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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장. 대항해시대의 서막 (71/82)

제10장. 대항해시대의 서막

아르니안 대륙을 집어삼킨 몬스터들로 인해 대륙의 남부로 쫓긴 NPC들과 유저들은 피오르해 연안에 집결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페난과 같은 항구 마을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며, 급기야 도시로 발전하는 마을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도시는 서부의 바울과 중부의 페난, 그리고 동부의 모나크 세 곳이었다.

“망각의 언덕으로 가실 격수 분 모십니다!”

“원한의 수정 동굴 파티 찾습니다!”

서부의 항구도시 바울은 세 도시 가운데에서도 가장 많은 수의 유저들이 모여 있었다.

페난처럼 그저 작은 어촌에 불과했던 바울은 펜하트르 왕국과 리버훌 성국의 유저들이 대거 몰리면서 거대한 항구도시로 발돋움했다.

수만 명이 모여 있다 보니 바울에서는 내부의 알력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10대 길드 중 무려 네 곳이나 바울의 세력 다툼에 끼어들고 있었고, 그중에는 신흥 길드인 임페리얼 길드도 포함되어 있었다.

“어떻게 됐지?”

“다행히 레만과 세스크가 나서줘서 원한의 수정 동굴을 접수할 수 있었다. 이로써 총 두 곳이 우리 수중에 떨어졌다.”

“하아! 그럼 그나마 조금 상황이 좋아진 건가?”

“그렇다고 볼 수만은 없지. 천공의 날개 길드와 하이랜더 길드 녀석들은 호락호락한 녀석들이 아니니까.”

“빌어먹을! 언제까지 이 좁은 도시에 묶여 있어야 하는 건지.”

답답한 작금의 상황에 그랜저는 절로 욕지기가 흘러나왔다. 알무니아도 답답한 심정인지 짙은 한숨을 푹푹 내쉬고 있었다.

“조선 기술을 익힌 유저들은 어떻게 됐지?”

“길드의 지원하에 꾸준히 스킬 숙련도를 쌓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어림도 없다. 지금 그들이 만들 수 있는 배라고는 고작해야 연안에서 고기를 낚을 어선 정도에 불과해.”

임페리얼 길드뿐 아니라, 대부분의 대형 길드에서는 전폭적으로 조선 기술을 익히는 유저들을 미뤄주고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세틀러 제도로 나아갈 수 있는 커다란 범선이었다.

더불어 앞으로 있을 항해를 위해 항해 관련 스킬들을 익히는 것 역시 소홀히 하지 않았다.

이전에는 사장되었던 스킬들이지만, 이제는 가장 각광받는 스킬이 되어 사소한 것일지라도 항해와 관련된 스킬을 익히고 있으면 별다른 테스트 없이 길드에 가입시킬 정도였다.

“가장 중요한 건 누가 뭐라 해도 배야. 돈이 얼마나 들든 상관없으니까, 최대한 빨리 내가 원하는 규모의 배를 제작하라고 일러둬.”

“그렇게 하지. 아 참! 드디어 파오 녀석이 일냈다.”

“무슨 일? 설마!”

“그래! 드디어 녀석이 세틀러 제도로 가는 항해도를 입수했다.”

세틀러 제도의 위치는 이미 만천하에 공개된 사실이었다. 하지만 육지에도 도로가 있듯 바다에도 길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항로였고, 항로를 명시한 것이 항해도였다.

보통 바다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은 항해도의 가치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임페리얼 길드의 최고 모험가인 파오는 달랐다.

현실에서의 집이 남부 지방의 한 섬마을인 그는 항해도의 가치를 알아채고, 재빨리 세틀러 제도로 가는 항해도를 입수하기 위한 퀘스트에 착수했다.

그리고 마침내 퀘스트를 성공리에 수행하고 항해도를 입수하게 된 것이다.

“배가 제작되기 전에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파오 녀석에게 수고했다고 전해줘라.”

“그러마.”

“시간이 많이 늦었어. 어서 자라. 나도 이제 그만 잘게.”

“그래. 내일 또 학교 출근하려면 피곤할 테니 그만 하고 자라. 나 먼저 간다.”

알무니아가 사라지자 방 안에 그랜저 홀로 남았다. 그는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술병을 하나 꺼내들었다.

벌컥벌컥.

“크윽!”

