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그리고 너는 용이 되어-31화 (31/102)

2권 2장. 에리히의 방관-(2)

우리는 약간 놀란 어조로 묻는다. 약간은 가장했고, 약간은 진심이었다.

“왜 여기 있는 거야? 원래 루프트바페에 있어야 할 시간 아냐?”

휴가가 내려졌지만 전부에게 내려진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내가 기억하기로는 제2편대는 우리 대대 중에서 유일하게 휴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왜 라인스가 여기 있는 것일까? 이것은 프리몬트 연대지도자에게서 라인스의 이름을 들었을 때부터 생겼던 의문이었다.

친위대원들이 멀리서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는 테이블에 앉았다. 라인스 중위는 정말 반가워하며 말했다.

“아, 정말. 오셔서 다행이에요! 나갈 수가 없게 되어버렸지 뭐에요. 아무리 말해도 믿어주지도 않고.”

우리가 신원을 확인시켜도 못 나간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비행금지령 3일을 받아버려서요.”

우리는 한쪽 눈썹을 추켜올렸다. 그냥 쉬는 것과 달리 비행금지령은 일종의 징계다. 당연히 수당도 나오지 않고, 그 외 각종 불이익이 있다. 보통은 일주일 단위로 주게 되는데, 3일이라니 정말 애매한 숫자다.

“우연히 교신을 듣게 되었는데 키아라의 보병부대가 카이젠에게 습격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더라고요. 그래서 로켓을 잔뜩 싣고 무단으로 출격해서 기습을 저지했어요. 덕분에 그들은 살았지만, 아무래도 군법을 어겼다보니··· 다행히 3일 금지처분을 받는 걸로 끝났어요. 사정을 감안해 주셔서요.”

우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보아 온 라인스 윈터 중위는 정말 머리가 비상했다. 우선 마법. 그 어려운 학문을 저렇게까지 응용해내는 건 천재만 할 수 있다. 히데와 알비는 슈퍼 에이스라서 중위로 진급했지만, 라인스는 오직 저 마법에 대한 기여만으로 중위까지 올랐다.

그것 말고도 라인스에게선 머리가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는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었다. 나쁜 쪽으로가 아니라, 상황판단이 재빠르다는 점에서. 그렇기에 교신을 몇 번 듣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위기를 간파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마침 바서슈와인에 볼일이 있어서 그때 잠깐 들렀는데 계엄이 내려져서 갇혀버렸네요. 이제 루프트바페로 가야 한대도 들은 척도 안 해요. 전염병이 돈 것도 아닌데 왜 그토록 출입을 제한하는지 모르겠어요. 심지어 저는 좀 있으면 출격해야 하는데도요!”

“일이 꼬여버려서 어쩔 수 없게 되었네. 나도 못 나가게 되어버렸어. 사태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그렇게 말하고 슬쩍 시시콜콜한 잡담을 시작했다. 라인스가 없던 3일 동안 있었던 이야기들과, 내 총열이 막혀서 중간에 돌아왔다던가, 기타등등. 그렇게 화제를 던져가며 라인스 중위의 대답을 이것저것 수집했다. 그렇게 해서 내린 결론은 눈앞의 여자는 내가 루프트바페에서 계속 보아왔던 라인스 윈터 중위가 맞다는 것이었다. 아니라면 저런 세부사항을 알 리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돌아와서 프리몬트 연대지도자에게, 그녀가 라인스 윈터일 확률은 80퍼센트 정도 된다고 말했다.

“왜지?”

그는 100퍼센트가 아닌 것이 불만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곧 그는 알아서 납득한 모양이었다.

“하긴, 게슈타포니까.”

군에 속하지 않은 순수 경찰과 도이체스의 네 가지 군대 조직 중에 가장 인식이 나쁜 건 친위대였고, 그 중에서도 최악으로 나쁜 쪽이 게슈타포다. 친위대 내부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아 게슈타포들은 마치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는 의처증 환자와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끈질김, 집요함, 의심, 편집증적인 예민함, 잔인함 등등. 그리고 슬프게도 그것들은 전부 근거 있는 일반화였다.

“그러면 당연히 나머지 20퍼센트의 확률을 증명할 방법도 가지고 왔을 테지?”

