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241화 (24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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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참회

본래 탄생의 숲에 펼쳐져 있는 '메모리 리저섹션'은 일종의 이벤트 결계였다.

처음 발동 되었던 강제 퀘스트 또한 이벤트 성 퀘스트로써 탄생의 숲에 먼저 들어온 10개의 파티에 한해 퀘스트가 주어지고 이를 해결하는 파티에게 탄생의 숲의 대한 각종 영향권을 행하게 할 수 있게 하는 그런 이벤트였다.

하지만 퀘스트에 참가하였던 대부분의 팀이 떨어지고 뜻하지 않은 히든 피스가 발동되어 이 이벤트 성 퀘스트가 카룬의 개인 퀘스트로 갱신되어 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카룬이 그 퀘스트를 포기함으로써 나타나는 결과는 대단히 컸다.

"어? 뭔가 이상하지 않아?"

"뭐가?"

"방금 전까지만 숲에 들어가는 것을 방해하던 투명한 벽 같은 게 갑자기 사라졌어."

"바보 같은, 지금까지 무슨 짓을 해도 꿈쩍도 하지 않던 게 갑자기 사라질 리가……."

동료에 말에 말도 안 된다는 듯이 고개를 돌린 유저는 동료의 말 따라 사라져 버린 벽에 어떨떨한 표정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상황을 눈치채 숲의 입구에 포진하고 있던 유저들의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할 때 뜨는 메시지!

띠링!

「새로운 지역 '탄생의 숲'이 개방되었습니다!」

「탄생의 숲에 대한 출입 제한이 해제됩니다.」

그것은 하나의 폭탄이었다. 갑작스러운 메시지에 놀란 유저들에 분위기가 갑자기 차가워지더니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였다.

얼음 극대 마법이라도 사용하였는지 차갑고 조용한 냉전 체제에 들어간 유저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들려오는 누군가의 목소리!

"선수필승이다! 내가 가장 먼저 가겠어!"

그의 이름은 볼트! 어쌔신류의 직업을 유저로써 남들이 자신의 직업에 맞는 스탯을 올리려고 노력할 때 이동 속도만을 올리기에 열중해 말과 경주을 해 이겼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명실상공 대륙에서 가장 빠른 이들 중 하나였다.

"나는 먼저 가겠다, 당신네들은 천천히 따라오라고! 하하하!"

아직 안에서 어떠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른 채 자신이 가장 처음 탄생의 숲에 들어간다고 생각한 볼트는 유쾌한 웃음소리와 함께 그야 말로 바람과 같은 속도로 숲을 향해 돌진하였다.

하지만 그의 질주는 얼마 가지 못했다.

"야! 저 놈 죽여!"

"감히 혼자 해먹으려고 하다니!"

"눈치를 팔아먹었구만!"

'파이어 필러!"

"아쿠아 스톰!"

"매그넘 샷!"

"썬더 볼트!"

숲의 입구에 대기하고 있던 수많은 원거리 직업군들의 맹공격에 그대로 한 줌에 먼지가 되어 사라진 볼트, 하지만 그의 행동은 기폭제가 되었다.

"용맹스러운 그린 스네이크 길드여! 돌진하라!"

"치사한 녹샘 뱀들에게 선두를 뺏길 수는 없다! 블루 베어 길드원들이여, 누구보다 빠르게 숲으로 들어가라!"

"크윽, 볼트 그 바보 같은 자식! 하지만 걱정마라! 너의 비원은 나 우사인이 이어줄 테니!"

군중 심리랄까, 한 사람이 시범? 을 보이자 너도 나도 숲을 향해 돌진해 나아가는 유저들이었다.

특히 이미 선발대가 전멸했다는 소식을 들은 10대 길드들은 대륙에서도 알아주는 최고 수준의 길드 원들을 대려 왔기에 그 파장은 더 커졌다.

"저기 지금 사람들을 막 밟고 지나가고 있는 사람은 질풍의 여검사라고 불리는 유리우스님 아니야?"