독한 위스키를 물 마시듯 마신 그랜저는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열기에 고통스러워했다.

“빌어먹을 자식! 재수 없는 자식!”

그랜저는 오늘 낮에 무심코 교무실을 나서다가 영완과 미연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주로 결혼과 관련된 이야기였지만, 그랜저의 발목을 잡은 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그쪽 일은 어때? 잘되고 있어?’

‘말도 마. 어제는 섬 동쪽에서 눈안개 마루라는 언덕을 발견했는데, 거기에 예티가 있더라니까!’

‘예티? 설인 말하는 거야?’

‘그래, 그 예티! 빙룡의 대지에만 서식한다는 녀석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니까. 그 바람에 명품사단 소속 유저 몇 분이 목숨을 잃었어. 내가 도와드렸어야 하는데, 워낙 눈안개가 짙어서 어쩔 수가 없었어.’

‘미지의 지역을 탐험하는데 그 정도 피해는 감수해야지. 아 참! 정호가 그러는데 섬 중앙에 작은 호수가 하나 있대. 그 주변으로 근거지가 될 도시를 건설하면 좋을 것 같다고 하던데? 네 생각은 어때?’

‘나쁘지 않지. 호수를 끼고 있으면 이래저래 도움도 되고. 좀 더 생각해봐야지. 아직 결정 난 건 없으니까. 몬스터 정리는 잘되어가는 거야?’

‘다들 열성적이라 나를 비롯한 사제들은 할 일이 많아. 몸을 사리지 않고 몬스터들과 전투를 벌이는 이들이 많거든. 그만큼 빨리 섬을 발전시키고 싶은가 봐.’

‘나부터도 그런데 다른 이들은 오죽하겠어. 어라? 점심시간 끝났다. 나 먼저 갈게. 녀석들에게 전할 사항이 있어서. 종례 시간에는 녀석들 대부분이 사라지니까 지금 말해야 돼.’

‘알았어. 어서 가봐.’

그랜저는 둘의 대화를 떠올리며 다시 술병을 입에 가져갔다.

‘섬 지도 제작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리고 섬 어쩌고 하는 것을 봐서는… 녀석, 벌써 섬에 도착한 것이 틀림없어.’

두 사람이 말한 섬이 반드시 세틀러 제도라는 법은 없었지만, 그랜저는 직감적으로 느껴지는 뭔가가 있었다.

‘어떻게 벌써 그곳에 당도할 수가 있지? 대충 거리를 가늠해봐도 최소한 한 달은 걸릴 거리인데…….’

세틀러 제도의 위치가 공개된 지 현실 시간으로 사흘이 흘렀다. 『오벨리스크』 내의 시간으로 따지자면 대략 열흘에 해당하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 안에 세틀러 제도에 도착했다는 것은 말이 안 돼. 녀석은 분명히 세틀러 제도의 존재를 알고 먼저 움직인 거야.’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그랜저는 분노가 치밀었다. 늘 영완을 자신의 아래로 생각해왔는데 그가 자신보다 한발 앞서 있다는 것이 수치스럽기까지 할 정도였다.

똑똑.

그때,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그랜저는 노크 소리에 관심을 두지 않고 술을 마시는 데 열중했다.

똑똑.

다시 한 번 들려오는 노크 소리.

그랜저는 상대가 누구인지 짐작하고 있는지 여전히 대꾸조차 하지 않았다.

끼익-

“…역시 있었네.”

“…어.”

문을 열고 들어선 이는 바로 헤라였다.

새하얀 사제복이 그녀만큼 잘 어울리는 이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무슨 일이야.”

“…그냥. 네가 보고 싶어서.”

“그런 입에 발린 말 듣고 싶지 않거든? 나 혼자 있고 싶으니까 할 말 없으면 나가주라.”

너무도 차가운 그랜저의 반응에 헤라의 얼굴에 슬픔이 깃들었다.

“…대체 나한테 왜 이러는 거야?”

한참 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헤라가 힘겹게 말을 꺼냈다.

“몰라서 물어?”

“…….”

그랜저의 되받아치는 물음에 헤라는 대답 없이 물끄러미 그를 바라봤다.

“…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두 사람의 관계를 결정짓는 직설적인 물음.

직설적인 그녀의 물음에 조금 전까지만 해도 냉랭하던 그랜저의 얼굴에 살짝 당황함이 엿보였다.

