
소린은 마치 과거에 거인족과 싸워본 듯 능숙하게 거인의 특수 공격을 열거하며 소리쳤다.
“자세하게 얘기해 줘야죠. 안광은 맞으면 그 즉시 사망이니 무조건 피하고, 발 구르기는 적중 시 큰 데미지와 함께 대략 1분간 기절 상태에 빠집니다. 제일 좋은 건 거인의 주변에서 벗어나 공격을 피하는 것이지만, 의외로 범위가 넓으니 못 빠져나갈 것 같으면 뛰어오르세요. 그러면 적당한 데미지를 입는 것만으로 끝나니까요. 마지막으로 태풍 공격은 전방에 있는 모든 대상을 날려버려 큰 데미지를 주고 약 30초간 이동 속도를 90% 저하시키니 절대 맞으면 안 됩니다. 아,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빼먹었는데, 이제부터 거인은 닥치는 대로 아무나 마구 공격합니다. 한 사람이 거인의 시선을 잡고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니 모두 주의하세요.”
무뚝뚝한 소린과 달리 이라인은 아주 친절하게 거인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그녀 역시 거인족과 싸워본 경험이 있는 게 분명해 보였다.
어쨌든 그녀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율 일행은 빠르게 거인의 공격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만약 그녀가 이렇게 미리 설명하지 않았다면 벌써 일행 중 둘 이상은 게임 아웃이 되었을 것 같았다.
꽈광!
거인은 주로 발 구르기를 사용하면서 위협적인 주먹질과 발길질을 끊임없이 쏟아냈다.
회피의 달인이라는 엘리스마저 위태롭게 피할 수밖에 없는 빠르고 강력한 공격들.
결정적인 건 그 공격들이 엘리스에게만 쏟아지는 게 아니라 랜덤하게 아무에게나 마구 쏟아진다는 점이었다.
그 탓에 율 일행은 반격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속 거인의 공격을 피하는데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5분 정도의 주기를 두고 사용하는 안광과 태풍 공격은 가뜩이나 힘든 율 일행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천공의 축복이라는 말도 안 되는 버프를 받은 율 일행도 이 정도로 고생하고 있으니, 이런 괴물을 일반 유저들이 모여 잡으려면 엄청난 시간이 흘러야만 가능할 것 같았다.
율 일행은 말로 설명하기도 힘들 정도의 무지막지한 행운을 부여잡은 게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그 행운을 손에 완전히 넣으려면 이 거인을 꺾어야 했다.
지금까지 천공 신전에서 얻은 모든 것들은 이 신전을 모두 클리어 해야 온전히 그들의 것이 된다고 나와 있었다.
즉, 여기서 패배한다면 그저 허무한 죽음 한번이 추가될 뿐이었다.
“여기서 포기하기엔… 너무 아깝잖아? 모두 마지막 남은 한 방울의 힘까지 쥐어짜서 힘을 내자!”
율은 크게 소리치며 자신이 가진 모든 패를 꺼내놓기 시작했다.
그가 소환할 수 있는 그림자 하인은 현재 총 둘이었다. 그리고 그 둘은 소린과 이라인이 모두 사용 중이었다.
하지만 그에겐 아직 육체 하나가 더 남아 있었다.
불사인을 소환한 율.
율은 그 불사인의 빈 육체에 또 하나의 영혼을 불어 넣어주었다.
다소 무리였지만 서열 10위의 영혼인 자연의 사제 우보의 영혼을 소환했다.
우보는 아주 먼 옛날 자연에 존재하는 모든 신을 모시는 대사제로 유명했던 영웅이다.
그는 율이 소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버퍼였다.
공격력이 충분하다고 생각한 율은 버퍼를 마지막 동료로 선택했다.
특히 천공의 축복이 적용되어 있는 지금 우보의 강력한 버프들을 추가로 적용받을 경우, 상상 이상의 위력을 낼 수 있기 때문이었다.
물론 우보는 소린과 이라인처럼 제어가 힘겨운 영웅의 연혼이었다.
