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광휘의 성자-235화 (23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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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장. 참회

"도대체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 거야!"

"모..모르겠습니다! 아직 자세한 상황은 알 수 없지만 탄생의 숲에서 강제 퀘스트가 발동되었다는 것 밖에……."

"혹시나 해서 보내 두었던 후발대 역시 아무런 조치를 취할 수 없다고 합니다!"

바룸 왕국의 수도 이레네 중앙에 위치해 있는 로열 상단의 지부, 평소에도 각종 업무로 인해 북적거리지만 지금은 그보다 더 복잡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대륙을 대표하는 로얄 상단인 만큼 이미 업데이트 전부터 탄생의 숲에 대한 정보를 모아 이미 그에 대한 여러 가지 투자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론 선발대로 카룬들이 가게 된 것은 뜻밖이었지만 결과가 어떻게 되든 로얄 상단의 힘을 빌리지 않을 수 없었기에 별다른 걱정 없이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던 참이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탄생의 숲의 이변, 갑작스런 강대한 마력과 함께 거대한 마법진이 숲 전체를 감싸더니 더 이상 아무도 들어갈 수 없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그 덕에 한 발 늦게 탄생의 숲의 존재를 알거나 후발대로써 도착한 수많은 인파들이 탄생의 숲 주위를 둘러싸 한바탕 소란이 일고 있었다. 특히 우연찮게 만난 10대 길드의 후발대들은 서로 으르렁거리며 일촉즉발에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골치 아프게 되었네…….'

난장판이 되어버린 지부를 그저 상석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던 미즈네는 인상을 찌푸렸다. 예상외의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강제 퀘스트!

「유니즌」이 오픈 된 이래 발생된 강제 퀘스트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그나마 그 중에서도 살인적인 난이도로 인해 실패한 적이 더욱 많았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강제 퀘스트가 실패한다는 것은 그저 퀘스트를 실패한 이들에게만 패널티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아직도 화재가 되고 있는 마계의 틈새라는 이름의 강제 퀘스트, 그 당시 꽤 유명했던 레이드 파티가 우연히 받게 된 이 퀘스트는 일정 시간동안 거대한 공간의 틈새에서 쏟아져 나오는 마족들은 일정 시간동안 막아내는 것이었는데 자신들의 힘만 믿고 무턱대고 수락해 버린 이 파티는 3분 도채 안 되어 전멸되었고 그 뒤로 계속 되어 쏟아져 나오는 마족들로 인해 전 왕국과 교황청에서 대륙 총 동원령을 내려 막아낼 수 있었다.

물론 이번 강제 퀘스트가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도 있게 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을 접어둘수 없었다. 특히 자칫 잘못되어 탄생의 숲에 대한 출입이 불가하게 된다면 로얄 상단에 있어서도 크나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지금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건 그 사람뿐인데……."

그리고 이내 미즈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한 사람, 자신과 비슷하지만 더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

"속삭임의 깃털, 카룬!"

띠링!

「현재 '카룬'님은 속삭임의 깃털 사용 불가능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여러 번의 시도에도 연결이 되지 않고 있었으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뭐 자신에게 불이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면 잘 하기야 하겠지만."

카룬에 대해 낮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었다. 심술도 적잖아 있었지만 기대도 하였기에 이번 탄생의 숲의 선발대 역할도 맡겼던 것이었다.

하지만 결국 이 곳은 게임이란 이름의 세계, 무력만 강하다면 모든지 할 수 있는 것이 이 곳이었다. 그런 점에서 다른 선발대보다 압도적으로 약한 전력을 가진 카룬들이 이러한 돌발 상황에서 걱정되지 않을 수 없었다.

"상단주님!"

미즈네가 이런 저런 걱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던 찰나 그녀의 전속 비서가 무척 당황한 듯 한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자 무슨 일이냐고 눈짓을 보내자 한번 숨을 크게 내쉬더니 아직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왔습니다!"

"누가?"

"마신(魔神)이요!"

"……."

비서의 말에 순간 흠칫하였지만 곧바로 담담하게 표정을 바꾼 미즈네가 비서에게 데려오라고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범상치 않아 보이는 한 남자가 미즈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꽤나 오랜만이군, 미즈네."

"그러네요, 시그"

마신(魔神) 시그! 이 대륙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자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자가 바로 그였다. 「유니즌」 랭킹 1위라는 이름과 함께 처음으로 드래곤을 처리해 드래곤 슬레이어라는 유일한 스페셜 칭호를 가지고 사상 최고의 마법사라는 마신(魔神)의 이명을 명실상공 대륙 최강자였다.

대륙 최강과 대륙 최고의 상단의 상단주의 만남, 그것은 혼란스러웠던 지부 안을 삽시간에 조용히 만들기 충분하였다. 그리고 서로를 잘 알고 있는 듯 한 그들의 대화는 한층 더 분위기를 고조 시켰다.

"당신이 이렇게 저를 찾아올 정도라면 보통 일이 아닌 모양이군요."

"뭐 그렇지"

"탄생의 숲에 대한 이야기겠죠?"

"여전히 날카롭군. 하지만 그것만이 아니야."

"그게 무슨 소리죠?"

"저번, 아마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이런 약속을 했었지. 그것에 대한 움직임이 포착되면 서로 알려주기로 말이야."

"!!"

시그의 말에 무언가 떠오른 듯 눈을 크게 뜬 미즈네의 얼굴은 이내 마치 만지면 찔려것 같이 날카로워 졌다. 그리고 난감하다는 듯 한 표정을 짓고 있는 시그를

지나 대화를 엿듣고 있던 지부의 상단원들에게 소리쳤다.

"지금 이 순간부터 최소한의 상단 활동을 제외하고 모든 상행을 중지합니다! 남는 인력을 탄생의 숲에 대한 정보를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고 모으는데 주력하고 탄생의 숲 주변에 위치해 있는 지부들에게 연락해 모든 병력을 끌고 탄생의 숲으로 오라고 하세요! 저 또한 직접 가겠습니다."

당황스러운 미즈네의 명령에 순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상단원들이었지만 미즈네의 명을 어기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재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하였

다.

"이런, 이런"

그런 미즈네에 모습에 고개를 어쩔 수 없다는 고개를 흔든 시그는 빠른 걸음으로 지부를 나가는 그녀의 뒤를 따랐다.

============================ 작품 후기 ============================

정말 오랫동안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다시 한번 광휘의 성자를 연재할수 있어서 기쁘네요.

그리고 공지에서도 올릴 예정이지만 제가 다시 한번 이 글을 읽어 본 결과 초반에 여러가지 엉성해 보이는 곳이 보여서 계속 고치고 있으니 참고 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고개 숙혀 사과드리며 광휘의 성자 많은 사랑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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