사실 우리는 라인스 윈터 중위가 루프트바페 용기사임을 확신하지만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용기사는 방아쇠가 없는 용병기도 작동시킬 수 있습니다.”

남자인 범인 아르노 얀츠가 방아쇠 없이도 용병기를 발동시킬 가능성은 절대 없다. 프리몬트 연대지도자는 이와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 같았다. 사실 그의 눈앞에 그 예외의 산증인이 서 있었지만, 전 세계 남자 중 한 명이다. 무시해도 좋을 확률.

그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얀츠가 에니그마를 훔쳐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용병기를 손상시키고 갔다. 그중에는 방아쇠가 고장 난 것도 있어. 둘이서 그걸 수리해라.”

과연. 이 시점에서 우리는 내부사정을 알고 있더라도 잉여인력에 불과했다. 범인을 잡아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우리도 수사관으로서 참석할 수 있겠지만 그들은 그럴 생각이 없다. 이참에 일이나 시키며 신원파악도 하고, 일석이조라는 것이겠지.

그리하여 우리는 기밀문서보관소에 무사히, 정식으로 접근할 수 있다. 정확히 우리가 유도한 대로 그는 행동했다.

그래서 우리는 라인스 중위와 함께 부서진 용병기들을 수리하러 가게 되었다. 라인스 중위는 타군 소속인 그녀가 왜 관여하게 되었는지 의아해하는 눈치였으나, 어쨌든 계엄사령관의 명령이었기에 순응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동행이 한 명 더 붙었다. 드루드 베커라는 청년으로 계급은 하급돌격지도자*. 도이체스 제국이 홍보하는 ‘가장 게르만다운 청년’ 콘테스트에 나가도 될 것 같았다. 인상은 사근사근했으며 웃음이 많았다. 친위대는 전부 사악하다는 편견, 아니 진실과 별 인연이 없는 외모였다. 아마 당연히 목적은 감시일 것이다.

(*소위)

그리고 놀랍게도, 에리히는 그대로 잠들어버렸다.

“왜 그래?”

화장실에서 혼자 거울을 보며 물어보았지만, 에리히는 대답이 없었다. 그저 자국이 지워진 나의 얼굴만이 내 눈동자를 응시할 뿐이었다.

에리히는 친위대로 활동할 때만 나온다. 하지만 그것은 ‘친위대로 행동’하는 것이 ‘에리히의 각성’을 불러일으키는 것과 완전히 동일하지 않았다. 에리히는 좀 더 냉정해질 필요가 있을 때, 잔인해져야 할 때 나를 밀치고 나오는 것에 가깝다. 고문을 즐기는 성격파탄자라서 그런 건 아니었다. 에리히는 완벽에 집착했고, 내가 잡생각이나 양심 등으로 주저해 일을 그르치는 걸 두고 보지 못했다.

하지만, 에리히 쪽이 더 단호할지라도 우리는 같은 목적을 공유하고 있었고, 나 또한 마음먹으면 언제든지 에리히처럼 행동할 수 있었다. 지금 에리히가 침묵하는 것은 지금부터 내가 상대해야 할 것이 사람이 아니라 기밀문서보관소의 용병기 시스템이기 때문일지도 몰랐다.

즉, 이번 임무—어떻게든 문서고에 몰래 잠입해 정보를 빼내오는 것—은 나의 판단력에 어떠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장난하냐고.

“난 이미 한 번 꺾인 상태라고. 어떻게 너는 내가 태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거지?”

1만 5천명. 군인도 아니고, 평범한 민간인이다. 아무 죄도 없다. 그런데 단지 여기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죽게 된다. 그들이 인간이었다면 절대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계엄령은 내려졌을지언정 도시봉쇄 정도로 그쳤겠지. 그래, 이것은 살처분이었다. 저들은 돼지를 도살하는 것과 별반 차이 없는 마음으로 여기 임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

사실 방법은 있었다. 그 흑태양을 보았을 때부터,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대로 아무렇지도 않게 라인스 중위를 보증한 뒤 떠나 신고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에리히는 이 소요를 이용해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고자 눈을 감고 혀를 놀렸다. 그는 전혀 바서슈와인의 돌고래들을 신경 쓰지 않았다.

“어떻게 넌 1만 5천명을 도구로 볼 수 있는 거지.”