특히 제어가 힘든 세 명의 영웅들을 모두 소환해 육체를 부여하는 건 율에게 있어 굉장히 힘겨운 일이었다.
율이 이렇게까지 무리하는 건 어차피 이번이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밀리면 모든 걸 날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다소 무리가 되더라도 일단 밀어붙일 수밖에 없었다.
다행인 건 우보가 무던한 성격의 영웅이라는 점이었다.
그를 강제로 제어하는 건 힘들지만 적어도 율의 부탁을 들어줄 정도는 되었다.
소린과 이라인에 이어 우보까지 등장하자 율 일행은 조금씩 거인에게 공격을 적중시키기 시작했다.
율, 엘리스, 강풍, 팔콘, 소린, 이라인, 우보.
정확히 7명의 풀 파티를 채운 그들은 아주 강력했다.
율과 엘리스, 그리고 강풍과 팔콘은 유저들 중에서도 매우 특별한 이들이었고, 소린과 이라인, 그리고 우보는 유저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경험과 능력을 지닌 NPC소환수들이었다.
특히 천공의 축복이 이 일곱 명에게 모두 적용된다는 건 그들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그 강함의 마지막 한 점을 찍은 건 율이었다.
세 명의 영웅들을 소환한 상태에서 또 한 번 무리를 하는 율.
율은 파멸왕 슈나이더의 영혼을 자신의 몸에 강림시켰다.
이로써 서열 10위권 안의 영웅들 넷을 세상에 등장시켰다. 전에는 동시에 둘도 등장시켜 본 적이 없었던 걸 감안하면 율이 지금 얼마나 무리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파멸왕의 영혼을 받아들인 율은 곧장 전력을 다해 공격을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율 일행의 공격은 거세졌다. 하지만 거인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야금야금 거인의 생명력을 깎아 전체 생명력의 30%를 날려버리자 거인은 더욱 살벌한 광기를 내뿜었다.
그 결과 5분 주기로 사용하던 안광과 태풍 공격을 3분 주기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단지 그뿐이었지만 율 일행은 더욱 힘든 전투를 치러야 했다.
그 과정에서 팔콘이 결국 안광 공격에 이은 태풍 공격을 피하지 못하고 치명적인 일격을 맞았다.
살짝 스쳐 맞는 정도였건만 거의 더 이상 전투를 이어가지 못할 정도로 큰 데미지를 입은 팔콘은 결국 바닥에 쓰러져 남은 전투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이대로 율 일행이 패배하고 전투가 종료되면 그는 그대로 게임 아웃될 수밖에 없었다.
팔콘이 쓰러지자 전투는 더욱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버티고 또 버티며 계속해서 거인에게 공격을 꽂아 넣은 율 일행.
거인은 생명력이 낮아질수록 더욱 미친 듯이 날뛰었다.
그렇게 힘겨운 전투가 1시간 정도 이어졌다.
이제 거인과 싸우고 있는 상대는 겨우 네 명뿐이었다.
피의 마검사 소린과 달의 술사 이라인은 영혼의 힘을 다 소모하고 역소환되었다.
간신히 버티고 있는 엘리스와 강풍.
그리고 우보의 힘겨운 지원을 받으며 모든 힘을 쥐어짜는 율.
이 네 명의 상태는 과히 좋아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거인의 상태도 결코 좋지는 않다는 점이었다.
대략 전체 생명력의 10% 정도만 남은 것 같은 상황.
하지만 그 남은 10%의 생명력을 날려버리는 게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몇 분 전부터 미친 듯이 안광 공격을 난사하고 태풍 공격을 내뿜고 있는 거인이었기에 접근하는 것조차 힘겨워보였다.
“젠장… 이제 한계다.”
고개를 가로젓는 강풍.
그는 투신창을 들고 있는 것조차 힘겨운 표정이었다.
율도 마찬가지였다.
빙룡검과 화룡도의 무게마저 무겁게 느껴지는 율.
그렇기에 강풍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제 겨우 10%만 남았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저 생명력을 깎아내야 한다.
