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240화 (24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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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참회

결과만 보자면 말 그대로 순살(瞬殺)이었다. 본래 마르코 혼자 상대하기도 벅찼는데 레아까지 상대하니 별다른 대응도 못하고 그대로 마르코의 검으로 인해 먼지로 사라진 타나토스였고 또 다른 하나는 말 할 필요도 없었다.

"자 그럼……."

생각보다 따른 처리 속도에 흡족한 미소를 지은 카룬은 아무런 꺼림 낌이 마리아의 앞까지 걸어갔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무슨 짓을 할지 알 수 없기에 곧바로 죽여야 마땅했지만 마리아를 만났을 때부터 계속 된 궁금증을 참지 못해 질문을 건네는 카룬이었다.

"도대체 너희 다크니스는 뭐지? 정말 어둠의 신을 따르는 신도들의 집단인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어이가 없군, NPC들은 그렇다 쳐도 설마 유저까지 이런 짓거리를 하고 있을 줄이야, 현실과 게임을 혼동하기라도 했나?"

지금까지 자신 앞에 나타났던 다크니스의 인물들을 보자면 모두 NPC였기에 그저 게임 시나리오상 존재하고 있구나 하고 이해하고 있던 카룬이었다.

보통의 게임에 빛과 어둠의 대한 대립은 부지기수하게 있는 스토리였고 어둠을 따르는 집단이 있다는 것도 흔히 있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설마 유저까지 참여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한 점이었다.

"혼동한 다라.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무슨 소리지?"

"결국 게임이나 현실이나 마찬가지예요. 사람들이 살아가고 서로 싸우고 남들 잘되는 꼴은 못 보는 것 까지 말이죠. 그리고 결국 게임도 현실의 인간들이 만든 이상 관련이 있지 않을 수 없지요."

"……."

마리아의 말에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든 카룬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만약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맞다면 그저 게임 안에서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기에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 생각할 수 없었다. 더 생각한다면 안 된다고 직감적으로 경고가 울렸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정말 여전하시네요."

"?"

"언제나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하지만 마지막이 허술한 점은 말이죠……."

"그게 무슨……."

"마스터!"

마리아의 갑작스러운 말에 놀라 자신도 모르게 되묻는 카룬이었지만 그녀의 몸으로부터 일어나는 이상을 눈치 챈 마르코가 재빨리 카룬을 막아섰다.

그리고 마리아의 몸에 일어나는 이변!

검은 오오라가 그녀의 몸을 주변에 나타남과 동시에 지금까지와 차원이 다른 마기가 넘쳐흐르기 시작하더니 이내 주변을 검게 물들이기 시작하였다.

푸른 초원을 삽시간에 검게 물들인 마기는 이내 점차 모양을 갖추어가더니 이내 커대한 마법 진으로 변해갔다.

"오랜만에 만나서 정말 반가웠어요. 그럼 다음에 또 다시 만나요. 인호 오빠……."

"!!"

"새크리파이스 서몬!(Sacrifice Summon)"

마리아의 입에서 나온 믿을 수 없는 인물의 이름에 눈을 부릅뜬 카룬이 뭐라 할 시간도 없이 주문을 외우자 그대로 먼지로 사라지는 마리아였다. 그리고 그에 반응해 붉은 빛을 내뿜는 마법진!

띠링!

「강대한 마기에 신체 활동에 영향을 받습니다.」

「모든 스탯이 20% 줄어들고 움직임이 50% 느려집니다.」

「일정 이하의 신성력으로 이루어지는 신성 스킬의 효과가 90% 하락합니다.」

크으으.....

마치 공기가 자신을 누르는 듯 한 느낌과 함께 나타나는 메시지들과 똑똑히 들려오는 무언가의 스산한 울음소리…….

그와 함께 마법 진으로부터 모습을 드러내는 거대한 물체! 사람만한 뿔과 타오르는 듯 한 붉은 안광, 초원을 모두 덮을만한 검은 날개.

말 그대로 악마와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 괴수였다.

띠링!

「마계의 괴수 '발록'이 현세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압도적인 존재를 만남으로써 모든 행동이 제한됩니다.」

'이건 도저히 안 되겠군.'

더 이상 놀랄 기운도 남아있지 않은 카룬은 연속해 뜨는 메시지에 고개를 저었다. 그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행동이 제한될 정도면 적어도 레벨 차이가 300 이상 난다는 뜻이었다. 마르코와 루인이 있다고는 하지만 고작 한두 명 가지고 상대할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큰일 났군."

어찌되었든 이미 한번을 죽음을 경험한 카룬이었기에 여기서 또 한 번 죽어버린다면 얻게 되는 패널티가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게다가 아직 목숨 값을 비롯한 피닉스의 깃털에 대한 대가도 받아내지 못한 가운데 이대로 죽어 루인이 잠적하기라도 한다면 그대로 피를 토하고 쓰러질지도 모르는 상황.

"아쉽네, 정말 아쉬워……."

결국 무언가 결심한 카룬은 마지막 한 수를 꺼내들었다.

"퀘스트 확인!"

「엘프의 부탁」

내용 : 과거 수천 년전 어떠한 일로 인해 세상으로부터 봉인되어 있던 탄생의 숲은 이내 그 기간이 다하고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수천 년에 이른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장로인 에스트라인 중심으로 잊혀진 고대 대마법인 '메모리 리저섹션'을 발동시켰으나 말보다 칼이 먼저인 인간들의 횡포에 대부분의 엘프들이 전멸해버렸습니다. 그런 인간들의 행동에 깊은 허망감과 증오를 속에서 깊은 상처로 인해 목숨이 다해가던 순간 운명적으로 당신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생명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느낀 에스트라는 자신이 마지막으로 믿고 있던 인간의 후예인 당신에게 모두 것은 맡기려고 했지만 영웅적인 당신의 행동으로 마음을 바꾼 에스트라는 부탁하고 있습니다. 이 부탁을 들어준다면 그는 반드시 크게 보답할 것입니다.

퀘스트 난이도 : ?

퀘스트 제한 : 카룬(아군도 가능)

퀘스트 내용 : 숲 내에 존재하는 모든 위협자들을 제거

퀘스트 보상 : ?

"퀘스트를 포기하겠다."

띠링!

「퀘스트를 포기하시면 내용에 따라 패널티를 받으실수 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시겠습니까?」

"일단 살고 봐야지 어쩌겠냐. 포기하겠다!"

띠링

「'엘프의 부탁' 퀘스트가 취소되었습니다.」

「탄생의 숲에 걸려있던 대마법 '메모리 리저섹션'이 해제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대륙에 있는 전 유저들에게 뜨는 메세지!

「새로운 지역 '탄생의 숲'이 개방되었습니다!」

「탄생의 숲에 대한 출입 제한이 해제됩니다.」

============================ 작품 후기 ============================

무려 240편이 지나서야 등장한 히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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