그동안 수많은 사람을 이용했다. 에리히가 아니었을지라도 나는 기꺼이 그들을 이용하고 배신했을 것이다. 하지만 1만 5천의 목숨을 체스말로 보고 이용할 수 있는가? 나는 도저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같은 행동인데 걸리는 단위만 다르다. 그것으로 차이가 생기는 걸까? 어차피 같은 행동 아닌가? 단지 숫자가 많을 뿐이었다. 단지···

아니, 나는 과연, 그때 나 자신이었다면 다르게 행동했을까? 정말로 거길 나와서 신고했을까?

생각이 거기까지 다다르자 나는 뺨에 있는 화장을 지워냈다. 원래 헤르만으로 돌아오면 지우곤 하지만, 바깥에서 귀찮으면 내버려두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그리고 나는 이 혐오감이 ‘남’을 향한 것인지 ‘나 자신’을 향한 것인지 분간할 수가 없었다.

이미 모든 것은 결정되었고 나는 순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눈을 돌릴 것이고, 이렇게 나의 악업은 쌓여가겠지. 제대로 심판받을 수 있을지나 의문이었다.

그런 비관적인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다. 벌써 포기하는 건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화장실을 나오니 라인스 중위와 드루드 하급돌격지도자가 잡담을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찾아오는 기묘한 두근거림. 두 사람으로 인한 것이다.

“보관소까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드루드 하급돌격지도자가 능숙하게, 지름길로 쏙쏙 빠져가며 문서보관소로 금방 가자 나는 물었다.

“혹시 유지병단인가?”

그의 옷에 달려있는 흑태양 뱃지가 아니라고 대답해주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물었다. 겨우 며칠, 길어야 일주일 주둔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멋쩍게 웃으며 말했다.

“유지병단 출신이었습니다. 그래서 이곳 지리랑 보관소 운영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어요. 아마 그래서 당신들과 동행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아르노도 그랬죠. 여기서 함께 근무하다 ‘거기에’ 같이 뽑혀가면서 더 친해지게 되었으니까요. 어쩌다 그 친구가 반역자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 임무는 나가보았나?”

내가 묻는 ‘임무’가 아인자츠그루펜에서의 임무라는 것을 알아챈 듯, 그의 표정이 아주 살짝 바뀌었다.

“두 번 정도 실전을 겪었습니다. 조국을 위한 자랑스러운 일이었죠.”

숨길 수 없는 자부심. 그 이상은 내가 !파라가 아니기 때문에 간파해낼 수 없다.

라인스 중위는 이 화제에 끼어들 수 없었기 때문인지 호기심어린 얼굴로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 나는 곧 사과하고 주제를 돌렸다. 라인스 중위가 말했다.

“그럼 우리는 가서 고치기만 하면 되는 거예요?”

“완전한 수리는 계엄 풀리고 전문 기술자들이 해줄 거고, 우리는 미봉책일거야. 하지만 도움은 되겠지.”

그러자 드루드 하급돌격지도자가 거들었다.

“무척 도움이 됩니다. 용병기 자체가 부서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방아쇠가 고장났고, 그래서 작동이 중지되었거든요. 하지만 당신들이 그것들과 감응해 마법을 발동시키기만 한다면 다시 동작하기는 시작할 겁니다.”

“요컨대 지금 기계장치의 스위치가 고장나 작동시키지 못하는 상태인데, 우리가 대신 전류를 흘려줘 전원을 켜주는 거라고 해석하면 되는 건가? 기계 내부가 손상된 건 고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스위치만 고장난 기계의 전원 정도는 켜줄 수 있으니까.”

“정확합니다.”

라인스 중위가 끼어들었다.

“그런데 내가 용하고만 감응해봤고 용병기는 잘 몰라서 그런데, 용한테 하는 것처럼 똑같이 하면 돼요?”

그러자 드루드 하급돌격지도자가 살짝 당황했다.