“한 방에 가자…….”
거인은 생명력이 깎여나갈수록 강력한 공격력을 얻은 대신 방어력은 점점 더 약해졌다.
지금 상태로 아주 강력한 일격을 제대로 꽂아 넣을 수만 있다면 거인을 쓰러트리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한 방은 고사하고 접근하는 것도 힘들어 보이는데?”
강풍이 미친 듯이 날뛰는 거인을 바라보며 다시 한 번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보한테 남은 힘을 쥐어짜서 모든 버프 한번 제대로 받고, 저놈의 미간에 파멸의 빛만 꽂아 넣으면 된다.”
“그러니까… 그 공격을 어떻게 성공시켜… 저 안광조차 피하기 힘들겠다.”
거인은 계속해서 안광을 내뿜으며 발광을 하고 있었다.
엘리스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 그 안광을 피하고 있었지만 안광은 계속해서 뿜어져 나왔다.
“그래서… 너와 엘리스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리의 도움?”
“그래, 어차피 내가 볼 때 이대로는 저 특수 공격이 절대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저 공격을 강제로 멈추게 할 수는 있다.”
“강제로?”
“안광은 목표에 적중될 때까지 계속 뿜어진다. 그 말은 곧 안광이 목표에 적중되면 결국 짧은 순간만이라도 멈추게 된다는 뜻이다.”
“아! 그렇다면!!”
“그래, 첫 번째 안광을 엘리스가 맞고 연속해서 두 번째로 들어올 다른 특수 공격을 내가 맞아주면 분명 내가 한 방 제대로 꽂아 넣을 틈은 나온다. 시간이 없다. 바로 가자!”
엘리스 역시 그들의 말을 듣고 있었기에 바로 계획을 실행하는 게 제일 좋았다.
“우보!”
율은 우보를 돌아보며 힘차게 외쳤다.
“…자네들은 정말 포기를 모르는군.”
우보는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자신에게 남은 모든 힘을 쥐어짜 최고의 버프를 율에게 집중시켰다.
“엘리스!”
율은 버프가 차곡차곡 쌓여가자 이번엔 엘리스를 보며 외쳤다.
끄덕.
빠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곧장 거인을 향해 달려가는 엘리스.
지금까지는 안광을 피하기 위해 바깥으로 돌았지만 이제는 좀 달랐다.
다시 한 번 뿜어지는 거인의 안광.
원래라면 피해야 하는 공격이었지만 엘리스는 미련 없이 안광을 향해 뛰어들었다.
파지지직!
안광을 온몸으로 막아버린 엘리스!
거인의 안광 공격은 그렇게 목표물에 적중되자 진짜로 멈췄다.
“강풍!!”
허공으로 뛰어올랐던 엘리스가 정신을 잃고 바닥에 추락하자 이번엔 강풍이 거인을 향해 연속해서 뛰어올랐다.
하지만 거인은 녹록한 상대가 아니었다. 비록 안광 공격은 끊겼지만 그에겐 태풍 공격이 있었다.
거인의 입에서 강력한 바람이 분사되며 폭풍이 만들어졌다.
이 공격 역시 피하는 게 정석이었지만 강풍은 폭풍을 온몸으로 맞으며 웃었다.
그 거센 태풍 공격이 강풍을 멀리 날려버렸지만 이번에도 역시 그걸로 끝이 났다.
그리고 진짜 공격이 시작되었다.
어느새 멀리 날아가 버린 강풍에 이어 거인을 향해 높이 뛰어오른 율!
그의 두 손에 들려 있던 빙룡과 화룡은 거대한 검은색 포스를 내뿜으며 하나로 합쳐져 있었다.
자신의 남은 모든 힘과 우보가 전해준 힘, 그리고 엘리스와 강풍이 쓰러지며 전해준 보이지 않는 힘까지 모두 하나로 합쳐 하나의 빛으로 만든 율.