"봐봐! 전투 외에는 절대 소환수를 꺼내기 않는 와이번 테이머 테기루님이 와이번을 소환해 타고 숲을 향해 날아가고 있어!"

숲의 입구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10대 길드 때문에 함부로 다가가지 못하고 뒤에서 구경만 하고 있던 일반 유저들도 갑자기 숲으로 들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너도 나도 따라 들어가기 시작한 것이었다.

"근데 우리 지금 왜 숲을 향해 달리고 있는 거야? 어차피 가 보았자 10대 길드들이 다 해 먹을 거 아니야?"

"몰라, 그래도 새로운 지역에 대한 로망이라는 게 있잖아. 게다가 남들 다 달리고 있는데 우리만 가만히 있으면 뒤쳐지는 것 같잖아!"

"그건 그래."

게임이나 현실이나 다를 바 없다는 말이 무척이나 공감되는 장면이었다.

상황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아 종료되었다. 아무리 악마와 같은 힘을 가진 발록이더라도 수백, 수천의 유저들, 그리고 소문에 소문이 퍼져 계속해 몰려드는 유저들의 물량 공세에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먼지가 되어 사라졌다.

"와아!!!!"

"드디어 잡았군! 그나저나 왜 이런 곳에 마계의 몬스터가 있던 거지?"

"상관없잖아? 어차피 무슨 이벤트였겠지, 중요한 거 잡았다는 거잖아!"

30분에 걸친 전투에서 멋도 모르고 돌진해 사망한 유저가 수없이 많았지만 실직적인 전력이라 할 수 있는 10대 길드의 길드 원들이 계속해 살아있었고 랭킹 1위에 빛나는 마신(魔神) 시그가 그의 최고 마법인 미티어 스톰(Meteor Storm)으로 발록의 날개를 날려버린 것이 결정타였다.

마리아가 희생함으로써 나타난 몬스터였기에 잡았어도 아이템은 드립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유저들도 있었지만 그 뒤에 나타난 마을에 정신에 팔려 그 이상은 생각하지 못하였다.

카룬이 퀘스트를 포기한 것으로 일반 개방으로 인식되었는지 발록이 사라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엘프 NPC이 하나 둘씩 나타나 이내 하나의 마을이 만들어지고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NPC들이 행동하는 것으로 과연 게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끊임없이 유입되는 유저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엘프의 마을 외곽 쪽 한적한 집 안,

한 남자가 주위를 눈치를 보며 눈앞에 남자를 바라보았다.

"자 그럼,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실까?"

"……."

자신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동료들을 보고 포기했다는 듯이 고개를 숙인 루인은 입을 열었다.

"가장 먼저 밝힐게 있다면 나는 원래 레인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어."

"레인이라니, 설마 그 궁귀(弓鬼)?"

"그래, 뭐 웃기지도 별명이지만 전쟁터를 돌아다니다 보니 그런 이름이 붙어지더군."

"그런데 그런 유명한 인물이 왜 이름도 바꾼 채 초보 유저인 척을 하고 있던 거지?"

"일이 있었어, 내가 이곳에서 이룬 모든 것을 버린 만큼의"

"그 로젠 성의 비극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는 건가?"

루인과 카잔이 대화를 하였을 때 그 한 마디로 인해 상황이 바뀌었기에 의아해 하고 계속 기억하고 있던 카룬이었고 과연이라는 표정과 함께 고개를 끄덕이는 루인이었다.

"나는 원래 블랙 비 소속이었다. 따지면 창립 인원이라고 할 수 있겠지."

"!"

루인의 말은 놀라운 것이었다.

10대 길드중 하나인 블랙 비 길드의 소속이었다는 것도 놀라운 점이었지만 창립 인원이라고 한다면 「유니즌」초창기 인원이자 지금 그 대부분이 현재 길드의 간부급 그 이상의 권력을 길드 내에서 가지고 있었고 그 인연 또한 가볍지 않았다.