“…넌 내게서 마음이 떠났어.”

“…사실이야.”

이어지는 헤라의 대답에 그랜저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그럼 더 할 말이 있겠어? 헤어지자.”

“…….”

겉으로는 태연한 척했지만, 그랜저의 내심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었다.

늘 오만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랜저이지만,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 앞에서까지 당당할 수는 없었다.

그는 헤라를 분명히 사랑하고 있었다.

“…미안해.”

나지막한 대답과 함께 고개를 숙이는 헤라.

그녀의 당찬 모습이 좋았고, 굽히지 않는 자존심이 매력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헤라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저 가녀린 한 여인의 모습이 투영될 뿐이었다.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마. 그리고 바보같이 학교 그만둘 생각도 하지 마. 학교는 내가 관둘 거니까.”

“…학교 관두게?”

“어차피 그만둘 생각이었어. 아버지가 새로이 사업을 확장하실 계획이라서 내가 그쪽 일을 맡아야 하니까.”

“…….”

왠지 모르게 방금 꾸며 냈을 가능성이 농후한 말이었지만, 헤라는 모른 척했다. 그것이 그의 이별 방식이라면 따라주고 싶었다.

* * *

바울에서 4개의 대형 길드가 치열하게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도 카이젠 산맥과 맞닿아 있는 동부의 모나크는 그럴 수가 없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몬스터들의 공격에 모나크를 거점으로 삼은 대형 길드와 유저들은 힘을 모아 그곳을 수성하는 데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그로 인해 모나크를 거점으로 삼은 유저들의 평균적인 레벨은 빠르게 상승할 수 있었고, 급기야 모나크에는 더 이상 레벨 150 미만의 유저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을 정도로 유저들의 수준이 상향 평준화가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모나크의 발전 속도가 페난이나 바울에 비해 뒤처지지는 않았다.

모나크에 바렌트 왕국과 라그혼 왕국에서 건너온 유명한 생산직 유저들이 많은 탓이었다.

더불어 몬스터의 침략에서 살아남은 드워프들과 엘프들이 많아, 어떤 면에서는 다른 두 도시에 비해 더욱 빠르게 발전하고 있었다.

“네가 보기에는 어때?”

“이 정도 선박이면 충분히 가능할 것도 같아.”

“그렇지?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래.”

페난에서 천휘에게 굴욕을 당한 아렌은 자신을 따르는 마제스티 길드를 이끌고 모나크로 향했다.

그 후, 강대한 무력을 바탕으로 모나크에서의 세력을 확장했다. 그리고 마침내 드림 길드, 용병 길드와 더불어 모나크의 3대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더불어 아렌은 모나크에서 최고의 보물을 발견해냈다.

그것은 조선공 렉스의 존재였다.

마치 이번 업데이트를 예상하기라도 했다는 듯 렉스는 리버훌 성국에서 조선 기술을 익혀 왔다.

물론 본래 직업은 전사였지만, 보조 직업으로 조선 기술을 익혀 온 덕에 남들보다 조선 기술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었다.

아렌은 모나크에 정착하자마자 렉스를 수소문해 그를 마제스티 길드의 일원으로 끌어들였고, 이후 길드의 자금을 총동원해 그를 지원해줬다.

드디어 그 성과물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몇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습니까?”

“대략 250명 정도는 수용할 수 있네. 하지만 일반 범선에 비해 가로돛을 하나 더 추가해 바람을 더 잘 탈 수 있도록 고안했네. 순풍만 탄다면 엄청난 속도로 물살을 가를 수 있을 걸세.”

렉스의 자신만만한 말에 아렌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수고하셨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수고해주십시오.”

마제스티 길드의 총인원은 무려 1천 명에 육박했다. 페난에서의 인원이 대략 600명이었음을 감안하면, 무서울 만큼 빠르게 유저들이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허허! 이 정도 배라면 충분히 바다를 항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언제 출발한 텐가?”

“바다라는 놈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제아무리 준비를 잘해도 이토록 먼 거리를 항해하려면 부족함이 많아요. 무엇보다 우리에게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마주칠 수 있는 해왕류 몬스터를 처치할 무기가 없습니다.”

“그까짓 몬스터쯤이야 자네와 내가 나서서 처치하면 되지 않겠는가.”