그 빛은 일개 유저가 만들어낼 수 있는 한계를 훨씬 뛰어넘은 강력한 필살의 기운이 되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
특수 공격 두 개를 모두 소모한 거인은 황급히 팔을 들어 강풍을 쳐내려 했지만 그 팔보다 강풍이 더 빨랐다.
정확하게 거인의 미간에 파멸의 빛을 꽂아 넣는 강풍!
그 거대한 검은색 오라는 고스란히 거인의 머리를 관통했다.
파츠츠츠츳!
크어어어어어어엉!
크게 울부짖는 거인.
이 한 방은 치명타 판정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거인의 약해질 대로 약해진 방어력 때문에 치명타로 인한 추가 데미지까지 또다시 연속 치명타 판정을 받았다.
순식간에 10% 정도 남아 있던 거인의 생명력이 곤두박질치며 결국 0을 찍었다.
그걸로 끝이었다.
길고 길었던 천공 신전에서의 혈투가 결국 율 일행의 승리로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쿠쿠쿠쿵!
굉음과 함께 거인의 그 거대한 몸이 쓰러졌다.
그리고 공격을 성공시킨 율도 거인과 함께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제대로 착지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모든 힘을 쏟아낸 율. 율은 바닥에 쓰러져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천만다행인 건 우보가 아직 남아 있다는 점이었다. 그가 있기에 이 모험을 할 수 있었다.
그는 버퍼였지만 약간의 회복 기술과 회생 기술을 사용할 수 있었기에 그의 도움을 받으면 모두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띠링, 청동 거인을 쓰러트렸습니다.
띠링, 천공 신전을 지키던 모든 가디언을 제거했습니다. 드디어 천공 신전의 봉인이 풀리며 천공대륙이 세상에 공개됩니다.
띠링, ‘최초의 거인 사냥꾼(SS급)’ 호칭을 얻었습니다.
띠링, ‘거인 사냥꾼(S급)’ 호칭을 얻었습니다.
띠링, 최초의 SS급 던전 클리어 보상으로 ‘위대한 던전 헌터(S급)’ 호칭을 얻었습니다.
띠링, 천공 신전에서 얻은 모든 전리품들을 온전하게 소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띠링, 천공대륙 지형 탐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띠링, 천공대륙 역사 탐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띠링, 천공대륙 신물 탐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띠링, 천공 신전의 비밀을 밝혀내 천공인들의 신임이 대폭 올랐습니다.
띠링, 천공인 심임 얻기가 완료되었습니다.
띠링, 천괴 처치가 완료되었습니다.
띠링, 천공대륙이 변화하며 천공대륙 변화시키기가 완료되었습니다.
띠링, 히든 연계 퀘스트 천공대륙의 비밀을 완벽하게 클리어하였습니다. 대단한 모험을 끝낸 당신들은 천공대륙의 대사장 고르니바를 찾아 모험에 대한 보상을 받으십시오.
띠링, 천공대륙의 등장으로 모든 세상이 급격하게 변화합니다.
띠링, 천지개벽(天地開闢) 시나리오가 시작됩니다.
띠링, 천지개벽 시나리오는 모든 유저들에게 적용되는 필수 메인 시나리오입니다. 시나리오의 시작과 함께 대륙은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입니다.
띠링, 천지개벽 시나리오는 모든 유저에게 동시에 공개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곧 있을 전체 공지를 확인하십시오.
띠링, 축하드립니다. 천지개벽의 시나리오를 발동시킨 대가로 천공대륙에 개발되지 않은 개척 마을 중 세 곳을 골라 소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거인의 완전한 죽음과 함께 바쁘게 올라가는 시스템 메시지.
율은 정신없이 올라가는 그 메시지들을 보며 자신들이 얼마나 엄청난 짓을 해낸 것인지 대충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됐어!’
시련이 클수록 그것을 이겨냈을 때의 기쁨은 더욱 커지는 법이다.
불가능해 보였던 천공 신전에서의 시련을 모두 이겨낸 율은 그 어느 때보다 밝게 웃을 수 있었다.
