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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참회
"카룬!?"
꼼짝없이 죽은 목숨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루인은 믿을 수 없는 상황에 그저 눈을 끔벅거릴 수밖에 없었다.
분명 자신의 손으로 카룬의 목숨을 거두어 악행이 올랐다는 메시지까지 확인한 루인이었다.
기적이나 버그가 아닌 이상 카룬이 자신의 눈앞에 멀쩡히 서있을리 만무했기에 이곳이 게임 공간이라는 인식하고 있음에도 혹시 귀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드는 그였다.
"일단 당신은 좀 이따 보자고."
평소보다 더욱 사악해 보이는 카룬의 미소와 이어지는 말에 후에 일어날 일을 생각해보자 온 몸에 오한이 든 루인이었다.
루인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였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먼저 처리할 것은 따로 있었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네요……."
스킬 파쇄 효과로 인해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하는 신세가 되어버린 마리아는 자신에게 다가오는 카룬을 보고 중얼거렸다.
어이없게 죽어버리는 것을 보고 김이 샌 느낌이 없잖아 있었지만 설마 이런 식으로 다시 나타날 줄은 그녀 또한 미처 생각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냥 가기에는 너무 억울하니까 말이야."
가시가 돋친 말을 내뱉은 카룬은 무심히 주저앉아 있는 마리아를 바라보았다.
겉으로 보면 '정말 예쁘다'라고 생각할 정도의 수준인 외모를 가진 그녀였기에 안쓰러운 마리아의 모습은 남심을 흔들어 놓기 충분하였지만 상대가 카룬이라는 점에서 특히 자신에게 해을 미친 인물이라는 점에서 택도 없는 소리였다.
챙!
하지만 그런 카룬의 모습에 위험하다고 생각했는지 마리아를 보호하듯이 모습을 드러내는 2명의 타나토스에 인상을 찌푸리는 카룬이었다.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마리아의 황혼의 신전을 파쇄 시켜 행동 불능 상태에 빠지게 한 것은 좋았지만 타나토스까지 어떻게 할수는 없었고 그들 또한 또한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기에 충분히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소환! 홀리 나이트 마르코! 레아!"
카룬의 말과 함께 화려한 빛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마르코와 레아! 갑작스러운 소환이었지만 이내 타나토스를 발견하고는 곧바로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둘이서 각자 한명씩 맡아 상대해라."
"네, 마스터!"
"짹!"
전의 전투에서도 각종 방해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승기를 잡았던 마르코는 걱정할 필요 없었고 레아 또한 낮지 않는 실력과 함께 공중을 날아다닌다는 메리트로 승리까지 장담은 못하지만 충분히 방해 공작을 펼칠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마리아를 지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지 한 명의 타나토스가 무리하게나마 마르코와 레아를 모두 상대하고 남은 타나토스가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 귀챃다는 표정을 짓는 카룬이었다.
'행동 불능 상태는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데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돼'
그냥 무시하고 곧바로 마리아를 공격할 수 도 있겠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온 몸을 바쳐서라도 지키려고 하는 타나토스를 보자면 먼저 빠르게 그들을 처리하는 것이 효율적이었다.
"거기 형씨!"
하지만 그렇다고 사제인 자신이 혼자 상대할 수는 없는 일, 그리고 이내 무언가 좋은 생각이라도 난 듯 미소를 지은 카룬은 아직도 정신 차리지 못하고 멀뚱히 자신을 지켜보고 있는 루인을 투명스럽게 불렀다.
"일단 지금은 아무짓 안할 테니 이놈들부터 다 처리하고 천천히 이야기해 봅시다."
일단이라는 말이 유심히 머리에 각인되는 루인이었지만 확실히 지금의 상황을 그저 넘어간다면 일이 더 귀찮아 질수 있기에 다시 한 번 자신의 활을 들어올리는 루인이었다.
"디바인 블레스, 신성한 빛, 홀리 웨폰, 프레이"
띠링
「스킬 '디바인 블레스'의 축복으로 아군의 모든 스탯이 200 증가하고 각종 상태 이상에 대한 저항력이 늘어납니다.」
「스킬 '신성한 빛'의 힘으로 빛에 대한 저항력이 30% 늘어나고 최대 HP와 MP가 늘어납니다.」
「스킬 '홀리 웨폰'으로 인해 아군의 모든 무기에 성(聖) 속성이 부여됩니다, 마(魔) 속성의 적을 공격 시 대미지가 1.5배로 늘어나며 타격 시 10% 확률로 적에게 500의 대미지를 추가로 입힙니다.」
「광휘의 사제의 기도에 의한 빛의 신에 축복을 받으셨습니다.」
「광휘의 사제의 신앙의 비례해 400초 동안 모든 스탯이 250 증가하고 HP, MP의 최대치가 증가합니다.」
「몸놀림이 더욱 빨라지고 회피률이 증가합니다.」
「이 축복은 다른 축복과 중복이 가능합니다.」
카룬 한정 버프 4세트! 그리고 이어진 회복 마법으로 반 이상 떨어진 HP를 회복시키자 넘쳐나는 기운에 루인은 재빨리 합공을 해 처리해버리자는 눈빛을 보냈지만 시큰둥한 표정을 짓는 카룬이었다.
"요즘 들어 온 몸이 멍이 든 것처럼 아파서 말이지, 왠지 한번 죽고 살아난 느낌이랄까? "
"……."
"세상이 하도 뒤숭숭해서 괜히 나섰다가 뒤에서 화살이라도 맞으면 어찌하나……."
"……."
"그러고 보니 요즘 버프 값이 많이 올랐다는데, 돈 좀 걷을까?"
분명 각종 버프로 인해 몸 주변에 환한 빛이 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숨길 수 없는 검은 오오라를 내뿜는 루인은 투벅투벅 걸어나갔다.
============================ 작품 후기 ============================
다들 설날을 잘 지내셨나 모르겠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