그런 인물이 길드가 버리고 이렇게 은둔 생황을 할 정도면 보통 문제가 아닐 것이 분명하였다.

"대략 1년 전, 레드 라이언 길드와 블랙 비 길드 사이에서 큰 비밀 협상이 하나 있었어. 두 길드의 길드 마스터와 부 길드 마스터는 물론 중요 인사가 전부 모이는 그런 자리였다."

길드 사이에서의 협상은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이었다. 특히 10대 길드간의 협상의 경우 영토의 소유권이나 그 밖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로 정기 협상까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길드의 중요 인사들이 총 출동되는 규모의 협상, 그것도 세간의 비밀로 하는 경우라면 그 사안이 어떠한 것이 쉽게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고 보니 로센 성은 옛날 블랙 비 길드의 본거지였지, 지금은 알수 없는 이유로 페혀가 되어 버렸지만 말이야."

"그래, 그 협상은 그 당시 블랙 비 길드의 본거지였던 로센 성에서 하기로 되어있었고, 나 또한 거기에 있었어.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났지."

"그 일이라고 하면?"

"미안, 거기까지 말할 수는 없어."

더 이상 말할 수 없다는 듯이 입을 다무는 카룬이었지만 탄생의 숲 이후 루인의 행동들과 마리아와의 대화를 생각해보면 대략 예상은 할 수 있었다.

'아마 다크니스가 뭔가 한 모양이군.'

무슨 짓을 하였는지는 알수 없지만 보통 일이 아닌 것을 직감할 수 있는 카룬이었다. 자신 또한 그들과 얽혀 좋게 끝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본래라면 그 일 이후 나는 「유니즌」의 세계에서 떠나려고 했어, 더 이상 남아있을 이유가 없었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내 생각과 몸은 다르게 행동하더라고. 안하려고 생각해도 결국 정신을 차려보면 캡슐 안에 몸을 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결국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정하였지."

"그럼 차라리 캐릭터를 다시 만드는 게 낫지 않아요?"

"뭐 솔직히 아깝다는 생각도 들은 것도 있지만 은둔 생황을 하면서 얻은 정보로 언젠가 이 힘이 다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루인이라는 이름으로 행동하다 너희들과 만나게 된 거야."

"흐음."

"설마 그러한 일이 있을 줄이야."

루인의 말이 모두 끝나자 놀라운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시론들이었다. 설마 자신들이 알고 지내던 평범한 형, 오빠가 설마 한때 대륙에 이름을 날렸던 궁귀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였겠는가!

"이야기는 잘 들었어,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야."

그러한 가운데 시큰둥한 표정을 지은 카룬이 입을 열었다.

"뭐 상황이 어찌되었든 루인 형이 내 죽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 그리고 난 그걸 그냥 넘어갈 생각이 없어."

"……."

카룬의 냉정한 말에 식은땀을 흘리는 루인이었다. 하지만 그 뒤에 들려오는 카룬의 말은 뜻밖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잖아? 그래도 정이 있지 그리 심하게 할 생각은 없어. 그래서 하나 제안을 할 생각이야."

"제안?"

"그래, 바로 이거야."

산뜻한 미소를 짓고 있는 카룬의 모습에 뭔가 기분 나쁨을 느낀 루인에게 경쾌한 소리와 함께 나타나는 메시지!

띠링!

「광휘의 사제가 당신을 적임자로 선택하려고 합니다. 적임자로 선택되는 경우 각종 혜택과 함께 광휘의 사제와 함께 전투에 참여할 경우 얻은 이익이 커집니다. 단 광휘의 사제에게 해악을 미치는 경우 신의 저주를 받습니다.」

「적임자가 되시겠습니까?」

"이건?"

저번 월랑족으로부터 광휘의 서의 두 번째 장을 얻었을 때 알게 된 한 가지 사실, 그것은 적임자가 한 명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적임자를 지정할 수 있다는 것과 적임자에 대한 여러 가지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결국 카룬에게 있어 결론은 하나였다.