* * *
타이틀[‘최초의 거인 사냥꾼’]
: 한 시대를 지배했던 거인족. 그들은 드래곤들과 함께 세상을 지배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세상에서 그 존재 자체도 찾기 힘든 종족이 되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그 강력한 힘이 사라진 건 아니었다. 그들은 여전히 강력하고 특별했고… 설사 이 세계의 절대자라 불리는 드래곤들이라 할지라도 그들을 쉽사리 제압할 수는 없었다. 그런 그들을 누구보다 먼저 제압해낸 당신의 업적은 몇 마디의 말로는 도저히 정의내리기 힘든 엄청난 것이다.
스킬 : 거인의 힘[거인을 사냥한 당신은 짧은 시간이지만 분명히 거인을 능가하는 힘을 지닐 수 있게 되었다. 사용 시 1분 간 공격력 100% 증가, 방어력 200% 증가, 30%데미지 흡수]
효과 : 모든 능력치+10%, 공격력+10%
특수효과 : 없음
상태 : 비활성화.
등급 : SS급
타이틀[‘거인 사냥꾼’]
: 드래곤과 함께 최고의 보스 몬스터라 불리는 거인족을 사냥해 낸 당신의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그렇기에 앞으로 당신을 거인 사냥꾼이라 부르는 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스킬 : 없음.
효과 : 모든 종류의 대형 몬스터에게 공격력+10%
특수효과 : 타이틀을 활성화하지 않아도 계속 적용됨.
상태 : 활성화.
등급 : S급
타이틀[‘위대한 던전 헌터’]
: S급을 뛰어넘는 SS급 던전. 그 던전을 최초로 클리어해낸 당신을 그저 던전 헌터라고 칭하기엔 너무나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당신은 위대한 던전 헌터라 불려야 마땅하다. 그 어떤 모험가도 당신의 이 위대한 업적을 칭송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스킬 : 던전 포탈 생성[최고 등급의 던전을 경험한 당신은 임의로 원하는 곳에 자신이 지정한 던전으로 통하는 포탈을 생성할 수 있음. S급 1개, A~AA급 2개, 그리고 그 이하 4개까지 이동 포탈을 만들 수 있음. 단, 입구를 만들기 위해선 해당 던전을 100% 완벽하게 클리어해야 함. 재사용 대기시간 48시간, 소모 골드 1,000골드]
효과 : 없음.
특수효과 : 포탈을 이용할 수 있는 이들을 지정할 수 있다.
상태 : 비활성화.
등급 : S급
자이언트 소울 링[레전드(Legend)]<반지류>
: 자이언트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영혼을 바쳐서 만들어낸 신비로운 반지.
능력 : 모든 능력치+10%, 모든 저항력+10%, 모든 친화력+10%.
특수스킬 : 거대화[몸이 두 배로 커지며 힘과 체력, 그리고 방어력 역시 100% 상승함. 단, 이동속도와 공격속도는 20% 감소함. 변신은 30분 동안 유지됨. 재사용 대기시간 3시간.]
레벨제한 : 250이상.
특수제한 : 거인을 사냥한 유저만 착용 가능.
자이언트 아머(가슴)[엘리트(Elite)]<방어구류>2/4
: 거인의 뼈로 만든 가슴 보호구. 가벼우면서 매우 단단한 거인의 뼈는 마치 드래곤의 뼈와 유사하다. 드래곤의 뼈가 마법적인 방어 능력이 좀 더 강력한 것에 비해, 거인의 뼈는 물리적인 방어 능력이 좀 더 강력하다.
능력 : 물리 방어력+10%, 마법 방어력+5%, 마법 저항력+5%, 모든 능력치+100
특수스킬 : 없음.
특이사항 : 특수 재질로 만들어져서 가죽 갑옷 판정을 받는다.
세트효과 : 2세트[모든 방어력+10%]
레벨제한 : 250이상.
특수제한 : 거인을 사냥한 유저만 착용 가능.