“어··· 저는 모르겠습니다. 용이랑 감응하는 게 어떤 건지 몰라서요.”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으로 예를 들자면, 엑셀레이터를 밟으면 가속하고 브레이크를 밟으면 멈추고 기어를 조작하면 후진한다. 다만 그냥 밟는 게 아니라 밟는 순간 어떤 기계장치가 움직여 돌고 있는 바퀴축에 영향이 가는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차이점이 있지만. 아무튼 작동원리를 세세하게 파악하고 있으면 자동차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용병기는? 라인스 중위는 바로 그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들은 한 가지 마법으로 고정되어 있으니까. 단지 ‘감응’만 하는 건 얼마든지 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발동’이 가능한 것인가? 방아쇠 없이 마법을 발동시키는 훈련은 받아 보았지만 그것은 전부 자신이 어떤 마법을 쓸지, 그 작동원리가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쪽 용병기에 무슨 마법이 있을 지 하나도 모를 가능성이 무척 높다. 아마 용기사에겐 필요 없을 마법일 테니까. 라인스가 궁금한 건 이 점이었다.

정답부터 말하면, 모든 원리를 알 필요는 없었다. 핵심 마법의 줄기만 파악해도 나머지는 자동으로 발동된다.

“작동원리를 몰라도 그냥 감응만 하면 되나요?”

그러자 드루드 하급돌격지도자가 심각한 얼굴이 되었다.

“아마 그냥 감응만 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마도공학을 학사로만 나와서 확답은 못 드리겠지만, 방아쇠의 구조는 용병기가 담고 있는, 그리고 용병기 그 자체의 모양에 따라 다 달라요. 그 복잡한 과정을 단순 감응으로 대체하는 건··· 생각해보니 어렵겠네요. 하지만 사용되는 마법의 모든 원리를, 그러니까 기사님들이 하시는 것처럼 세세하게 알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원래 용병기라는 것이 특정 마법을 추출해 간편히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이니까요. 그저 어떤 마법인지만 아셔도 충분할 겁니다. 그리고 저는 유지병단 소속이니 그 부분은 도와드릴 수 있고요.”

“으아··· 다행이네요. 솔직히 여기에서마저 또 공부를 하라면 정말 지긋지긋했을 거예요.”

그건 나도 동감이었다.

문서고는 바서슈와인 외곽의 외진 곳에 있었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그것은 시내의 번잡함에 대한 상대적인 비교일 뿐, 완전히 외따로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문서보관소의 모습이 눈에 들어올 때쯤 나는 익숙한 탄내를 맡을 수 있었다.

“으, 이건 무슨 냄새죠?”

반면 라인스 중위는 한 번도 맡은 적이 없었던지 얼굴을 찡그렸다. 나는 말했다.

“화장하는 냄새야.”

드루드 하급돌격지도자가 부연 설명을 한다.

“보관소 근방에 장례식장이 있어서요. 보관소는 좀 외진 데 있어야 하고, 장례식장은 사람들이 꺼리는 시설이다보니 자동으로 근처에 모이게 된 거죠. 아마 지금은 화장을 안 했을 거예요. 그냥 환기구에 배인 냄새겠죠. 후각이 대단하시네요.”

난 원래부터 코가 좋았다. 그리고 돌고래의 후각은 잘 모르지만, 변신할 때 코 쪽 감각을 많이 강화해 두었다면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라인스 중위는 코를 몇 번 킁킁거리더니 발걸음을 재촉했다.

우리는 마침내 문서고에 도착할 수 있었다. 드루드 하급돌격지도자가 입구에 뭐라 말을 하자 우리는 곧 통과할 수 있었다. 마침내 들어온 것이다. 도이체스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위험한 곳에.

“저도 오랜만에 여기 와서 감회가 새롭네요. 어서 오세요. 아마 당신들은 여기 처음으로 발을 들인 외부인일 겁니다.”

우리에게는 곧 현지 유지병단 쪽 사람이 붙어서 고장난 용병기 쪽으로 안내를 시작했다. 나는 수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을 방들을 하나하나 지나쳤다.

에리히는 단지 목적을 이루기 위해 프리몬트 연대지도자에게 일부러 허세를 부리고, 일부러 추리를 선보여 결국 여기까지 오게 만들었다. 나는 그 정해진 각본대로 움직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들과 함께 문서고로 오면서 나는 또한 한 가지를 더 확인해보자는 목적을 갖게 되었다.

나는 내 옆에서 걷고 있는 라인스 중위가 내가 아는 라인스 윈터라고 확신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나는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왜냐하면 내 양옆에 있는 라인스 윈터와 드루드 베커는 둘 다 돌고래였기 때문이다.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