'부하 하나가 늘어난다는 것이로군!'

"루인 형이 상대하려고 하는 상대가 대충 무엇인지는 알아, 그리고 눈치 채다 시피 내 직업은 그들과 깊은 관계를 가지고 있지. 그렇다면 차라리 나와 완벽한 협력 관계가 되어 마주하는 게 더 많은 것을 알고 무언가 할 수 있지 않겠어? 뭐 그 대신 어느 정도의 노동은 필수겠지만 말이야."

"……."

그냥 여기서 루인의 속옥까지 털어 버릴까 하는 사항도 있었지만 지금까지의 정도 있고 자신의 말처럼 앞으로 다크니스와의 충돌이 불가피하다면 한 명이라도 더 강력한 전력을 자신의 편으로 두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익이었다. 게다가 루인의 성품을 믿는 만큼 두 번 배신한다고 생각지 않는 카룬이었다.

'내가 과연 이들과 함께 해도 되는 것일까?'

카룬의 제안에 깊은 고민에 빠지는 루인이었다. 본래였다면 자신이 마리아를 죽이든 말든 그 뒤에 카룬들로부터 모습을 감추려고 하였던 그였다.

물론 지금까지의 카룬들과의 인연이 거짓은 아니었다. 카룬들과 별의 별 일을 다 겪으면서 다시 한 번 「유니즌」의 묘미를 깨달고 계속 함께 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그랬었지만 자신의 정체가 다크니스의 드러날 이상 앞으로도 카룬의 대한 다크니스의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 분명하였다. 그러나 혹시나 하는 마음을 버릴 수 없었다.

'카룬이라면…….'

루인이 보기에 카룬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힘이 있는 것 같았다. 어떠한 위기에서도 지독하게 살아남아 무언가 해내는 무언가 바퀴벌레 같은 힘이, 그리고 이내 자신의 느낌을 믿어보기로 한 루인이었다.

"좋아, 적임자가 되겠어."

띠링!

「광휘의 서 제2장의 적임자로 임명되었습니다.」

「광휘의 사제가 정식으로 임명하였기에 적임자에 의한 모든 효과를 받습니다.」

「칭호 '광휘의 서의 적임자'를 획득하셨습니다.」

============================ 작품 후기 ============================

드디어 이번 챕터가 모두 끝났습니다. 다 쓰고 생각한 것이지만 무려 이 챕터를 쓰는 동안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갔네요 하하하하<-퍽.....

먼저 이 챕터을 마침과 동시에 미쳐 다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고 싶습니다.

부끄러운 말이지만 제가 2년 전에 생각하고 있던 스토리는 지금과 달랐습니다. 까놓고 말하자면 글쓴이 주제에 하도 안쓰다 보니 그 때의 스토리를 까먹어 달라진 것이지요..

그래서 다시 한번 생각해 써볼려고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하면 쓰고 지우기 만을 반복할 뿐 별 다른 진도가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이미 지금까지 써놓은 것을 설정과 스토리를 바꿀수는 없었고 곤란한 상황에 빠졌고 결국 제 딴에 있어 그나마 가장 낫다고 생각하는 스토리로 이야기를 진행시킬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여러가지 엉성한 점도 있고 이상하다고 생각할수 있는 점도 있을 겁니다.

이 점은 분명 제 잘못이기에 앞으로 상황을 보면서 수정해 나갈것이고 공지도 할 것입니다.

이번 챕터는 솔직히 저에게 있어 커다란 벽과 같았습니다. 몇번에 이은 연중과 생각나지도 않는 스토리, 이미 많이 떠나버린 초기 독자님들.

하지만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사랑 덕분에 이렇게 이번 챕터를 끝낼수 있었고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무슨 완결 후기 쓰는 것 같아 이상하네요 ㅋ

뭐 하여튼! 다음 챕터부터는 좀 더 신경써 독자님들께서 더욱 쉽고 재밌게 읽을수 있는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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