자이언트 아머(다리)[엘리트(Elite)]<방어구류>2/4
: 거인의 뼈로 만든 가슴 보호구. 가벼우면서 매우 단단한 거인의 뼈는 마치 드래곤의 뼈와 유사하다. 드래곤의 뼈가 마법적인 방어 능력이 좀 더 강력한 것에 비해, 거인의 뼈는 물리적인 방어 능력이 좀 더 강력하다.
능력 : 물리 방어력+10%, 마법 방어력+5%, 모든 능력치+100, 속성 저항력+5%
특수스킬 : 없음.
특이사항 : 특수 재질로 만들어져서 가죽 갑옷 판정을 받는다.
세트효과 : 2세트[모든 방어력+10%]
레벨제한 : 250이상.
특수제한 : 거인을 사냥한 유저만 착용 가능.
자이언트 블러드(3/3)[유니크(Unique)]<포션류>
: 거인의 피는 그 어떤 포션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최고급 치료약이다.
능력 : 복용 시 곧장 체력과 이능 능력치를 25% 회복시키고, 그 뒤 60초 동안 추가로 30%를 더 회복시킨다.
특이사항 : 총 세 번을 복용할 수 있음.
레벨제한 : 250이상.
특수제한 : 특수능력치를 4개 이상 개발한 이만 가질 수 있음.
이것들이 율이 천공 신전에서 얻은 대표적인 것들이었다.
당연히 호칭은 엘리스와 강풍, 그리고 팔콘도 함께 얻은 것들이었고, 아이템은 그들과 나누어 가진 것이었다.
청동 거인은 놀랍게도 레전드 아이템 2개와 엘리트 아이템 2개를, 그리고 유니크 아이템 3개를 떨어트렸다.
그리고 그전에 잡은 데스 나이트가 엘리트 아이템 2개를 떨어트렸었다.
데스 나이트 전에 나타났던 수많은 보스 몬스터들은 정확하게 엘리트 아이템 2개와 유니크 아이템 6개, 그리고 레어 아이템 14개를 율 일행에게 안겨주었다.
이건 정말 엄청난 대박이었다.
율은 그 중 레전드 아이템 1개와 엘리트 아이템 2개, 그리고 유니크 아이템 1개를 가졌다.
옵션이 딱 율에게 어울리는 것들이었다.
남은 레전드 아이템 1개는 강풍의 것이 되었다.
옵션만 봐서는 팔콘이 써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팔콘이 굳이 강풍에게 양보했다.
팔콘은 대신 엘리트 아이템 3개와 유니크 아이템 3개를, 그리고 레어 아이템 3개를 가져갔다.
엘리스는 그 많은 아이템들 중에서도 엘리트 1개, 유니크 2개, 레어 아이템 1개만 골랐다.
그녀는 딱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가져갔다.
그게 그녀의 스타일이란 걸 잘 알고 있는 나머지 일행들은 굳이 그녀에게 다른 아이템을 더 안겨주려고 하지 않았다.
강풍이 레전드 아이템 1개와 함께 유니크 아이템 3개, 레어 아이템 2개를 가져갔으니 남은 아이템은 레어 아이템 8개였다.
이것들은 모두 상당히 최상급에 속하는 것들이었기에 경매장에 팔면 아주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는 물건들이었다.
그것들은 대충 팔아서 길드 재산으로 돌리기로 했다.
보스 몬스터들이 스킬 북을 떨어트리지 않은 건 좀 이상했지만, 대신 아이템을 듬뿍 안겨줬으니 크게 상관은 없었다.
“우와… 진짜 전설 등급은 전설이란 말이 붙을 수밖에 없구나.”
강풍이 처음으로 얻은 레전드급 아이템을 계속 살펴보며 혀를 내둘렀다.
그가 얻은 레전드 아이템은 ‘뇌전(雷電)의 반지’였다.
민첩을 무려 30%나 상승시켜 주고 뇌(雷)속성 친화력과 저항력을 +30% 증가시키는 기본 옵션에, 자신의 무기에 강력한 추가 데미지와 쇼크 효과를 줄 수 있는 ‘뇌전충전’이란 인첸트 마법을 걸 수 있는 스킬까지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었다.