해왕류 몬스터에 대한 지식이 없는지 신선은 허무맹랑한 소리를 내뱉었다.

“하아! 형님, 저희가 유저들 중에서는 제법 강하다고는 해도 해왕류 몬스터에게는 어림도 없어요. 수십 미터는 기본 상회하는 녀석들을 어떻게 때려잡는다는 말입니까. 기본적으로 운신의 폭이 좁은 바다에서는 더욱 불가능해요.”

“허허! 그거 큰일이로군.”

“…네.”

게임이라고는 『오벨리스크』가 처음인 신선과 달리, 아렌은 이전에도 여러 가상현실 게임을 즐겼었다. 그리고 그중에는 해상 게임물도 있어, 연안이 아닌 원해로 나아가는 항해가 얼마나 위험한지 잘 알고 있었다.

‘우리에게는 뛰어난 마법사들이 있으니 어느 정도 충격을 줄 수는 있겠지. 하지만 흔들리는 배 위에서는 마법의 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젠장! 이럴 때는 대포만 한 게 없는데!’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 대포 제작 스킬을 익힌 유저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몇몇 드워프들의 조언으로 왕실에 대포를 납품했다는 드워프 일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긴 했지만, 해당 드워프 일족은 좀체 찾을 수가 없었다.

“반격이 불가능하면 피해 다니면 되지 않을까?”

“피해 다녀?”

대포와 관련해 고심을 하던 아렌에게 데브라가 말했다.

“해왕류 몬스터의 접근을 미리 알아채고 멀리서부터 피해 다니면 되는 것 아니겠어? 게다가 불필요한 대포를 버리면 배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 아냐.”

“아…….”

데브라의 설명에 아렌이 짧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삼십육계 줄행랑을 꼭 육지에서만 쓰라는 법 있어?”

“허허! 삼십육계야말로 손자의 병법 중 최고로 꼽히는 병법이지. 데브라의 말이 충분히 가능성 있게 들리는데, 아렌 자네는 어떤가?”

확실히 실현 가능성은 충분했다. 다만 문제는 어떻게 해왕류 몬스터의 존재를 미리 알아채는가 하는 것이었다.

“해왕류 몬스터는 주로 심해에서 서식하며 먹이를 찾기 위해 불현듯 수면 위로 떠오르는 녀석들이야. 일반적인 모험가들의 탐색 스킬로는 녀석을 발견한다 해도 때가 너무 늦어버려. 그걸 극복하지 못하는 이상…….”

데브라가 내놓은 의견의 핵심은 바로 어떻게 해왕류 몬스터의 위치를 미리 파악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데브라는 아렌의 이야기를 듣더니 곧바로 해결안을 내놓았다.

“그거야 간단하지. 우리 길드에 물의 최상급 정령을 부릴 수 있는 여성 유저가 있잖아. 최상급 정령이라면 바다가 제아무리 넓다고 해도 경계가 가능하지 않을까? 여차하면 다른 물의 정령사들에게도 도움을 청하면 될 거고.”

“…네가 원래 이렇게 똑똑했었나?”

간단명료한 데브라의 설명에 아렌이 잠시 멍하게 그녀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넌 대체 날 누구라 생각하는 건데? 이래 봬도 나 지존 소리 듣는 여자야!”

“쿡쿡! 그래. 아무튼 고맙다. 덕분에 한결 마음이 놓이는 기분이다.”

“허허! 늙은이를 모셔 놓고 이 무슨 애정 행각인가.”

두 사람의 말과 행동을 가만히 지켜보던 신선의 말에 아렌과 데브라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어느새 두 사람 사이에도 홍조가 깃드는 모양이었다.

* * *

세틀러 제도가 공개된 지 『오벨리스크』 시간으로 한 달이 흘렀다.

대형 길드들은 그 시간 동안 빠르게 배를 확보해나갔고, 연안으로 시범 항해도 무사히 마쳤다.

모두가 숨죽이고 서로 누가 먼저 출발하느냐 눈치를 보고 있을 때, 그랜저가 이끄는 임페리얼 길드가 가장 먼저 항해를 시작했다.

그에 뒤질세라 배를 확보한 다른 길드들도 하나 둘 도시를 떠나 세틀러 제도로 향했다.

바야흐로 한시적인 대항해시대의 서막이 올랐다.

- 8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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