아쉬운 건 뇌전충전을 오로지 반지를 착용하고 있는 본인이 사용하는 무기에만 걸 수 있고, 유지 시간이 단 15분이라는 것이었지만 아주 강력한 인첸트 마법이었기에 그 위력은 충분히 보장되었다.
쿨타임이 1시간(게임시간)이었으니 하루에도 몇 번씩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면 장점이었다.
율이 얻은 자이언트 소울 링은 절대 뇌전의 반지에 꿀리는 아이템이 아니었다.
그리고 아주 광범위한 직업군이 사용할 수 있는 자이언트 아머야말로 율에게 딱 어울리는 아이템이었다.
원래 처음엔 엘리트 아이템들 중에서도 거의 최상급으로 분류될 것 같은 자이언트 아머는 율이 다른 동료들에게 양보한 물건이었지만 아무리 봐도 율에게 가장 어울린다는 동료들의 다수 의견 때문에 결국 율의 소유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자이언트 블러드는 총 2개가 나왔는데, 하나는 엘리스가 가져갔고 나머지 하나를 율이 가졌다.
자이언트 블러드가 유니크 아이템이라고 해서 절대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소모성 아이템들은 보통 그 등급보다 한 등급에서 많게는 1.5등급까지 위로 봐야 하는 경향이 있었다.
당연히 자이언트 블러드는 그냥 평범한 유니크 아이템이 아니었다.
“근데 우리 이래도 되는 거야? 진짜 이거 버그 아니지?”
강풍은 아까부터 계속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버그였다면 벌써 제재가 들어왔을 걸요? 천지개벽이라는 이상한 시나리오가 시작되는 걸로 봐서는… 우리가 뭔가를 제대로 물은 거 같은데요.”
팔콘은 이미 이 모든 게 정확한 공략이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확실히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팔콘인지라 이게 절대 버그가 아니란 걸 제일 먼저 확신할 수 있었다.
“근데 천지개벽이란 게 뭐지?”
“전체 공지를 확인하라고 했으니 일단 기다려야죠. 그나저나 우리에게 이곳 천공대륙의 미개척 마을이 주어진 건 빨리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천공대륙이 공개되면 분명 유저들이 몰려올 텐데…….”
팔콘의 말처럼 천공대륙에 유저들이 몰려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율 역시 그 부분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당연히 빨리 결정을 내려야지. 일단 각자 탐사했던 천공대륙의 지역들 중 가장 괜찮았던 곳을 골라봐. 그 중에서 제일 발전 가능성이 높은 곳들을 선택하는 게 좋겠다. 참, 퀘스트 완료를 어디서 받는다고 했지?”
“대사장 고르니바요. 제가 어디 있는 줄 알아요.”
“오케이~ 일단 고르니바를 찾아 퀘스트를 완전히 완료하고 빠르게 미개척 마을을 선점하자.”
천공대륙이 공개되었는데 어떻게 유저들이 이곳에 올라올 것인지는 잘 몰랐다.
단지, 공개가 되었으니 조금이라도 빨리 밀린 일들을 처리하고 선점할 수 있는 것들은 전부 선점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 * *
율 일행이 선점할 수 있는 천공대륙의 콘텐츠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려고 하던 그 순간, 아래 대륙의 유저들은 평소와 별로 다르지 않은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율 일행은 당장 천지개벽의 시나리오가 시작되는 줄 알고 있었지만 사실 그 시나리오는 전체 공지와 함께 시작되게 되어 있었다.
단지 달라지는 건 아래 대륙에서 하늘에 떠 있는 거대한 땅덩어리… 즉, 천공대륙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뿐이었다.
그게 끝이었다.
천공대륙이 정식으로 공개되지 않는 이상 그들이 천공대륙으로 오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율 일행이 지금 하고 있는 선점이 쓸데없는 행동인 건 절대 아니었다.
어차피 유저들이 천공대륙에 오르는 건 기정사실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전에 최대한 이득을 챙기는 게 확실히 현명한 행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